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급성 뇌경색 환자 병원 도착 지연…지역간 격차 여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국 전역에서 급성 뇌경색 환자의 병원 도착 지연에 대한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 내 도착한 환자는 36.8%에 그치는 수준이다.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 연구팀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9개 행정지역의 전국 61개 병원에서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 KSR)에 등록된 급성 뇌경색 또는 일과성허혈발작 환자 14만 40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연구팀은 병원 도착 지연의 추세와 지역별 격차를 평가하고, 4.5시간을 초과하는 지연과 관련된 요인을 분석했다.그 결과,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병원 도착 지연의 중앙값은 460분이었으며,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36.8%에 불과했다.병원 도착 지연 시간은 2016년에 429분으로 가장 짧았지만 이후 소폭 증가하여 그 수준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변화 추세에 통계적 유의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즉, 뇌경색 치료의 핵심인 환자의 빠른 내원과 관련된 병원 도착 지연은 지난 10년간 개선되지 않고있다.지역별 4.5시간내 병원 도착 비율(자료제공: 분당서울대병원)또한 지니 계수를 사용하여 지역 간 병원 전 단계 소요 시간의 격차를 평가한 결과, ‘지역 간 불균형’이 0.3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이는 병원 도착 지연 시간에 있어 상당한 수준의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같은 높은 불평등에는 응급의료 서비스와 자원의 분포, 지역별 교통 상황, 의료 인프라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별 맞춤형 대책과 자원 배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추가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진행한 결과, 병원 도착 지연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미한 뇌졸중 증상*(1.55배), 기존 신체적 장애(1.44배), 당뇨병(1.38배), 65세 초과 고령(1.23배), 흡연(1.15배), 고혈압(1.12배), 여성(1.09배) 순으로, 이 요인들을 가진 환자들이 골든타임 이내에 병원에 오지 못할 위험성이 높았다.반면, 과거 뇌졸중 또는 일과성허혈발작/관상동맥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경우, 외래진료와 비교하여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경우, 지역 내 인구 100,000명 당 구급차 수가 많은 경우에는 4.5 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았다.한편 병원 도착 지연이 4.5시간을 초과한 환자들은 기능적 독립성(수정랭킨척도 0~2)을 갖추고 퇴원할 가능성이 낮았다. 즉,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뇌경색 입원 치료 후 퇴원 시에 독립적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병원 도착 지연과 관련된 요인 (자료제공: 분당서울대병원)또한 뇌경색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만 시행할 수 있는 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2014년 9.2%에서 2021년 7.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병원 도착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악화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정근화 교수(신경과)는 "병원 도착 지연에 지역 간 격차가 크게 존재한다는 것은 전국 어디에 거주하더라도 동일한, 높은 수준의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뇌졸중 안전망' 구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병원 도착 지연과 관련된 요인을 기반으로, 일반인 대상의 교육·홍보뿐만 아니라 취약 계층 및 각 지역의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뇌경색 발생 환자들의 병원 방문까지 소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정 교수는 "특히 오히려 뇌경색 증상이 가벼울수록 병원 방문까지 소요 시간이 길었다는 것은 환자들의 뇌졸중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까지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국민 뇌졸중 인지도 제고를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및 대한뇌졸중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유럽 뇌졸중 저널(European Stroke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5-31 13:10:58병·의원

"365일, 24시간 전문의 진료" 이대뇌혈관병원 진료개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대학병원 차원에서 365일, 24시간 뇌혈관 치료를 전담하는 병원이 나왔다. 이화의료원(의료원장 유경하)은 오는 22일 이대서울병원 3층에 이대뇌혈관병원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이대서울병원 송태진 신경과 교수초대 병원장에는 뇌혈관질환, 두통 명의로 알려진 신경과 송태진 교수가 임명됐다. 송 병원장은 2019년 이대서울병원 개원 이후 3년 만에 이대서울병원 뇌졸중센터를 성장시켰다. 최근 이화여대 연구업적 최우수 교원, 이화펠로우 등으로 선정되는 등 연구 분야에서도 학계에서 인정받는 연구자이기도 하다.진료 개시를 앞두고 전문센터들도 구축됐다. 이대뇌혈관병원 뇌경색센터장에는 신경과 박무석 교수, 뇌출혈센터장에는 신경외과 조동영 교수, 뇌혈관정위치료센터장에는 방사선종양학과 박영희 교수, 뇌재활센터장에는 재활의학과 양서연 교수 등이 임명됐다.이대뇌혈관병원은 전문의가 24시간, 365일 상주하며 뇌혈관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신경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간 유기적 협진으로 운영된다.초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핫라인도 구축했다. 이대뇌혈관병원은 전문의와 직접 연결돼 토탈 케어를 제공하기에 갑작스러운 뇌경색, 뇌출혈 등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급성 뇌경색 재관류 치료, 경동맥 내막 절제술, 스텐트 삽입술, 뇌동맥류 응급 시술/수술, 뇌출혈 응급수술 등 상황에 맞는 수술 및 시술이 언제나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뇌혈관 관련 진단, 치료, 재활, 예방까지 그야말로 원 스톱(One-Stop) 진료 체계를 갖춰 전인적인 뇌혈관 관련 진료가 진행된다.아울러 뇌동정맥기형, 뇌동정맥루 등 복잡한 뇌혈관기형 질환에 대해서도 최신 방사선수술 기기인 트루빔 장비를 이용한 비침습적 뇌방사선정위수술이 가능하며 최첨단 기기가 도입된 하이브리드 수술방을 개소함에 따라 수술과 중재적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도 제공될 예정이다.송태진 병원장은 "이대뇌혈관병원은 24시간 365일 전문의 진료가 가능하며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을 받은 뇌졸중 집중치료실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병상 1인실로 구성된 신경계집중치료실, 뇌혈관중재시술 팀 및 뇌혈관전문 수술 팀을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라고 말했다.이어 "뇌혈관 관련 응급부터 예방까지 전인적 치료를 통해 서울서남부 지역의 뇌혈관 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 뿐 만 아니라 국내외를 대표하는 뇌혈관병원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화의료원은 지난해 12월부터 혈관병원 개원을 추진하기 위해 TFT를 구성했다. 이대혈관연구소(Institute)산하 이대뇌혈관병원이 22일부터 진료를 개시하는데 이어 다음달에는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이 문을 열 예정이다. 
