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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노벨 생리의학상 나온다면 면역학이 유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우리나라에서 첫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면역학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초청한 대한면역학회가 '미래 노벨상'을 위한 마중물을 주문했다. 노벨상 6개 분야 중 평화상에 이어 올해 문학상을 수상한만큼 생리의학상과 같은 타 분야에서의 수상도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라는 것.면역학 연구는 의학 및 생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국내 면역학은 암 치료, 자가면역 질환, 전염병 대응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노벨 생리의학상에 근접한 잠재력 높은 후보라는 뜻이다.문제는 기초과학이 부실한 응용과학은 근본적인 이해 없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문제 해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분자생물학의 기초 연구였던 DNA 구조 발견이 현재는 유전자 치료,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의료와 생명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당장은 이익이 나지 않는 장기 프로젝트에도 지속적인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가 내건 미래 노벨상의 전제 조건이다.면역학회 이상일 회장(경상국립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을 만나 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미션, 면역학 연구를 고도화할 국립 면역학연구원 추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국내 면역학 연구 현주소는…"산-학-연 교류 활발"면역학회는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인 KAI 2024와 세계사이토카인학회 학술대회(cytokine 2024)를 함께 개최했다. 학술장을 찾은 석학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2023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의사과학자 드류 와이즈만(Drew Weissman) 박사.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염기 변형에 관한 발견으로 와이즈만 박사는 미국 출신의 의사과학자로 현재 바이오엔테크(BioNTEC) 수석 부사장인 카탈린 커리코 박사와 함께 2023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상일 회장이상일 회장은 "세계사이토카인학회와 함께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약 1900명이 등록을 했고, 500명에 달하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한국을 찾았다"며 "세계사이토카인학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까닭에 해당 학회에서 와이즈만 박사를 추천, 연자로 모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최근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와이즈만 박사를 통해 해외의 연구 인프라, 연구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그는 "기초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은 오랜 역사적 기반이 필요하지만 만약 우리나라에서 첫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면역학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첫번째 이유로는 면역학은 과학계 다양한 연구 분야 및 의생명 산업의 반도체로 불릴만큼 감염, 자가면역, 종양 등 모든 분야의 질병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와이즈만 교수의 사례처럼 기초과학자들과 의사과학자들의 긴밀한 협력이 연구에 매우 중요한데, 한국 역시 면역학회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연계되는 교류, 협력이 활성화돼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상일 회장은 "류마티스내과 의사인 본인이 면역학회장을 맡고 있는 것처럼 의사부터 과학자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학회에 있다"며 "면역학회에선 기초 임상의 협력 연구를 가장 선두적으로 그리고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고 이는 양질의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미래 노벨상을 위한 전제 조건 "마중물 없인 성과도 없어"독보적인 과학, 공학 분야의 성과를 달성한 미국과 연구 환경을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미국이 걸었던 기초과학 육성이라는 길을 답습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 회장은 "미국과 한국은 연구 인프라, 연구비 등에서 굉장한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는 어렵다"며 "다만 미국은 각종 연구 분야에서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꾸준히 지원을 해준다는 점은 많은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감축한 R&D 예산을 다시 복원한다고는 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약 20% 이상 연구비 감소를 체감하고 있고, 이런 문제로 연구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의정 갈등 문제로 전공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인데 관련 인력들이 한번 사라지면 연구의 연속성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연구소 프로젝트는 5년, 10년을 내다보고 하는 것인데 R&D 예산 때문에 휘둘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와이즈만 박사는 기초과학자일 뿐 아니라 의사라는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설을 수립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었다.대한면역학회가 학술대회에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와이즈만 박사를 초청, 국내의 미래 노벨상 수상자 육성을 위해 연구비 지원과 같은 마중물을 주문했다. (왼쪽부터)이상일 회장, 와이즈만 박사, 김유미 조직위원장반면 3분 진료라는 임상 환경과 논문 다작 풍토가 자리잡은 국내에선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습득하고 독립적인 의과학연구를 수행하는 의사과학자가 드문 것이 현실. 거기에 더해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의 집단 사직이 연구 인력 양성 및 연구 연속성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진단이다.이상일 회장은 "아쉬운 것은 이처럼 중요한 면역학에 관한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이 없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NIAID, 일본의 RIKEN, 독일의 Max Plank, 이스라엘의 Weizmann 등처럼 국가 주도로 면역학을 집중 연구할 수 있는 거점 연구기관의 설립의 필요성을 학회가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내에서 면역학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국립 뇌과학연구원, 암센터 등 뿔뿔이 흩어져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국가, 정책적인 차원의 연구 지원과 연구소가 필요하다"며 "주요 선진국은 면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면역학 연구소가 있는데 이는 해당 국가들이 면역학의 중요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강조했다.그는 "1974년 93명으로 시작한 면역학회가 올해 50주년을 맞아 회원 수 6250여명, 산하 연구회 13개, 위원회 10개의 대형 학회로 거듭났다"며 "향후 100년을 위해 '면역학 연구로 감염과 면역질환의 극복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설정했다"고 말했다.이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면역학회', '기초 임상의 융합연구', '미래를 이끌 연구자 육성'이라는 세가지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미 국내 면역학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만큼 조만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4-10-24 05:32:00학술
인터뷰

