정부가 2025년도 전공의 선발에 새로운 전형을 시도할 계획으로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병원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도 전공의 선발 전형에서 전국 수련병원 전·후기 통합 선발을 진행한다. 또한 1지망, 2지망 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 새로운 선발 규정, 전공의 마음 움직일까
2025년도 전공의 선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기와 후기 구분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대형 대학병원 중심으로 전기 모집을 마친 이후 지방 혹은 중소병원 중심으로 후기 병원을 선발을 진행했다. 대형 대학병원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지원자 중 후기 병원에 지원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공의 선발에서는 전기-후기 수련병원이 동시에 모집을 실시, 지원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매년 후기모집을 실시했던 수련병원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부산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기-후기로 나눠서 진행해도 지원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수도권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한다니 이미 자포자기 상태"라고 토로했다.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위원장은 "전후기 통합 선발은 학회 등 의료계와의 소통을 거쳤어야 한다"며 "정부가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기-후기를 구분해서 전공의 선발을 해왔던 이유가 있는데 정부는 앞서 의견 취합도 없이 통보해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25년도 전공의 선발에서 관전 포인트는 2지망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이외 가정의학과, 병리과, 심장혈관흉부외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결핵과, 예방의학과 둥 육성지원과목으로 흡수되는 전공의를 확보하겠다는 게 정부의 전략이지만 동상이몽 정책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정부가 제시한 2지망 제도란, 동일 수련병원에서 1지망 과목에 불합격한 지원자 중 육성지원과목을 2지망으로 선택한 경우 성적순으로 해당 과목으로 합격처리를 하는 방식이다.
수도권 한 내과 전공의는 "기존의 육성지원과목 전공의도 사직하거나 소위 마이너과로 옮길 판에 누가 2지망으로 누가 지원하겠느냐"고 말했다.
■ 정원만 더 늘어난 지방병원 "지원율만 더 떨어진다"
특히 25년도 전공의 선발에서 눈여겨 볼 점은 지방 수련병원의 공동화 현상이다.
전국 수련병원이 전공의 지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 중에서도 지방 수련병원은 지원자 0%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그 이유는 정부가 각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비율을 지난해 수도권 5.5, 지방병원 4.5에서 올해 5.5:5.0으로 지방 수련병원을 5.0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5년도 전공의 선발부터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비율을 5:5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의료대란 여파로 최대한 전공의 지원자를 찾아야한다는 목표하에 수도권은 5.5로 유지하고 비수도권도 4.5가 아닌 5.0으로 정원을 늘렸다.
지방의 수련병원 입장에선 4.5 비율로 해도 지원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원만 5.0으로 더 늘려 결국 지원율만 더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셈이다.
경상권 한 후기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비율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어차피 수도권 이외 지방권 수련병원은 이미 자포자기 상태다. 지원자 문의조차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위원장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5.5:5.0으로 조정한 것을 결국 전공의 총 정원이 늘어났다는 의미"라며 "그렇지 않아도 미달인데 정원을 더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25년도 전공의 선발은 오는 5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9일 오후 5시 마감하고 15일 필기시험을 거쳐 1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인턴은 내달 22~23일 원서접수를 거쳐 내갈 24~27일까지 면접을 실시, 1월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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