2023-05-09 11:55:13병·의원

봉직 전문의들 마지막 호소 "NMC 신축 전에 망한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립중앙의료원(NMC) 봉직의사들이 의료인력 퇴직 행렬에 따른 필수의료 공백을 지적하며 신축 병원 병상 약속 이행을 호소하고 나섰다.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이 성명서를 통해 신축 병원  예산 약속 이행을 호소했다. 국회 앞에서 최근 열린 NMC 전문의협의회 기자회견 모습.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회장 이소희)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2022년 5월 한덕수 총리가 중대본 회의에서 밝힌 800병상 신축 약속을 정부가 지킬 것을 촉구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은 현대화 사업 전에 망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전문의협의회는 "한 총리가 밝힌 800병상 신축 약속을 정부가 어기로 기재부 축소 계획대로 본원이 지어진다면 코로나19 유행 동안 역량 부족으로 입원시키지 못했던 환자들은 신축 이전 후에도 여전히 치료할 수 없어 1조 1726억원짜리 실패작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이들은 "인적, 물적 인프라 부족으로 치료 못하는 필수중증의료 환자가 더 이상 없도록 본원 8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이 되도록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상황은 최악이다.급성 위장관 출혈 등 응급 색전술이 필요한 환자를 치료할 의사가 1명으로 365일, 24시간 응급진료를 하고 있다. 해당 의사가 아프거나 휴가 중이면 응급 색전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신생아 전담의사와 신생아 중환자실이 없어 조산모와 미숙아 입원도 불가능하다. 소아 전문 외과의사 부재로 맹장 수술 등 소아외과 수술도 마찬가지이다.또한 소아심장과 신생아 뇌초음파, 폐이식, 산부인과 의사와 급성 뇌경색 의료팀이 없어 해당 질환 환자 진료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전문의들은 "지난 5년간 전문의 절반이 퇴사했다. 퇴사 의사는 증가 추세로 올해에만 4명의 젊은 의사들이 희망을 포기하고 퇴사했다"며 "국립중앙의료원 주인은 저희(의료진)가 아닌 국민이다. 필수의료 공백 희생자가 되지 않게 책임져야 할 의무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매일 사직을 고민하는 의사들이 희망을 가지고 일하고 싶어 하는 국가병원을 만들지 못한다면 국립중앙의료원은 새로운 병원을 짓기도 전에 망하고 말 것"이라며 "축소된 의료원 현대화 사업 계획에 대한 전문 재검토와 지금 당장 전문의 확보 및 유지를 위한 정부의 책임감 있는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재차 호소했다. 
2023-02-23 11:02:16병·의원

의료 AI 도입만으로 뇌경색 예후 월등…"한계는 비용 문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인공지능을 도입한 것만으로 뇌경색 환자의 예후가 급격하게 좋아진다는 국내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와 주목된다.급성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기계적 혈전제거술 필요성을 진단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자 예후가 좋은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간 것. 하지만 결국 비용 문제가 한계로 지적됐다.국내에서 RAPID AI를 활용한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왔다(사진=iSchemaView).오는 1월 16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의료 인공지능이 뇌경색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리얼월드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현재 허혈성 뇌졸중 등 뇌경색 환자에 대해서는 정맥 혈전 용해제 투여와 더불어 기계적 혈전 제거술(MT)이 표준 치료로 권장되고 있다.이중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경우 2015년 대한뇌졸중학회 등이 진료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킨 이래 혈전용해제보다 예후가 좋다는 4건의 국내 임상 연구가 나오면서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문제는 바로 치료 대상을 선정하는 프로토콜이다. 뇌경색의 경우 MRI 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응급으로 이를 찍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각 의료기관에서는 병원 환경에 맞는 프로토콜을 작성하고 대상 환자를 선정하고 있는 상황. 보통 뇌 CT를 통한 방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허혈 부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의사의 경험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해 온 것이 사실이다.의료 인공지능의 하나인 RAPID AI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AI는 급성 뇌경색 환자의 관류 CT 결과를 자동으로 처리해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필요성을 의사에게 조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임상 근거들이 아직 미약해 불과 10개의 의료기관에서만 이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서권덕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세브란스병원, 강원대병원 등 이를 도입한 병원의 사례를 모아 리얼월드데이터 분석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이 AI가 임상에서 활용성이 있는지, 또한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타당한 의학적 근거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지 않은 환자를 SMT(Standard Medical Treatment)로, RAPID AI를 도입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시행한 환자를 EMT(Extended MT)로 구분해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058명의 환자가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했으며 이 중 60명(5.7%)가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7명이 SMT 그룹으로 분류됐다.2019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총 1019명의 환자 중 85명(8.3%)가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4명의 환자가 EMT 그룹에 속한 것으로 분석됐다.SMT 그룹과 EMT 그룹간 임상적 특성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하자 SMT 그룹 중에서는 3개월 후 예후가 좋은 환자가 10.3%에 불과했으며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가 89.7%에 달했다.