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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감염률, 카테터·인공호흡기 ‘밀접’

이창진
발행날짜: 2007-01-15 06:35:10

요로감염·폐렴 감염발생 가장 높아...혈류감염 대형병원 빈번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병원내 감염의 70% 이상이 카테터 등 기구사용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회장 최태열, 한양의대 진단검사의학과)가 최근 발간한 ‘병원감염관리’(제11권 2호)에 따르면, 2006년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44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KONIS) 분석에서 총 846건의 병원감염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서울지역 18개 병원과 강원경기 7개, 인천경기 9개, 중남부 10개 등 44개 병원에 소속된 76개 중환자실이 참여했으며 병상별로는 400~699병상 15개, 700~899 병상 17개, 900병상 이상 12개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분석결과, 총 846건의 병원감염 중 요로감염이 407건(48.1%)으로 가장 높았으며 폐렴 235건(27.8%), 혈류감염 204건(24.1%) 등의 순을 보였다.

재원일수 1000일 당 감염률(평균치)에서는 요로감염이 3.91건, 폐렴 2.26건, 혈류감염 1.96건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혈류감염의 경우, 400~699병상(1.21건)에 비해 900병상 이상(2.39건) 중환자실 원내 감염률이 의미있게 높았다.

특히 기구사용과 감염에 대해, 요로감염 407건 중 397건(97.5%)이 요로카테터와 관련된 병원감염으로 감염수(1000 기구일수당)는 4.61건이었고 폐렴은 235건 중 161건(68.5%)이 인공호흡기와 관련된 감염으로 3.80건, 혈류감염은 204건 중 182건(89.2%)이 중심정맥관과 연관된 감염으로 3.16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병상규모에 따른 기구 감염에서는 요로카테더는 900병상 이상에서 의미있게 높았고 중심정맥관은 병상수가 클수록 기구사용량이 높았으나 기구일수 혈류감염률은 차이가 없었던 반면, 인공호흡기 사용에 따른 폐렴률은 400~699병상 사이의 의료기관이 900병상 이상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중환자실 유형별 감염률과 관련, 내과계 중환자실이 요로감염과 폐렴, 혈류감염 등 모든 감염에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이어 외과계와 신경외과계 중환자실 순을 보였으나, 기구일수 감염률에서는 신경외과계 중환자실이 내과계와 외과계 중환자실 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번 자료가 병원의 규모와 중환자실 유형에 따라 어떤 종류의 병원감염의 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KONIS가 국내 병원에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감염관리와 관련된 사안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2월부터 7월까지 총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병원감염 발생률의 주요 원인균과 내성, 수술창상감염의 발생률 조사를 위한 ‘중환자실 병원감염 감시체계 구축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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