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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전문의제, 논의만 있고 해답 없다

발행날짜: 2006-09-30 07:17:38

각 단체별 입장차 확연...범한의계 합의안 '아직'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주최로 29일 저녁 열린 '범한의계 한의사전문의제도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는 한의계 각 직역간 서로 다른 입장을 확인한 채 마무리 됐다.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토론회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한의사전문의제도 개정안과 관련,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이미 한의협 측에서 한의계 의견 조율절차 없이 단독으로 지난 8월 복지부에 한의사전문의제도 개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의 입장을 밝혀 이날 토론회는 기습 점거때와는 달리 조용한 가운데 진행됐다.

단 한의협 측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범한의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일단 개정안 철회 약속해라
29일 오전에 점거를 철회한 전국한의과대학학생연합회(전한련)과 대한공보의협의회는 한의협의 개정안 철회를 약속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전한련 정영찬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한의협은 지금까지 학생들은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의결권을 주지않았다"고 지적하고 "현재 한의협의 개정안은 철회해야하며 오늘 이자리에서 합의된 내용이라면 수용할 용이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한공보의협의회 한의과 이태종 회장 또한 "현 전문의 제도를 철폐한 이후에 범한의계의 목소리를 담아 새롭게 짜야한다"고 주장하며 한의협 측에 한의협의 개정안 철폐를 약속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공의 수련필수 vs 개원의 따로 적용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입장이 크게 벌어졌다.

대한한방전공의협의회 염승철 회장은 "전문의가 많이 배출될수록 한의계의 발전은 물론 의료계에서도 힘을 갖출 수 있게된다"며 한의사 전문의자격을 취득하려면 반드시 전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최방섭 회장은 현재 복지부에 제출한 개정안은 공식안이 될 수없다며 개원의에게도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 및 규정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각 단체의 입장이 제시된 이후에 계속해서 같은 주장이 반복되자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이경규 부회장이 "이 자리를 통해 구체적인 대안이 나왔으면 한다"며 "만약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논의 결정 구조라도 정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 내내 열띤 공방을 펼쳤으나 실질적인 대안이나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논의만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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