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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익 회장 "제발 나 좀 고발해 주세요"

안창욱
발행날짜: 2005-03-23 07:12:17

부인 약국위장 개업 괴소문에 발끈...인터넷 확산

"서울 강동구에서 영림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이 약국을 위장 개업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22일 메디칼타임즈 독자의견에도 ‘문전영림약국’이란 글쓴이는 ‘장동익 회장이 비밀리에 약국을 운영한다는데 사실인가요’란 제목으로 “면허 하나는 폐기하세요. 부인이 운영하더라도 유사담합행위로 세무조사의 대상이 됩니다”란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장 회장은 사실 확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발 그 사람한테 나 좀 약사법 위반으로 고발해 달라고 기사 좀 써 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오해(?)는 10여일전 영림내과 바로 옆 건물에 약국이 새로 문을 열면서 간판을 ‘문전영림약국’으로 달면서 시작됐다.

문전영림약국은 원래 영림내과 맞은 편에 있었는데 최근 부도가 나자 병원 옆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약국이 약국 명칭을 문전영림약국으로 사용하자 이런 위장 개업 괴소문은 인터넷을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정체불명의 남자는 내과 원로와 대한위장내시경학회 이명희 총무이사한테 전화를 걸어 장 회장이 약국을 위장 개업했다고 제보하기까지 했다는 것이 장 회장의 설명이다.

장 회장은 “영림내과가 환자가 많고 하니까 누군가가 고의로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림내과는 인근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환자가 많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다.

당연히 병원 양측에 위치한 문전약국들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영림약국과 문전영림약국으로 간판을 내걸었던 것이 의심을 샀던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부인이 약사냐고 기자가 묻자 대뜸 “무슨 소리냐. 집에서 살림하느라 정신 없는 사람인데”라고 일축했다.

장 회장은 악성 루머가 끊이지 않자 급기야 문전영림약국에다 23일까지 간판을 교체해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하지만 괴소문을 낸 주인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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