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7월 시행된 전문병원 시범사업이 시행된지도 두 달이 넘었다. 중소병원의 특성화와 새로운 판로모색이라는 취지로 마련된 전문병원제도가 시행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해당병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전문병원 시범기관을 대상으로 현 제도의 문제점과 보완책 그리고 발전방향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탐방기사를 준비했다. 이번 기획이 전문병원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하는 정부와 병원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환자를 위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진료시스템을 변화시켰습니다”
복지부지정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왼쪽 사진)은 안과분야 단일병원으로 국내 최고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같이 피력하고 환자를 위한 무한서비스가 곧 병원의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1962년 설립자 김희수 박사(건양대총장)의 김안과의원으로 출발한 김안과병원은 1986년 현 위치인 영등포동 4가에 지하 3층, 지상 8층의 대규모 병원을 건립하고 안질환 치료에 매진해 1995년 단일병원으로서 전공의 수련병원에 지정되는 업적을 이뤘다.
김안과병원(108병상)은 전문의 35명 중 안과 전문의 29명, 전공의 13명 등으로 타 질환 전문병원과의 비교에서도 의료진의 절대 우위를 과시하고 있으며 백내장·각막, 녹내장, 소아안과, 안성형과, 라식 및 망막 등 분야별 센터화로 안과분야의 최강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연간(04년 기준) 외래 환자수는 360,000명이고 수술건수는 14,680여건으로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을 통털어 전무후무한 기록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김안과병원의 명성은 지역에도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외래 신환의 경우, 서울이 63%, 경기도 23%, 지방 14%의 분포를 보였으며, 수술을 요하는 입원환자에서는 서울 50%, 경기도 29%, 지방 21% 등으로 축적된 술기에 기반을 둔 전국구 병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이다.
이에 대해 김순현 원장은 “김안과병원은 개원 이후 ‘365일, 24시간’의 진료원칙을 지금까지 지켜가고 있다”며 “병원의 모든 생각과 시스템은 환자를 우선시해 진료과별 협진에 의한 최고의 서비스 제공에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곡안연구소 등 최고 병원의 쉼없는 노력'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김안과병원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안과종합검진과 더불어 기초연구 진흥을 위해 설립된 명곡안연구소 그리고 의료진의 술기를 뒷받침하는 망막단층촬영기(OCT Ⅲ), 시신경섬유분석기(GDx VCC) 등 수많은 첨단 디지털장비가 내일을 준비하는 김안과병원의 동력이기도 하다.
특히 명곡안연구소는 임상분야 팽창에 따른 기초연구 필요성에 의해 2003년 설립된 연구기관으로 학문적 연구와 임상을 통해 난치성 안질환 정복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안 분야 연구전당이라는 평가이다.
김안과병원은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인사교육, 서비스교육, 서비스 실명제, 부서별 표준응대지침 등을 실시하며 전직원이 환자에게 친절한 병원, 환자가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김순현 원장은 “김안과병원은 개원가와의 상생적 관계를 위해 2002년부터 환자의뢰시스템을 운영해 개원의와 서로 돕고 발전을 꾀하는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앞으로 망막센터와 안성형과를 위한 별도의 병원을 건립해 실명률 감소와 시력손실 방지 등 안과분야의 국민병원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병원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의원이 아닌 대학병원과 경쟁여건 조성돼야'
하지만 복지부의 전문병원 시범사업 실시 후 타 병원과 마찬가지로 제도의 보완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원장은 “전문병원제도는 대학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전문적인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중소병원의 새로운 활로를 터준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며 “전문병원제도가 잘 정착된다면 빈사 상태에 있는 중소병원의 회생과 의료전달체계의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피력했다.
문제는 전문병원들의 이같은 노력과 바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뒷받침이 아직도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김순현 원장은 “전문병원제도가 국민과 의료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의원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제하고 “병원명칭 표기와 의료광고, 수가 등에 대한 적절한 조정도 필요하나 무엇보다 전문병원을 육성시키고자 하는 복지부의 구체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의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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