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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폐암 치료제 패권 경쟁…과연 어떤 약을 써야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치료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임상현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국산 항암신약 대표 주자이자 3세대 EGFR TKI(Tyrosine Kinase Inhibitor) 제제인 렉라자(레이저티닙, 유한양행)가 기존 표준치료 옵션으로 평가되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등한 위치에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홍민희 교수(연세의대)와 안병철 교수(국립암센터)를 초청, EGFR 돌연변이 폐암치료 전략을 주제로 종합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전문가 대담을 마련했다. 흥미로운 토론을 위해 사전 양해를 얻어 주제별로 찬성과 반대로 설정했고, 각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달 27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간 중 국내 폐암 전문가인 안병철 교수(왼쪽), 홍민희 교수(오른쪽)를 초청해 EGFR TKI 치료 전략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렉라자의 등장으로 1차 치료에 두 가지 선택의 변화가 생겼다. 현재까지 나온 근거와 임상경험을 토대로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면? (찬성: 안병철 교수, 반대: 홍민희 교수)안병철 교수 : 렉라자라는 새로운 약제가 나왔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타그리소가 장기간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사용돼 왔다. 그 뒤 중국에서 개발된 약제 등 여러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되지 못했다. 우리나라 약제(올무티닙)는 독성(toxicity)이 심하다는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후속 약제가 없을까하는 찰나에 우리나라에서 렉라자라는 약제 임상을 1상부터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 홍민희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비록 미국과 일본이 빠지긴 했지만 글로벌 3상 데이터까지 단일요법 임상 데이터가 나왔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3세대 EGFR TKI가 타그리소뿐 아니라 렉라자도 있다는 것을 발표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물론 최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중요한 점은 렉라자 단독요법으로 3세대 EGFR TKI 시장이 더 이상 단 하나의 약제인 타그리소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성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선택지가 더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또 병용요법 종류도 다양해졌다는 데 있어서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최근까지 렉라자를 1차, 2차 치료 모두 포함해서 105케이스 정도 처방했다. 1차 치료에서는 한 40케이스 정도 넘어가는 추세인데 개인적인 평가라는 전제하에 일단 효과는 기존에 있던 타그리소와 확실히 비슷하다는 것이 최종적인 결론이다. 물론 부작용 측면에서는 손발저림 증상(paresthesia)이라는 독특한 부작용이 있다 정도다. 그런데 몇몇 아시아, 국내 데이터들에서 타그리소보다 숫자적으로는 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길게 나오고 있는 게 확인이 돼 반응이 좋고 오래 유지되는 약이라고 생각한다.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홍민희 교수 : 우선 렉라자의 임상적 유효성을 절대로 크게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하겠다. 제가 안병철 교수보다 (나이가 더 많은 관계로) 더 초기부터 임상연구에 참여했고, 더 많은 환자에게 사용했을 것이다. 아직까지 한계점 혹은 부족한 점을 이야기해보자면 렉라자가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병용요법으로 받은 것이다. 단일요법이 허가 받은 것은 국내 밖에 없다. 대한민국 밖에 허가된 나라도 없고, 그렇게 본다면 중국에도 사실은 수많은 자기들만의 EGFR TKI가 현재 존재한다. 즉 아시아에 국한된 치료제라는 한계점이 존재한다.두 번째로는 렉라자가 약간 미투 드럭(me too drug)같은 형태로 가면서 적응증도 더 작다. 타그리소 같은 경우에는 더 시장에 출시돼 2차, 1차 치료까지 각각 승인이 됐고 당연히 적응증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수술 후 보조요법도 있으며, 향후 승인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예상되는 항암 방사선 동시요법 이후 유지요법을 꼽을 수 있다. 사실 이 요법들은 초반에 쓰면 Hazard Rate이 더 낮다. 사실 렉라자는 후속 치료제라 이러한 임상을 시도조차 못할 수 있고, 지금부터 3상 임상을 시작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를 끝까지 만들어낼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왜냐하면 렉라자가 이를 만들어 내려면 타그리소와 비교해야 하는데, 사실 비슷한 약이기 때문에 이것(렉라자)이 더 좋다고 입증하기 어렵다. 비열등성 임상, N수를 많이 늘려서 비슷하다는 식의 임상 결과 밖에 나올 수 없는 한계가 있는 약이다. 그리고 당연히 전 세계적으로 타그리소를 더 많이 써봤기 때문에 리얼 월드 데이터도 (타그리소가) 훨씬 더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아무래도 크게 봐서는 한계인 것 같다.▶생존율 개선 및 사망위험 감소 측면에서 짚어 보겠다. 실제로 임상의 입장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특히 유전자에 따른 환자 선별 전략이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이 두 약제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찬성 : 안병철 교수, 반대 : 홍민희 교수)안병철 교수 : 사실 타그리소가 NEJM에 FLAURA 등 임상연구 데이터를 발표했을 때, 아시아인을 포함한 L858R에 대한 서브그룹 PFS 및 OS 데이터가 있다. L858R의 경우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게피티닙하고 OS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고, 아시아인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렉라자는 이것과는 다르게 아직 OS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L858R이나 exon 19 deletion에서 비슷한 PFS의 HR를 보였다는 차이점이 있다.홍민희 교수 : 렉라자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서브 그룹에 유리한 점을 이렇게 체리 피킹(cherry picking)하는 것에 과연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맞느냐는 것이다. 타그리소 VS 렉라자 뿐만 아니라 많은 임상에서 체리 피킹 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쨌든 개인적 입장에서 L858R 환자에서 (렉라자를) 더 많이 처방하고 있다. 그렇게 비판한다면 할 말이 없는 부분이다.  안병철 교수 : 타그리소의 경우 PFS적 측면에서 모든 서브그룹에서 당연히 게피티닙보다는 앞서 있었다. 장기적으로(long term) 생존율 자체는 FLAURA가 간신히 OS는 만족했다. 그렇지만 아시아 인종을 대상으로 한 서브그룹으로 봤을 때와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Japanese FLAURA, Chinese FLAURA데이터 상으로는 OS는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확실히 일관된 결과인 것 같긴 하다.홍민희 교수 : 렉라자도 OS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다.  ▶부작용에 대해 종합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두 약제 모두 상대적인 부작용이 있고, 실제 언급도 되고 있는데 이를 평가한다면? (찬성 : 안병철 교수, 반대 : 홍민희 교수)안병철 교수 : 사실 손발저림 증상 자체는 정말 특이한 부작용이다. 기존 TKI에서는 흔히 겪어보지 못했던 부작용이라서 의료진 사이에서 우려(concern)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안병철 교수렉라자에 의한 손발저림 증상은 여러 가지 정황상 신경세포를 완전하게 파괴하지는 않고 그다음에 투여량을 줄이거나 끊었을 때 일단 가역적(Reversible)일 것으로 생각한다. 생리학적인 메커니즘과 동물실험을 거쳤을 때 일단은 확실히 환자에게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맞지만 환자에게 비가역적인 어떤 데미지를 주거나 긴 시간 동안 누적되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데이터 자체가 절대량이 부족하다. 앞으로 이 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되면서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 부작용은 이렇게 알려져 있다. 손발저림 증상은 위중한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관리해야 하는 부작용 정도로 생각한다. 다른 약제들도 그렇지만 약제의 효과가 더 우수할 것으로 생각이 되거나 아니면 병용의 효과로 나중에 더 우월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면 부작용 때문에 약제를 망설이기보다는 부작용을 관리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타그리소의 경우 QT 간격 증후군(QT interval prolongation), 심기능 저하 등이 WCLC에서 발표된 연구 상 렉라자 대비 더 발생한 것을 보았을때, 부작용 측면에서 위중한 면이 있다. 생명에 직결될 수 있는 면을 고려했을 때, 렉라자의 부작용이 타그리소에 비해 더 나쁘다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홍민희 교수 : 렉라자가 손발저림 증상이라면 타그리소는 심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타그리소의 심독성 비율이 얼마나 될까. 개인적으로 타그리소를 많이 처방했는데 경험한 심독성은 2케이스 정도로 부작용 비율 측면에서 낮았다. 상대적으로 렉라자의 손발저림 증상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를 따진다면 저희 병원 데이터 상 40~50%로 굉장히 높고 많다. 그러니까 환자도 관리를 해야 하지만 처방하는 의사 입장에서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리고 손발저림 증상이 괜찮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지만, 고령 환자분들은 넘어질 수 있어 낙상 등 추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추가로 손이 더 많이 간다.  차라리 그러면 렉라자 용량을 줄이는 게 낫다. 그러면 또 이러한 이슈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게피티닙을 쓸 때 용량을 줄이는 환자가 거의 없었다. 타그리소 부작용 우려로 용량을 줄인 환자가 극히 적어 개인적으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렉라자는 용량을 줄인 환자가 꽤 많다. 이런 것을 봤을 때 타그리소보다 렉라자가 확실히 손이 더 많이 간다는 것은 맞다.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2024-10-10 05:30:00제약·바이오

