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동네 거점병원들 사이에서 3.0T MRI 등 최첨단 영상장비 도입 경쟁이 뜨겁다. 대형병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사양 자기공명영상(MRI) 장비가 지역 종합병원과 전문병원까지 확산되면서, 환자 입장에서는 가까운 거리에서도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최근 사례는 서산중앙병원(병원장:조돈희)이다. 이 병원은 이달 충남권 최초로 AI 기반 3.0T 자기공명영상(MRI) 시스템 마그네톰 스카이라(MAGNETOM Skyra)-64채널을 설치했다. 최근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 선정된 이후 지역 내 필수의료와 심뇌혈관 진료 인프라를 보강하기 위해 추진한 것. 앞으로 응급·중증환자 진료 역량 강화와 함께 심뇌혈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병원장 강전용 신부)도 지난 8월 대전 지역 2차병원으로는 유일하게 고성능의 MRI와 첨단 AI 영상기술이 결합된 MRI 장비 '시그나 프리미어(SIGNA Premier 3.0T)'를 도입했다. 병원측은 이 장비로 검사 환경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인데 뇌, 심장 등의 진단과 치료에서 특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위치한 종합병원인 동래봉생병원도 개원 36주년을 맞아 지난 6월 2일 3.0T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마그네톰 비다(MAGNETOM Vida)'를 새롭게 문을 연 영상의학센터에 설치했다. 이번 장비로 대학병원급 영상의학센터 등의 의료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암 특화 종합병원인 원자력병원도 지난 7월 마그네톰 비다(MAGNETOM Vida 3.0T)를 도입했다. 동래봉생병원이 도입한 것과 동일한 이 장비는 딥러닝 영상 재구성 엔진과 70cm 와이드 보어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암 추적 검사와 전신 전이 정밀 판독에 특화돼 있다.
대구 지역 거점병원인 대구파티마병원(대구 동구)도 올해 2월 같은 장비인 마그네톰 비다(MAGNETOM Vida 3.0T)의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바이오매트릭스(BioMatrix) 호흡 센서를 탑재해 숨 참기가 어려운 고령·중증 환자에서도 뇌신경 및 혈관 영상의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는 참조은병원(경기 광주시)이 지난해 12월 시그마 아키텍트(SIGNA Architect 3.0T)를 추가로 들여왔고 서부산 거점병원인 좋은삼선병원(부산 사상구)은 지난해 8월 마그네톰 루미나(MAGNETOM Lumina 3.0T)를 도입했다.
유방·갑상선 전문 종합병원인 대림성모병원(서울 영등포구)은 지난해 4월 GE 헬스케어의 SIGNA Architect 3.0T를 도입한 바 있다. 유방암 특화 코일과 딥러닝 영상 처리 기술을 적용해 유방·갑상선의 미세 병변과 혈관 구조를 정밀하게 판독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최근 1~2년 사이 도입된 3.0T MRI는 대부분 딥러닝 기반 영상 재구성·가속 촬영 기술을 공통적으로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검사 시간 단축과 판독 정밀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병원들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따른 환자 이동 양상 변화 속에서, 지역 거점병원들의 영상장비 고도화가 환자의 원정 진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병원 간 진단 경쟁력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거점병원 병원장은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수월한 동네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아무래도 지역 거점병원들의 잇단 고사양 영상장비 도입은 이러한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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