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정부와 관련기관들의 끊임없는 흠집내기 공세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다. 직위를 이용해 금품을 챙기거나 청탁을 일삼는 등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지를 판단하는 척도인 청렴도에서 다른 직업군보다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로서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대학교수, 변호사, 종교인, 시민단체 등 여론선도층 510명을 대상으로 국민부패인식조사에 따르면 부패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회분야가 어니냐는 질문에 32%가 정치권이라고 했고 33.9%는 공무원, 30.8%는 공기업을 꼽았다. 의료계는 11.2%에 불과해 교육계(15.5%), 종교계(15.9%)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것은 아직도 의료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의료계는 의약분업 실시와 건강보험 재정파탄을 시점으로 정부와 관련 기관에 의해 건보재정을 갉아먹는 부정적인 부문만 집중 부각됐던 게 사실이다. 걸핏하면 부당청구 허위청구라는 굴레를 씌워 여론 재판대로 내몰았고, 탈세 등 비도적적 행위를 해도 의사란 직업군은 이 가장 먼저 언급될 정도였다. 또한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리베이트 사건도 의사들의 청렴도와 신뢰도에 물음표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의료계는 어느 정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어이없는 조사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정부 조사인 만큼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의료계는 이번 조사결과를 계기로 의사들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시각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정화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고 불법이나 비리가 포착된 회원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다스림으로써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 봉사활동 등 음지에서 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는 의사들을 발굴해 집중 부각시키는 일도 중요하나. 정부와 관련단체는 의사들의 이같은 사회봉사활동을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부도덕한 집단으로 내모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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