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내부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서울 사당동 S내과의원 환자대기실. 평소 같으면 한산한 시간이지만 시간대와 상관없이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환자대기실은 빈자리가 나기 무섭게 금새 채워졌고 간혹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간이의자에 앉은 환자들도 눈에 띄었다.
하루종일 밀려오는 환자를 받느라 지쳤는지 간호사의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그는 "요즘에는 오후에도 환자대기실이 비어있을 때가 없다"며 "제 시간에 퇴근하는 날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S내과의원 김모원장은 "나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많이 지쳤다"며 "예년 이맘때에 비해 20~30%이상 증가했다. 하루종일 쉴 틈조차 없고, 퇴근시간도 계속 연장되다보니 피로감이 누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플루 감염 확산으로 일반 감기환자들이 병·의원을 찾으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은 체력적으로 지쳐가고 있다.
평소 같으면 병원을 찾지 않은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도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단 병원을 찾다보니 눈에 띄게 환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인근의 K이비인후과의원 환자대기실 또한 감기환자로 붐비기는 마찬가지. 접수창구에 앉은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기실의 환자들을 안내했다.
기자가 잠시 의사와 몇 마디 질문을 주고 받은 지 3분이 채 지났을까, 간호사는 "환자가 밀려있다"며 인터뷰를 마칠 것을 재촉했다.
또한 이날 만난 개원의들은 신종플루 사망자에 대한 책임을 1차 의료기관에게 전가하는 정부의 행태에 불만을 드러냈다.
당장 매일 수십명의 신종플루 의심환자들과 마주하며 일선에서 진료를 보는 의사들에게 지원은 해주지 못할 망정 잘못된 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의사에게 묻는 것은 맥 빠지는 일이라는 얘기다.
S내과 김 원장은 "개원의들은 하루에도 수십명의 신종플루 감염 의심환자가 들락 날락하는 환경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진료를 본 만큼 이를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차등수가제로 평소 보다 늘어난 환자에 대해 진찰료 삭감조치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K이비인후과 김모 원장은 "신종플루 감염 확산이 더욱 확산될 경우 개원의들의 체력적, 심리적 부담이 더욱 커지는 만큼 한시적으로라도 차등수가제를 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유행시 위험수당은 주지못할 망정 차등수가로 오히려 진찰비를 깎는 것은 너무한 게 아니냐"며 "일시적으로나마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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