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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데이터 무장한 빌로이 위암 급여 적용 당연한 결과"

발행날짜: 2025-09-25 05:30:00

[급여인사이트]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 전이성 위암 옵션 평가
"30개월 달하는 한국인 환자 생존율 치료 패러다임 전환점"

국내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8.4%로 2001년~2005년과 비교했을 때 20.4%p가 상승하며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위암 환자 중 약 10%의 환자는 진단 당시에 수술로 완치가 불가능한 4기 전이성 위암으로 진단되고 있다.

전이성 위암은 평균 생존기간 1년 미만으로 알려져, 환자들에게 1차 치료 단계부터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 가운데 지난해 클라우딘18.2 양성을 타깃으로 하는 최초의 표적 치료제 빌로이(졸베툭시맙, 아스텔라스)가 국내 승인, 신약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이성 위암 치료에 변화를 불러왔다.

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는 전이성 위암 표적 치료제 빌로이가 국내 허가되면서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5일 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종양내과)를 만나 빌로이 국내 환자 처방 사례 및 효과와 함께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해결과제를 들어봤다.

국내 허가 1년, 의료진 긍정적 고민 안겨주다

빌로이는 위암에서 HER2 표적치료제 이후 14년 만에 등장한 1차 표적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클라우딘 18.2 양성, HER2 음성의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인 환자에 대한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 받았다.

여기서 클라우딘18.2는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암 등 특정 유형의 암에서 발현 및 노출되는 단백질이며, 빌로이는 이에 결합해 작용하는 면역글로불린 단일클론항체다.

정민규 교수는 전체 위암 환자 중 40% 가까이 클라우딘18.2가 발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클라우딘18.2는 전체 위암 환자 3명 중 1명 (38%)에게서 발현되며, 이는 10명 중 1명에게서 발현되는 HER2의 발현율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정민규 교수는 "그간 복막 전이 환자들의 경우에는 면역항암제를 통한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웠으나 클라우딘18.2는 복막 전이 환자들에게서도 많이 발현돼 더욱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복막 전이 환자 중에는 젊은 여성들이 많은데, 그간 면역 치료와 표적 치료가 어려웠으나 클라우딘18.2를 표적하는 신약으로 인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치료옵션이 부족했던 전이성 위암에서 오랜만에 표적치료제가 등장한 만큼 빌로이 국내 허가 1년을 맞은 시점에서 전문의들이 치료과정 수립에 고민도 안겨주고 있다.

정민규 교수는 "클라우딘18.2와 PD-L1 둘 다 양성일 경우 어떤 약제를 먼저 써야 하느냐가 의료진 입장에서 큰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며 "클라우딘18.2 양성이면서 PD-L1 CPS(Combined Positive Score)가 5 이상 10 이하인 환자군을 대상으로 확인된 빌로이의 위험비는 0.77로, 면역항암제보다 위험도가 낮다. 급여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면, 많은 종양학 전문의들이 해당 환자군에게는 빌로이를 쓰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클라우딘18.2는 위암 및 췌장암에서 발현되는 바이오마커"라며 "전체 위암 치료 패러다임에 있어 정말 특별한 전환점이 된 바이오마커"라고 강조했다.

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는 한국인 하위분석 연구를 근거로 건강보험 급여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인 효과 연구, 급여 적용 지렛대 될까

정민규 교수는 빌로이 국내 허가 근거가 된 SPOTLIGHT와 GLOW, 두 건의 글로벌 3상 임상에 더해 최근 공개된 한국인 하위분석 데이터를 언급했다.

참고로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발표된 SPOLIGHT, GLOW 연구 통합 분석에 따르면, 빌로이-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9.2개월, 위약군은 8.2개월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빌로이 병용군이 16.4개월, 위약군이 13.7개월이었다.

이후 확인된 한국인 하위분석에서 빌로이 병용군의 mPFS, mOS는 각각 12.6개월과 30.0개월이었다. 앞서 공개됐던 글로벌 연구와 비교했을 때 극명한 개선효과를 보여줬다.

정민규 교수는 "한국인 OS 하위분석 결과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해당 하위분석에 포함된 전체 환자 수가 약 100명 정도여서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환자군 데이터보다 훨씬 좋은 수치"라며 "일본인 하위분석 데이터를 보아도 mOS가 약 24개월이다. 즉, 글로벌 환자군보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환자군에서 빌로이의 치료 효과가 굉장히 좋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 환자에게 특히 치료 효과가 좋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무엇보다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거나 기존 바이오마커가 확인되지 않아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환자들에게 굉장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제는 빌로이가 국내 허가 이후 우여곡절 끝에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높은 약값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재정적인 독성으로 인해 의료진-환자 모두 치료제를 선택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한국아스텔라스 측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첫 관문으로 여겨지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정민규 교수는 한국인 하위분석 연구와 약 40%에 가까운 전이성 위암 환자들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급여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빌로이 급여 적용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인 하위분석 데이터에서 보이는 것처럼 환자들의 치료 예후가 충분히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게다가 위암에서 14년 만에 등장한, 클라우딘18.2를 표적하는 최초의 치료 옵션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규 교수는 "그동안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에서 충분한 치료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환자들을 포함해, 최대 40%의 위암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따라서 이러한 치료 옵션에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것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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