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이 환자에게 진료비를 부당청구한 것으로 결론이 나고, 이로 인해 천문학적인 환급사태에 직면하면 백혈병 치료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 나오자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모병원 김학기 진료부원장은 8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진료비 확인 민원에 대해 환급 결정이 나더라도 총액이 연간 1~3억 정도여서 손해를 감수해 왔지만 집단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매달 5~10억원을 환급해야 하는 사태가 온다면 감당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그는 “진료비 환급건에 대해 심평원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되면 앞으로는 법적 대응할 것”이라면서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백혈병 치료를 못한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이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와 유사한 발언을 한 바 있어 병원 내부에서 최악의 경우 병원 운영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거론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8일 “지금도 백혈병환자 1명당 1천만원씩 손해를 보면서도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종교적 이념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비급여문제로 인해 병원이 사회적 비난을 받고,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면 재단에서는 존폐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란 뜻이지 않겠느냐”고 풀이했다.
최근 심평원은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백혈병 환자들이 집단 진료비 확인신청 민원을 제기하자 병원에 대해 28억원을 환급하라고 결정했다.
성모병원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말 백혈병환우회가 진료비 불법 과다징수 의혹을 제기했고, 곧 이어 복지부가 실사를 벌이면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거액의 과징금 처분을 받을 것이란 추측까지 돌면서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성모병원 김학기 부원장의 발언은 종교병원으로서 환자들로부터 부당하게 진료비를 받은 적이 없으며, 정부와 심평원,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백혈병 치료의 메카를 더 이상 흔들지 말라는 벼랑끝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 부원장의 발언이 단순히 엄포용이 아니며, 원칙을 중시하는 가톨릭재단의 속성상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가톨릭재단은 지난 2002년 가톨릭중앙의료원 노조가 100일 이상 파업에 들어갔지만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고도 끝까지 타협을 거부했다.
여기에다 의료원 핵심관계자는 2004년 백혈병환자들이 직접 혈소판을 구하러 다녀야 하는 이면에는 의료기관의 술책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공격하자 모방송사 공개토론에 나와 병원내 혈액원을 폐지하고 적십자사에서 공급하는 혈액만 이용하겠다고 단호하게 대답해 주변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천주교 교구 입장에서 병원은 전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환자 생명을 존중한다는 이념에 충실하기 위해 운영하는데 도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굳이 운영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번 김 부원장 발언에 대해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성모병원이 환자들을 볼모로 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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