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과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뇌심부자극기(DBS)가 점점 더 고도화되면서 수면 상태에서 로봇의 보조를 받아 시술을 진행하는 방식이 등장해 주목된다.
환자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표적 정확도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으로 실제 임상 적용 결과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서 다른 방식과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는 로봇 보조 수면 DBS 시스템을 한국 환자에게 직접 적용한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10.3346/jkms.2025.40.e256).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 근이상증을 포함한 운동 장애에 효과를 보이면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실제로 메드트로닉은 물론 보스톤사이언티픽, 애보트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연이어 점차 고도화된 기기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
결국 경쟁은 정확도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극 대상 부위에 전극을 정확하게 배치하고 알맞은 전류를 집어 넣어 최적의 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영상 기술의 발전으로 자극 부위를 직접 표적화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미세전극기록(MER)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수술 증 임상 증상을 보기 위해 각성 상태에서 시술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환자의 불편함과 수술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면 상태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이정일 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이 수면 상태에서 로봇이 정확도를 보정하는 시스템에 대해 실제 임상을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면 상태에서 DBS를 시행하는 것이 각성 상태보다 유리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수술 전 O자형 정위 로봇 프래임을 사용해 자극 부위를 고정한 뒤 정맥을 통해 전신 마취를 진행해 수면으로 DBS를 시행한 그룹과 표준 방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시술에 필요한 시간은 로봇 보조 수면 DBS와 대조군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로봇 보조 수면 DBS 시술은 평균 준비 시간이 74분 걸렸으며 수술 시간은 평균 2시간 26분을 기록했다. 대조군의 평균 준비 시간은 70분이었으며 평균 수술 시간은 2시간 14분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정위 장치를 기준으로 정확도를 비교하자 로봇 보조 수명 방식이 대조군에 비해 방사형 오차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적었기 때문이다(P=0.001).
논란의 핵심인 미세전극기록은 전신 마취 아래서도 잘 시각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마취제로 레미마졸람을 사용한 경우 미세전극기록에 미치는 영향이 대조군과 아무 차이가 없었다.
시술 효과는 두 방식간 차이가 없었다. 시술 1년 후 통합 파킨슨병 평가 척도(URDRS)를 평가한 결과 모두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로봇 보조 그룹 P=0.002, 대조군 P=0.001).
마찬가지로 레보도바 등 치료제의 일일 복용량도 6개월과 1년 시점에서 유의미한 감소 관찰됐으나 로봇 보조 수면 시술과 대조군 사이에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파킨슨병 설문-39(PDQ-39)를 이용한 평가에서도 개선 정도는 두 그룹간에 차이가 없었다(P=0.119).
연구진은 이렇듯 시술 시간과 결과에 차이가 없으면서도 표적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로봇 보조 수면 DBS 시술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진은 "로봇 보조 수면 DBS는 다른 DBS 방식에 비해 임상적 개선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전극 위치를 최적화해 방사형 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특히 환자의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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