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에 모인 전공의들
"소아환자는 증상이 갑자기 나빠지고, 좋아지죠. 짧은 사이에 고열로 경기를 일으켜 신음하다 갑작스레 호흡이 차분해지면서 잠에 빠져들어요.
상태가 금방 바뀌고 치료되곤해서 중환이 적고 단기입원환자가 많죠. 그래서 환자나 치료하는 저희 둘다 지치지 않는다는 게 매력입니다."
관동대 1기 입학생이자 3년차 레지던트인 김형식 치프의 소아예찬이다.
SMA 환자 극적 호전으로 퇴원
"한때 뇌수막염이 유행이었죠. 보통 주치의로 환자 10명이 적정선이라고 하는데 입원환자 1번부터 30번까지 환자모두가 뇌수막염인거에요. 일산 인근 뇌수막염 환자는 다 우리병원 온줄 알았다니까요."
"응급실 근무할 때 아이들이 울어대고 시끄럽게 떠드는 걸 보면서 '내가 이 아이들의 의사노릇을 잘 할수 있을까?' 싶었는데 소아과 생활을 하다보니 회진시 웃고 청진기를 잡아당기는 아이들을 보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따라 미소짓다보니 어느새 소아환자들이 좋던데요."
빠르게 호전되고 금새 나빠지는 환자들 특성탓에 빠르면 3~4일, 평균 7일, 길어도 2주일을 넘기지 않는 입원환자들이 많았다.
단기퇴원환자가 많은 소아청소년과에 최근 기쁜(?) 퇴원 환자가 있었다.
SMA, 척추성근위축증 질환으로 인해 ICU에서만 50여일을 보내던 임해성 환자(13세)가 73일만에 씩씩하게 퇴원한 것.
목과 손가락 끝만 움직이면서도 SMA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동종 질환 환자 중에서도 유일하게 통통한 체형인 해성군이 꾸준히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의료진은 모두 함께모여 퇴원 축하 파티를 해줬다.
아직 1년차 레지던트들이 주로 생활하는 당직실에는 해성이 어머니가 보낸 쿠키상자가 쌓여있고, 당직실 컴퓨터 바탕화면마다 해성이가 들어있다.
소아청소년과 환자는 환자와 보호자 2명씩
1년차 박재륜, 2년차 송준호, 이렇게 2명의 레지던트가 병실 앞 놀이터에서 어린 환자들 상태도 볼겸 함께 놀며 이야기하고있는 사진을 찍자 반대편에 갑자기 사람들이 늘어났다. 환자 엄마랑 동생, 친구들이 나타난 것.
환자복을 입은 소아환자 뒤에는 병실이나 복도, 놀이터나 화장실이든 가리지않고 아이들을 살피고 주시하는 보호자가 반드시 있었다.
자기 아이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병실에서 만난 엄마들은 정말 열성적이다.
"내 아이가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왜 열이나고 갑자기 힘들어하는건지, 사뭇 궁금하죠. 의사 선생님들이 다들 바쁘시니까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게 많아도 다 못 물어보거든요."
"의사선생님이 우리 아이 무등도 태워주고 이것저것 말걸어주고 더 봐주면 기분 좋죠. 왠지 아이가 더 빨리 나아서 퇴원할 것 같은 기분도 들구요."
아이가 어떤것을 먹으면 좋은지, 처방된 약 성분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다쳤던 손가락이 나중에 자란 후에 끼치는 영향은 없는지 궁금해 하는 보호자들의 모습속에서 끝없는 자식사랑의 감정이 전해진다.
"우리 소아청소년과나 소아과 레지던트끼리 항상 하는 말이 있죠. 우리과는 환자는 치료하고 보호자를 컨트롤하면서 한번에 2명을 치료해야 한다구요."
환자케이스 층 두텁지 않아 조금 아쉬워
명지병원은 스텝 교수들 특성상 소아신장과 소아호흡기 및 알레르기 분야, 소아신경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지난번에 소아심장 분야를 교수를 보충했지만 아직 혈액종양과 신생아 분야는 교수가 없어 신촌 세브란스 병원 등지로 파견근무를 나가 그 계통 환자를 보게 된다.
"3차 병원이지만 아직 셋팅 중인단계라서 환자 케이스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수련면에서 조금 아쉽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차차 나아지겠지만요."
교수 5섯명과 의국원 9명(4년차 2명 포함)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
의국원이 온통 남자라서 가끔 메디칼 파트가 아니라 서전파트가 아닐까 헷갈린다는 그들.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았던 환자가 호전돼 퇴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점점 정겹다는 그들이 있는 한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병실에서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의사들의 따뜻함이 함께 묻어나지 않을까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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