반면 RAPID AI가 도입된 후 EMT 그룹은 예후가 좋은 환자가 62.5%로 크게 늘었고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는 32.5%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SMT 그룹은 EMT 그룹에 비해 예후가 나쁠 위험이 무려 49.1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연구진은 "연구 결과 인공지능의 조언 아래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은 환자가 표준요법을 유지한 환자보다 예후가 월등하게 좋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는 또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는 환자의 비율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인공지능 도입 후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의 총 인원은 3.7%가 감소했지만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6.6% 증가했기 때문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9년부터 매년 5000회 가량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시행됐으며 이는 모든 급성 뇌경색 환자의 6.3%라는 점에서 그 전까지는 당연히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이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연구진은 이러한 주요 원인을 비용에서 찾았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진행하는데 가장 유효한 방법이 혈관 폐색을 감지하는 것인 만큼 허혈성 뇌졸중 등 급성 뇌경색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 혈관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는 결국 비용과 연계된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RAPID AI와 같은 첨단 뇌 영상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든다"며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청구 코드를 만들어 지불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환자에게 청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의료기관에서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인구 고령화로 인해 급성 뇌경색 환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더 많은 환자들에게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 RAPID AI와 같은 첨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확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12-20 05:30:00의료기기·AI

병실없어 응급실 대기 중 뇌경색 악화된 환자...병원 책임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의료분쟁은 처음이지? -의료분쟁 조정중재 이야기-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하는 의료사고. 이에 따른 분쟁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도 모를 의료사고, 그리고 분쟁에 현명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도움을 받아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를 소개하는 창을 마련했다.양쪽 다리가 약해져 제대로 서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손으로 짚는 증상으로 A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70대의 여성 환자 B씨. 의료진은 뇌혈관 CT, 뇌MRI 촬영 결과 오른쪽 중대뇌동맥 영역 관류저하, 급성 뇌경색 의증을 확인했다.의료진은 신경학적 소견을 반영해 혈전용해제는 사용하지 않고 항혈전제 및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투여하는 등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기로 하고 입원 결정을 했다.문제는 입원병실이 없었다는 것. B씨는 입원실이 없어 응급실에서 23시간을 대기하다가 다음 달 저녁이 돼서야 신경외과 일반병실로 입실할 수 있었다.입원 결정을 할 때보다 왼쪽 상체 근력 약화가 진행되는 변화가 관찰됐다. 이에 의료진은 뇌경색 치료를 위해 투여하던 약물에 추가해 항응고제 헤파린을 투여했다.B씨의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고 의료진은 뇌혈관조영술을 2시간 30분여 동안 실시했다. 의료진은 막힌 혈관을 확인하고 혈전용해제거 및 스텐트삽입술을 했지만 목 혈관이 꺾여 있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혈류 재개통에 실패했다.B씨에게는 고혈압이 기저질환으로 있었던 터라 뇌혈관조영술 중에도 혈압이 떨어지는 등 변동이 있었고 오심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자료사진시술 실패 후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기면 상태에 빠졌다. 뇌 CT 검사에서도 뇌경색 및 뇌부종 악화 소견이 있어 의료진은 오른쪽 감압성 두개골절제술을 했다. 당시 추정출혈량은 500cc 정도이고 수술 후 의식은 혼미 상태였다. 두개골절제술 다음날 한 뇌 CT에서 뇌부종이 악화도 B씨는 왼쪽 감압성 두개골절제술을 추가로 받았다.B씨는 처음 응급실을 찾은 후 약 9개월 후 A대학병원에서 발급한 소견서에 따르면 중대뇌동맥경색, 사지마비, 폐색전증, 마비성 장폐색증에 의한 인지장애, 실어증으로 현재 모든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전히 A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있다.B씨 측은 뇌경색 진단 및 치료가 늦어졌다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의 문을 두드렸다. A대학병원은 적절한 치료방법이었다며 맞섰지만 의료중재원은 의료진에 과실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병동으로 입원하기까지 응급실에서 약 23시간을 머무르는 동안 신경학적 증상이 다소 악화됐으며, 뇌혈관조영술 과정에서도 저혈압 및 빈혈상태가 이어져 신경학적 증세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이유에서다.의료중재원은 "약물치료의 유지 자체는 의료진의 재량권 범위에 속할 수 있지만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됐을 때 추가적인 영상검사 등을 시행해 적극적 시술의 적응증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라며 "약물만 추가하면서 경과 관찰을 해 결과적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늦어진 점은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의료중재원은 또 뇌혈관조영술 시행 과정에서 설명도 미흡했다고 봤다.의료중재원은 "뇌혈관조영술에 대한 설명 및 동의서를 환자의 자녀에게 받았는데 기록상 당시 환자의 의식 상태가 명료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술 전 환자에게 시술의 목적, 방법, 위험성, 발생 가능한 합병증, 시술을 하지 않고 내과적 치료를 계속할 경우의 장단점에 대해 환자에게 최대한 상세히 설명해 환자로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게 타당했다"고 설명했다.의료중재원은 그동안 환자에게 들어간 진료비는 모두 면제하고 추가로 재산적, 정신적 손해에 대해 일정액의 금전을 지급할 것을 중재안으로 내놨다. 환자는 입원실에서 퇴거 및 퇴원해야 한다고도 했다.양측은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의료중재원이 구체적인 중재안을 제시했다. 환자 B씨에 대해 퇴원일까지 진료비 미납금 채무를 모두 면제하고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환자 측에는 입원실에서 퇴거 및 퇴원을 제시했고 양측은 합의했다.
