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지부가 연말까지 병원급의 비급여 진료비를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한다는 방침에 개원가가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연말까지 전국 병원의 홈페이지를 링크해 진료비를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 국민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투명해진 가격 정보를 통해 의료비 인하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개원가에선 병원급에서 제시된 가격 정보 때문에 의원급에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가격 인하를 해야할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5월부터 시행된 비급여 고지 이후 의원들도 홈페이지나 온라인 광고에서 '라식 90만원', '쌍커플 30만원'하는 식의 가격 인하 출혈 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7일 경기도의 N피부과 원장은 "가격비교 사이트가 생기면 환자들이 가격 검색 후 동네의원과 비슷한 가격대의 시술이면 죄다 병원급으로 몰려가지 않겠냐"고 가격비교 사이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그는 "비급여 항목에서 규모를 갖춘 병원과 동네의원이 가격으로 경쟁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게 사실"이라면서 "가격비교 사이트로 인해 병원으로 몰려가는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가격 때문에 환자가 병원으로 몰려가면, 동네의원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취지는 좋지만 가격비교 사이트가 동네의원을 죽이는 제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강남에 위치한 P성형외과에서는 환자가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깎는데 가격비교 사이트가 활용될 수도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비급여 항목의 가격 정보가 공개된지 4달이 지나면서 환자 중에 다른 의원의 가격 정보를 근거로 가격을 '흥정'하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 중에 대뜸 '얼마까지 되느냐, 왜 이렇게 비싸냐, 다른 곳은 얼마얼마 하니까 깎아달라'고 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병원급 가격비교 사이트가 생기면 이 가격 정보를 근거로 가격 흥정을 요구하는 환자가 더 생길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이어 "병원급으로 시작한 가격비교 사이트가 의원에도 해당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이렇게 되면 비급여 항목으로 간간히 버티는 동네의원들은 박리다매로 가격을 후려치는 강남 일대의 의원들뿐만 아니라 병원급과도 경쟁해야 한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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