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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암센터 전쟁, 당뇨센터로 맞선다"

발행날짜: 2006-10-11 07:03:43

강북삼성병원 한원곤 원장 "10년내 10위권 병원 도약"

"향후 5년간은 적자를 각오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 5년의 시간이 지난후 강북삼성병원은 국내 제일의 당뇨센터를 가진 병원으로 발돋음해있을 것입니다"

최근 강북삼성병원 원장직에 연임된 한원곤(사진) 원장은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이말을 꺼내놓았다.

사실 서울대를 비롯, 서울아산, 삼성서울 등 국내 유명 대형병원들이 암센터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가 눈에 보이는 당뇨센터를 특성화하겠다는 한 원장의 생각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 원장은 그의 방침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암센터를 짓는다면 수익성은 보장되겠지만 대형병원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병원계의 상황을 볼때 450평 규모의 시설을 암센터가 아닌 당뇨센터에 투자한다는 것은 사실 적자를 피할길이 없는 무모한 도전일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 어떤 병원도 시도하지 않은 일이니만큼 강북삼성병원만의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구도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성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제일의 당뇨센터를 보유한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10년안에 모두가 인정하는 빅10의 자리에 앉는 것이 강북삼성병원 제1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 원장의 이러한 야심은 그가 준비한 세밀한 계획을 통해 이미 현실화되고 있었다. 그는 이미 10년 후 20년 후 강북삼성병원의 미래를 생각하며 커다란 줄기를 세워가는 중이다.

한원곤 원장은 "현재 300평 규모의 당뇨센터와 150평 규모의 연구실이 착공에 들어가있다"며 "박성우 센터장을 비롯한 국내 유수 의료진과 연구진도 이미 연구를 시작해 다수의 SCI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당뇨센터를 전국구의 반열에 올려 안정시키고 제2의, 제3의 특성화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10년간의 당뇨센터 특성화계획과 더불어 이후 진행시킬 소화기센터의 특성화에 대해 외부 컨설팅 전문가 등과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 원장은 당뇨센터의 궁극의 목표는 '당뇨정복'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최고의 의료진과 연구진, 시설을 통해 전국구 센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당뇨정복에 나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당뇨교실은 당뇨가 의심되는 사람이나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나 동일한 공간에서 같은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의 증상은 모두 다르고 향후 질병의 진행추이도 다른만큼 이들의 필요에 따른 차별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강북삼성병원은 차등화된, 차별화된 교육으로 우선 '당뇨교실'이 아닌 '당뇨학교'를 만들어 당뇨환자를 비롯, 당뇨 전문의들과 타 병원 교육담당자들을 교육할 수 있는 '한국 당뇨교육의 메카'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실적과 기반을 바탕으로 당뇨정복에 한발짝 다가서는 병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당뇨센터를 설립하면서 하늘로 예산이 날아가고 있지만 우리 병원은 우리만의 길을 가겠노라"며 의지를 드러낸 한 원장.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속에는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인생철학이 그대로 묻어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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