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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내린다" 중소병원 장례식장 신축 '비상'

발행날짜: 2005-12-27 07:52:51

지역주민들 곳곳서 결사반대...대학병원 신축은 환영

장례식장을 신축하려던 중소병원들이 집값 하락을 이유로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반면 최근 개원한 건국대, 중앙대 장례식장 인근 주택들은 많게는 6천만원선까지 집값이 상승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병원 집값 하락 '기피'... 대학병원 집값 올라 '환영'

최근 강원도 원주K병원이 장례식장을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인근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며 반발해 결국 시가 중재에 나선 것을 비롯해 경기 태안의 H병원 등 올해만 5곳에서 중소병원들의 장례식장 신·증축과 관련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강원도 영월에서도 한 병원이 장례식장 신축계획을 발표하자 집값하락을 보상하라며 주민들이 요구하고 나서 병원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며 경북지역에서는 장례식장을 설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이 중소병원 설립 자체에 반감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중앙대, 건국대 등 최근 개원한 대학병원 인근 주택값은 새병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라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최근 광진구에 개원한 건대병원 인근의 현대2차 35평형 아파트의 경우 개원전 3억3천-4천만원에 거래됐으나 개원이후 현재에는 4억원을 호가하며 6천만원 정도 크게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곳에 위치한 우방아파트의 경우도 개원전 3억2천선에서 거래되던 매물이 현재는 3억 6천선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흑석동에 개원한 중대병원 인근의 아파트의 경우도 많게는 3천만원선까지 크게 오른것으로 분석됐다.

흑석동에 위치한 동양메이저 24평 아파트의 경우 개원이전 2억원에서 거래됐으나 현재는 2억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엔미 아파트의 경우 4억선에서 거래되던 매물이 현재 4억 3천만원에 거래돼 3천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병원 장례식장 혐오시설 인식 팽배... "복지혜택 강조해 극복해야"

이와 관련 자양동의 D부동산 관계자는 "중소병원 장례식장은 장례식장 하나만 들어오는 것 아니냐"며 "대학병원이 들어서면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들어서는 이유가 크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어 "중소병원 장례식장의 경우는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인식하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대학병원 장례식장은 다양한 혜택들로 그러한 부정적인 면이 가려지는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흑석동의 H부동산 관계자는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동네가 훨씬 좋아졌다는 인식을 받기 때문에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본다"며 "대학병원이 지어지면 동네에 대한 홍보효과도 발휘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주민들을 어떻게 잘 설득시키느냐가 문제가 아니겠냐"며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차이로 보기는 비약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대병원의 경우 대학병원이 설립되면서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복지혜택을 꾸준히 설명했다"며 "중소병원들도 이러한 혜택들을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킬수 있으면 주민들이 기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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