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 후보를 만나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가 한창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민초의사들의 민의를 파악하고자 각 후보와 선거운동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편집자주> ① "의료의 정상화" 기호 1번 김택우 후보 ※기사는 후보 일정상의 이유로 기호순과 무관하게 연재합니다. |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가 시작되면서 후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의정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후보들은 회원들과 만나며 사태 해결을 약속하는 모습이다.
이중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우리는 의사다! 의사는 하나다!'를 구호로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전국의사노조 설립 ▲국민선택분업 추진 ▲의료사고 국가 배상책임제 등을 공약한 후보다. 메디칼타임즈는 주수호 후보와 동행하며 그의 선거운동 현장을 들여다봤다.
■선거 운동 나선 주수호 "힘 있는 회장 되겠다"
7일 주수호 후보는 의과대학 동창회를 순회하며 선거 운동을 벌였다.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들의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자신이 이를 위한 준비가 된 후보라는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정부가 상대하기 싫을 정도로 무섭고 힘 있는 회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주수호 후보는 오후 4시 일정이었던 이화여대 의대 동창회 후보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한 이후 저녁 식사 시간이 되기 전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후 조선의대 송년회 후보 설명회 참석을 위해 자리를 뜨면서 회원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몇몇 회원이 주 후보에게 기념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서 주 후보는 "이번 사태가 있기 전부터 우리 의사들은 정부·정치권, 언론에 지금의 제도로는 대한민국 의료가 유지될 수가 없다고 말해왔다"며 "의사가 진료실 내에서 환자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고, 환자가 의사들을 믿을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필수의료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20년 전부터 해왔던 얘기를 지금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의사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가고자 하는 목표지점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함께 걸어가야 한다"며 "의사들의 뜻을 하나로 만들어 이를 외부에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 의사들의 중지를 모아 이를 사회에 전하고, 모두가 이 방향으로 가야지만 대한민국 의료도 살고 의사도 산다"고 강조했다.
또 주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조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미 봉직·개원을 접고 상임이사로 일할 참모진을 5명 이상 확보하는 등 집행부를 꾸릴 준비가 돼 있다는 것. 더욱이 이번 회장 선거는 보궐이어서 당선 즉시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제35대 의협 회장으로 있었던 경험으로 시행착오 없이 곧바로 회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순회하는 주수호 "기억해주는 회원들에 용기"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는 중에 주 후보는 이달 초부터 지역을 순회하며 의료계 리더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자신을 회장으로 기억해주는 이들이 많아 용기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거리를 걷던 중에 발렛파킹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사직 전공의가 자신을 알아보고 달려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런 일선 회원들의 요구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현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를 가장 궁금해들 하시고 의협의 단합된 모습과 내부 자정 운동을 말씀하시더라"며 "그래서 우리가 해법을 낼 것이 아니라 문제를 꼬아 놓은 정부가 매듭짓는 게 옳다는 내용과 반드시 자율징계권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본인에게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껴 책임감과 용기가 생겼다"며 "매번 느끼지만, 지역에 있는 회원들이 서울 소식에 어두운 부분이 있어 이런 소통을 좀 더 긴밀하게 자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두드러지는 조직력 "미래의료포럼 긍정 작용 기대"
이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비상계엄으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사실상 부결됐단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주 후보는 걸음을 멈추고 선거 캠프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탄핵 부결에 대한 입장문을 즉시 배포하기 위함이었는데, 선거 국면에서 주수호 후보 캠프의 조직력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실제 그가 대표로 있는 미래의료포럼은 선거 이전에도 여러 의료 현안에 입장문을 발표해왔다.
이와 관련 주 후보는 "선거 캠프가 세분화돼 일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본다. 회장에 당선된다면 이들이 모두 의협을 도울 사람들"이라며 "특히 정책팀이 막강한데 정책 현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칼럼 등 콘텐츠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이 터지면 이렇게 문자나 전화로 그때그때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래의료포럼이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폐지 ▲단체 계약제 관철 ▲사이비 의료 퇴치를 위한 의료계 여론 수렴 단체임을 강조했다. 이는 주수호 후보의 공약이기도 하다. 의협 회장이 된 후에도 외부 정책 수렴기구인 포럼과 소통한다면 공약 이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지난 10월 미래의료포럼 워크숍엔 사직 전공의, 휴학 의대생 300여 명이 모이기도 했다. 외로움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던 이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축제 같은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주 후보는 "의대 증원 이후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의대생들이 휴학하면서 이들이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특히 전공의는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으니 이런 부분에서 선배들이 더 적극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며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이들을 많이 돕고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올바른 대한민국 의료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 의료계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라며 "특히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의협 회장 회무를 시작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다양한 경험과 능력이 있는 본인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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