"국민 눈높이 맞추니 뇌졸중 유튜브 구독자 늘어나네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시대에 따라 의학회의 역할과 활동도 바뀐다. 과거 의학회들이 주로 최신 의료 지견, 술기 공유를 위한 비공개 커뮤니티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공유를 기치로 대국민 캠페인, 국민 소통까지 아우르며 외연을 확장시켰다.변화의 단면은 각 학회 홈페이지 대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 진입 화면부터 전문가(의료인)과 일반인(국민)으로 나누는 방식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대국민용 콘텐츠의 제작, 소통의 비중이 학술적 활동만큼이나 중요해졌다는 걸 대변한다.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미디어 빅뱅으로 일컬어지는 온라인 디지털 기술 역시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각종 학회들이 채널을 개설하면 소규모 미디어를 자처한 것.질병이 없으면 학회의 존재 이유가 흔들린다. 환자도 마찬가지다. 질병을 인지하고 찾아오는 환자가 있어야 학회의 존재 이유가 성립한다. 보험 정책 결정에서 환자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최근 학회의 화두. 대국민 홍보 및 인지도 제고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학회의 필수 역할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학회 이사들의 명함에도 유튜브 채널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구독자 늘리기에 '진심'인 김태정 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를 만나 학회의 온라인 홍보 강화의 이유 및 채널 운영의 실제에 대해 들었다.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학회의 역할이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 성격을 버리고 정보의 공유 및 대국민 인지도 개선에 눈을 돌린 것. 학회마다 경쟁적으로 채널 개설에 나선 것도 그의 일환이다.김태정 이사는 "각 질환, 적응증마다 전문가가 있고 그런 전문가들은 공신력을 가진다"며 "의료진 누구나 뇌졸중에 대해 주제로 올릴 수는 있지만 신경과 전문의가 가장 해당 질환을 잘 알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문제는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 특성상 재미나 자극적인 요소들이 가미될 때 반응도가 올라가고 그런 채널들만 더 노출이 되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라며 "의료인 중에서도 재미 위주로 뇌졸중에 대해 엉뚱한 설명이나 대응법 등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어 바로 잡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김태정 홍보이사는 대국민 홍보 및 캠페인 등 인식 제고 활동이 각 학회의 필수 역할로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회가 채널을 개설한지는 거의 10년이 다 되가지만 구독자 수는 작년 기준 4200명에 불과했다"며 "이에 뇌졸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대국민 예방 수칙이나 뇌졸중 발생 시 대응법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 운영 활동에 팔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채널의 중요성과 위상을 구독자 수로 단순 환원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15만명의 신규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일생에 네명 중 한명꼴로 뇌졸중에 걸린다는 점을 볼 때 뇌졸중학회 채널의 구독자 수는 턱없이 부족하단 판단이 가능했다.▲뇌졸중학회의 특명 "채널을 심폐소생술하라"김태정 이사가 유튜브 채널을 인계받은 건 지난해 2월. SNS는 커녕 유튜브 구독도 하지 않았던 그에게 채널을 심폐소생술 하라는 특명은 날벼락과 같았다. 무엇이 뜨는 영상인지, 어떻게 제작해야 구독자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지 감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김 이사는 "당시 동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없어 문맹 수준이었다"며 "어떻게 제작하고 편성해야 환자나 보호자의 관심을 끌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 몰라 구독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일반인이라고 생각하고 그간 올라간 콘텐츠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니 양질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재미란 요소가 빠진 것이 느껴졌다"며 "소위 잘 나가는 학회들의 구독자가 수 만명에 달하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과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도 생겼다"고 털어놨다.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모범답안을 답습하는 전략을 짰다. 잘 나가는 의사 유튜버에게 자문을 구하는 한편 구독자가 많은 의학 채널의 포맷을 분석, 자체 콘텐츠에 녹여내기 시작했다.김 이사는 "우리동네 산부인과, 브레인 튜브 채널을 운영중인 의료진들은 각각 인턴 동기이자 신경과 동기"라며 "그들에게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배우는 한편 서울대병원 간 이식 팀의 채널에도 직접 출연하면서 어떻게 제작하고 찍는지 유심히 지켜봤다"고 설명했다.그는 "보통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는 Q&A 방식을 활용한다"며 "특히 구독자 질문에 대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의학 채널의 대세 방식이었다"고 말했다.포맷은 물론 편집자까지 바꾼 데 이어 홍보위원회 위원들과 논의 끝에 2주에 한번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채널 활성화의 방법론은 알았지만 이를 실천할 수 있냐는 다른 문제였다. 당직 일정도 빠듯한 마당에 주제의 선정부터 스크립트 작성 및 섭외, 촬영, 편집본 검수 등 각종 절차는 사람의 힘으로 해야하는 가내수공업이기 때문이다.김 이사는 "이미 많은 주제들이 제작됐기 때문에 새롭고 눈에 띄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 자체가 머리를 쥐어짜는 일"이라며 "이후 대본을 직접 만들고 출연자를 섭외, 일정을 조율하고 촬영하는 일, 편집본을 검수하는 일 등 모두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그는 "홍보위원회에 소속된 일곱 분의 위원들과 돌아가면서 제작을 맡아 하고 있다"며 "섭외가 되면 좋은데 워낙 변수가 많아 요즘은 본인이 진행자 역할을 겸하면서 대담 형태로 주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구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1년만에 2만명 달성…구독자 수직 상승뇌졸중학회는 채널명이 적힌 명함을 별도 제작, 회원들에게 보급하고 있다.현직 의사가 꼭 챙겨먹는 영양제 탑3, 뇌 회복 돕는 필수 영양제, 뇌졸중 환자가 불면증이 생기는 이유, 집에서 하는 재활운동법 등 흥미를 끄는 콘텐츠가 부쩍 많아진 것은 물론 최근엔 짧은 동영상인 쇼츠 제작에도 진심을 담고 있다. 변화를 시도한 지 1년. 결과는 어떨까. 결론만 놓고 보면 충분히 노력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9년째 4200명 안팎에 머무르던 구독자는 2만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온라인 언어로 말하자면 소위 '떡상'한 것. 콘텐츠 수는 117개로 웬만한 주제는 한번씩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김태정 이사는 "학회 채널의 궁극적인 목표는 구독자 수나 재미 추구가 아니"라며 "시간 상 외래에서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학회 채널은 또하나의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는 생활 수칙, 주의점 등을 틈날 때마다 동영상 콘텐츠로 접하면 반복 숙달이 된다"며 "왜 지금 이런 치료를 받는지, 왜 이런 약을 먹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런 의미에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유튜브 채널명을 직접 찍어 드리고 무엇을 궁금해 하시는지 물어 콘텐츠 주제로 삼기도 한다"며 "채널명이 적힌 명함을 돌리기도 하고, 원하는 회원들에게도 유튜브 명함을 제작해 공급해 환자들의 교육에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채널 운영을 맡을 때 세운 목표는 구독자 수 1만 돌파. 임기 내 목표는 2만명 돌파였는데 이미 목표는 달성했다. 이런 속도라면 10만명 구독자에 수여하는 실버 버튼 수상도 꿈이 아니라는 게 그의 전망.  김태정 이사는 "과거 환자가 수동적인 존재였다면 지금은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능동적인 의료 소비자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들이 의료 정책의 결정에도 입김을 내기 때문에 이들의 질환 인지도를 높이고 질환을 더욱 잘 이해하게 하도록 하는 대국민 홍보 파트가 학회의 필수 역할로 자리매김했다"고 진단했다.그는 "돈이 안되고 일만 늘어난다는 인식보다는 효율적인 대국민 인식 개선 및 홍보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학회들이 유튜브를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며 "의사뿐 아니라 환자와 국민들 모두 현행 뇌졸중 응급시스템 전달 체계 등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개선 목소리를 내야 사회가 바뀐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런 까닭에 지역 심뇌혈관센터가 필요한 이유나 뇌졸중환자에 꼭 필요한 응급의료 시스템과 같은 정책 내용도 다루고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중첩되고 누적되면 사회적인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3-09-19 05:30:00학술

