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톡톡! 개원가 ⑨ 소리이비인후과의원
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톡톡! 개원가>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소리이비인후과의원. 2~4층 규모로 수술실, 입원실도 갖췄다.
'우리는 귀 질환만 보는 이비인후과입니다'
청담역 부근에 위치한 소리이비인후과는 이름처럼 '소리'와 관련된 귀 질환만 진료하는 이비인후과다.
2층부터 4층까지 각 층별로 진료실, 소리청각재활센터, 수술실 등을 갖춘 그야말로 '귀'진료만을 위한 의료기관.
인공와우수술 300케이스 돌파
이비인후과하면 주로 코, 목과 관련한 감기환자 진료를 연상하기 쉽상이지만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대표원장(48)은 "코, 목 진료를 시작하면 귀 진료에 대해 집중할 수 없다며 애초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의 고집 덕분에 2002년 7월 개원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310케이스의 인공와우수술을 시술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리이비인후과는 개원 당시만해도 대학병원에서만 시술하던 인공와우수술을 개원가에서 시작, 1년에 인공와우수술 건수 125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년간 인공와우수술을 해온 대학병원에서도 현재까지 시술 건수가 700건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전 원장은 "얼마전 한 (전문지)기자가 심평원 자료에서 모든과를 통틀어 보험청구 전국 1위를 차지했다며 취재를 하기위해 찾아왔더라"며 "소리이비인후과에서 외래 100명을 진료하면 일반 이비인후과에서 외래 300명을 진료하는 것과 같은 부가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맨위 청각검사를 실시하는 모습. 가운데 원내 비치된 다양한 보청기, 맨 아래 와우청각수술 등을 시술하는 수술실.
그러나 2002년 개원 당시만해도 대학병원 교수로 있던 전 원장은 주변이들로부터 "분명히 망할 것이다" "잘될 리가 없다"는 등의 우려섞인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게다가 의사 3명이 함께 '귀' 즉 청각 관련 진료만 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한두명은 감기환자도 함께 보는게 어떻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단다.
전 원장은 "대학병원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인공와우수술 후 사후 관리가 부족한 현실에 문제를 많이 느껴, 내가 직접 개원해서 이 분야에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추진하게 됐다"고 귀 질환 전문 이비인후과의 개원 취지를 밝혔다.
소수일지라도 환자들의 욕구가 높은 진료이므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문화·특화된 '귀' 질환 진료
소리이비인후과는 와우인공수술 이외에도 귀와 관련된 모든 진료 및 수술을 하고 있다.
만성중이염, 어지럼증, 청각재활, 유전성 난청, 고심도 난청, 언어재활치료 등 질환에 대해 특수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귀 질환에 있어서는 대학병원 몫지 않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진료, 검사, 수술이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청각 기능 진단 의료기기를 비치하는 등 전문적인 진료를 위한 장비를 갖추는데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전국 어디서도 볼수 없는 귀 질환에 대해 전문적인 개원 구조가 탄생했다.
특히 보험진료 중심인 이비인후과에서 보청기라는 비보험진료를 모색, 수익창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원장은 "감기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비인후과 개원가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야한다는 것은 이미 대세로 접어들었다"며 "감기 이외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특정 진료에 대해 특화시키고 전문화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소리이비인후과가 이만큼 전문화된 진료를 하는 데는 의료 인력의 전문화가 갖춰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 직원 30명 중 석·박사출신의 청각사 5명, 언어치료사 7명에 간호사를 5명 고용하는 등 의료인력은 곧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인건비 지출도 아끼지 않는다.
소리이비인후과의원 전영명 대표원장.
전국 14개 지점 갖춘 네트워크로 성장
이렇게 시작한 소리이비인후과는 올 1월부터 본격적인 네트워크화를 추진, 현재 14개 지점을 갖춘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앞으로 의료의 질을 유지해 가며 80여개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 원장이 네트워크를 추진한 것은 청각치료를 받기위해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지역별로 청각 진료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
그는 환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도 전문성을 요하는 귀 질환에 대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전 원장은 보청기 착용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케어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 이에 대한 캠페인을 추진중에 있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도 국민들은 청각에 대한 중요성이나 진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범사회적인 캠페인을 통해 '청각'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치료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도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청각 관련 진료시장은 아직 태생기"라며 "범사회적인 캠페인을 통해 청각의 소중함을 알려 청각진료에 대한 저변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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