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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개협 "독감백신 가격 내려라"…A제약 '진땀'

이창진
발행날짜: 2009-10-06 12:00:04

회장들, 해당업체와 간담회 "적당히 넘어갈 일 아니다"

독감백신 영업과정에서 개원가와 마찰을 빚고 있는 A 제약업체가 긴급진화에 나섰다.

각과개원의협의회(이하 각개협, 회장 윤해영)는 6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A 업체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독감백신 공급가격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해당업체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는 각개협을 대표해 내과, 소아청소년과, 일반과, 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 회장이, A업체는 상무와 부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앞서 각개협은 지난달 30일 A업체에 보낸 19개 진료과 회장 명의의 ‘독감백신 공급관련 시정요청’ 공문을 통해 “A사의 백신 확보량이 민간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전체 물량의 5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러 진료과 회원들이 귀사에 대한 불만에 대해 확실한 대처를 요구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장단은 “A사가 병의원에 공급하는 공급가격이 타사에 비해 일률적인 고가의 가격 책정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원가 분석 등을 귀사를 포함하여 공개하겠다”며 타 업체보다 높은 공급가격 문제를 언급했다.

회장단은 이어 “회사의 영업형태에는 나름대로의 영업방침이 있지만 처방약과 연계된 공급은 공급의 부익부 빈익빈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고 “금년과 같은 어려움이 있어서 의약품을 취급하는 업체로써 의사와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일반과개원의협의회 박명하 회장은 “처방과 연계된 영업은 일부 사원 개인문제로 회사방침이 아니라고 이해를 구했다”면서 “독감백신 공급가격에 대해서는 벌크 제품에 한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A 업체가 의료기관에 공급했거나 공급중인 독감백신 양은 벌크제품 120만도즈와 완제품 190만도즈 등 약 310만도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업계에서 공급가격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으나 조달과정의 손실을 의료기관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처방연계 문제는 시정의 뜻을 피력해 이해되나 가격문제는 단순한 조정으로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A 업체가 해명이든, 시정이든 공식적인 답변을 주면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각개협 차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 업체측은 “오늘 자리는 독감백신 문제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전달하고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공식적인 입장은 공문을 통해 각개협측에 조만간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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