"임상 환경·다작 풍토가 의사과학자 불모지 만들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정체성이 뚜렷했다. 그는 본인을 '의사과학자'로 소개했다. 대개 병원 교수들의 자기소개가 OO과 교수나 임상의로 끝나는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달 개최된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학술상을 수상한 것도 의사과학자라는 양면적인 속성이 한몫했다는 게 그의 판단.의사과학자는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습득하고 독립적인 의과학연구를 수행하는, 말 그대로 의사이면서 과학자를 뜻한다. 명칭이 낯선 것은 그간 국내에서 의사과학자를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기초과학, 임상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인 까닭에 두 분야의 교집합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당연할 터. 실제로 국내 연간 의대 졸업자 중 1%만 의사과학자가 되는 현실에서 진료에 치이고, 연구에 치이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게 된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의대 증원 문제가 불거진 데다가 최근 카이스트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과학기술의전원 설립에 팔을 걷었다. 김아람 건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비뇨의학회 기획위원)를 만나 융합 연구 성과 및 최근 불거진 의사과학자 양성 공론화에 대해 물었다.지난 9월 김아람 교수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 최고 권위의 학술상인 멘토 아카데미 어워드(Mentor Academy Award)를 수상했다.3년간 SCI 논문 13편을 게재하고 배뇨장애 및 요실금 분야 의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은 것.이달엔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선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검증 연구로 우수학술상(기초 부문)을 수상했다.김아람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정책·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수상 경력은 흥미롭다. 2017년 비뇨기과학회, 2018년 배뇨장애요실금학회 학술상은 기초 부문에서, 2021년 배뇨장애요실금학회 학술상은 임상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올해 비뇨의학회 우수학술상은 기초 부문 수상이었지만 연구 아이디어는 3년 전 내놓은 임상 논문이 기초가 됐다. 임상과 기초과학 두 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연구 동력이 된 것.김 교수는 "방광암의 성별비는 남성이 80%, 여성이 20%로 남성에서 약 4배 더 많다"며 "비뇨의학 분야 연구진들은 왜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은지 의문을 가져왔고 여러 연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그는 "두타스테리드나 피나스테리드로 대표되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전립선암 발생에 미치는 연구도 여럿 진행됐다"며 "여기에 착안해 해당 약제들이 과연 방광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각종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한 결과 실제로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물을 3년 전 내놓았고 이를 시발점으로 이와 유사한 연구들이 많이 활성화 됐다"며 "해당 연구는 임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추후 진행할 연구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강조했다.2020년 논문은 임상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반면 2023년 연구는 5 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방광암 유병률과 재발률을 낮추는 분자생물학적인 기전에 초점을 맞췄다.김 교수는 "임상의의 관점으로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의사과학자의 관심사는 약물을 넣었을 때 실제로 방광암 세포가 죽는지 확인하는 데까지 확장된다"며 "약제를 투약할 때 방광암을 유도하는 유전자 중에서 SLC39A9가 특이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연구로 확인해 논문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어떤 유전자를 타겟으로 해 방광암 억제 효과를 내는지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며 "의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은 아무래도 과학자로서의 관심사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그는 "임상과 과학을 같이 하면 하나의 사안을 여러 각도로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의사과학자를 꿈꿔왔기 때문에 그의 일환으로 임상 논문과 기초 과학 논문을 병행해서 쓰고 있다"고 했다.최근 '의사과학자 양성 및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에 대한 설문에서 국민 86%는 의사과학자 양성에 찬성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84.8%였다. 미래 선도 국가 도약을 위해 의학과 과학의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실상은 어떨까.김아람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이 이슈로 부상했지만 대한민국 의료체계에서 수술과 외래 진료, 각종 행정 업무를 끝마치고 기초과학 연구까지 병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과학 연구와 임상 연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혼자서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버겁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산병원에서 수련하던 당시 수술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고 좋은 스승들의 가르침을 통해 방향성을 잡았다"며 "건국대 역시 줄기세포학교실이 있어 해당 분야 연구진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포괄적인 연구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런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없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경우 의사과학자 한명이 의료기관에 취업한 후 연구 인프라와 네트워킹을 구축해 독자적인 연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그의 판단.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김아람 교수가 지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75차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김 교수는 "면역학회도 산학연을 두루 포괄하면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융합 연구를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며 "본인도 연구 주제와 영감을 얻기 위해 과학, 기초의학자와 그룹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만나는데 논의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고 밝혔다.그는 "무엇보다 접촉이 있어야 관심이 생기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킹 제공이 의사과학자 양성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간 국내에서 임상과 과학의 융합 연구는 과학적 탐구를 좋아하는 개인의 열정에 기댄 측면이 큰데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인간게놈프로젝트, mRNA 연구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주역이 된 연구자 모두 의사과학자 출신이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는 의사과학자이고, 다국적제약사의 대표들도 의사과학자 출신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탄생엔 한 가지 주제에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해 길게는 수십년 '끝장 연구'를 할 수 있는 풍토가 뒷받침됐다.김 교수는 "국내에선 대형병원이라고 해도 대외적으로 공표할 만한 연구 실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임상의사와 과학자가 만나 양질의 가치 있는 연구를 하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하지만 기다려주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귀띔했다.그는 "융합 연구를 통해 임팩트 팩터(논문평가지표) 10점 이상의 논문이 나오려면 최소 2~3년의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국내에선 인내와 투자 대신 다작을 원한다"며 "본인도 최근 6년간 SCI급 논문을 33편 이상 썼지만 오히려 적게 쓰더라도 더 깊은 연구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든다"고 강조했다.이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양적 수치로 환원되는 연구 성과물 대신 질적 평가로의 가치 척도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고 해도 연구자가 나오려면 20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의사과학자들에게만이라도 국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2023-11-23 05:30:00학술
인터뷰

