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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눈높이 서비스로' 활로

정인옥
발행날짜: 2005-03-29 12:30:51

CD제작·요가교실·석고뜨기등... 과당경쟁 우려도

산부인과에서 서비스 받은 사진들
저출산,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산부인과들이 불황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모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일정기간마다 태아 사진촬영, 부부 사진 촬영, 음악회는 물론 CD제작, 요가교실 운영, 석고뜨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대형 산부인과에서는 산후조리원이나 특수클리닉을 개설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규모 의원은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벤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강남의 Y산부인과는 산모가 원할 경우 2개월마다 산모 배의 누드사진 및 가족사진을 찍어 주며 건강한 출산을 위해 산모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수원의 S산부인과는 월별로 뱃속아이의 상태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CD로 제작해주고 매월 병원에서 음악회를 개최한다.

S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주혜련씨(가명)는 “비디오 테잎이지만 아기 얼굴을 볼수 있어 반갑고 매월 아기의 발육 상태가 눈에 보여 안심이 된다”면서 “일상속에서 태교 음악를 듣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병원에서 음악회를 개최해줘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은평구에 위치한 H산부인과의 경우 분만시 산모의 동영상부터 태아 첫 모습까지 사진 및 비디오 테잎으로 담아주며 태아의 손, 발등의 석고 모형도 떠준다.

H산부인과에서 출산한 김지연씨(가명)는 “자녀계획이 한명이기 때문에 평생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추억을 남겨서 좋았다”며 “뱃속의 사진과 태어날 때 얼굴이 똑같아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또한 상계동의 I산부인과의 경우 산모교실을 운영하여 태교와 산전관리, 모유수유, 출산 등에 대한 수간호수들의 강의는 물론 요가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28주에서 32주 된 산모를 대상으로 요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산부인과개원협의회 관계자는 “의료도 서비스의 개념으로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추세”라며 “신세대 산모들의 눈높이를 맞춰 서비스하는 것은 협회측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지나친 경쟁이 유발되는 것은 우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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