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추리소설을 펴낸 김종철 원장
<화랑세기>는 신라 진흥왕의 아들이자 태자였던 동륜이 개에에 물려 죽었다고 전한다.
궁궐에 기거하면서 주위에 사람들을 대동하고 다니던 태자가 개에게 물려 죽을 수 있는 것인가? 그 역사가 사실이라면 죽음에 어떠한 음모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역사추리소설 <천년전쟁>(삶과 꿈·전2권)은 동륜의 죽음이 당시 득세했던 진골과 태후의 음모라 추리했다. 또 진흥왕과 뒤를 이른 진지왕의 죽음 역시 진골과 성골의 대립과 무관치 않다는 것.
의자왕의 몰락은 핏줄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할 수 없는 탓이었으며, 세속오계를 지은 원광법사는 불도를 포기하고 세속에 연연하고 명예욕에 사로잡힌 정치승려였다.
이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신라와 백제의 역사 사료를 재구성해 소설로 탄생시킨 이는 다름아닌 경북 구미에서 피부과를 개원하고 있는 김종철 원장(46세)이다.
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두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동서로 극명하게 갈리는 그래프를 보고 천년 전 진흥왕 시대의 신라와 백제간 경계를 구분한 해동지도가 떠올랐다던 그는 이를 계기로 역사소설을 쓰게 됐다.
그저 집에서 끄적끄적 글을 쓰다 아내에게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던 그가 출간까지 결심하게 된 것은 아버지(김택규 전 영남대 교수)의 영향. 역사사료에서부터 출간까지 많은 권유와 도움을 줬다. <화랑세기>, <삼국유사>, <삼국사기>와 갖가지 논문이 참고 자료였다.
<천년전쟁>이 쓰여진 것은 97년 당시였지만 최근에야 출간된 건 IMF를 만났던 탓. 김 원장은 3개월만에 탈고한 글을 조금씩 조금씩 수정해가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소설에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역사의 재편성을 시도할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해 허구의 형식을 빌려 궁금증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설에는 다른 시각들이 많이 존재한다. 특히 김유신과 원광법사, 김춘추에 대한 평가가 새롭다. 김유신은 교활한 정치꾼이자 민족주의자, 원광법사는 정치승려, 김춘추는 사대주의자로 재탄생했다.
또 진흥왕의 태후는 중국의 측천무후와 같은 존재였으며, 진골과 결탁해 진흥왕과 진지왕을 독살하고 권력을 유지한 인물로 묘사됐다.
김 원장은 “역사는 승자가 쓰기 때문에 김유신과 김춘추에 대해서는 찬양 일색이며 특히 김유신에 대해서는 험담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처음에는 김유신을 악한 인물로 그리려 했으나 근거자료가 없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주말에 등산가서 막걸리 한잔 먹는 것이 즐겁다는 김 원장은 “기회가 된다면 진흥왕 시대를 다시 한번 그려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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