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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조성현 준비위원장 전격 사퇴

발행날짜: 2006-04-10 07:14:49

9일 문자메시지 통해...노조설립에 차질 빚을듯

전공의노조 설립에 교두보 역할을 해온 전공의노조 조성현 준비위원장이 9일 저녁 전격 사퇴 입장을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변인이자 정책이사인 조 위원장은 그동안 노조 설립에 발 벗고 나섰던 인물이었던 것만큼 누군가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사람이 없다면 앞으로 노조 설립이 불발에 그치거나 설립되더라도 유명무실한 노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핸드폰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관련 의료계 관계자에게 “일신상의 사유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합니다”라며 자신의 의사를 밝힌 조 위원장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사퇴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Q: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듣고 싶다. 일신상의 이유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A: 최근 전국수련부장협의회의 전국 각 병원 수련부장들이 일부 병원 전공의대표들에게 맨투맨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들어왔다. 특히 비밀리에 내정해놨던 전공의노조 핵심 지부장들에게 강한 압박이 있었다. 더 이상 정상적으로 노조 설립을 추진해 나가데 한계를 느껴 사퇴를 결심 하게 됐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나 또한 한 병원의 전공의 대표로서 할일이 있는데 노조 설립을 추진하느라 병원업무가 엉망이 됐다. 그러다보니 전공의 대표로서의 역할과 노조 설립 준비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놓고 갈등이 심했다.

Q: 그럼 전공의노조 설립은 무산되는 것인가.
A: 결코 그렇지 않다. 내가 없더라고 현재 모든 것인 완비돼 있는 상태다. 발기인총회만 하고 노동부에 노조 신고만 받으면 법적으로 노동행위를 보장받는 전공의노조 출범이 가능하다. 이미 전공의 노조는 대세이므로 남아있는 인원들이 적극 추진해 노조 출범이 성공하길 바라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Q: 이렇게 된 상황에서 노조 출범 가능성을 몇%정도라고 보나. 솔직히 말해 달라.
A: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현재 모든 게 완비됐으며 발기인총회 후 노동부 신고만 하면 노조 설립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직이탈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노동부 신고를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좋을 거라고 본다.

Q: 앞으로 노조준비위원장 자리는 누가 맡게되나.
A: 글쎄, 누가 맡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노동부 신고 전까지는 비공개로 추진해야한다.

Q: 노조 설립에 대해 책임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솔직히 개인적인 희생만 감수하면 되는 부분이면 얼마든지 하겠다. 그러나 주변의 동료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 더 이상은 한계에 부딪혔다. 비난을 받아야한다면 달게 받을 것이다. 그러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며 그동안 노조 준비위원장으로서 감수해야했던 압력이 그만큼 컸다는 것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A: 몇일 동안 무수히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다 노조 설립 가능성을 90%까지 끌어올린데 대해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이후에는 동료들에게 맡기고 싶다. 나는 이제 한 병원의 전공의대표로서 역할을 다하며 조용히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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