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유한양행의 차기 수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정기주주총회 약 6개월 전 최종 후보 확정'이라는 승계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이에 따라 내달 열릴 정기이사회가 차기 수장 인선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조욱제 대표 뒤를 이을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아직 이사회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유한양행을 이끌고 있는 조욱제 대표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202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한 조 대표는 내년이면 대표이사 임기 6년을 채우게 된다.
이번 차기 대표 인선이 늦어지는 모습은 과거 승계 사례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유한양행은 1969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이후 장기간 내부에서 성장한 인사를 대표로 선임해왔다.
이를 위해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선임 2~4년 전부터 관리·육성하고, 이사회가 후보군의 적정성을 심의해 정기주주총회 약 6개월 전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하는 승계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최종 후보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르는 구조다.
특히 과거에는 최종 후보를 대표 취임 전 총괄부사장으로 먼저 선임해 경영 전반을 경험하도록 했다. 이정희 전 대표는 2014년 7월 총괄부사장에 선임된 뒤 2015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욱제 대표 역시 2020년 6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같은 관행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7월에는 총괄부사장 인사를 통해 차기 대표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후보 확정이 지연되면서 업계에서는 회사가 정기주주총회 약 6개월 전인 9월에는 후계 구도의 윤곽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9월 마지막 주에 들어선 현재까지도 차기 대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업계에서는 김열홍 R&D 총괄사장과 이병만 부사장(경영관리본부장), 유재천 부사장(약품사업본부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을 두고서는 이정희 이사회 의장과 조욱제 대표 사이에 차기 리더십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이정희 의장이 일부 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차기 리더십과 관련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사회 규정에 따라 정기이사회를 매년 2월과 4월, 7월, 10월 개최한다. 대표이사 선임 역시 이사회 의결사항이다. 이에 10월 정기이사회는 조욱제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경영진 구성을 논의할 수 있는 주요 일정으로 주목된다.
3분기 실적 등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차기 대표 후보와 관련 일정이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기주주총회 약 6개월 전 후보 확정 시점이 지나간 만큼 10월 이사회에서는 관련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한양행 관계자는 차기 대표 인선과 관련해 "이사회 일정 등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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