의협 비대위 수장 선거 주·강·임·박 4파전…후보별 전략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가 본격화했다. 당선인은 향후 간호법·의사면허취소법 투쟁체를 이끌게 된다.21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설명회를 열고 1번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2번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전 은행장, 3번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4번 서울특별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후보 기호는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후보자 설명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후보를 확정했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이들 후보자에게 선의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후에 합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박 의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자리를 맡아서 해주겠다는 네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칠 남지 않았지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대의원 의결에 따라 공정하고 분명하게 선거를 치룰 예정"이라며 "여러분 모두 선전하시고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란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네 분은 의료계의 큰 자산이다. 합심하고 함께 나아가면 대의원과 회원 모두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주신구 후보, 투쟁 로드맵의 정석…구체적 계획 다 담겨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은 이미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을 완성했다. 앞서 의약분업·의사증원 투쟁에 앞장섰던 경험이 강점으로 두드러진 모습이다.주 회장의 투쟁 로드맵을 보면 기존에 진행됐던 시위·집회의 규모와 횟수를 확대하고 대대적인 여론홍보전에 나서는 식이다.1차적으로 국회 본회의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 부결이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목표로 하되 통과 시 총파업을 불사한다는 각오다.총파업을 통한 정부·정치권 압박으로 재논의를 유도해 위 법안을 무효화 하는 새 개정입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1700명의 투쟁위원 선발하고 이들을 팀으로 나눠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도 담겼다. '의협투사' 인증 등의 자격을 제공과 함께 관련 활동을 기관지인 의협신문을 통해 매일 기록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도 약속했다.여론홍보전과 관련해선 ▲의료기관 내 부착용 유인물 및 포스터 제작 ▲언론 광고 ▲대국민 서명운동 ▲공중파 토론회 출연 ▲유튜브 방송 출연 등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 광고 ▲의료기관 내 배포용 유인물 배포 및 부착용 원내포스터 제작 ▲유튜브 방송 출연 ▲자체 토론주자 선발 후 공중파 대담 및 토론회 출연 등의 방안도 담겼다.구체적인 파업계획도 마련됐다. 우선 회원 여론조사를 통한 ▲파업투쟁 방식 선정 ▲법안 통과를 대비한 파업 찬반투표 준비 ▲지역·직역별 파업투쟁 참가예정율 조사 ▲파업 투쟁 형사처벌 대비 재정 준비 등 파업순서 로드맵 점검한다는 구상이다.▲전공의 준법투쟁 ▲개원의 및 봉직의 오후 휴진 투쟁부터 ▲전면 휴진  ▲전공의·봉직의 사직서 제출 ·개원의 폐업 신고서 제출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파업투쟁 방식도 마련했다.의협 임원 및 보직자 등을 중심으로 매일 파업 참여율을 확인해 지역 및 직역별로 발표하고이를 '금일휴업 병의원'이라는 제목으로 의협신문에 게재하는 방안도 담겼다.주 회장은 "의협의 존재 이유는 회원 권익이다. 지금은 회원을 보호해야 할 상황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불출마 선언을 하고 나온 만큼, 특별한 사심 없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투쟁 기간 동안 서약한대로 모두 힘을 합쳐 회원들에게 배신감을 주지 않게 모든 걸 내려놓고 바쳐야 한다. 그래야 의협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도 선의의 경쟁하겠다"고 말했다.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전 은행장■강청희 후보, 공직사회 경험서 오는 운영력…법률대응 방점의협 전 상근부회장이자 보건소장·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역임한 강청희 후보가 이날 깜작 입후보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오랜 공직사회 경험을 통한 조직 운영력 및 당정대응 역량을 강점으로 삼았다. 또 주요 전략으로 법률전문가들을 통한 법리적 대응을 내세웠다.대통령 거부권은 실현이 어려운 방안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거부권은 국민 여론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소수 직역이 반대하는 간호법은 몰라도 의료인면허취소법에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것.그는 관련 문제에 대한 국민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집행부의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법안 통과를 막는 것 역시 이미 본회의에 회부된 이상 실현하기 어렵다고 봤다. 결국, 법안 통과에 앞서 문제 조항을 걷어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는 진단이다.강 후보는 이를 위해 법률가들을 대거 동원하고 법안 통과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이라도 관련 인선은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련의 과정에선 협상이 중요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선 조직에 대한 이해력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본인은 다년간의 공직 경험으로 그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여론을 모으기 위한 투쟁도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이를 위해선 의료계 주장에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포장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꼽았다.투쟁 동원력과 관련해서도 회원들에게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를 제대로 인식하게 해 자연스럽게 동참을 유도하겠다고 전했다.비대위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집행부와 대등한 관계에서 이들이 못한 일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파업과 관련해선 관련 법안을 저지할 것이라는 보장이 있고, 국민도 호응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파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강 전 은행장은 "6년 반 만에 의협으로 돌아왔다. 어떤 일이 있던 역량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던 집행부를 몰아내는 비대위가 아니라 함께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비대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임현택 후보, 기존 투쟁활동과 시너지…모든 현안 대응 강조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본인이 기존부터 진행해왔던 여러 의료현안에 대한 투쟁활동과 비대위 활동을 병행하면서 생길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투쟁 방법 역시 기존과 다른 획기적인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임 회장은 우선 가장 시급한 현안인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에 투쟁하면서 수탁검사 시행령, 전문약사제도에도 계속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에 가려져 부각하지 않고 있지만, 의료기관에 환자 신분 확인을 강제하는 국민건강보험법 보험법 일부 개정안도 문제인 만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중에서도 특히 수탁검사 시행령은 대부분 진료과가 타격을 받는 문제인 만큼 여기에도 비대위 역량을 집중한다는 설명이다.임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방법론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정치권 압박과 의료계 입장을 관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도 사회적인 호응을 얻는 방법을 구상해놨다는 것. 이를 통해 회원들이 자발적인 투쟁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다만 임 회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비대위원장 당선 전까진 미뤄두겠다고 선을 그었다.또 총궐기대회·집회·삭발 등 기존의 투쟁 방식을 지양하고 특히 총파업은 최후로 미뤄둘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정부·여당이 의료계 편인 상황에서 총파업을 감행하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에게 칼을 들이대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의협 집행부와 필요 이상으로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당장 급한 것은 외부의 적인 데다가 지금의 집행부를 쫓아낼 생각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대위를 통해 지금의 불합리를 해결한다면 자연스럽게 집행부가 힘을 잃게 될 수는 있다고 봤다.임 회장은 "의사사회가 너무 큰 위기다 운영위원회 위원도 많이 도와달라"며 "14만 의사도 다 같이 협력해야 한다. 용기있게 나서고 열심해 해야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서울특별시의사회 박명하 회장■박명하 후보, 지역의사회서 오는 맨파워…조직구성력 강점서울특별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지역의사회장 직위에서 오는 조직구성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6개 시도의사회 조직력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며, 측근 역시 여러 의사회 중역들로 구성 돼있는 덕분에 개개인의 역량도 검증된 상태다.