2022-11-01 05:30:00정책

명지병원, 경기북부권 최초 부정맥센터 개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경기북부권 최초로 부정맥센터를 열고 심혈관질환 중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되는 부정맥의 전문적인 진단 및 치료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부정맥은 정상적인 성인의 심박수보다 느리게 뛰는 서맥과 빠르게 뛰는 빈맥, 불규칙한 심방세동 등의 증상을 말하며 최근 고령사회 진입으로 심방세동을 비롯한 부정맥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명지병원 부정맥센터는 황의석 센터장과 이재혁 교수 등 심장내과 부정맥 전담 의료진을 비롯해 심장수술센터와 심장재활센터,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 의료진들이 유기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이와 함께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증상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약물치료부터 시술, 재활, 추적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토탈 케어 시스템을 갖췄다.또 기존의 24시간 홀터(Holter) 검사의 한계를 보완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및 최신 심장 전용 Angiography(GE Innova IGS 5) 등을 도입해 부정맥 전문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GE Innova IGS 5는 빅데이터를 통해 개발된 AutoRight가 적용된 차세대 시스템으로, 최적화된 이미지 및 선량조건 프로토콜을 자동 적용해 최적의 피폭 관리와 이미지를 제공하는 장비다.특히 명지병원은 지난 3월부터 경기북서부 지역 최초로 부정맥 심방세동 치료에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을 도입해 시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빈맥을 유발시키는 폐정맥을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기존의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는 달리 폐정맥 입구를 영하 40~50도로 급속 냉각시켜 폐정맥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이 시술법은 특히 기존 전극도자절제술 보다 시술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2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어 합병증 발생위험을 크게 줄였으며 회복 속도도 기대할 수 있다.황의석 센터장은 "뇌졸중 및 치매, 급성 뇌경색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심방세동 및 부정맥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라며 "보다 전문적이고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부정맥 질환에 집중하는 독자적인 부정맥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밝혔다.홍성화 의료원장은 "우수한 의료진과 최적의 인프라를 갖춘 부정맥센터를 개소함으로써 심장질환의 진단과 시술 및 수술, 재활까지 아우르는 통합 치료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부정맥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패스트 트랙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2-10-26 10:26:47병·의원

스타틴, 뇌졸중 환자에도 유용…혈액 점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약 스타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 점도와 주요 혈전색전증 발생과의 연관성이 입증된 가운데 스타틴 투약 시 혈액 점도의 감소가 관찰됐다.4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스타틴 사용과 혈액 점도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혈액 점도는 혈액의 흐름에 대한 고유저항으로 혈액의 끈적거림을 측정하는 지표다. 여러 임상 및 역학 연구에서 혈액 점도와 허혈성 뇌졸중을 포함한 주요 혈전색전증 발생 사이의 연관성이 입증된 바 있다.자료사진고콜레스테롤혈증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점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스타틴 치료가 점도를 개선하는지 여부는 알려져 있지않다는 점에 착안, 경북의대 황재천 등 연구진은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액 점도에 대한 스타틴의 효과 조사 연구에 착수했다.연구진은 증상 발현 후 7일 이내인 급성 뇌졸중 환자 120명을 등록해 최소 3개월 동안 스타틴 사용 경험이 있는 환자 및 스타틴 사용 이력이 없는 환자 두 그룹으로 나눴다.두 군 모두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타틴 등의 뇌경색 치료를 시행했고 스캐닝모세관법으로 혈액 점도를 평가했다.환자의 평균 연령은 69.7+13.1세였으며, 여성이 44명이었다. 이전 스타틴 투여군은 40명, 스타틴 무경험군은 80명이었다. 이상지질혈증 및 고혈압 병력은 스타틴 투여군에서 높았으나 다른 인구통계학적 차이는 없었다. 기본 검사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제외하고는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분석 결과 초기 혈액 점도는 이전 스타틴 사용 그룹에서 상당히 낮았다(수축기 4.384+0.475 대 4.639+0.698; 이완기 26.617+6.498 대 30.499+9.538). 스타틴을 포함한 뇌경색에 대한 치료 3개월 후 두 그룹 간의 혈액 점도의 차이가 사라졌다.연구진은 "이전의 스타틴 사용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혈액 점도 감소와 유의하게 연관돼 있었다"며 "급성 뇌경색 후 스타틴 사용은 혈액 점도를 개선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한편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이 오히려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예후 역설'도 눈길을 끌었다.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소속 임한솔 등 연구진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을 앓고 있는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HTN) 환자의 장기적인 기능적 결과를 이전에 HTN 치료받은 환자 등과 비교했다.연구진은 병원에 입원한 모든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전향적으로 수집된 1044명의 뇌졸중 레지스트리를 분석해 장기 기능적 결과는 신체기능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점수가 낮을수록 정상)를 사용해 3개월 후 방문에서 평가했다.분석 결과 HTN이 없거나 치료된 HTN 환자와 비교해 치료되지 않은 HTN이 있는 환자는 예후가 좋을 확률이 더 높았다(OR 1.7).초기 수축기 BP(혈압), 확장기 BP 및 평균 동맥압(MAP) 값은 치료되지 않은 HTN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특히 치료되지 않은 HTN 환자중 LAA/CE 및 대형 혈관 폐색/폐색을 가진 경우, MAP 사분위수가 가장 낮은 환자(<96.7 mmHg)와 비교했을 때, 상위 2~3분위 환자는 보다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이 높았다(OR 1.8~2.4).이와 관련 연구진은 "대혈관 폐색/협착을 동반한 LAA/CE 뇌졸중 환자들은 HTN이 없거나 HTN을 치료받은 경우보다 HTN을 치료하지 않은 환자에서 허혈성 뇌졸중 3개월 후 결과가 더 유리했다"며 "치료를 받지 않은 HTN 환자에서 MAP 값과 유리한 결과 사이에 U자형 관계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2022-06-13 05:20:00학술
인터뷰

"나노자임 기반 첫 신약 개발…연구자로서 오랜 꿈"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할 때 가지는 보람도 있지만 능력을 보다 근본적인 곳에 역할을 할 방향을 고민해 왔다. 나노자임 기술을 통해 전세계의 많은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신약개발의 홍수 시대 속에서 신규 후보물질의 발굴과 파이프라인 확대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기본적인 명제로 자리 잡았다.특히, 기존에 있던 기술과 신약을 보완하며 발전시키는 방법과 기존에 없던 기술을 신약에 접목시키는 노력 또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승훈 대표.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이자 지난 2016년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로 신약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승훈 대표 역시 나노자임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신약개발을 타이틀을 목표로 하고 있다.나노자임(Nanozyme)이란 나노(Nano)와 엔자임(enzyme, 효소)의 합성어로, 체내에서 효소 역할을 하는 나노물질을 통칭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무기질 유래의 물질이지만 체내 투여되면 생체 효소 역할을 대신하는 개념이다.