"노벨상 수상자 탄생 면역학연구원이 마중물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노벨상 수상자는 하루 아침에 나오지 않습니다."대한면역학회가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 공론화에 팔을 걷으면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학회가 주도적으로 연구원 설립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보기 드문 일이지만 무엇보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기관인 만큼 설립의 당위성을 어떻게 설득하냐가 관건이기 때문. 국내의 경우 일부 의과대학에서 자체 면역연구소를 운용하고 있지만 개별적인 연구에 그친다. 표면상의 이유는 이런 소규모 연구 역량을 집결, 팬데믹에 대응할 정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는 것.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같은 굵직한 바이오업체들이 주로 면역 관련 제제를 양산해 전 세계적인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역학의 집중 연구는 기초 과학의 수준 제고뿐 아니라 상업적인 활용까지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왜 하필 지금 면역학에 주목해야 하는 걸까. 국가의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연구원의 필요성이 중요한 걸까. 아니 무엇보다 공청회 이후 설립을 위한 로드맵은 갖춰진 걸까. 전창덕 대한면역학회장(GIST 생명과학부 교수)을 만나 연구원 설립의 당위성 및 향후 로드맵에 대해 들었다.지난달 학회는 국립면역학연구원 설립 공청회를 진행한 바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아직 대중에게 면역학연구원은 생소한 느낌이다. 대중들을 설득할 당위성은 무엇일까.전 회장은 "우리나라의 R&D 연간 예산은 이미 프랑스와 영국을 넘어섰고 국민 GDP 대비로 보면 이스라엘 다음으로 세계 2위"라며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연간 논문의 질적 수준은 미국의 하버드대학 하나만도 못하다"고 지적했다.전창덕 대한면역학회장은 연구 수준 제고를 위한 해법으로 인프라 제공 역할 등을 담당할 국립면역학연구원을 제시했다.그는 "반도체, 밧데리, K-팝 등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를 압도하지만 바이오와 같은 기초 과학 분야만큼은 세계를 리드하기는 커녕 기초가 부실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그 이유는 바이오 분야가 유독 기초 인프라가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카탈린 카리코 독일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에게 돌아갔다.드루 와이스먼은 면역학자다. 둘은 펜실베니아대학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면역세포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mRNA를 합성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이 개발한 mRNA 기술 및 이를 활용한 백신 개발이 한몫했다.전 회장은 "미국의 NIAID(국가알러지 및 감염병연구소)는 코로나 시기에 방역 정책을 제시, 팬데믹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외에도 독일의 막스 플랑크, 이스라엘의 와이즈만연구소, 일본의 리켄 등 연구소는 팬데믹 시기에 새로 사업단이나 센터를 급조한 게 아니라 기존의 연구소에서 대응 기능을 수행했다"고 밝혔다.그는 "바이오는 급작스레 기획한다고 해서 뚝딱 만들어지는 분야가 아닌데 정부가 바뀔 때마다 새로 만들어내는 아젠다는 연구 단절 등을 통해 학문의 발전을 오히려 역행시킨다"며 "미국은 100년 넘게 기초 학문에 투자하고 연구 토양을 만들어 줘 지금의 벤처 붐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에서도 학문을 잘할 수 있는 토양, 즉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컨대 아무리 기계가 좋아도 사람이 없어 연구를 못 하는 경우 이땐 사람이 인프라이고, 반대로 기자재가 없어 못 하는 경우 이땐 기자재가 인프라인데 훌륭한 연구가 나오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루게끔 하는 인프라 제공의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저마다의 이익에 기반을 두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 개별 연구소나 센터보다는 국가 연구 전체에 대한 인프라를 책임질 연구원이 필요하다는 것. 연구원은 개별 연구자가 더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연구원 하나로 수백 개의 사업단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기존 연구원과 차별성은 있을까. 국립보건연구원의 설립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극복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고 보건 정책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보건의료 연구자에게 과제와 연구자원을 지원해 궁극적으로는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있다.국립면역학연구원의 설립 취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면역학연구소 설립을 설득하기 위해선 기존 사업단이나 센터와의 차별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뜻. 이에 대한 생각은 뭘까.전 회장은 "실제로 기존의 사업단이나 센터 등과 어떻게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며 "가장 큰 차이점은 면역학연구원은 연구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즉 허브-스포크 기능으로 연구원이 허브 역할을 하고 기존의 대학, 연구소, 사업단, 기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그는 "여러 시설, 기관을 네트워크로 묶어 기존의 것을 잘 살리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형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예산의 낭비를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R&D의 기능을 증가시킨다"며 "연구원은 국가 면역연구 정책, 전략 수집과 지원 및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때문에 기존의 사업단이나 센터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그는 "예를 들어 A라는 연구소에서 임상용 마우스를 1만 마리 키우고, B라는 기관에서 1만 마리를 키우는 식으로 10개 기관을 합치면 10만 마리에 달한다"며 "한쪽 연구소에서 2만마리가 필요한 연구를 할 때 네트워킹을 통해 다른 쪽 재원을 활용하면 연구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기관들을 엮어주는 허브 역할뿐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 기반 면역원천기술 개발, 필수기초 및 대형연구장비 구축과 공동 활용, 면역/감염 질환 특화 동물모델 전국적 관리, 국가면역은행 조직 및 관리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것.기초에서 임상, 산업화로 이어지는 연구를 지원하고 면역연구 교육 및 인력 양성까지 맡아 기존 연구원과 확실한 차이를 두겠다는 계획이다.공청회는 향후 로드맵을 위한 첫삽에 불과하다. 학회는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연구원 설립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전 회장은 "현재 4~5곳의 지자체와 접촉한 결과 두 곳에서 국립면역학연구원 유치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나타냈다"며 "공청회를 시작으로 전국의 지차체에 관련 공문을 보내고 국회 공청회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연구원이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가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이 제정돼야 할 수도 있어서 내년에는 이와 관련된 연구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며 "면역학 및 관련 연구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원을 만들겠다는 철학이 있는 만큼 의학계뿐 아니라 산업계와 정치권에서도 관심과 지지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10-10 05:10:00학술

노벨생리의학상에 커리코·와이즈만…mRNA 백신 개발 공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이 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한 카탈린 커리코 부사장과 드류 와이즈먼 교수에게 돌아갔다(사진=노벨위원회)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코로나 백신으로 잘 알려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각으로 2일 2023년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카탈린 커리코(Katalin Karikó)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류 와이즈만(Drew Weissma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노벨위원회는 "이 두 과학자는 mRNA가 면역 체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그간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획기적 발견을 이뤄냈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매우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카탈린 카리코 부사장은 1955년 헝가리 태생으로 세게드 대학(Szeged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에 펜실베니아대에서 조교수로 교직을 잡은 뒤 2013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이후 그는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 RNA Pharmaceuticals) 수석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 활동을 이어갔으며 현재 세게드대교수이자 펜실베니아대 겸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드류 와이즈만 교수는 1959년 미국 태생으로 1987년 보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펜실베니아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mRNA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 그룹을 이끌고 있다.이들은 1980년대 실험실 연구(In vitro)에서 개발된 mRNA 백신을 상용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실제로 당시 실험실에서 mRNA 기술이 개발되면서 향후 차세대 백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매우 불안정한 구조와 염증 반응으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실상 사장 위기를 겪었다.그러나 카탈린 카리코 부사장은 이에 대한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면역 학자인 드류 와이즈만을 만나면서 두 사람은 이를 상용화시키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그러던 중 이들은 mRNA의 다양한 변이체를 만들었으며 2005년 염기 변형을 통해 수지상 세포와의 상호 작용을 억제하는데 성공하면서 염증 반응을 완전히 없애는데 성공했다.또한 2008년과 2010년에 발표된 추가 연구를 통해 염기 변형으로 생성된 mRNA가 단백질 생산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표했다. 염기 변형을 통해 염증 반응을 없애면서도 면역 체계를 자극해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이러한 연구의 결과로 각 기업에서는 본격적으로 mRNA 백신 연구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코로나 백신을 매우 단기간에 만드는 배경이 됐다.한편, 노벨생리의학상은 노벨상 6개 분야 중 하나로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한화 약 14억원)이 지급되며 시상식은 노벨상의 창립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2023-10-03 16:33:56학술