앞서 박 회장은 의협 부회장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의사회를 통한 투쟁을 결의한 만큼, 이를 비대위 활동과 병행하면서 생길 시너지 효과도 있다.박 회장은 이 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 진행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응 과정에서 의협 집행부의 대국회·대정부 라인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 통과가 촌각을 다퉈 비대위 구성이 시급한 만큼, 이 같은 조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진단이다.이와 함께 국회 단계, 대통령 재가 단계에 맞춰 최종 파업투쟁까지 고려하는 등 단계별 투쟁전략을 세워 전 회원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전했다.그는 올바른 판단력, 집요한 추진력, 강력한 투쟁력을 캐치프레이즈로 강조했다. 지금껏 이를 바탕으로 여러 의료현안에 투쟁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설명이다.실제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 공약대로 30년간 운영하던 의원을 폐업한 바 있으며, 비대위원장 선거 과정에서의 야합 등 부정한 일을 저지를 일이 없다는 것.박 회장 본인의 투쟁경력도 만만치 않다. 그는 의약분업 투쟁 당시 강서구의사회 9반 반장으로 활동하며 서울 반모임 최초로 단독 파업을 진행했다.지난해 5월엔 민주당사 앞에서 서울특별시의사회 간호법 저지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삭발투쟁을 거행하기도 했다.박 회장은 "회원과 대의원 모두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걱정이 많다. 모두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 기대하며 보고 있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대의원 선택 받았다면 그 목적에 맞는 올바르고 훌륭한 비대위원 선출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선 모두가 도와하며 서로가 긍정적이고 좋은 말만 나누고 장점만 얘기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 네거티브 선거로 서로 상처 받고 분란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3-02-22 05:30:00병·의원
특집 문케어

'정치적 선동' vs '과도한 포장'...여당·의료계 시각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메디칼타임즈=공동취재팀| 문케어로 명명된 현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은 시행 초부터 현재까지 의료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속출했다. 의학적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내걸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보장률을 높이겠다는 문케어 정책을 여당과 의료계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 조원준 수석전문위원과 대한병원협회 서인석 보험이사가 참여하는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조원준 수석전문위원은 여당의 보건의료 정책 핵심 브레인으로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문케어를 설계한 3인 중 한명이다. 서인석 보험이사는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를 거쳐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를 맡아 문케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의료계 보험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메디칼타임즈는 국회에서 창간 18주년 병원협회 서인석 보험이사(좌)와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수석위원(우)의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여당과 의료계 대표 선수답게 대담 시작부터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문케어 급발진 논란, 여당 "착시 현상"-의료계 "과도한 보편적 복지" *서인석 보험이사:현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은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본인부담을 줄이는 급여화 사업으로 속도를 낸 것은 사실이다. 문케어 초기 의학적 비급여의 모든 의료행위를 급여화한다고 했을 때 의료계가 과민하게 반응한 이유이다. *조원준 수석위원:속도 논란은 착시 현상이 많다. 거칠고 급진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의료계 반발했다고 하지만 시행 5년 우려했거나 지적했던 만큼 위험하고 급진전이었냐고 물으면 동의하기 쉽지 않다. *서인석 보험이사:보장성 강화 취지에는 동의한다. 건강보험 재정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보편적 복지에 동의하기 어렵다. 재난적 의료비를 명분으로 모든 질환에 대해 급여화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원준 수석위원은 문케어 급발진 주장을 착시현상이라로 일축했다. *조원준 수석위원:질환 중심으로 보장성을 확대해 왔는데 성과도 보였지만 한계도 있었다. 국민들의 체감도는 낮았다. 질환 중심 접근법을 탈피해 비용 다발생 영역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서인석 보험이사:아쉬운 부분이 그것이다. 진료비가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심으로 너무 크게 가면서 의사협회 있었을 때 화가 났다. 이들은 의료전달체계 부재 속에 강행된 문케어 부작용인 대형병원 쏠림 원인은 다르게 진단했다. ■의료전달체계 부재, 여당 "공동 책임"-의료계 "의협 상황 이해해야" *조원준 수석위원:대형병원 쏠림은 충분히 예견했다. 문케어 전제조건이 의료전달체계 개편이었고, 시행 초기 개편안 기본 골격이 나왔다. 의료계 내부 이견으로 정리하지 못했다. 사회적 합의를 빨리 이끌어내지 못했고, 쏠림 현상을 줄일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 받아야 한다. 서인석 보험이사는 의학적 비급여의 급여화를 과대 포장하고 홍보하면서 의료계 갈등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서인석 보험이사:당시 의사협회 집행부가 바뀌는 시점이었다. 의료전달체계 작은 방법론까지 정치적 이슈가 됐다. 회장 불신임 임총까지 열렸다. *조원준 수석위원:의료전달체계 개편은 정부가 재정을 운영하고 각각의 의료영역에 질서를 바뀌고 게임을 룰을 정하는 것이다. 개별 행위자들이 합의하지 않은 상황을 정부가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서인석 보험이사:게이트 키퍼가 없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이 의료비를 통제할 수 없는 구조이다. 보장성 강화 정책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라면 시행을 중단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의료전달체계를 먼저 정립하는 게 맞다. ■건강보험 재정, 의료계 "과감한 투자 필요"-여당 "국고 확대 의지 보였다" 문케어 시행 이후 건강보험 재정 부족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들 역시 재정 문제에 격론을 이어갔다. *조원준 수석위원:문케어 시행 후 2019년 1조 2000억원 가장 많은 국고 지원을 했다. 작년도 6000억원 이상 증액했다. 법정 기준을 못 지켰지만 정부가 책임져야 할 재정 부담을 조 단위로 늘렸다는 것은 정부와 여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서인석 보험이사:건강보험 재정은 수가 정상화와 직결된다. 상급종합병원과 의원급이 경쟁하는 체계는 이상하지 않나. 중증질환인 암 치료는 전 세계 1~2위를 다투는데 만성질환은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의료인이 적정한 의료행위를 했을 때 적당한 대가를 받는 게 적정수가다. 의원과 중소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 종별 진료를 잘했을 때 수가를 충분히 올려야 한다. 소아외과와 소아마취, 소아재활 등은 200~300% 과감히 수가를 인상해야 한다. 서인석 보험이사와 조원준 수석위원은 문케어 시행 5년 평가 관련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조원준 수석위원:문케어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추진된 제도이다. 정부는 재정을 책임지고, 의료계는 비급여 손실분을 감내하되 급여 수가를 보장받는 선순환 하는 구조이다. 정부는 법정 국고지원금 다 맞추지 못했고, 가입자는 3.2% 이상 건강보험료 인상률 유지를 못 지켰다. 의사협회는 적정수가 논의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각각 기여도 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동시에 있었다. *서인석 보험이사:현 수가체계는 박리다매로 고수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적정수가는 모든 의료행위의 상대가치점수를 동일하게 올려주는 것이 아니다. 종별, 의료행위별 구분해야 하는데 보건복지부가 설득할 수 있는 여력도 정치력도 부족하다. ■급여화 원칙 논란, 한방 첩약·고가신약 급여화 시각차 '뚜렷' 급여화 원칙 논란이 제기된 첩약과 고가 신약 문제에 날선 설전을 지속했다. *조원준 수석위원:급여화 방향은 필수의료와 중증질환, 인력 중심이다. 한방도 국민이 받는 의료영역 중 하나다. 의료계는 첩약 급여화를 반대했지만 한방 진료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 안에서 급여화는 어차피 추진해야 한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재정계획을 세웠고, 심의해 결정한 것이다. *서인석 보험이사:첩약 급여화에 760억원이 들어간다. 의학적 비급여의 급여화 안착은 보장률이 적어도 80% 달성하기 전까지 우선순위를 중증질환과 필수의료로 가야 한다. 똑같은 영역이라는 이유로 (첩약을)급여화해서는 안 된다. 조원준 수석위원은 의료영역인 한방 첩약 급여화의 정당성을 고수했다. *조원준 수석위원:고가 신약 급여화는 국민 정서가 개입된 문제이다. 아무리 적은 수의 환자지만 포기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받게 된다. 고가 항암제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 환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하지만 재정의 효율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환자군이 적다면 희귀질환 재정영역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할 사항이다. 