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간경화, 위암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인구가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이 지표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송윤미·정지인 교수팀이 사망원인통계연보를 통해 한국의 보건의료서비스 20년 상과를 분석한 결과 의료발전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윤미 교수는 7일 "분석결과 조기진단이나 의술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1980년대와 비교해 37.6%에 불과했다"며 "이는 보건의료서비스의 발전속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할 수 있는 사망'이란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면 막을 수 있는 사망원인을 말한다. 즉, 사전에 예방 또는 조기진단하거나 치료할 경우 사망을 피할 수 있는 원인을 뜻하는 것.
송 교수팀은 우선 '피할 수 있는 사망' 리스트를 세가지 군으로 분류했다. 1군은 '질병원인이 밝혀져 예방으로 사망을 낮출 수 있는 질병'으로 간경화, 뇌혈관 질환 등이 포함된다.
2군은 '조기진단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암 질환이며, 3군은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생존율을 늘릴 수 있는 질병'으로 백혈병, 고혈압, 천식 등을 뜻한다.
송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83년에는 전체 사망원인 중 피할 수 있는 사망원인이 52%에 달했었다. 즉, 결핵, 폐렴 등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많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에는 45.5%에 불과 피할 수 있는 사망원인이 크게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1군의 경우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간암, 간경화에 의한 사망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2군에서도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었으며 3군도 고혈압 질환, 감염성 질환,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 교수는 "결핵, 폐렴, 인플루엔자 등에 대한 화학요법과 항생제가 발달하면서 질병의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한국 보건의료서비스의 20년간 발전상이 수치로 측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할 수 있는 사망의 감소폭이 적은 질환에 대하서는 더욱 적극적인 보건의료서비스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개선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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