과거에는 무기물질인 나노입자의 크기가 커 약물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의학 나노테크놀로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2~3nm로 코어가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활용 가치가 높아졌다.이승훈 대표는 "현재는 나노자임 코어를 2~3nm로 만들 수 있고 안정화 시키는 과정들을 더해도 8nm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세포 소기관보다도 작은 정도로 이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수준의 크기다"고 설명했다.현재 세닉스는 발전된 나노자임 기술을 바탕으로 산화세륨 나노입자의 성질과 효능에 주목하고 있다.이미 지난 2012년 해당 물질이 급성 뇌경색 모델에서 치료 효과가 있음을 세계 2대 화학분야 학술지 중 하나인 Angewandte Chemie에 보고했으며, 현재는 지주막하출혈에 특화된 치료제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병원에서 연구에 집중하고 있던 이승훈 대표가 창업의 길로 향하게 된 것은 이러한 연구성과에 대한 '특허'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이승훈 대표는 "나노자임 연구에 대한 특허를 낸 이후 2018년 특허가 곧 만료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고 사실상 창업이 기술을 살리기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며 "이후 투자를 받고 특허를 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비전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10여 년간 학계에서 연구돼 온 나노자임을 임상적용 및 상용화에 나선 회사는 전 세계에 거의 없다"며 "나노자임은 아직 기성 제약업계는 다루지 않던 물질이지만 의학적 효과가 확인 될 경우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승훈 대표가 많은 질환 중 지주막하출혈에 관심을 가진 이후는 세닉스의 나노자임 기술의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미충족수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그는 "여러 질환을 테스트 하고 첫 번째로 지주막하출혈을 선택한 이유는 환자들의 절반 정도가 3개월 내 사망하고 살더라도 대부분 중증장애를 가질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며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치료 경험을 통해 세닉스의 기술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이승훈 대표.특히, 이 같은 결정은 기존에 뚜렷한 치료제가 없던 지주막하출혈의 환자의 미충족수요 해소뿐만 아니라 시장성 측면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란 시각이다.이승훈 대표는 "뇌졸중이 흔하기 때문에 희귀의약품(ODD)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주막하출혈 치료제 경우 응급상황에서 한번 사용되고 살리는 개념"이라며 "미국 기준으로 희귀의약품에 속하고 약가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결국 세상에 없던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퍼스트 인 클래스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이외에도 세닉스는 현재 2개의 나노자임 플랫폼을 통해 4개 파이프라인과 16개 적응증을 가지고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지난 2월에는 나노자임 신약 CX213 기반 물질인 '지주막하출혈 나노자임 치료제 CX111'과 '패혈증 나노자임 치료제 CX171'의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끝으로 이승훈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연구자로서 큰 학술적 성과를 남기는 것에 대한 포부도 전했다.그는 "회사를 잘 키우고 목표를 이룬 뒤 저만의 연구개발 공간을 만들어 기초의학 연구를 통해 세상에 영향을 주는 연구를 하고 싶다"며 "허황된 목표라고 여겨질 수 있겠지만 이러한 연구를 통해 노벨의학상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2-04-25 05:00:00제약·바이오
인터뷰

건보재정 효율화 해법? 비용-효과성 검증 저변 확대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아무리 좋은 약제도 비용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효과가 완벽해도 수 억원대를 호가하는 약제라면 손쉽게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약제 대비 효과를 개선한 신약이 등장해도 평가는 절대적이지 않다. 신약의 이점을 효과 및 안전성, 편의성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지에 따라 가치평가는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신약의 경우에는 그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다.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서 두 달에 한번 투여하는 약제 대신 세 달 한번 투여하는 신약을 쓰는 것이 비용-효과적일까. 기존의 저렴한 이상지질혈증 약제 대신 고가의 신약을 쓰더라도 LDL-C를 최대로 낮추는 것이 실제 임상적 효용으로 이어질까. 최근 효과 및 복용 편의성, 환자들의 순응도를 개선시킨 다양한 신약이 등장하면서 기존 약제와의 비용-효과성, 치료/투약 지침 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약물의 평가가 일면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 같은 치료제를 두고도 학회마다 다른 투약 권고 순위 사용나 사용 지침을 내놓지 않는 것도 보다 긴 시간의 검증이 필요함을 설명한다. 이런 마당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은 올해 다양한 신약 및 기존 약제를 대상으로 신규 연구 대상과제를 선정하고 그간 정립되지 못한 다양한 투약 지침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김민정 국장을 만나 사업단의 신규 연구 대상과제 선정의 기준 및 취지, 연구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김민정 국장 ▲올해 신규 연구 대상 과제를 선정하고 그간 정립되지 못한 다양한 신약/약제 지침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에 대한 소개 및 대상 과제 선정 기준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은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 의약품 등의 의료기술에 대한 임상연구를 국가가 지원하는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 사업으로, 2026년까지 총 1840억원이 지원된다. 올해 주요 과제는 통풍 환자의 요산강하요법 최적화 연구, 나이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 비교평가 연구, 류마티스 관절염 연관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서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안정성 평가, 항응고제 장기복용 환자에서 항궤양제 투여의 위장관 출혈 예방 효과 검증,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치료의 근거생성 연구, 강직성척수염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 최적의 투약방법 연구 등 다양하다. 과제는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임상연구 사업의 이해관계자는 환자와 국민뿐 아니라 의료현장에 있는 연구자들, 임상의, 정부의 정책 결정하는 정부 기관 등 다양하다. 현장에서는 매년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범위가 넓기 때문에 당사자도의 범위도 넓다. 일반 국민, 환자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보험공단, 질병관리청까지 과제를 접수한다. 그런 제안 중에 연구 주제로 적합한 것을 위원회, 자문기구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치고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지 따져 선정한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해서 올해 3년차다. 동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예정된 내년에는 신규 과제 선정 계획이 없다.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와 투약 기간을 늘린 신약 간 비용-효과성을 따지는 연구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다. 다만 학회에서도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하는 주제라 자체 연구로 해결책 제시가 어려울 수 있다. 연구는 크게 의료기술 비교평가와 의료기술 근거생성 연구로 나뉜다. 각 연구는 다시 전향 연구 및 후향 연구로 세분화된다. 황반변성 치료제의 비용-효과성 연구는 정부 기관에서 의뢰했다. 기존 약제는 두 달에 한번 투약해야 하는데 세 달에 한번 맞는 신약이 나왔다. 가격이 동일하고 안전성, 효과가 같다면 편의성 면에서 신약의 손을 들어줄 수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효과, 안전성, 약가 등이 다 다르고 세부적으로 따져야 할 것들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제간 평가는 헤드 투 헤드 임상이 있으면 참고할 수 있는데 신약이 막 나온 상황이라면 그런 레퍼런스 참고 자료를 찾기도 힘들다. 