정말 값진 국제교류의 기회

메디칼타임즈=신유찬 학생(가천의대) 3년 전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 캠퍼스 재학 중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연구도, 동아리 활동도 아닌 다양한 문화의 체험과 교류였다.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에서는 파키스탄, 영국, 이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었다.시간은 흘러 이제 필자는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의학을 공부한다. 의사가 되기 위해 과감히 미국에서 화학 공부를 포기한 만큼 후회는 일절 없지만 가끔 미국의 다양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에서는 국제 교류의 기회가 적어서, 돌이켜보면 다른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기회인지 알 수 있다. 특히나 의대생의 경우, 본과의 살인적인 공부량 덕분에 국제 교류를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따라서 비교적 한가한 2년의 예과 시절 동안 나는 최대한 많이 국제 교류 대회와 공모전 등에 참가했다. 필자처럼 국제 교류에 관심있는 의대생을 위해 이 중 몇몇을 소개하려 한다.1. 환태평양 보건사례 공모전(APRU Global Health Case Competition)환태평양 보건사례 공모전은 UC 버클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서울대학교, 푸단대학 등 19개 국가의 명문대들이 구성하고 있는 환태평양 대학연합(Association of Pacific-Rim Universities)에서 주관하는 대회다. 매년 4월에서 6월 사이에 열리는 이 대회의 주제는 환태평양 국가의 보건 향상이다. 올해는 취약 국가인 피지의 판데믹 대응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계획을 짰어야 했다.2. 아시아 의대생 컨퍼런스(AMSC)아시아 의대생 연합(Asia Medical Students’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아시아 의대생 컨퍼런스(Asia Medical Students Conference)는 매년 여름마다 진행된다. 아시아 의대생 컨퍼런스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십수 개 아시아 국가 출신 의대생들이 함께 모여 공중보건 같이 현대 의료에 있어 중요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여름, 5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었으며 주제는 원격의료의 장단점이었다. 해외 의대생들과 함께 원격의료 어플을 디자인하고, 첫날과 마지막날 연극과 무용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었던 점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3. 아시안 사이언스 캠프(ASC)아시안 사이언스 캠프(Asian Science Camp)는 International Board of Asian Science Camp(IBASC)에서 주관하는 국제 캠프다. 매 여름,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 캠프는 기초 과학에 흥미가 높은 아시아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해 노벨상 수상자들과 아시아의 최고 연구자들과의 자유로운 학술토론의 장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올해 ASC에서 사이클린을 발견한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팀 헌트 교수님, RNA 연구의 권위자 김빛내리 교수님, 그리고 성상세포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하신 이창준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아시아 의대생 컨퍼런스와 마찬가지로 마지막날 문화 공연을 하며 즐겁게 서로의 문화를 교류했다.비록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교류의 기회는 미국과는 달리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 글을 읽는 의대생들도 본과 동안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국제 교류를 예과 때 최대한 많이 하길 기대한다.
2022-12-19 05:00:00오피니언

산학연 포럼 시도 성공한 대한면역학회…1500명 운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면역학회가 3년만에 대면으로 진행한 국제학술대회·송도바이오포럼에 1500여명이 모이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그간 억눌려있던 학회 참여 열기를 재확인했다.특히 임상연구자 주도의 학술대회와 달리 바이오기업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산학연 포험을 개최,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이다.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22 대한면역학회 국제학술대회·송도바이오포럼(KAI-Songdo ImmunoBio Forum)'에는 차세대 생명과학 분야의 핵심인 면역학의 세계적 권위자들은 물론 임상의, 대학원생 등이 집결했다.이날 포럼은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축사, 김완욱 대한면역학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면역학 연구자·전문가·입주기업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왼쪽부터) 예상규 홍보이사(차기), 정연석 학술위원장, 김완욱 회장, 이원우 교육홍보위원장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스테판 정(Steffen Jung), 미국 얀센연구개발의 다니엘 쿠아(Daniel J. Cua),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도나 파버(Donna L. Farber) 등 세계 석학이 기조연설 및 심포지엄을 강연자로 나서면서 실제 현장엔 임상 연구자로 보이는 이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송도컨벤시아는 전체 면적 1만 7021㎡, 900 부스를 수용 가능하지만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2층 전체적으로 기업체의 홍보부스와 기업체 상담실이 빼곡히 들어서면서 꽉 찬 느낌을 제공했다. 33명의 해외 연자를 제외하고도  100여명의 외국인 회원이 현장을 찾아 강연장을 비롯, 장소에 구애없이 서로간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특히 그랜드볼룸에는 임상의사, 의학자, 연구원 등 1000여명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압도적인 밀도를 자랑했다. 뒷자석에서는 앞자리 참석자들의 머리가 점으로 보일 정도로 큰 공간감을 가졌다.학회는 국제화 기조에 맞춰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바이오 전문가들의 네트워킹 장을 마련하는 포럼 형태를 시도했다. 해외 주요 면역 관련 학술대회가 자연과학 등 기초 임상 강연을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해외 참석자들은 신선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는 후문.김완욱 면역학회 회장은 "학교뿐 아니라 연구소 특히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면역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임상의와 기업체 연구자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그는 "인천시와 함께 학계와 연구소, 산업계가 하나가 돼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면역 관련 연구, 치료, 치료제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포럼이 같이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단초가 됐고, 해외 참석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이어 "해외의 면역 학술대회들은 주로 기초 과학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임상 연구와 활용 방안, 기초 과학이 함께 어우러진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해외 참석자들은 신선하다고 호평했다"며 "의학적 발견이 어떻게 실제적으로 환자 치료나 진단에 활용되는지에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기 때문에 포럼을 중심으로 국제학회의 성격, 색깔을 보다 분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11-05 05:30:00학술

