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단체들이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투명사회협약을 맺은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리베이트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의 S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 58곳을 실명공개하면서 올 국정감사의 핵심 화두로 리베이트 문제를 끄집어냈다.
이들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반기까지 제공한 리베이트 총액은 총 9억3791만원으로 현금, 주유권, 물품 등 다양한 형태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이번에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은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H제약사가 의약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개설해놓고 사이트를 통해 의약품을 구매할 경우 판매액의 일정부분을 마일리지로 제공하는 신종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회사의 OTC 품목 매출 및 반품 발생시 1만원에 1점씩 적립돼 1점당 70원씩을 제공한 금액가 한해에만 20억원에 달한다면서 관련 화면을 공개했다.
특히 H제약사가 마일리지 제도를 투명사회협약식 체결 후 중단했으며 공지를 내어 지급을 중단했다는 것은 제약사 스스로 의약사들을 대상으로 마일리지를 준 것이 불법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번 의혹이 투명사회협약을 맺은 관련기관이 아닌 국회에서 제기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약협회내 자체 정화시스템인 공정경쟁협의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투명사회 협약을 맺겠다는 해당 제약사의 의지가 분명했다면 과거의 잘못을 국회에서 제기될 때까지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아무 강제력이 없는 투명사회협약이 미래지향적인 리베이트 근절책으로서가 아닌, 그간의 리베이트 문제를 덮으려는 수단으로 맺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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