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장에게 필요한 자질은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는 전문경영능력일까. 아니면 병원 내부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쉽일까.
최근 한 학교법인이 부설 대학병원장에 외부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인사규정을 개정하자 의대교수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서면서 교수와 법인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다수 교수들은 대학병원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펴고 있는 반면 법인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병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계명대 학교법인은 최근 부설 대학병원인 동산의료원장에 전문경영인을 위촉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29일 법인에 따르면 이는 '의료원장은 교원이 겸보한다'라고 규정했던 과거 인사규정에 '전문경연인으로 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덧붙인 것으로 의료시장 개방 등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법인측의 대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계명의대 교수들은 이같은 법인의 방침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병원은 일반 기업과는 달리 내부화합이 중요한 조직이라 외부 인사가 병원장으로 부임할 경우 조직의 단합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계명의대의 한 교수는 "대학병원은 일반 기업과 달리 상명하복식 명령 전달체계로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며 "개인이 아무리 탁월한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내부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오히려 조직 분위기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법인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급격한 개혁은 반발을 부를 수 있다"며 "병원장에 외부전문경영인을 임명하는 극단적인 처방보다는 조직원들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장기계획을 제시하며 서서히 설득해 가는 방향이 옳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렇듯 일선 교수들의 반발이 거세자 법인측도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정관개정은 당장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 아닌 향후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책이라며 진화에 나선 것.
계명대 법인 관계자는 "정관 개정은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라며 "향후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병원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능력을 갖춘 대학병원장이 필요할 시기가 올 수도 있기에 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산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법인측은 1-2명의 외부경영인들을 의료원장 후보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월말 임기가 끝나는 서수지 현 의료원장의 후임으로 과연 조직내 보직교수가 선출될지 혹은 외부 전문경영인이 의료원장에 임명될 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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