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의 진행정도를 구분하는 세계 폐암병기 분류안이 10년만에 새롭게 개정된다.
특히 이번에 발표되는 개정안은 과거 MD앤더슨 등이 미국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작성했던 자료의 취약점을 보완해 전세계 환자 10만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국내 의료진의 폐암진단과 치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폐암학회는 오는 4일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폐암병기 분류안을 공개하고 전 세계 의료기관의 치료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학회측에 따르면 개정된 분류안은 원발 종양의 크기를 구분하는 기준을 현재 의료계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분류안에 비해 세분화 한 것이 특징이다.
1997년 개정돼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분류안에서는 지름이 3cm이하일 경우 T1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를 T1a와 T1b로 구분해 세분화된 진단을 가능토록 조치했다.
T1a은 2cm미만으로 T1b는 2-3cm사이로 재분류해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치료법을 적용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또한 '직경 3cm이상일 경우'로 정의했던 T2도 발현범위가 3-5cm사이일 경우 T2a로 5-7cm사이일 경우 T2b로 규정했으며 T2에 해당하는 원발종양의 크기가 7cm이상일 경우는 T3로 재정의해 치료토록 명시했다.
원격 전이에 대한 규정도 일부 개정됐다. 현재의 병기 분류에서는 전이가 있으면 M1으로, 없으면 M0로 단순히 전이의 유무만을 분류해왔지만 개정안은 이를 세분화시켜 M1a와 M1b로 구분, 보다 상세하게 전이여부를 판단토록 했다.
아울러 늑막의 악성 흉수, 악성 심낭삼출액, 늑막의 결절 등 늑막 또는 심막에 암이 넓게 퍼진 경우(즉 파종, dissemination)도 과거에는 T4로 분류됐었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M1으로 재분류했다.
하지만 림프절 침범단계를 나타내는 'N'의 경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분류안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폐암전문가들은 세계폐암학회가 전세계 폐암치료 전문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번 폐암병기 개정안은 향후 환자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예후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톨릭의대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일반적으로 폐암 1, 2기의 경우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3B기나 4기의 경우는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병기분류는 수술을 비롯,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 등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세계폐암학회가 새로운 병기분류를 발표한 것은 향후 폐암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환자들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오는 4일 코엑스에서 진행중인 제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에서 영국의 피터 골드스트로 박사(Peter Goldstraw)에 의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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