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지난해 세브란스 새병원 건립에 이어 용인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 등 대형사업에 잇따라 착수할 예정이어서 과연 엄청난 사업비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의료원은 대대적인 기부금 모금운동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내 구종합관을 헐고, 신종합관과 호텔식 장례식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23일 착공식을 가졌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신종합관과 장례식장 건립에 들어가며, 하반기에는 예정대로 연세암센터도 건립에 들어간다.
아직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제2종합관 건립도 뒤를 이을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이 벌여놓은 사업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말 용인시로부터 중동 일대 1만 5000평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2010년까지 종합전문요양기관을 설립하기로 용인시와 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연세의료원은 의료서비스 전문 에이전트사인 에버케어, CHC와 가칭 ‘청도 세브란스병원’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의료시장 진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물론 청도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연세의료원에서 의료진만 파견하는 것이어서 자본투자 부담은 없다.
하지만 청도를 제외한 다른 굵직굵직한 사업에 투입될 사업비를 모두 합치면 줄잡아도 수천억원이 필요하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지난해까지 무려 1500억원을 투입해 세브란스 새병원을 건립했고, 1년이 채 경과하기도 전에 대형사업을 터뜨리고 있어 투자비를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게 병원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의료원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비 규모를 산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 걱정하는 모습은 아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29일 “우리는 빚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세브란스 새병원을 짓기 위해 건축비를 적립한데다 IMF 때 공사에 들어가면서 2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던 건축비를 1500억원으로 낮춰 1천억원을 줄였고, 외부 기부금으로 600억원을 충당한 저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나 연세암센터도 기본적으로 외부 기부금으로 건축비 상당액을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 새병원 건립 이후에도 외부 기부금을 꾸준히 모으고 있으며, 이를 연세암센터 건립비로 돌리고 있는 상태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과 단체를 중심으로 기부금 모금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용인세브란스병원이나 암센터도 이런 방식으로 자체 사업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훈상 의료원장 역시 기부금 모금을 늘리기 위해 발 벗고 뛰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어 또다시 뚝심 경영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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