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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시즌 앞두고 개원가 서로 다른 풍경

발행날짜: 2010-07-17 06:46:48

ENT·소청과는 한산…비급여과는 "휴가 꿈도 못꿔"

7월 말과 8월 초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에 맞춰 개원가도 휴가 일정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진료과별로 환자 상황이 달라 휴가 일정에는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이비인후과는 한산한 진료실 상황에 맞춰 7월 말이나 8월 초에 휴가 일정을 잡고 있지만 방학 성수기를 놓칠 수 없는 성형외과, 피부과는 여름 휴가를 기대할 수 없는 모양새.

강남의 K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방학이 시작된 후 연수나 여행을 가는 학생들 때문에 병원은 무척 한산한 편"이라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일주일 정도 휴가를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도 성남의 Y이비인후과 원장은 "보통 주변 동료들도 7월 말쯤 휴가를 가기 시작해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간다"고 전했다.

환자들이 그다지 많이 않아, 직원들의 사기도 진작시키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휴가를 가는게 좋다는 설명이다.

반면 비급여과는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강남의 W성형외과의 상담실장은 쏟아지는 환자에 "눈코뜰새 없다"는 말로 분주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방학을 맞아 환자들의 예약과 수술이 많아져 휴가는 커녕, 연장 근무를 할 정도"라며 "한 사람이 쉬게 되면 고스란히 업무가 다른 사람에게 가중되기 때문에 여름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고 전했다. 휴가를 다녀올 정도로 환자 수요가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한편 강남의 J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외과는 거의가 봄이나 가을에 휴가를 간다"며 "주 5일제 시행된 이후로 주말 환자가 늘어 방학의 성수기 효과는 많이 줄어든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방학 성수기에 휴가를 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 휴가를 가기엔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 그는 "가을 쯤이나 되야 휴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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