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진단|의학전문대학원은 돈먹는 하마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시행된지 3년이 지났지만 등록금 인상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다양한 학부 졸업생들에게 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전원의 취지와 달리 1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과 비싼 입시 준비 비용으로 상당수 지원자들은 의학도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전원 입시수험생과 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현 제도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게재 순서>--------
1.비싼 입시 비용, 무전유죄인가
2.등록금만 1천만원, 빚더미 오른 의학도
3.수업은 같은 강의실, 등록금은 2배
"무전유죄죠. 이제 대학 입시 뿐 아니라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도 강남권 학생들만 몰릴 날이 올 것 같아요."
대학 졸업후 1년여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한 입시생의 한탄이다.
최근 의학대학원이 비싼 등록금으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준비 비용도 이에 못지않게 엄청난 비용을 요구하고 있어 또 하나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과 수험생들에 따르면 인문계를 졸업한 학생의 경우 학원비와 선수과목 수강비 등 준비에 필요한 비용이 최대 2천만원 상당까지 필요해 지원자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학원수강을 포기하고 독학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달 준비비용 100만원 이상...년간 최대 2천만원 육박
입시학원측에 따르면 인문계를 졸업한 학생들이 학원에 정회원으로 등록하면 최초 등록시 가입비 30-50만원을 비롯, 수강료가 과목당 15-20만원선인 생물, 유기, 화학, 물리, 언어과목 등 5개 과목을 수강할 경우 총 수강료는 한달에 70만원선, 가입비를 포함하면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또한 인문계 학생들은 선수과목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간학점제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들 과목의 수강료 또한 과목당 20-50만원으로 나타나 4-6과목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은 120만원에서 300만원선을 추가부담해야 한다.
특히 공인영어시험에 필요한 영어학원 수강비와 기타 교재비까지 추가하면 준비비용으로 1200만원에서 최대 2천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설명이다.
합격해도 등록금 걱정..."돈 없으면 의사되기 힘들다"
이처럼 의학전문대학원 문턱에 가는데에만 엄청난 돈이 소요되자 의학의 꿈을 안고 의학대학원 입시를 시작했던 학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 졸업후 1년여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올 2월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뛰어든 한 입시생은 "1년여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입시에 필요한 비용을 저축해놓고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교재비 등 예상치 못했던 비용들이 많이 들어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돈이 모자라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 꾸려가보고 정 안되면 학원수강 내용을 바탕으로 독학으로 전환할 예정인데 공부만 하는 학생과 경쟁이 될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차라리 수능은 고교 교과과정에서 출제되고 교과서가 있으니 그나마 빈부차가 덜했다"며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는 정말 돈과의 싸움"이라고 하소연했다.
같은 학원에서 수강중인 또 입시생은 "당장은 어떻게 극복한다쳐도 천만원에 달하는 의학대학원 등록금이 눈앞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또 다시 가슴이 무거워진다"며 "합격해도 기뻐할 수만도 없으니 정말로 돈없으면 의사 못되는 사회가 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한탄했다.
돈 없어 독학 준비생 증가..."경제적 부담 각오해야"
이에 대해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돈이 없어서 중도에 포기하는 수강생은 많지 않지만 수강과목 수를 줄이거나 독학으로 준비하는 입시생은 있다"며 "특히 인문계 학생들은 학원 강의가 없으면 준비가 상당히 힘들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준비기간이 길지않은 시험이지만 경제적 부담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하지만 의학대학원 입시가 몇년동안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방대한 분량의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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