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더라도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은 최근 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 방문한 351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초기 임신인 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했더라도 태아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출산한 산모를 ‘노출된 약물이 없는군(2983명)’과 ‘일반 약물 노출군(401명)’ ‘피임약 노출군(128명)’으로 분류해 기형아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노출된 약물이 없는 군에서는 3.0%(88명), 일반 약물 노출군은 3.7%(15명), 피임약 노출군은 2.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산시 체중 및 임신주수 그리고 조산율, 저체중아 및 거대아출산률에 있어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렬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되었더라도 태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임신초기 임신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라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다만, “임신초기라 할지라도 여드름 치료약과 혈액응고억제제 약물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피임약의 경우도 임신 10주경에 노출시 태아가 여아인 경우 성기가 비후되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서 임신부들의 각별한 주위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결과에서 피임약 노출군에서 인공유산율이 11%(164명 중 18명)인 것으로 나타나 임신부와 가족에게 올바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부주의하게 노출된 164명의 여성의 집단을 전향적으로 평가하고 대조군으로 나이와 임신력이 같게 짝지어 경구용 피임약 노출이 없었던 240례, 그리고 노출된 약물이 없는 2983례와 비교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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