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한의사에 비해 개원의사가 업무로부터 더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직업에 대한 만족도와 자부심, 사회적 지위,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도 모두 한의사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대 예방의학교실 감 신 교수팀은 최근 발표한 '개원의사와 개원한의사의 전문직업성 직무스트레스 및 직업만족도'연구를 위해 대구광역시에 개원하고 있는 개원의 457명과 개원 한의사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감 교수팀은 개원의와 한의사의 직무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과중한 업무, 다루기 힘든 환자, 의료사고 등 임상적 책임감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 결과를 종합했을 때 개원의사들의 스트레스가 이 세 가지 요인에서 모두 고르게 한의사들보다 높게 나타나, 업무에 대해 의사가 한의사가 높은 스트레스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왔으며, 특히 임상적 책임감 부분에서 한의사와 격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대체로 한의사들의 직업의식도 의사보다 긍정적이었으며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경우 연령에 관계 없이 약 60% 정도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으나, 한의사는 30대 이하에서 87%, 40대 이상에서 7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전직을 거의 고려해 본적이 없다는 응답자도 의사는 약 60%에 그쳤으나 한의사는 전체의 80%를 웃돌았다.

특히 실제 사회적 지위에 비해 앞으로의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전망이 한의사보다 의사가 훨씬 비관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자신이 상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의사가 53%였고 한의사는 54%로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양 직종의 '일반적인 사회적 지위'에 대한 질문에는 의사가 66%, 한의사가 78%로 차이를 보였다.

또 개원한의사의 15.5%만이 앞으로 자신의 지위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에 의사는 무려 79%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해 개원의들의 지위에 대한 위기 의식이 한의사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기 직업의 사회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의사가 한의사보다 다소 높았으며,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개원의사와 한의사 모두 8시간 이하가 55% 정도를 기록해 큰 차이는 없었다.

개원한 햇수는 개원의사가 5년 이하인 경우가 가장 많은 반면, 한의사는 6~10년인 경우가 가장 많아 대체로 한의사가 긴 개원연수를 보였다.

감 교수는 "지금까지 개원의와 개원한의사의 전문직업성과 스트레스를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면서 "이들의 태도와 변화는 국민의 건강문제와 연결되는 것으로서 향후 의료일원화에 대한 논의에서도 의미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