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체의 장비 없이 360도 파노라마 영상이 가능한 세계 첫 소아용 캡슐 내시경이 나오면서 저조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편의성에 비해 좁은 화각과 장비 착용의 불편함 등 과거 캡슐 내시경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소아 환자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1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계 첫 360도 캡슐 내시경을 최종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캡소비전(CapsoVision)사의 '캡소캠 플러스(CapsoCam Plus)'로 과거 성인 환자들에게 사용하던 제품에 추가 기능을 갖춰 소아용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기기다.
세계 최초로 4개의 카메라가 들어가 소장은 물론 모든 위장관을 360도 파노라마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현재 캡슐 내시경의 경우 시술자가 다각도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삽관 내시경 방식에 비해 화각이 좁은 것이 한계로 부각된 것이 사실이다.
초박형 기술이 발전하면서 삽관이 쉽지 않은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캡슐 내시경이 좋은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이로 인해 내시경이 들어가기 힘든 소장 검사 등에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 역시 좁은 화각으로 인해 볼 수 있는 병변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FDA 허가를 받은 캡소캠 플러스는 초박형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놓치는 화각 없이 360도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장관 상부는 물론 소장의 병변을 제한없이 볼 수 있다.
특히 상당수 캡슐 내시경이 내시경 위치 확인 등을 위해 센서가 부착된 벨트나 조끼, 스트립 등을 착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캡소캠 플러스는 이러한 장비가 일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캡슐 내시경을 삼킨 뒤 장비 반환을 위해 의료기관 내에서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소아 환자의 경우 장비의 크기 등으로 인한 불편도 상당했다.
하지만 캡소캠 플러스의 경우 소아 환자가 캡슐을 삼킨 뒤 집에 귀가하면 의료진이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인 캡소 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대기 시간과 장비 반환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따라 과연 이러한 기기가 캡슐 내시경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앞서 지적한 대로 화각과 장비 반환 등의 문제로 캡슐 내시경은 여전히 대안적 방법에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캡소비전 덕 앳킨슨(Doug Atkinson) 수석 부사장은 "캡소캠 플러스는 과거 캡슐 내시경의 한계로 꼽혔던 문제를 모두 해결한 혁신 기기"라며 "기존 내시경 검사로 인한 합병증과 불편함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이 아닌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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