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종근)를 중심으로 의료계 대정부 투쟁 방식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내년 수가계약이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나온 의견들로 예년 강경 일변도에서 상당히 변화된 모습으로 가시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주최 13, 14일 워크샵에서 “의사협회가 돈이 없어서 못 하나보다고 하여 단시간에 60억원을 거두어 자금 제공도 했고 상근이사가 필요하다고 하여 상근이사도 뒀고 특별회비를 거두어 정책연구소도 만들었고 단결이 안 된다고 하여 직선제 회장 선출로 바꾸었다”며 “모든 노력을 다 했으나 결과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또 “직선제 두 회장이 강경노선으로 헌신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상황은 더 나빠졌다”며 “이 시점에서 대정부 투쟁 검토위를 구성하여 우리의 대정부 투쟁을 검토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강경투쟁이 기분 해소에는 사실이나 어떠한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니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 김재정 집행부는 1년 반전 강경투쟁 공약으로 당선된 만큼 정부와 대화를 하고 싶어도 회원들의 비난이 두려워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집행부가 방향 전환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노원구 회원은 “대정부 투쟁을 하려면 세련되게 해야 한다. 그동안 투쟁이 조직단합을 위한 투쟁이라면 대내용이냐 대외용이냐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의협을 비판했다.
그는 또 “대정부 투쟁의 말을 대정부 협상으로 바꾸자. 차가운 칼바람은 결코 외투를 벗게 할 수 없다”며 대정부 햇볕정책론을 피력했다.
반면 영등포구 회원은 “과거 파업투쟁 때보다 여건이 충만되어 있다. 영등포는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의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집행부가 회원들의 못 살겠다는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자성론만 가지고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 과거와 같은 투쟁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주 5일제를 하듯이 토요일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강경투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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