"지금 순간을 즐겨라" 슬기로운 예과생활

메디칼타임즈=신유찬 학생(가천의대) "예과 동안 많이 놀아라."의대에 입학하자마자 선배들에게 귀가 닳도록 들은 말이자, 예과 생활을 마치고 본과에 진입한 내가 후배들에게 입이 닳도록 말하는 조언이다.의대 커리큘럼상 의예과(예과)는 의학과(본과) 동안 배울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일반생물학, 일반화학 등등 기본적인 개념을 배우고 교양 학문을 수강해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는 것이 존재 이유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의대생에게 예과는 치열했던 입시와 공부량이 급격히 많아지는 본과 사이에 끼어있는 2년 간의 길고도 짧은 휴식 시간이다. 특히나 가천의대, 성균관대의대 등이 의사국가고시 준비를 위해 본과를 한 학기 더 늘리는 대신 예과를 줄이는, 이른바 1.5 + 4.5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예과 생활을 가치 있게 즐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2학년 초에 신입생 환영회에서 '방향성 있는 삶을 살라'고 새내기에게 충고했던 적이 기억난다. 뒤돌아보면 정직하지 못했던 조언이었던 것 같아 부끄럽다. 나부터가 삶의 방향성을 확실히 찾지 못했는데 어떻게 타인에게 그런 삶을 권장한단 말인가?그렇다고 내가 예과 동안 갈팡질팡한 것은 아니다. 여러 국제 보건 대회와 공모전에 나가 후배들과 함께 수상했고, 리뷰 논문을 작성했다. 노벨상 수상자와 기초과학연구원의 과학자를 만나 국제 연구동향에 대해 토론했으며, 여러 학회와 세미나를 통해 내가 어떤 의사-과학자가 되고 싶은지 조금은 더 알게 된 것 같다. 너무 학술적인 활동만 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분명 모두 의미 있었다.학술이 아니더라도 예과 일 년 반 동안 해낼 수 있는 일은 정말 많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조각상 같은 몸을 기를 수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가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과외로 웬만한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만큼의 돈을 벌 수도 있고, 피팅 모델이나 프로그래밍 같은 취미를 부업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예과 동안 할 수 있는 활동처럼 사람마다 가치 있는 삶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예과생들에게 적용되는 조언은 많지 않다.나는 이 말만 해주고 싶다. "지금 그 순간을 즐겨라."남들이 하지 않거나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지 못하더라도 그 순간 동안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정말 가치 있는 것이다. 스스로도 원치 않는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 예과 생활을 낭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십수 년 동안 예과 때만큼 자기가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는 기간은 없기 때문에 휴식이든 자기계발이든 스스로에게 집중하기만 한다면 그보다 더 나은 예과 생활은 없다.더 이상 예과생이 아닌 나는 농담삼아 후배들에게 "예과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유급도 하나의 방법이라 말한다. 그만큼 자유로웠던 예과 생활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제는 미래의 의사가 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슬기로웠던 예과 생활을 추억하면서 글을 마친다.
2022-10-04 05:00:00오피니언
인터뷰

"노벨상 나온 기초의학…우리나라도 장기적 지원책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해부학은 굉장히 긴 호흡이 필요한 학문이에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굉장히 서둘러 성과를 요구해요. 조금만 더 긴 호흡으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해부학을 이끌어 가는 대한해부학회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유임주 이사장(고려의대)은 한국 해부학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가장 먼저 이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의학의 무궁한 가능성의 시작이 바로 해부학인데도 관심과 지원의 미비로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잊혀져 가는 학문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 당장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연구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근간이 되는 해부학은 오히려 외면하는 역설적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해부학회 유임주 신임 이사장은 기초의학에 대한 장기적 지원책을 강조했다. 유임주 이사장은 "사실 모든 기초의학이 마찬가지이지만 해부학 연구는 정말 쉽지 않은 분야"라며 "긴 호흡이 필요하고 연구자 한명 한명의 업적들이 쌓여 성과를 내는 학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가 해부학을 할때만 해도 연구의 가치들을 상당 부분 인정했지만 지금은 당장 써먹을 연구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당장의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고 그 첫 단추인 기초의학은 무시하고 평가절하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목적 지향적 연구에만 올인한 나머지 순수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누군가는 성과와 관계없이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의학의 영역을 확장해 가는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데도 이 부분을 외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이사장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인공만 봐도 감각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오랜 시간 연구한 기초의학자에게 돌아갔다"며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점차 인체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아가 좋은 진통제, 가려움증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나오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며 기초의학자를 압박하는 것으로는 이러한 훌륭한 연구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오늘도 의학 발전을 위해 바닥을 쌓아가며 기초를 다져가는 기초의학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오는 2024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해부학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적인 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해부학, 나아가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우리나라 해부학자들이 세계로 나가는 토대를 만들고 젊은 의사들이 해부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전기가 바로 이번 세계해부학회가 되지 않겠냐는 희망인 셈이다. 유임주 이사장은 "해부학 자체가 유럽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문인 만큼 미국과 유럽 외에는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경향이 강하다"며 "그런면에서 이번에 국내에서 이뤄지는 세계해부학회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젊은 학자들이 세계 무대의 주인공을 뛰어나갈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해부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는 좋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의미에서 유 이사장은 국내 기초의학의 부흥을 위한 사회적 지원을 주문했다. 젊은 의학자들이 계속해서 기초의학을 외면하고 임상으로만 나아간다면 의학의 근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를 위해 그는 학회 차원에서도 임상 의학과의 연계를 통해 점차 영역을 확대해 가는 노력을 기울여 간다는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유 이사장은 "임상 의학 분야에서 지원자가 없는 흉부외과 등에 보건복지부가 가산 수가나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대학에서의 흉부외과의 위상이 많이 나아진 측면이 있다"며 "현재 기초의학자들이 임상의학자들보다 급여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만큼 기초의학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검토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학회 내부적으로도 임상 학회와의 연계를 통해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개발회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끌어 가며 인프라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초와 임상이 함께 성장하는 건전한 의학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1-11-05 05:45:57학술

