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의협, 무엇이 문제인가
제35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주수호 후보가 선출됐다. 이에 따라 의료계 안팎에서 개혁에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 주 회장 역시 후보시절 자신이 가장 개혁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우선은 안으로의 개혁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상임진 구성에서 부터 사무국의 시스템까지 손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의협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3회에 걸처 조명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전문성 갖춘 인재 발탁
② 일하는 조직 만들자
③ 투명한 회계관리, 개혁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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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사무국 얘기를 하면 당장 구조조정론이 떠오른다. 직원이 너무 많다는 얘기다.
의협 의무이사를 지낸 C원장은 "사무국 소속 직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반으로 줄여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직원을 줄여 남는 돈으로 상근이사를 늘리는 것이 더 회무를 운영하는데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이 너무 많다보니 업무분장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생색나는 사업은 서로 하겠다고 나서고, 회원들로부터 욕먹을 사업은 서로 떠넘기는 경향이 강하다"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원들의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직원은 이사들을 ‘물봉’(물렁해보이는 사람을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보면서 지시에도 잘 따르지 않는다"며 "붙박이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의협이 보험문제에 너무 취약하다.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모른다"며 "회원들의 고충을 바로 알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즉시 응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협 사무국은 총무, 기획, 보험, 의무, 법제, 학술국에다 의료정책연구소까지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7일 끝난 의협회장 보궐선거에서도 사무국의 운영방안은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후보들은 대부분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서나 위원회는 과감하게 통폐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A 후보는 자신이 회장이 되면 사무처 조직 개편 등 대대적인 개혁을 이루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조직을 만들어내겠다며 정확한 조직 진단을 실시하여 필요하다면 직원 수를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협 부회장을 지낸 한 관계자는 "미국의사회(AMA)의 경우 본부 인력만 1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며 "인력을 대폭 줄여도 의협을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보험자는 인력을 대폭 늘리면서 전문화되어 가는데 의협은 그렇지 못하다 하루 빨리 친목단체에서 전문가단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전문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오히려 조직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협 집행부든 사무국이든 우선 섬겨야 할 대상은 수장이나 조직이 아니라 민초 회원을 섬기고 자신들의 업무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집행부는 직원들에게 분히 자부심을 느끼면서 열심히 조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과, 직업안정성, 그리고 자기계발 기회 제공 등을 통해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수호 회장은 "의협의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는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상임진이 구성되면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모이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 조직진단을 시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효율적인 구조로 조직을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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