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극한 노사 대립의 대표적 표본으로 지목되온 병원계에 산별교섭 실시를 계기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관계 형성이 기대되고 있다.
2일 한양대 동문회관에서는 ‘병원산업 발전과 산별교섭 진전을 위한 병원 노사 대토론회’가 열렸다.
병원측대표와 노조측 대표들이 각각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 이번 토론회는 사실상 산별교섭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합리적인 방안을 찾자는데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병원측은 산별교섭으로 인해 노조의 투쟁력과 협상력이 강화되고 정책적인 총파업 여부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토론자로 나온 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은 “중소병원이 어려운 현실에서 산별교섭을 통한 결정이 자칫 병원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치 않아 중소병원들이 무더기 도산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호 보건노조 정책국장은 “노조의 임금인상 주장 역시 의료의 특수성에 따라 전체적인 의료 체계 맥락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산별교섭을 통해 노사가 공동으로 정부에 의료체계의 개선을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국장은 “보건의료노조는 산별교섭의 방법과 안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열어놓고 병원과 논의할 것”이라며 병원측이 산별교섭에 지나친 부담을 갖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노동교육원 황기돈 박사는 “병원과 노조 모두 의료의 사회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이런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환영하고 새로운 노사 문화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박사는 “산별교섭은 중층적 구조의 장치로 기업별 교섭보다 오히려 노사에 유리한 장치”라며 “파업권은 산별교섭노조만이 가져야 하고 지부 노조가 임의로 남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김용익 교수와 연세대 보건행정학 서영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의료산업의 특수성과 현황 그리고 합리적인 산별교섭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노사에 상관없이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하고 서로 공감도 하는 자리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병원 노사는 앞으로 2차 노사대표 회의를 개최하고 대 정부 면담을 추진하는 등 서로간의 합리적인 산별교섭 체계와 노사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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