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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치료 복병 '구내염'에 국산신약 탁월

안창욱
발행날짜: 2007-04-18 11:36:44

서울아산 이상욱 교수팀 'EGF' 연구.."1억달러 시장 선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환자의 치료 의지를 꺾을 정도로 큰 고통을 주는 부작용인 입안 염증(구내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의료진이 세계 처음으로 찾는데 성공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상욱(방사선종양학과·사진) 교수팀은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잘 알려진 국내 생명공학 신약 1호인 대웅제약의 ‘이지에프(성분명:EGF)’가 방사선 치료로 유발되는 구내염 회복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 후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인 구내염은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겨 궤양이나 발적,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식욕부진과 체중감소를 동반해 암환자들의 생존율까지 떨어뜨려 ‘제2의 고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좌절이 되고 있다.

이상욱 교수팀은 쥐의 두경부에 방사선을 조사한 후 EGF를 바른 쥐와 그렇지 않은 쥐의 생존율, 체중변화, 사료섭취량을 18일간 관찰했으며, 방사선 조사 후 7일째와 18일째의 구강점막을 조직학적으로 평가했다.

연구결과 쥐의 두경부에 25Gy(그레이)의 방사선을 조사한 후 EGF를 구강 내로 15 또는 30㎍(마이크로그램)씩 각각 1일 3회 바른 결과 18일째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구강 내 점막이 정상 쥐의 점막과 모두 유사하게 회복됐다.

방사선 조사 후 7일째 EGF를 바른 쥐와 그렇지 않은 쥐의 구강점막을 조직학적으로 평가한 결과, EGF를 바른 쥐는 방사선을 조사하지 않은 쥐의 점막과 거의 동일했지만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쥐에서는 심한 위막성이나 궤양성 구내염이 나타났다.

특히 EGF를 도포한 쥐 12마리는 손상된 점막이 빨리 회복되면서 음식 섭취가 가능해져 방사선 치료로 인해 저하된 체중이 방사선 조사 후 9일째부터 다시 증가했고, 이중 4마리가 방사선 조사 후 18일째까지 생존해 33%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반면 EGF를 도포하지 않은 쥐 12마리는 모두 10일 이내에 사망했다.

이 교수는 “방사선 치료 후 대부분 탈모, 식욕부진, 구내염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지만 구내염과 인후염은 암 환자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요인이지만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었다”면서 “EGF의 우수한 치료 효과가 규명된 만큼 암 환자의 치료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암 환자 중 약 30%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점차 방사선 치료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 성과는 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and Physics) 3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체 항암제 시장만큼 항암치료 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어 순수 국내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산업이 해외로 진출해 최소 1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방사선 치료로 유발된 구내염에 대한 EGF의 치료 효과’는 동물실험을 통한 전임상을 마친 상태이며, 지난 1월부터 신약허가 임상을 진행중이어서 빠르면 내년 초 세계 최초 방사선 구내염 치료제가 국내에서 시판될 전망이다.

또한 이 교수팀은 항암제에 의한 점막염 손상에서도 EGF의 치료효과가 매우 탁월해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며 금년 해외 진출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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