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뇌졸중을 둘러싼 의-한의계의 공방전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한의사협회가 지난 7일 중풍진단표준을 마련, 한의학적으로 뇌질환을 진단, 치료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의협 산하 의료일원화특위는 17일 '당장 뇌졸중 치료에 손떼라'며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자 18일 저녁에는 한의협 산하 건강증진특별위원회가 성명서를 통해 '의료계는 폐쇄적인 패권주의에 사로잡혀있다'며 의료일원화특위의 주장을 비난하며 맞섰다.
이에 질세라 의료일원화특위는 19일 정오쯤 '한방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는가'라며 재반박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지켜보면 실시간으로 양측의 성명이 나올 판이다. 한판 거칠게 벌어지고 있는 탁구경기를 보는 듯하다.
게다가 성명서는 단순히 입장을 밝히는 수준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잔뜩 실렸다.
반박에 재반박, 또 재반박이 거듭되자 양측의 성명서는 점점 더 적나라하며 원색적인 표현들이 늘어나 이제는 차마 입에 담기 거북할 정도다.
언제까지 영양가 없는 입씨름을 이어 나갈 것인가. 이렇게해서 의-한의계가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의사와 한의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막중한 의무를 지닌 사람들이다.
의-한의계가 진료영역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환자들은 의사와 한의사 중 누가 뇌졸중 진료영역에 적절하느냐 보다 자신의 질병을 고치는데 최선을 다해줄 의사, 한의사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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