다수의 가입자를 위한 의료접근성을 기본 방향으로 두되 희귀난치성 고가 신약은 재정을 달리해서 논의할 트랙으로 분리해야 한다. *서인석 보험이사:첩약 급여화와 고가 신약 급여화의 우선순위로 봤을 때 후자가 더 높다. 고가신약을 위해 특별기금 형식도 결국 건강보험 체계이다. 재정을 나누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중소병원 해법 제각각, 여당 “의료인력 확충”-의료계 “수가인상 시급” 의료정책 중 약한 연결고리인 중소병원 육성 정책 필요성은 여당과 의료계 모두 공감했다. *조원준 수석위원:중소병원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의료인력 문제로 판단된다. 의료인력 확충은 다음 정권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중소병원 육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길 바란다. 서인석 보험이사는 급여화 원칙을 무너뜨린 첩약 급여화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서인석 보험이사:코로나19 사태는 안가더라도 참을 수 있는 질환들을 보는 진료과와 병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진료 량으로 대형병원보다 중소병원이나 의원 증가폭이 둔화됐다. 중소병원은 의료생태계에서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 *조원준 수석위원:수가는 기능과 역할에 부합되면 인센티브, 거기에 반하면 패널티 형태로 가야 한다. 경증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본인부담을 높이거나 실손보험 적용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문케어 평가, 여당 “갈등 과열됐다”-의료계 “과도한 포장과 홍보 때문” 문케어 시행 5년에 대한 종합평가 역시 여당과 의료계 입장이 갈렸다. *조원준 수석위원:문케어 시행초기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과열된 부분이 있다. 과정과 결과물을 보면 그럴 만 했었나하는 반문이 생긴다. 그렇게까지 부딪쳤어야 하는 문제인가 그때도 지금도 회의적이다. *서인석 보험이사:초기 문케어로 명명된 보장성 강화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때 기존과 많이 다른 것처럼 과도한 포장과 홍보를 했다. 이 부분이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을 유발시켰다.
2021-07-01 05:45:59병·의원
기획

학회들 유튜브 운영 실태...기회인가 따라하기인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학병원부터 의사회, 의료자원봉사단체 및 개인 유튜버까지. 미디어의 무게추가 공중파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기울면서 앞다퉈 '채널'이 열리고 있다. 각종 의료단체, 의료진 개인에 이어 이젠 채널 개설의 주인공에 학술단체도 이름을 올리는 모습. 주요 학회들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최신 학술 정보 전달 및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까닭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냐는데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구색 맞추기 용도로 전락해 수 년간 수 백명 대 시청 기록에 그치거나, 의욕적인 시작과 달리 신규 컨텐츠 업로드 없이 방치된 '죽은 채널'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시대,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학회의 지속 가능한 전략은 무엇일까. 동영상 플랫폼이 가진 특징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미 채널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기획 중인 학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채널 개설 성적표는? 1년마다 두 배씩 성장 1주 전 대한종양내과학회는 구독자 1만명 감사 이벤트를 공지했다. 채널을 개설한 지 2년만이다. 종양내과학회뿐만이 아니다. 작년 9월 채널을 개설한 당뇨병학회(당뇨병의 정석)은 불과 7개월 만에 868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채널 개설 1년만에 1만명 대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의사 및 병의원급 홍보 채널을 제외하고 순수 학회 단위로 채널을 운영 중인 곳은 10여 곳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구독자 수의 증가 추이 및 학회의 관심을 반영하면 채널 수는 계속 증가 추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회들이 1년만에 구독자 수 부분에서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까지 몸집을 불렸다. 작년 4월 기준 대한종양내과학회는 6210명 구독자에서 1년만에 1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한장연구학회는 772명에서 1520명,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456명에서 1130명으로 늘었다. 또한 대한통증학회도 351명에서 737명, 대한배뇨장애뇨실금학회는 325명에서 553명, 대한비만학회는 329명에서 1100명,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300명에서 612명으로 늘었다. 100만명 구독자를 거느린 대형 유튜버들이 나타나는 마당에 수 천명 단위의 구독자 수가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 하지만 수 백명 대의 학회 회원 규모를 고려하면 현 수준만으로도 나름 성공적이라는 게 학회들의 평이다. 무엇보다 동영상마다 수 만명의 조회 기록이 나타나는 건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한다. 채널의 주요 컨텐츠는 ▲특정 주제에 대한 대담 및 토론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전달 ▲최신 학술정보 제공 ▲학회 심포지엄 및 술기 녹화 영상 등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 정보 전달은 대담 형태부터 애니메이션 슬라이드까지 형식의 구애는 없는 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임기 내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작년 9월 이를 이행했다"며 "업로드한 동영상마다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 8만명의 시청 기록이 나오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병학회는 CG와 환자 친화적 소재로 재미 요소를 살렸다. 대사증후군 경향을 다룬 팩트시트 및 환자들도 볼 수 있는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을 발간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대국민 홍보와 인식 개선을 위한 채널 개설에 우호적이다. 김상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획이사는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 온라인에서 너무 범람하고 있다"며 "신생 학회로서 지금은 힘들지만 자리가 잡혀가면 온라인 채널을 개설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눈높이 낮춘 학회, 채널 개설 이유는? 학회 채널은 영리 목적은 아니다. 들이는 품에 비해 소위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이비인후과학회는 3개월 전 공식 채널 '귀코목 TV'를 개설했다. 이와 관련 이종대 이비인후과학회 사회공헌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공헌활동 매우 위축돼 있다"며 "하지만 학회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채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시대 의료 정보의 홍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무방한데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올바르지 않거나 비과학적인 게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이비인후과질환의 올바른 지식 전달 창구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 공식 창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학회가 제작한 컨텐츠는 환자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과 병원에서 해당 컨텐츠를 방영한다. 현재는 시즌1까지 마친 상태. 9개 질환 관련 컨텐츠 촬영을 끝냈고 이후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을 시즌2, 시즌3에서 다룰 예정이다. 당뇨병학회도 근거없는 의학 정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잘못된 의료 정보가 온라인 상에 너무 범람하면서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상황이었다"며 "민간요법에서나 볼 법한 '~에 좋은 약·음식' 이야기가 진실인 것 마냥 통용되기도 한다"고 공식 채널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문가를 자처하는 개인 의사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조회수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극적으로 방송하거나 개인 의견을 마치 공인된 의견인냥 제시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이를 바로 잡고자 아예 채널명까지 '당뇨병의 정석'으로 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리적인 목적으로 채널을 개설하지 않았다"며 "이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제작하는 만큼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도 컨텐츠에 접근하고 활용했으면 한다"며 "특히 전문 영양사를 고용하기 어려운 개원의들이 이런 컨텐츠를 환자 교육에 활용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몸집 키운 채널-방치된 채널, 차이 만든 요인은? 잘 나가는 학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컨텐츠가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의 경우 4명의 연자가 주제에 대해 대담∙토론하는 컨텐츠부터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제공, 질병 외 임상시험에 대한 주제, 구독자·환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컨텐츠까지 폭을 넓혀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췌장암의 날, 항암치료의 날과 같은 이벤트를 활용해 특집 컨텐츠를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뇨병학회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의 경우 퀴즈부터 애니메이션, 삽화 및 연애 프로그램과 같은 자막을 삽입해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건강 정보 전달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원들이 어벤져스 CG로 분장을 하거나, OX퀴즈를 풀고 연애 프로그램에 나올법한 각종 애드립까지 섞어 재미 요소를 살렸다. 