이번에 공고된 비교평가 연구는 후향연구이지만 신약의 경우 축적된 자료가 많이 않기 때문에 일부 전향적으로 자료를 수집해야 할 수도 있다. 이달 연구자가 선정되면 바로 임상에 착수할 것 같다. 선행연구결과를 종합해 결론이 나지 않은 경우에는 양질의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근거생성)가 필요하다. 연구가 축적된 분야라고 해도 체계적인 문헌 고찰을 통해 쉽게 해답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신뢰할 만한 질적 수준의 논문들도 서로 상반된 결론을 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약제 용량별, 인종별 효과/안전성 차이도 자체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외국 논문들만 추려서는 한국인에 적합한 용량 사용,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NOAC 투약 시 위장관 출혈 때문에 PPI 제제 병용을 많이 하는데 실제 얼마나 출혈 위험이 줄어드는지에 대해선 수준 높은 연구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병원, 연구진마다 PCI 시술 후 항혈소판제제 중단 시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이렇게 결론이 나기 어려운 부분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연구들은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수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업단이 있는 것이다. ▲2019년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앞서 연구 대상 과제 선정 및 연구 공모를 통해 해법을 제시한 사례가 있는지? 기존 투약 지침을 변경하는 정도의 결론에 이르려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대규모 전향 연구가 필요하다. 대규모 전향 연구는 말 그대로 규모면에서, 시간 면에서 장기간이 필요하다. 과거 착수한 전향 연구 항목들은 다 진행중이다. 1차년도에 시작한 연구는 5년까지 지원한다. 2019년 착수한 연구라면 2024년 정도에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현재 연구 대상자를 등록중에 있다. 대규모 다기관 연구는 평균 15개 기관이 참여하는데 임상 참여자가 최대 2000~3000명에 달하기도 한다. 연구 대상자 등록에만 2~3년 걸리기도 하고 추적 관찰도 단기간에 끝낼 수 없다. 일련의 과정이 짧게 잡아 5년 정도 소요된다. 복지부 산하 임상 연구 R&D 사업은 본 사업단에서 진행되는 것밖에 없다. 의료기기 개발, 첨단재생의료는 이미 개발된 것이지만 이들을 비용-효과성을 측면에서 분석하고,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R&D는 현재 본원 사업이 유일하다. ▲연구 공모를 통해 나온 결론들을 어떻게 활용하게 되는지? 모든 결과는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술적인 연구 결과는 궁극적인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동료들의 피어리뷰를 거쳐서 검증 및 합의가 필요하다. 연구의 목표가 실제 임상의의 진료, 투약에 도움을 주고, 정부의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는 공론화 과정 역시 필요하다. 연구 결과만 공개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서 읽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과가 나오면 임상적 가치평가(appraisal) 이해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이를 어떻게 임상 현장에 적용할 것인지 컨센서스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 2013년 HPV 국가예방접종 백신사업의 비용-효과성에 대한 전문가 합의 도출과 유사하게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가치평가를 거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연구 결과가 빨리 확산될 수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정책 반영에 속도가 붙는다. 임상연구는 의료기술평가에 근거를 제공하고, 의료기술평가는 다시 정책 수립에 근거를 제공한다. 이어 근거를 기반으로 한 정책은 보건의료서비스에 적용되는 등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민간이 참여하기 어려운 개별 임상 및 기술평가 영역에 사업단의 역할이 필요하다. ▲신약 및 다양한 신기술 평가에는 많은 인력 및 시간, 재정이 소요된다. 시장 및 의료진의 평가에 맡기지 않고 정책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R&D 사업 자체가 공익적인 목적의 임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기초의학 연구들도 실험실 연구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구진들도 그런 환경에 익숙해 있다. 임상적 유용성 평가, 비용-효과성 평가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연구자들이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신규 기술이 나오는 건수에 비해 확실히 후행 연구 수는 부족하다. 세계 각국도 한정된 보험재정에서 계속 신규 진입하는 신의료기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고민이 깊다. 한정된 건강보험재정에서 퇴출되는 기술은 적은 반면 신의료기술은 계속 보험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기술들과 신의료기술을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해야 재정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검증 영역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전향적 연구에 지원하는 비용이 1년 최대 5억원까지 최대 5년간 총 25억원을 지원한다. 총액으로만 보면 큰 액수이지만 다기관이 참여해 진행하기 때문에 개별 의료기관 단위에서는 지원액이 모자란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연구자 주도 임상이기 때문에 제약사의 약제 등 현물 지원은 허용되지만 제약사 주도의 환자 매칭 지원 등은 허용되지 않는 점도 한계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 정부가 조금 더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공익적 목적의 연구는 결국 공익적인 효용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비용-효과성의 정확한 검증은 재정 누수를 막거나 효율적으로 쓰는데 기여한다. 연구를 직접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연구비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이 연구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등 통합적인 지원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재정 절감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2021-09-30 05:45:56학술

심평원, 민간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 빅데이터 활용 특허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뇌경색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심평원은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 한림대병원 신경과 이병철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해 '급성 뇌경색 환자의 3개월 후 기능적 예후 예측 방법 및 시스템을 출원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심평원은 민간 의료기관과 보건의료 빅데이터 공동 연구를 통해 처음올 특허를 취득했다. 이 특허는 뇌졸중 임상연구센터(CRCS, Clinical Research Center for Stroke) 레지스트리 등록 환자의 데이터와 심평원의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연계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것이다. 급성 뇌경색 환자의 기능적 예후와 관련된 연령, 성별, 이전 뇌졸중 병력 등 인자 분석을 통해 3개월 후 기능적 예후 예측 점수체계를 마련했다. 또 예후 불량군과 예후 양호군으로 분류해 객관적으로 급성 뇌경색 환자의 3개월 후 기능적 예후 예측이 가능하도록 했고, 이를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및 관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심평원은 015년부터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opendata.hira.or.kr)을 통해 이용목적에 맞춰 보건의료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학술연구, 신약개발 등 R&D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건의료데이터를 포털,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약국정보 등을 Open API로도 제공하고 있다. 박한준 빅데이터실장은 "이번 특허를 통해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연구가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적용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라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 분야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1-02-26 11:09:59정책