C형간염 백신 마침내 나오나…유럽감염학회 초미 관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세계 최대 감염학 학술대회로 꼽히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학회(ECCMID 2021)에서 C형간염 백신의 가능성이 제시돼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그동안 가능성에 머물렀던 인플루엔자 백신의 코로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마침내 공개되면서 이후 코로나 대응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노벨상 수상자 마이클 교수, ECCMID에서 C형 간염 백신 가능성 제시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학회는 현지시각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 형식으로 제31회 ECCMID 2021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세계 최대 감염학 학술대회인 ECCMID에서 C형간염 백신 상용화 가능성이 제시됐다. ECCMID는 사실상 세계 최대 감염학 학술대회로 매년 학계의 이목을 끌었던 것이 사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학회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학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C형간염이었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를 발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간염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이클(Michael Houghton) 교수가 C형간염 백신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교수는 이번 학회에 준비된 특별 기조강연에서 C형간염 백신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며 5년 안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교수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의 출현으로 C형간염에 맞설 강력한 무기를 갖췄지만 여전히 새로운 감염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백신이 최후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C형간염 백신의 탄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mRNA와 아데노바이러스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C형간염 백신의 상용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현재 C형간염을 타깃으로 하는 재조합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2022년 본격적인 임상을 거쳐 상용화 단계를 밟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이클 교수는 "예상대로라면 2022년 C형간염 백신이 세상에 나오며 1상 임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2023년에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2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2026년에는 3상 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빠르면 5년 안에 C형간염 백신이 상용화 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된다면 오는 2029년에는 사실상 C형간염에 노출돼 있는 다양한 국가들은 물론 대부분의 고위험군들이 백신 접종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 마이클 교수의 예상이다. 이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C형간염 퇴치 목표인 2030년에는 90% 이상 C형간염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이클 교수의 설명. 마이클 교수는 "캐나다를 예를 들면 현재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만 사용할 경우 10년에 걸쳐 약값만 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하지만 백신이 수순대로 나온다면 1600만 달러면 충분히 C형간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코로나 예방 효과 연구 마침내 공개 이번 학회에서는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 일명 독감 백신이 코로나에 주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최초로 공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회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이 코로나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은 많았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나 연구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수잔(Susan Taghioff)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미국내 다기관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분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3만 7377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이 코로나 감염과 중증 악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코로나에 감염되기 전 2주에서 6개월 사이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다양한 부작용과 입원율, 사망률 등을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는 접종을 받은 환자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20%가 높았다. 또한 응급실을 찾을 위험도 무려 58%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패혈증이 올 위험도 45%나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치명적인 악화를 겪을 위험도 크게 높았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 뇌졸중 위험이 58%나 높았으며 심부정맥 혈전증(DVT)가 일어날 위험도 역시 40%나 높아졌다. 결국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 뇌졸중과 심부정맥 혈전증, 중환자실 입원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연구의 제1저자인 타기오프(Devinder Singh)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이 코로나의 악화와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현재 극소의 사람들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의 이러한 연관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코로나 백신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상황에 있거나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동시 발생의 위험성도 함게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1-07-14 05:45:57학술

"GICS로 노벨상 토대 기대…전남대병원 심장 메카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오는 10일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광주국제심장중재술심포지엄'(Gwangju International Interventional Cardiology Symposium, GICS)은 특징적이다. 학회가 메인이 되는 여타 심포지엄과 달리 전남대학교병원 심장센터가 주관한다는 점이 그렇고, 국제학술대회를 광주 지역에서 개최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단발성의 지역 내 이벤트로 그치는 것도 아니다. 올해 19주년을 맞은 GICS는 학술행사를 넘어 한국을 홍보하고 알린다는 특급 미션도 가지고 있다. 올해는 미국, 영국, 일본 등 15개국 64명의 심장학 석학들뿐 아니라 가톨릭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국내 의료진, 기초/임상 연구자·전공의·간호사·의료기사 등 총 1500명이 참여한다. GICS를 지역 내 소규모 행사 정도로 여겼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뜻. 세계적인 심장학 대가들이 GICS를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GICS를 '노벨상의 토대'로 꼽는 정명호 조직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GICS에 대해 소개해달라. 광주를 상징하는 학회다. 매년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다. 오는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2003년 출범한 이래 19주년을 맞았다. 국내외 심장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장중재술에 대한 다양한 강연과 증례를 발표하고, 최신 지견들을 교류하는 장이다. 특징으로는 라이브 심장중재술을 꼽을 수 있다. 현장에서 심장중재술을 라이브로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GICS에선 대학병원의 심장중재술을 학회장과 실시간 연결해 시연한다. 참석자들이 시연을 직접 보면서 토론까지 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효율적이다. 환자는 본인이 라이브 시술 대상자가 되는 걸 꺼릴 수 있다. 하지만 GICS는 연혁이 20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환자들도 라이브 시연이 의학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수긍하고 라이브 시연에 적극적이다. 환자-의료진이 적극 협력하면 윈윈할 수 있다. GICS가 그런 좋은 예다.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올해 GICS에서 눈여겨 볼만한 학자 및 연구는? 메이요클리닉은 심장중재술에서 세계적이다. 메이요클리닉의 데이빗 홈즈(David R Holmes) 주임교수가 11일 기기와 연관된 혈전에 대해 발표한다. 홈즈 교수는 저명한 석학으로 흥미로운 세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런던대 존마틴(John Martin) 교수는 심장학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역시 유명한 영국 퀸매리대 앤써니 마터(Anthony Mathur) 교수가 치료 옵션이 없는 심부전 환자에 대한 생물학적 제제 사용에 대해 발표한다. 영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 이스라엘에서도 여러 저명한 연구자들이 함께 한다. 발표되는 연구 세션은 총 32개다. 2005년 시작된 한국인 심근경색증 연구 KAMIR를 본따 일본도 JAMIR를 시행중이다. 이와 관련해 '급성심근경색증 및 KAMIR-JAMIR 심포지엄'을 마련했는데 두 나라의 유사점과 차이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세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젊은 의료진부터 기사/간호사, 시민까지 포괄하는 학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임상 치료 영역도 다루지만 기초 연구도 한다. 새로운 심장병 치료제 및 시술 기구 개발 연구도 소개된다. 시민을 위한 건강 강좌도 마련했다. ▲전남대병원이 행사를 주관한다. 병원 주도의 심포지엄만이 갖는 특징은? GICS는 광주광역시와 관광공사의 후원을 받는다. 학회 예산만 10억원 정도 된다. 지방에서 개최하는 학회 중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는 의학회라는 정보 전달 기능 이외에 한국 홍보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GICS를 통해 발표되는 연구 성과는 한국의 위상과 직결된다. 한국의 임상 실적을 대표하는 여러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돼지 심도자실을 설립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 성과를 축적했고 이를 GICS에서 공유하고 있다. 병원 주관 심포지엄만이 갖는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정명호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심장혈관 스텐트가 2019년 미국특허를 획득했다. ▲그간 연구 성과는? 3400례의 돼지 심장을 이용한 동물심도자 실험 및 심근경색증 등록연구 KIMIR 사업을 통한 300편의 논문 발표는 전세계 최다 기록이다. 본원 순환기내과에서 발표한 국내외 학회지 투고 논문만 1700여편이다. 작년 대한심장학회에서 113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18년 연속 최다 논문 발표 기록을 세웠다. 연 3000례 이상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심장혈관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다. 2010년 한국심혈관스텐트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최초로 대학병원 이름으로 스텐트를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최다 스텐트 관련 논문 및 특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돼지심장 심도자를 위해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에서 연수단을 파견할 정도다. 올해 광주 R&D 특구 내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예산을 확보하게 된 것도 이런 연구 성과가 뒷받침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이면 GICS 창립 20주년이 된다. 그간 성과와 한계는? 인구 5만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전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힌다. 대통령도 그곳에서 치료받는다. 한국의 인식은 다르다. 지방을 시골이라고 인식해 수도권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있다. 전남대병원은 전국에서 심근경색증 환자 및 심장중재술 건수가 가장 많다. 기록으로만 보면 명실상부하지만 아직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확실히 개선시켰다고 말하긴 어렵다. 메이요클리닉처럼 적어도 심장하면 바로 전남대병원이 떠오를 수 있도록 국내 최고의 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19년간 이어온 GICS를 토대로 국립심혈관센터를 유치할 수 있었고 스텐트 개발, 국제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했다. GICS는 단순한 학회가 아니다. 광주뿐 아니라 한국의 학술 수준을 알리는 세계적인 행사다. 이제 기반이 갖춰졌다. 탄탄한 연구-의료산업 발전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광주를 심혈관계 치료의 메카로 키우겠다. 한국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장자 배출은 켤코 꿈이 아니다.
2021-06-04 05:45:55학술

