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노조의 방향, 전공의 노조의 성격, 전공의 노조의 구조...”
제8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대성 후보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은 모두 전공의노조와 관련한 질문으로 짧지 않았던 시간들을 도배했다.
전공의 노조의 출범은 병원계의 변화를 촉발하는 것은 물론 그 사회적 파장을 생각할 때 이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당연했다.
또 김대성 당선자의 경우 타 후보에 비해 전공의노조에 대한 애정과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강하게 밝혀온 터라 전공의 노조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전공의노조 출범이 당연시되고 임박했고 모두들 희망섞인 발언들을 내놓았다. 병협 등과의 윈-윈하는 관계, 상생, 기존 노조의 부정적인 면 극복, 전공의 처우 개선 등 새로운 노조의 출범과 역사적인 활동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노조의 출범과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할지 의심 가는 부분도 없지 않다.
병원별 조직이 없이 중앙으로 집중되는 전공의 노조는 쉽게 말해서 산별노조의 형식을 띈다. 95년 출범시부터 산별노조를 주창한 민주노총, 7년만에 산별교섭을 성사시킨 보건의료노조의 경우를 보더라도 산별노조의 설립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병원별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중앙 노조에 가입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또 전공의노조의 협상대상도 불분명하다.(병협은 모든 병원의 전공의문제를 위임받은 대표체가 아니다) 전공의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대화창구나 투쟁대상이 공식적으로는 없는 상태다.
이에 첫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전공의노조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전공의 처우개선을 어떠한 방법으로 얻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으론 전공의노조의 심정적 상대자인 병원협회를 지나치게 동반자적 관계로 보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달 28일날 전공의노조 발기대회를 열린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새로운 전공의노조에 대한 실험의 성패는 앞으로 1년이다.
전공의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비인간적인 현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는 당연하다. 다만 그 의지가 내부에서 스스로 꺾이지 않도록 전공의 노조의 설립에 있어 최악의 조건을 설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통해 출범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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