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22시 30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의료계가 대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계엄령 발표 다음 날인 지난 4일부터 25년도 전공의 모집에 나서야 하는 일선 수련병원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5일 대학병원 복수의 보직자들은 "수습이 안된다" "할 말을 잃었다"며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급한 불은 내년도 전공의 선발이다. 수도권 수련병원 한 보직자는 "대표 전공의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에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대다수"라며 "참담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내과 사직 전공의는 "마이너 진료과 등 일부 전공의들은 복귀 여부를 검토하자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또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던진 핵폭탄급 이슈는 전공의 모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복지부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25년도 전공의 1년차 모집을 진행 중이다.
계엄령 선포 시점도 절묘하다. 전공의 모집 이후에 계엄령을 선포했다면 또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게 병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전공의 지원을 도와줘도 부족한 판에 오히려 전공의가 복귀하는 것을 방해하게 된 꼴"이라는 한탄이 나오기도 했다.
내년도 전공의 모집 마감도 안 끝났는데 벌써부터 추가모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모집 중인 내년도 1년차 전공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추가모집에 대한 세부적인 요구도 나온다. 평소 상급년차에 한해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1년차 선발도 추가모집 기간에 선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수련병원 한 보직자는 "전공의 선발 직전에 계엄령이라는 대형 이슈가 터진 만큼 일선 전공의들이 지원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전공의들은 7일 탄핵소추안 처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얘기도 나온다"라며 "정말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5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의료 개악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라"며 "독재를 규탄한다.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포고문에 사직 전공의 '처단'이라는 표현이 담긴 정황도 소상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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