그간 학회 차원에서 환자들이 질병 치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음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동영상 플랫폼에선 가능성을 봤다. 무엇보다 길이, 형식에 구애없이 컨텐츠 제작, 유통, 배포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는 죽은 채널도 존재한다. 의욕이 앞섰던 초기와 달리 기획력과 정보 구성, 이를 동영상 미디어로 편집하는 인원도 갖춰지지 않아 말 그대로 방치된 채널도 다수 존재하는 것. 실제 학회 규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선 군소 채널에 머무르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약 1년 전 채널을 개설한 예방의학회의 구독자는 95명이 전부다. 컨텐츠는 무려 56개를 업로드 했다. 매주 1편의 컨텐츠를 올린 셈이지만 아직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 유튜브 공간 활용을 위해 별도 제작한 컨텐츠 대신 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재가공해서 올리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전 올린 자료 다수는 조회수가 최저 1회, 평균 10여회에 그치고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 개설한 채널은 2년만에 1만 구독자 채널로 성장했다. 총 199개 컨텐츠를 업로드해 운영 모범 사례로 꼽힌다. 220명 구독자를 보유한 진단검사의학회는 4년 전 첫 시작을 했지만 5개 컨텐츠 업로드에 그쳤다. 4년전 올린 홍보 동영상은 67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1년 전 올린 영문 코로나19 검사 방법 동영상은 832회에 그쳤다. 388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상의학회는 6개월간 6개의 컨텐츠를 업로드했다. 조회수는 172회, 336회, 389회, 856회, 874회, 2900회 정도로 저조하다. 유튜브용 컨텐츠를 별도 제작하지 않고 이미 발표된 학회 강연 자료를 재가공해 올리는 경우 전문가 및 국민 모두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굳이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을 봐야 하나"는 질문 앞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만든 건 지속적인 투자 및 노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양내과학회는 2년간 암 환자의 통증 관리부터 치료제 부작용, 연명치료의 의미, 임상시험 제안, 암 의심 증상까지 총 199편의 동영상을 제작, 업로드했다. 일주일 평균 2편의 컨텐츠를 기획해 제작, 업로드했다는 뜻. 특히 이미 나온 자료를 재가공하지 않고 유튜브용으로 새로 기획한 포맷이 대다수다. 반면 비슷한 시기 채널을 개설한 A학회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대담 형태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컨텐츠 20여편을 끝으로 수 개월 째 새로운 컨텐츠가 없다. B학회 역시 10여편의 건강 강좌 제공을 끝으로 수 개월 전부터 신규 업로드가 끊겼다. C학회 관계자는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동영상으로 구현하기까지는 다양한 단계가 필요하고 또 이를 구현해줄 편집자가 필요하다"며 "짧은 5분 분량의 동영상을 만드는 데 대본부터 카메라 세팅, 출연자 섭외 및 사전 미팅 일정 조율, 편집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편집자를 별도로 고용할 여력은 안 돼 사무국을 통해 홍보 대행사나 외부 편집 인력의 도움을 받는다"며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이를 유지하고, 지속하는 건 보통의 노력으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환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재미 요소를 묵과할 수 없는데 CG나 자막 작업을 하는데 시간, 인력이 많이 든다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텍스트 위주의 공부만 하던 의료진들에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리뉴얼하라는 주문은 어려운 숙제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회들은 당번제 형태로 담당자를 선정해 채널 관리를 맡기고 있다. 개인별로 IT의 이해도가 다르고 플랫폼에 대한 중요도 인식도 달라 일부 임원들의 경우 학회 강의 자료를 재가공해 업로드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곳도 있다. ▲공익 기능 작동할까? "알고리즘과의 싸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채널이 공회전하는 이유로 알고리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을 타고 무려 4년 전 나온 모 아이돌의 노래가 음원 차트를 휩쓴 것처럼 '추천 영상' 알고리즘은 신의 간택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학회가 아무리 정성을 들인 공익 목적의 컨텐츠를 제작한다고 해도 노출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 내분비학회도 유튜브 공식 채널을 준비중이다. 유순집 내분비학회 이사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채널을 확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학회가 당면한 문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직접 찾아보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익적인 목적의 컨텐츠가 추천 영상에 자주 노출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며 "현재는 정적인 것보다는 말초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구성이 있어야 보다 관심을 받는 시스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재미 요소와 정보 전달의 밸런스 유지가 학회들의 숙제로 남았다. 가벼운 소재에 조회수가 집중되는 반면 교육에 치중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한 조회수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는 "의대 교과 과정을 거친 적도 없는 무자격자들이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들 채널이 우선 순위로 노출된다는 데 문제 의식을 느낀다"며 "당뇨, 고혈압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도 의사보다 한의사가 노출 상단에 위치한다"고 꼬집었다. 그간 내분비학회는 국민의 과도한 음식 섭취 및 비만을 유도하는 '먹방'(먹는 방송) 및 그릇된 건강 정보 제공 채널을 제재하려고 시도했지만 포기했다. 법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이런 시도가 노이즈 효과로 조회수를 더 높여주는 악영향을 일으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자극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야 노출이 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하지만 확실히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 특성 상 혈당 안 올리고 과일 먹는 꿀팁이나 당뇨인의 운동시간은 식전이 좋은지, 식후가 좋은지 하는 주제로 만들면 조회수가 급증하는 반면 교육적인 내용은 저조한 편"이라며 "과일에 대한 컨텐츠만 해도 이주일만에 조회수가 8만명을 훌쩍 넘겨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회수를 목적으로 하면 자극적인 소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 입장에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며 "앞선 사례들처럼 환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주제 및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면 학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정보 자정 작용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1-05-03 05:45:59학술

"C형 간염 DAA 처방 전략+정부 의지가 양대 키워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C형 간염 조기 발견 시범사업이 닻을 올리면서 암과 심혈관 질환 등에 밀려 정책적으로 소외받던 C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5%에 미치지 못하는 C형 간염의 유병률을 들며 비용효과성을 논하지만 전문가들은 완치율이 99%에 달하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를 통한 치료 전략의 효용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러한 가운데 이집트와 대만, 일본 등의 국가들은 C형 간염 퇴치를 범 정부적 목표로 정하고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망률과 사회적 비용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내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C형 간염 조기 발견 시범사업을 앞두고 대만 가오슝 의과대학 유밍룽(Ming-Lung Yu) 교수와 가톨릭 의과대학 이승원 교수(대한간학회 간행간사)를 통해 각 국의 C형 간염 대응 전략과 향후 과제에 들어봤다. 이번 대담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대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만과 한국의 C형 간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에서 오는 9월부터 C형 간염 조기 검진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대만의 경우 이미 정부 차원에서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C형 간염 퇴치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의학자이자 의료진으로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와 이제 발걸음을 떼는 한국에 조언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유밍룽 교수: 올해 Liver Week 2020에도 참여한 첸젠런(Chien-Jen Chen) 전 부총통의 노력이 컸다. 