인터뷰

"뜨는 재활의료…AI개발로 전달체계‧삭감문제 잡겠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올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재활의료기관'을 제도화하면서 최근 의료현장에서 '재활의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전문과목 사이에서 재활의학과가 소위 '인기과' 반열에 오르는 동시에 급성기와 만성기로 나눠져 있던 의료기관의 종별 체계에서 '회복기'라는 개념이 정착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재활의학계 안에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재활환자 재활기능평가' 도구 개발이다. 재활환자 평가 자체가 병원마다 제각각인 터라 이를 통합‧정형화해야 한다는 불만 섞인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병원뿐만 아니라 재활환자 진료비를 심사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같은 고민을 해왔다. 지역마다 진료비를 심사하는 기준이 달랐던 터라 삭감 논란이 빈번하게 벌어졌던 분야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대한재활의학회가 재활환자 평가도구 통합‧정형화를 위한 AI 개발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이를 주도하고 있는 이상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사진)을 만나 AI 개발 계획을 들어봤다. 재활의학회 이상헌 이사장은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5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따냈다. 학회 주도 AI 개발로 재활환자 평가 '표준화' 앞서 재활의학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주관하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의 하나로 '만성질환 재활과 신경계질환 진단 AI' 개발 예산을 따낸 바 있다. 구축사업을 위해 지원받게 된 예산은 57억원. 재활의학회는 '재활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급성 뇌경색 등 신경계 질환 관련 임상 및 진료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주된 목표다. 재활의학회가 중심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에는 이상헌 이사장이 몸담고 있는 고대안암병원을 필두로 가천대 길병원, 강원대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강릉의료원, 속초의료원 등이 진료 데이터와 영상 구축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AI 개발이 현실화된다면 전국의 재활병원이 이를 활용해 재활환자 기능평가에 쓰일 수 있다고 이상헌 이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즉 제각각인 재활환자 기능평가 도구를 표준화함으로써 병원 간의 상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진료비 삭감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재활의학회를 축으로 고대안암병원 등이 진료데이터 구축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상헌 이사장은 "심평원과 통합재활기능평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축적된 동영상을 바탕으로 학습용 AI를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정부 예산 57억원을 기반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도 지정이 됐는데 재활의료전달체계 확립에 있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활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들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평가하는 것이 그동안 제각각이라 혼란과 삭감 문제가 존재해왔다"며 "AI 개발이 현실화된다면 각 병원별로 평가가 표준화될 수 있고 지역마다 달라 불만이 제기된 진료비 삭감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가 '병원정보시스템' 플랫폼 활용…보급 문제없다 이 가운데 문제는 개발된 AI를 전국의 재활병원들이 활용할 수 있느냐는 것. 구축사업을 따낸 이상헌 이사장은 강원지역 병원과 의료원이 참여하면서 지방 재활환자들의 AI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상헌 이사장은 이 같은 해법으로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수행 중인 차세대 병원정보시템(이하 P-HIS)에 탑재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 P-HIS에 재활의학회 개발 AI를 탑재시킴으로서 P-HIS를 활용하는 병원들은 무리없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는 이상헌 이사장이 P-HIS 개발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총괄 책임자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P-HIS는 차세대 전자의무기록(EMR)을 축으로 처방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정보저장전달시스템(PACS) 등이 포함된 대규모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정부 예산만 2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초대형 사업이다. 동시에 재활의학회 회원 혹은 병원의 경우 일정기간 무료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이상헌 이사장은 "재활의학회 이사장으로서 임기가 곧 마무리되는데 임기 동안 꼭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인데 앞으로 AI 구축을 책임지게 되면서 재활의료전달체계 마련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AI 구축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은 전문인력이 부족한 강원지역 등 지방이다. 구축이 마무리된다면 많은 비용 절감과 지방 재활환자 치료에 기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 재활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기위해 강원대병원과 강릉의료원 등이 이번 개발에 참여하게 된 주된 이유"라며 "우리나라는 현재 급성기병원은 이미 세계최고 수준인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지정으로 '급성기 재활'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0-10-12 05:45:50병·의원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한달 외래환자 1만 5천명 돌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세종충남대병원(원장 나용길)은 20일 "개원일인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1개월간 내원한 응급환자가 18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같은 기간 응급환자를 포함한 전체 외래환자는 1만 553명, 1일 평균 693명의 환자가 내원했다. 개원 이후 1개월간 주말과 휴일은 총 9일로 모두 682명의 환자가 응급진료를 받았다. 한 달간 입원 환자는 604명, 퇴원 환자는 495명으로 각각 1일 평균 20명, 16명이 입·퇴원했다. 진료과별 현황은 내과(심장내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대사내과, 신장내과, 류마티스내과, 감염내과)의 경우 4525명으로 이 가운데 초진 환자는 3098명으로 68.5%에 달한다. 특화 진료인 소아청소년과는 975명, 신경과는 1014명, 정형외과는 925명이 외래 진료를 받았다. 지역민들의 중증 질환 및 응급진료 혜택은 개원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 16일 생후 7일된 신생아가 심한 황달 증세를 보여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집중치료 뒤 상태가 호전됐으며 7월 17일에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관상동맥중재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5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어 8월 5일에 급성 뇌경색 환자의 신속한 흡입 혈전제거술을 통해 1시간 이내에 뇌혈관 재개통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골든타임 확보를 통한 중증 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의 중추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에 대해 인조 판막으로 치환하는 수술과 다중 관상동맥질환으로 진단된 환자의 무펌프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도 했다. 나용길 원장은 "응급, 외래환자 등이 전망 수치와 유사하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정착을 하고 있다"며 "세종시 첫 국립대병원으로 세종과 인근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미흡한 점은 조속히 보완하고 강점은 극대화해 상급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0-08-20 19:13:14병·의원