적십자 신희영 회장 "북한 의료연구 노벨상 10개 가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사 출신 적십자사 대표가 노벨의학상 수상 가능성을 제기하며 북한 의료연구 중요성을 제기했다. 적십자사 신희영 회장.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은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은 의학 연구의 보고로 지난 70년간 고립됐다. 연구할 항목이 많다. 최소 노벨의학상 10개 정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적십자사를 통해 남북 의료협력 상황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의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출신인 신희영 회장은 "북한 의료 연구를 통해 관절염 치료제 등 10년 안에 나올 신약이 5년으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남북 통일시 소요될 40조원의 돈을 지적재산권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신 회장의 발언 취지는 이해하나, 과거 햇볕정책과 무관한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다. 악으로 해석하면 북한을 연구대상으로 여길 수 있다"며 의사 표현에 주의를 당부했다.
2020-10-15 13:13:21정책

C형 간염 국가검진 포함 노벨상 수상으로 탄력받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C형 간염의 조속한 국가건강검진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C형 간염을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 발생율은 5% 미만이나 간경변 발생 등의 15%를 차지하는 중증 질환"이라고 밝혔다. 백종헌 의원(좌)이 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우)에게 C형 간염 국가검진 필요성을 질의하는 모습.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이날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C형 간염 시범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향후 국민건강검진 항목 포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주 이사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올해 노벨상이 단순히 C형 간염 질환을 발견해 수상한 것이 아니라 치료를 통한 완치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C형 간염 예방에 뒤쳐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9월과 10일 1964년 출생 국민들 대상으로 C형 간염 조기발견 연구를 진행 중이나 8억원 예산으로 80만명 중 최대 6만명만 검사하고 있다"면서 "사업의 효과성과 유의미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C형 간염 시범사업을 위해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예산은 24억원을 요청했으나 심의과정에서 다 반영되지 않았다. 예산 심의과정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한 연도 출생자를 진단 검사해 국가건강검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면서 "C형 간염 위험지역 진단 방안은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2020-10-08 19:13:03정책

여야, 포스트 코로나 대비 '국회 ICT융합포럼' 출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여야 의원들이 1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동력인 ICT(정보통신기술)와 과학기술 육성책을 연구하는 연구단체 ‘국회 ICT융합포럼’을 출범했다. 변재일 의원. 국회 ICT융합포럼은 ICT와 과학기술, 융합산업, ICT 전문인력 및 융합형 인재 양성, 산학연 연계 활성화 등에 관한 정책과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또한 연구자 중심의 R&D 연구환경 혁신으로 과학계 최초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 배출 지원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5선, 충북 청주시청원구)과 미래통합당 조명희 의원(초선, 비례대표)이 대표의원을, 미래통합당 김영식 의원(초선, 경북 구미시을)이 연구책임의원을 맡아 포럼을 이끌 예정이다.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의 변재일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ICT와 과방위 이슈 해결에 앞장서 온 과학기술계 대표 국회의원이다. 조명희 의원은 경북대 융복합시스템전공 교수 출신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위성 및 공간정보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또한 김영식 의원은 금오공과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과학기술 교육 현장 전문가로, 주 연구분야는 AI(인공지능)이다. 포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국민의당 의원 약 20여명이 가입해 초당적 연구단체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변재일, 조명희, 김영식 의원과 함께, 3선의 권은희, 박광온, 박대출, 윤영석 의원, 재선의 곽상도, 성일종, 류성걸 의원, 초선의 정경희, 지성호 의원 등(12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준회원으로는 4선 정성호 의원, 재선 추경호 의원, 초선 양금희, 정희용, 조태용, 한무경, 허은아, 홍석준 의원(8명)이 가입했다. 변재일 대표의원은 "ICT 산업 분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혁신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유일무이한 분야로 정부도 ICT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여야가 함께 ICT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과학기술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포럼을 발족하는 만큼 학계, 산업계, 연구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은 창립총회 겸 첫 간담회를 7월 중 개최하고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현장중심 정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2020-06-18 11:35:06정책

