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아빠 3년 째인 강남의 S성형외과 이태용(가명 43)원장. 이번 추석연휴 내내 병원과 집을 오가며 보낼 생각이다. 딸 아이의 교육 때문에 3년 전 아내와 딸이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매년 명절은 주로 일을 하며 조용히 지낸다. 이럴 땐 차라리 명절에 더 바쁜 성형외과라는 사실이 속 편하다.
올해 징검다리 휴일까지 감안하면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긴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일부 개원가에서는 9월 28일 일찌감치 의원 문을 닫고 휴가에 들어갔는가 하면 대다수의 개원의들은 늦어도 10월 3일부터는 추석 연휴를 즐길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기러기아빠 의사들은 집에서 혼자 보내느니 차라리 진료를 하겠다는 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형외과 개원의로 있는 이 원장은 “올해 추석연휴는 유난히 길기 때문인지 수술 예약이 많이 잡혔다”며 “추석 날과 다음날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술 일정이 잡혀 있어 외로울 틈도 없이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쌍꺼풀수술 실밥 정리 환자 등 환자가 있어 추석 당일까지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연휴가 없는 셈.
그는 "부인과 아이들을 보러갈까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짧아 올 추석 역시 일하며 지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년째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는 성북동의 B안과 최모 원장 역시 추석 전날부터 연휴에 들어가지만 추석 당일까지도 수술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출근할 생각이다.
최 원장은 "추석 당일 아침에 부모님 댁에 다녀오는 것으로 추석명절을 때울 생각"이라고 했다.
그 또한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끼리 여행이라고 할 생각이었지만 여행을 다녀오면 생활비를 보내는 것이 빠듯해질 것 같아 다음으로 미뤘다.
이처럼 일부 기러기아빠 의사들이 긴 추석을 일하며 바쁘게 보내겠다고 하는 한편 일부 기러기아빠들은 혼자 국내 여행 계획을 세운 이들도 있다.
J내과 조모 원장은 4일부터 연휴를 시작해 지리산 등반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조 원장은 "기러기아빠 생활 5년째인데 집에서 심심하게 있는 것 보다 밖으로 나와 여행을 하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며 "내년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해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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