뇌경색 실손보험 미지급은 코드 탓…"진단명 체계화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뇌경색 실손보험의 경우 진단명(진단코드)에 따라 가입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뇌경색은 급성과 비급성이 질병코드에서 나뉘어 있지 않아 무분별한 보험 청구를 우려, 보험사에서 뇌경색 자체를 약관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뇌경색 질병 분류를 체계화할 필요하다는 것이다. 9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최근 빚어지고 있는 뇌경색에 따른 실손보험료 미지급과 관련해 코드 분류의 체계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얼굴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 생기는 질병이다. 정부는 뇌경색을 4대 중증질환에 포함시켜 놓고 있지만 뇌경색을 앓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제대로 된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자에게 질병명에 상관없이 의료실비는 지급이 돼야 하지만, 진단비를 지급하는 과정에서는 진단명(진단코드)에 따라 가입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과거에는 중증질환 보험가입 약관에 '뇌경색증'이 포함돼 있었으나, 최근 상당수의 보험사에서 뇌경색을 중증질환 약관에서 제외시켜 놓고 있어 뇌경색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진단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급성으로 명시됐거나 또는 기재된 지속기간이 발병으로부터 4주(28일) 이하로 질환 발생 시기에 따라 명확하게 분류돼 있는 심근경색증의 경우와 달리, 뇌경색은 급성과 비급성이 질병코드에서 나뉘어 있지 않다"며 "만성이나 무증상성 뇌경색 환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것을 우려해 보험사에서 뇌경색 자체를 약관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해 보험사의 약관 변경도 지급대상 결정의 사정상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면이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뇌경색의 진단분류가 세분화되지 못한 것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의료기관, 보험청구, 국가정책, 역학연구 등 많은 분야에서 혼선이 생기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뇌경색이 한번 발생했거나 발생할 위험이 있는 환자는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뇌혈관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MRI 등의 추적 영상검사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약물과 영상검사를 처방할 때 엄격한 보험급여 기준 때문에 급성이 지난 경우에도 외래 진료시 뇌경색 질병코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이에 일선에서는 급성 뇌경색 뿐만 아니라, 만성/무증상/진구성 뇌경색에도 같은 질병코드를 사용하게 된다. 대한뇌졸중학회 보험이사 이경복 교수는 "이런 이유 때문에 국내 뇌졸중의 연간발생률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으며,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 발생의 정확한 통계 확인이 쉽지 않다"며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 같은 국가 차원에서의 대국민 건강, 보건사업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성 뇌경색은 치료와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최근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차기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11)에서 무증상 또는 만성을 제외한 급성 뇌경색을 별도로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통계청 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서도 급성 심근경색과 같이 급성 뇌경색을 별도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뇌졸중을 겪는 취약한 일반 국민들이 차별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이 협조해 급성 뇌경색 질병 분류의 제도적 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9-12-09 11:43:59학술

신경학적 검사·뇌수술 수가 개선…혈당측정 전극 급여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MRI 급여화 의료기관 손실보상 차원에서 단일 수가인 신경학적 검사가 이원화돼 확대된다. 또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고가 소모품인 연속혈당측정용 전극이 급여화된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심사평가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상정, 의결 또는 보고했다. 우선, 뇌 및 뇌혈관 MRI 건강보험 적용 건정심 의결 당시(지난 9월 13일) 급여기준 확대와 함게 복합촬영 수가 산정 제한 해소 등 의료기관 적정보상 방안을 확정했으나 신경학적 검사개선 등은 관련 학회 세부논의 후 의결하기로 했다. 건정심은 이날 단일 수가 분류 및 제한된 급여기준으로 활성화가 제한된 신경학적 검사를 평가영역을 7개로 표준화하고, 일부(4개 이상)만 시행한 경우 산정 가능한 항목을 구분해 신설했다. 전문학회 의견을 토대로 각 평가영역별 필수검사를 설정해 향후 해당 필수검사를 포함해 시행한 경우에만 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른 건강보험 소요 재정은 연간 114억원으로 추정했다. 중증 뇌질환 수술 수가도 개선했다. 관련 학회가 수가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출한 중증 뇌질환 수술 47개 항목에 대해 신경외과 전문의가 시행할 경우, 해당 수술별 난이도와 의사 업무량(미세현미경 사용 시간)에 따라 5~15% 가산을 적용한다. 연간 소요 재정은 57억원. 정맥 내 혈정용제술 관리료 수가를 새롭게 마련했다. 뇌졸중 척도검사(NIHSS) 소요시간(15~20분)과 난이도를 감안해 신경학적 검사 상대가치점수의 50% 수준을 반영했다. 복지부는 초급성 뇌경색 환자의 응급 및 필수의료 보장과 뇌혈관질환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을 기대했다. 소요재정은 연간 8억원. 이들 3개 검사에 연간 총 17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고시 개정을 거쳐 12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보고사항으로 시간제 간호사 인력산정 기준 개선과 연속혈당측정용 전극(센서) 급여지원 방안을 상정했다. 시간제 간호사의 경우, 현행 8시간 근무시간 수가 범위를 4시간으로 세분화했으며, 병원급 정규직 간호사 고용 비율을 현 30%에서 80%로 상향 조정했다. 복지부는 간호관리료 차등제를 신고하는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적용하며 연간 최대 10억원이 소요된다. 관련 고시 개정을 거쳐 2019년 4월 간호관리료 차등제 인력산정 기준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소아 당뇨 급여화 대책에서 제외된 연속혈당측정용 전극의 경우,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구입비용을 건강보험 요양비로 지원한다. 자가혈당측정 소모성 재료 처방기간은 180일 이내이나 센서의 유통기간(180일) 및 사용 내역 파악 등을 위해 90일 이내 처방으로 규정했다. 다만, 최초 처방은 착용 불편감 등 환자 관리와 초기 구입비용 등 경감 등을 위해 1개월 이내 처방으로 제한했다. 복지부는 대상자 수가 2600명에서 5200명으로, 기준 금액 7만원(1주당), 주당 1회 지급 등을 추정해 건강보험 소요 비용은 연간 67억원에서 134억원으로 예상했다. 관련 고시 개정과 연속혈당측정용 전극 공급업소 및 제품 등록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2018-11-12 16:04:01정책

인하대병원, 최첨단 '레볼루션 CT' 도입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인하대병원이 최첨단 영상장비 '레볼루션 CT'를 도입해 지난 13일 가동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운영을 알렸다. 레볼루션 CT는 고해상 이미지 획득을 통한 진단 정확성, 빠른 촬영 속도, 기존 CT 보다 4배 확대된 촬영 범위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 조기 진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0.28초의 빠른 회전 속도를 보유한 스캐너를 통해 심장과 같이 빨리 움직이는 장기에서도 정확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촬영범위가 기존 CT의 4cm 수준에서 4배 가량인 16cm로 확대되어 여러 차례 촬영이 필요했던 넓은 부위도 한번에 전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이미지 획득이 가능하다.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조순구 과장은 "특히 심혈관 환자, 급성 뇌경색 환자, 숨을 참기 어려운 소아환자와 같이 영상장비 촬영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더욱 큰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7-07-16 13:54:44병·의원
  • 1
  • 2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