그가 2016년 정부에 C형 간염 전담 조직을 구성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DAA 제제를 적극적으로 투약해 약 25만명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완치율도 98%를 넘는 수준이다. 현재 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C형 간염을 퇴치한다는 목표로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45~79세 연령에 해당하는 성인이면 생애 최소 1회 이상 C형 간염 검사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DAA에 대한 급여 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전문과목에 관계없이 처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렇게 다각적 조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정부 내에 C형 간염 전담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조속히 국가 차원의 C형 간염 관리 및 감독 기구 설치하고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전수 선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대만에서는 이처럼 국가 주도로 C형 간염 퇴치 사업이 진행중인데 아직까지 한국은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오는 9월 C형 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으로 첫 걸음을 떼게 됐는데 국내 학계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승원 교수: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은 약 0.8%로 언뜻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C형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 원인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70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는 C형간염이 국내 간암 발생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중대한 질환이다. 특히 C형 간염은 완치제가 존재하는 아주 극소수의 만성 질환 중 하나다. 2~3개월 치료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 만큼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C형 간염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비용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이익이라는 결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오는 9월부터 진행되는 C형 간염 조기 발견 시범사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비용효과성을 확인하고 국가건강검진 도입 타당성 분석 연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 C형 간염 정책이 더욱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의 의지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치료 전략도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대만과 한국 모두 전체 C형 간염 환자의 약 98% 이상이 유전자형 1형과 2형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치료 전략도 유사할 듯 한데 각 국가 의료진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유밍룽 교수: 역시 최우선은 유효성(efficacy)과 비용이다. 현재 대만에서는 DAA제제의 경우 SVR12(12주간 약물 지속 반응)을 달성하면 모두 급여를 해준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치료제가 급여 적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효성과 비용이 맞물려 간다는 의미다. 안전성 역시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환자가 비대상성 간경변증 등 다른 동반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면 해당 환자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약물간 상호작용(DDI, Drug Drug Interaction)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승원 교수: 유밍룽 교수가 설명했듯 C형 간염 치료 전략 선택시 고려하는 요소는 역시 약제의 효과성과 안전성, 비용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C형간염 치료제 모두 효과와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으며 치료 비용 역시 전부 동일하다. 한국에서는 유전자형 1형 C형 간염 환자 대상으로 하보니와 마비렛, 제파티어를 유전자형 2형 환자 대상으로는 하보니와 마비렛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전 치료 경험과 간경변증이 없는 유전자형 1형 환자 중 기저시점의 HCV RNA 농도가 600만 IU/ml 이하일 경우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8주 치료 요법이 보다 낮은 비용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옵션으로 꼽힌다. 두 전문가는 C형 간염 극복을 위해 모두 효율적인 DAA 전략과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두 교수 모두 동반 질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C형 간염의 경우 동반 질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치료 전략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아울러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유밍룽 교수: 현재 C형 간염 DAA 제제들은 안전성이 입증된 약제이기 때문에 실제 치료 과정에서 우려할만한 수준의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나 문맥 고혈압(PTH, Portal Hypertension)을 동반한 간경변증 환자들에게는 프로테아제 억제제 성분은 철저한 금기 사항이다. C형 간염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또다른 동반질환 중 하나는 만성 신장 질환(CKD, Chronic Kidney Diseases)으로 전체 환자 중 약 20%가 만성 신장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의 DAA 제제가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C형 간염 환자 치료에 있어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일부는 사구체 여과율 수치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승원 교수: 현재 사용 중인 C 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복수 또는 황달 등이 발생하지 않은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나 신장애 환자 그리고 다른 기저 질환을 보유한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도 우수한 치료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가 완치에 도달할 수 있는 매우 희망적인 상황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동반 질환을 보유한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이미 복용 중인 약제와 C형 간염 약제 간의 상호작용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한 견해도 유밍룽 교수와 같다. 유밍룽 교수가 중증 간질환을 동반한 C형 간염 환자에 대한 프로테아제 억제제 금기를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옵션은 어떤 것이 있나?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 전략이 있다면? 이승원 교수: 앞서 대부분의 C형 간염 약제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했지만 예외의 경우가 있다. 유밍룽 교수가 언급했듯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복수, 황달, 정맥류 출혈 등이 발생한 비대상성 간경변증 등 중증 간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에게는 금기다. 간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돼 있을 경우 프로테아제 억제제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면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간학회에서는 현재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라도 이전에 비대상성 증상을 경험한 경우 간 독성 위험 증가를 이유로 프로테아제 억제제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약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시 말해 환자의 과거 질환 이력까지 꼼꼼하게 추적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비대상성 간경변증 등 중증 간질환을 동반한 C형 간염 환자에게는 프로테아제 억제제를 포함하지 않아 간 독성 위험이 낮은 '하보니+리바비린' 병용이나 '엡클루사+리바비린' 병용요법을 권고하는 이유다. 이번달에 진행된 Liver Week 2020에서 대만에서 2만명 이상의 C형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이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연구자로서 주목할만한 결과들을 요약한다면? 유밍룽 교수: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대만에서 2017년부터 시행 중인 국가 C형 간염 등록 사업의 중간 보고 결과다. 주목할만한 점은 하보니를 처방한 4742명의 환자들의 98.5%가 SVR12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해당 결과를 살펴보면, 환자들의 유전자형과 간경변증 등의 동반질환 유무, 치료 경험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높은 SVR12에 도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C형 간염 환자 대상으로도 하보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보니는 유전자형 1형 및 2형 환자뿐만 아니라 4형과 6형 환자에서도 높은 치료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고 4~5 단계의 중증 만성 신장 질환 환자의 사구체여과율 수치를 개선시키는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에서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설명했듯 대만과 한국은 모두 유전자형 1형과 2형 환자 비율이 높은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서 치료 전략의 근거가 유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밍룽 교수와 이승원 교수 모두 리얼월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성에 따른 하보니 처방 확대를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이번에 신장애 정도와 관계없이 하보니 처방이 가능하도록 허가 사항이 변경됐다. 