노벨상 이론 접목된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된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작년 노벨상을 수상한 이론을 항암치료 분야에 접목시킨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작업이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첫 타석은 진행성 신세포암 영역이다. '본히펠린다우(von Hippel-Lindau, VHL) 단백 결손(defective protein)'이 암발생에 관여한다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내면서 2019년 의학부문 노벨상을 수상한 다나파버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작품으로, 다국적제약사인 MSD와의 협업으로 VHL 결손이 나타난 환자에 생성되는 'HIF-2α'를 집중적으로 표적하는 물질이 주인공이다. 해당 계열 약제로는 퍼스트인클래스 품목으로, 앞서 VEGF 억제제 계열 표적항암제나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했음에도 치료 반응이 없었던 환자들에서 24%의 전체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을 끌어낸 것이 주목할 점이다. 진행성 신세포암 분야 차세대 표적 항암제의 첫 임상 데이터가 비뇨생식의학회 심포지엄(Genitourinary Cancers Symposium, 이하 GUCS) 자리에서 18일 현지시간 첫 공개됐다. 일단, 해당 물질은 MSD가 개발한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MK-6482(실험물질명)라는 명칭이 달렸다. 특징은 하루 한번 복용하는 경구제형으로 신장 종양에 영양소를 공급해 신규 혈관생성에 관여하는 HIF-2α 표적 작용기전을 가진다. 경구용 HIF-2α 억제제 계열로는 최초 치료제(퍼스트인클래스)로, 이번 13개월의 추적관찰(중앙값)이 진행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실험물질을 투약받은 환자군에서는 24%의 전체 치료반응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했다. 관건은, 이렇게 MK-6482에 반응한 55명의 환자들의 경우 이전에 진행성 투명세포 신세포암(clear cell renal cell carcinoma)을 진단받고 항암치료를 고강도로 진행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었다는 대목이다. 특히 이들은 MK-6482를 투약하기 이전에 VEGF 억제제 계열 표적항암제를 비롯한 PD-1/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한 환자들이었다는 점. 책임저자인 다나파버암연구소 토니 쵸우에이리(Toni Choueiri) 박사는 발표를 통해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이번 후기 임상에서 보고된 반응률은 놀라운 성적"이라며 "신장암 분야에 항암 신약들이 주요 임상들에서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토니 교수는 "투명세포 신세포암에서 약 90%의 환자들은 본히펠린다우(von Hippel-Lindau, VHL)라고 하는 특정 단백질에 결손을 보인다"며 "이러한 VHL 결손은 결과적으로 HIF 단백질의 활성화를 부추기고 종양세포에 혈관생성을 촉진해 암의 진행을 가속화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상은 VHL 관련 연구로, 작년 의학분야에 노벨상을 수상한 다나파버암연구소의 윌리암 켈린 주니어(William Kaelin Jr.) 박사와의 공동연구 결과물로, HIF-2α 억제제 계열약으로는 최초인 MK-6482의 개발 현황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3상임상 본격 돌입, 국내 환자 22명 참여 6곳 병원서 진행 작년 종양내과학회(KSMO 2019) 추계학술대회에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윌리엄 케일린(William G. Kaeilin)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다나파버 암연구소)가 방한해 기조강연을 통해 새로운 개발기술을 소개했다. 1/2상 임상에는 이전 치료 항암치료 경험을 가진 63세(중간값) 연령의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 55명이 등록됐다. 이들 중 39명(71%)의 환자가 결국 치료를 중단했는데 암이 진행(55%)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중간 분석 결과, 치료 환자들의 81%가 6개월 이상 예상 반응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고 29%가 12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중요한 평가기준인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11개월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연구기간 4명의 환자가 질환 관련 이상반응으로 사망했지만 치료와 관련한 부작용은 한 명도 없었다. 총 65%의 환자들에서 3~5등급 이상반응이 관찰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은 독성 문제로 투여 용량을 감량해야만 했다. 현재 3상임상은 항암제 '에베롤리무스(Everolimus)'와의 비교 연구로 PFS를 주요 평가지표로 잡고 본격 임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동일한 3상임상 연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을 통해 2월부터 본격 임상에 착수했다. 한국MSD가 제출한 라벨 공개, 무작위 배정, 3상임상시험 연구는, MK-6482과 관련해 과거 PD-1/L1 및 VEGF 표적 요법 이후 질병진행을 경험한 진행성 신세포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MK-6482를 에베롤리무스와 비교하는 후기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올해 2월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9월까지 진행 예정으로, 총 736명 글로벌 임상 환자 등록에 국내 환자는 22명이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MK-6482 후기임상의 국내 참여병원은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국립암센터, 고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등 총 6곳에서 진행된다.
2020-02-19 05:45:57제약·바이오

"후계자 찾기도 힘들다" 대 끊길 위기 놓인 기초의학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 분야에서 평생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인 일본이 부럽다." 대한민국이 바이러스 등 백신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찬밥' 취급을 받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소위 '대가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세계한타바이러스학회 이사장으로 최근 취임한 고대의대 송진원 교수. 국제한타바이러스학회 송진원 이사장(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은 지난 7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부실한 국내 기초의학자 양성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송진원 이사장은 지난 1996년 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에 부임한 이후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및 여러 국내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 2013년 이호왕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자신이 연구에 매진한 분야의 세계 학회를 이끌게 됐다. 국내 기초의학 분야의 경사로 말할 수 있지만 송 이사장은 국내 기초의학자 양성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앞선다. 미생물학교실이 활발하게 운영 중인 의대는 국내에서도 몇 안 될 정도로 그 명백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타바이러스 분야만을 한정해서 본다면 미국은 연구자만 100명이 넘어섰지만 국내에서는 연구자를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 송 이사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해 낸 바이러스이지만 정작 연구는 해외에서 더 활발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송 이사장은 "국내에서 바이러스 등을 포함해 집중적으로 한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흔치 않다"며 "일본은 한 분야를 평생 연구하는데 우리나라는 연구비 등 한계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것 위주로 연구가 진행된다.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국내에서 나오기란 어려운 구조"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더구나 한타바이러스 분야에서는 송 이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후계 연구를 책임질 연구자 찾기도 버거운 실정. 송 이사장은 "교수로 발령받아 연구에 매진한 지 20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미국에서 지원을 받다 최근에는 방위산업청으로부터 연구지원을 받고 있다. 그나마 최근 국방부 등에서 바이러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며 "의과대학에서 기초 의학자를 키워낼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기초의학이 탄탄해야 임상이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있기에 반드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10-08 05:30:1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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