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가인상이라는 당근도 흉부외과 기피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추가모집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수련병원들을 실망의 한숨을 지어야했고 대형병원들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수련에 차질이 예상된다.
메디칼타임즈가 2010년도 레지던트 추가모집 마감일인 14일 일부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병원들이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조사대상 중 정원을 채운 곳은 건국대병원이 유일했다. 건국대병원은 외과와 산부인과에 1명씩을 모집한 가운데 두개과 모두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들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5명을 뽑은 외과에 5명 모두 지원했고 3명을 모집한 비뇨기과도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예방의학과에는 3명 모집에 1명만이 지원해 미달됐다.
세브란스병원도 3명을 모집한 산부인과는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응급의학과에는 5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그외 수련병원들은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를 중심으로 대다수 과목들에 지원자가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거나 전무한 상황이 벌어졌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흉부외과에서 2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서는 단 한장도 오지 않았고 고대 안산병원도 외과에서 4명, 흉부외과에서 1명을 뽑겠다고 공고했지만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경희대병원도 외과 5명, 흉부외과 1명을 뽑았지만 지원자는 전무했고 한림대강동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도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기피과는 '0'행진을 이어갔다.
병원별총정원제를 실시중인 가톨릭의료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18명을 모집한 외과에는 단 4명만이 찾아왔고 흉부외과는 지원자가 없었다. 또한 산부인과도 11명 모집에 2명만이 지원해 크게 미달됐다.
또한 을지대병원, 조선대병원 등도 전기모집에서 미달됐던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에 문을 열어놓고 지원자를 기다렸지만 창구에는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심지어 모든 과목에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는 참담한 결과가 나온 병원도 많았다.
전북대병원은 흉부외과 1명, 방사선종양학과 1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이 전무했고, 한림대 춘천성심병원도 외과 등 3개과에서 4명을 뽑았지만 지원이 없었다.
충북대병원은 외과 2명을 비롯, 흉부외과 1명, 산부인과 2명 등 5개과에서 7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명도 지원자를 뽑지 못한 채 모집을 마감해야 했다.
이렇듯 비 인기과목들을 중심으로 수년째 미달사태가 이어지자 수련병원들은 답답한 심정을 피력하고 있다. 병원운영은 물론, 정상적인 수련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왔다는 것이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사실 추가모집에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결과를 보고 나니 걱정이 태산"이라며 "특히 몇년째 지원자가 없는 과목이 많아 정상적인 수련이 불가능해진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특히 흉부외과, 외과 전공의들의 월급을 인상하겠다고 공표했는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와 답답할 따름"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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