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기술의 혁신으로 암의 조기진단은 물론, 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의 길이 열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헬스케어 혁명을 주도하는 스마트센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센서기술이 앞으로 의료시스템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고은미 박사는 "특정 물질의 신호와 정보를 감지하는 센서 기술은 바이오 및 나노 기술과의 조합을 통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특히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가장 활발하게 응용되면서 향후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고 박사에 따르면 센서는 주로 진단·검사용 의료기기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교하고도 소형화된 스마트 센서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문가가 아닌 개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검사 기기의 개발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설명.
이에 따라 예상과 진단, 모니터링으로 이뤄지는 모든 단계에 향후 스마트센터의 활용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가령 다양한 생체 측정기 등을 이용하면 병원내 검사실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그 자리에서 병명 진단이 가능하며 당뇨가 의심되는 사람들은 모바일 혈당계를 통해 주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적절한 관리를 할수도 있다.
특히 고 박사는 센서기술의 혁신이 암의 조기 진단까지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혈액이나 타액 샘플을 활용한 간단한 진단 검사법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 혈액 채취를 통해 분리한 환자의 DNA와 센서 위에 집적된 암 유발 DNA와의 결합 반응을 활용하면 환자가 특정 암 관련 유전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고 박사는 "이미 대장암이나 위암, 자궁경부암 등과 관련한 DNA칩은 개발에 성공하여 일부는 상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뇌를 제어하는 이식장치도 동물실험 단계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고 박사의 전언이다.
고은미 박사는 "새로운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전극의 발달로 뇌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이러한 뇌 이식용 칩은 파킨슨병, 우울증 등 질환들을 치료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처럼 센서가 의료에 적용되는데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고 박사의 지적이다.
센서가 그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가 의료' 혹은 '원격 의료'가 가능해질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돼야 하지만 아직 의료시스템은 이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
지금도 이식 모니터링 장치들이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가 실제 잠재력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은 의료 시스템이 이런 변화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은미 박사는 "뛰어난 모니터링 기기가 있다 하더라도 여기서 발생하는 정보를 전송하고 분석 결과를 피드백하는 과정을 지원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하기 때문에 센서기술이 아직은 병원 안에서만 혹은 가정에서 단편적으로 사용되는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선결과제들이 해결돼 하루빨리 스마트 센서가 우리들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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