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국내외 종양 전문가들이 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종양미세환경(TME) 치료제에 대해 새로운 단독요법보다는 기존 항암제의 효과를 되살리는 '병용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암세포 자체를 직접 공격하기보다 주변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하게 만드는 차별화된 접근이 핵심이라는 진단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글로벌 임상전략 개발 심포지엄' 패널토론에서는 이 같은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 방향과 평가 지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단독요법 한계 명확…가짜 내성 극복하는 병용이 답"
이날 연자로 참석한 샌딥 파텔(Sandip Patel) UC샌디에이고 의대 교수는 TKI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PD-1 억제제), ADC(항체약물접합체) 등에 내성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 전략을 제안했다.
파텔 교수는 "페니트리움은 종양 세포 자체를 직접 표적하기보다 종양기질(stroma)을 표적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단독요법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종양 주변의 '토양'을 변화시켜 일시적인 약물 저항성인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을 극복한다면 기존 치료 불응 환자에서 강력한 병용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페니트리움을 추가 투여했을 때 종양이 줄어들거나 질병 진행이 늦춰진다면, 이는 종양미세환경 변화로 기존 치료 효과가 회복되었음을 알리는 명확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내성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적 병용 요법으로도 개발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리나 가라시노(Marina Garassino) 시카고 의과대학 교수 역시 종양미세환경 조절 약물의 특성에 맞는 임상 지표와 환자 선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라시노 교수는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약물이 아닌 만큼 단순한 종양 크기 변화만으로는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환자가 치료 효과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무진행생존기간(PFS) 등의 지표 활용을 제안했다.
이어 "모든 환자가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는 만큼, 원발성 불응 환자나 면역치료 비반응 환자 중 실제 이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 누구인지 작용 기전에 기반해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전문가인 장대영 한림대성심병원 종양내과 교수(대한위암학회 회장)도 전임상 결과에 대해 고무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장 교수는 "처음부터 항암치료 효과가 없었던 환자나 내성이 발생한 환자 모두에게 페니트리움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효과 증강 기전 특성상 광범위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짜 내성' 극복 겨냥…국내 전립선암 초기 임상 돌입
전문가들이 페니트리움에 기대를 거는 근본적인 이유는 '종양미세환경(TME)'에 착안한 독창적인 작용 기전 때문이다.
암세포의 유전적 변이를 직접 타깃하는 기존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세포 주변에 형성된 미세환경을 리모델링해 기존 항암제가 종양 내부로 원활히 침투하고 다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실제로 전임상 단계에서 RAS 억제제인 '다락손라십' 등 다양한 항암제와 페니트리움을 병용했을 때, 다락손라십 투여 후 남아있던 약물 저항성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연구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이는 전임상 데이터인 만큼,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반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검증하는 단계가 남았다.
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국내에서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를 유지하면서 약물을 추가하는 방식의 초기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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