유밍룽 교수가 앞서 언급했듯 대만의 대규모 리얼월드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가 될 듯 한데 그렇다면 실제 대만의 허가 사항과 처방 상황은 어떠한가? 유밍룽 교수: 현재 대만에서는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보니의 2상 임상연구를 진행 중인데 95%의 환자가 SVR12를 달성했으며 중대한 이상 반응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리얼 월드 연구에서도 3, 4, 5 단계의 만성신장질환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하보니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만큼 처방 확대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경험상 C형 간염 치료제와 약물 상호 작용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약물 중 하나가 스타틴인데 이를 프로테아제 억제제 성분이 포함된 C형 간염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 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프로테아제 억제제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하보니는 약물 상호 작용 관리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선택을 받기 충분하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대만 연구보다 규모는 작지만 C형 간염 환자 대상으로 하보니에 대한 리얼 월드 데이터를 도출했다. 이승원 교수가 연구를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대만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나? 이승원 교수: 국내에서도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C형 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리얼 월드 데이터를 내놨다. 그 결과 대만과 마찬가지로 하보니 치료를 받은 유전자형 1형과 2형 환자의 97% 이상이 높은 SVR을 달성했다. 또한 환자 수는 많지 않았지만 HCV RNA 농도가 600만 IU/ml 이하인 유전자형 1형 환자에서 하보니 8주 치료를 진행했을 때 치료에 실패한 환자는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이 연구를 진행할 당시에는 하보니가 아직 4~5 단계의 중증 만성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변경되기 이전이라 신기능이 30~50%인 3단계의 환자만을 대상으로만 분석이 이뤄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 3단계의 만성 신장 질환 동반 환자 모두 SVR12를 획득하며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하보니가 C형 간염 환자 완치를 위한 보편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러한 DAA의 효능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 사업을 벌인 이집트는 C형 간염 퇴치 목표에 거의 도달했고 대만도 중간 지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한국은 이제서야 시작하는 단계인데 두 교수 모두 학자로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밍룽 교수: 결국 국가 차원의 목표 설정이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가장 의미있는 시작점이다. 목표가 설정돼야만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목표를 실제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총체적인 의지가 있느냐도 중요하다. 기준점이 될 공통의 목표를 세워진다면 정부와 의료진, NGO 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 협조해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범 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승원 교수: 유밍룽 교수와 마찬가지로 우선 정부 차원의 목표 설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국가보다 앞서 나가지는 못해도 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간염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기관이 필요하다. C형 간염을 궁극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서는 스크리닝과 진단, 치료, 케어 등 총 4가지 단계가 모두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 국내의 경우 의료기관 접근성도 높고 치료제도 급여 적용되고 있어 진단과 치료, 케어 3가지 단계는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스크리닝이 미흡한 상황이다. C형 간염 스크리닝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해야만 C형 간염 완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전한 퇴치까지 이끌어 나갈 수 있다.
2020-08-27 05:45:56학술
기획

"미래세대 준비 아쉬워" vs "선배들 전철 밟지 않았으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사실, 몇년 전부터 의료계 세대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해 더욱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당장 전공의 특별법 시행이라는 제도적인 변화 이외에도 과거 호시절을 누렸던 선배 의사에 비해 젊은 의사들은 치열한 경쟁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니 그럴 수밖에. 는 2017년 신년대담 편(새마을운동 시대 교수와 삶의 질이 중요한 전공의 만남)에 이어 편에서는 시대변화에 따른 세대간 갈등의 요소를 들여다봤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서울의대)은 호시절을 잠시 맛본 교수의 견해를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차)은 치열한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 의사의 고민을 털어놨다. 대접받던 선배세대 vs 치열한 경쟁세대 기동훈= 요즘 사회적으로 삼포세대 청년실업 등 젊은 세대의 좌절감이 크죠. 그에 비해 의료계는 안정적이라고 보는 측면이 없잖아 있지만 글쎄요.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외부에선 의사를 사회, 경제적으로 혜택 받은 집단으로 바라보지만 젊은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10년전에 비해 수입이 정체돼 있다고 생각하죠. 이윤성=맞아. 그런 측면은 있지. 30~40년전 의사가 호시절을 누렸지. 그때와 비교하면 앞으로도 계속 불만일 수 밖에 없어. 그떈 의사 수도 적었으니 더 귀한 대접을 받았지. 하지만 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환자 즉, 일반 국민들도 의학정보에 쉽게 접근하면서 의사에 대한 존경심도 희미해지고 사회적 지위나 대접도 예전만 못할 수 밖에… 기동훈= 원로 선배님을 만나도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얘기를 하시고… 과거 사회, 경제적 영향력을 가졌을 때 미래세대를 준비해줬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죠. 이윤성= 선배 의사로서 호시절에 미래세대에 대한 준비를 못했다는 점은 인정해. 진료 수가도 그렇고 검사 자체가 박리다매식 시스템이 맞들어 지고 있었는데 방관한 측면이 있다고 봐. 왜? 그땐 배부른 시절이었거든. 굳이 정부기관 및 공무원과 싸울 필요를 못 느낄 수 밖에. 어쨌든, 정당한 지적이야. 기동훈= 그런 측면에서 의사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인문학 비중을 높이고 사회학, 정치학도 교육했으면 합니다. 솔직히 의대생들 의학 이외 배우는 게 없다보니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이윤성= 그래, 맞아. 지금 젊은 의사들이 우리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데 과연 잘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 걱정이야. 투쟁은 하는데 전략이 없어 보인달까. 투사가 되는 것 만으로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거든. 전략이 필요해. 현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많고 문제의식은 높은데 해결점을 못찾고 있는 것 같아. 기동훈= 네, 그런 측면에서 의사협회에도 젊은 의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한의사협회 등 유관단체에 비해 신·구간 조화가 안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윤성=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당장 의사협회만 보더라도 회장이 바뀌면 전략 브레인까지 다 바꾸다보니 정책에 일관성이 없고 정부와의 협상에서 매번 밀리는 게 아닌가 싶어. 이제 의료계도 의사 전략가를 키우거나 그게 어렵다면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봐. 기동훈= 아마도 세대간 갈등이 극명하게 표출된 게 지난 2009년 전의총이 활동을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요. 이윤성= 그런데 말야, 미국은 머리에 띠 안두르고 원하는 바를 이뤄내거든. 한마디로 로비력이 뛰어나지. 그런 전략을 배워야한다고 봐. 전략없이 불만만 표출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곤란해. 젊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철을 밟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 교수 vs 전공의, 다가온 2017년도 고민은… 이윤성= 2017년도에는 전공의 특별법도 시행되고 했으니 전공의 교육 시스템 및 적정한 전문의 인력 수급을 파악하는데 주력할까 해. 의료 자체가 공적인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양성하는데 정부는 물론 국민도 돈을 지불해야하고, 우리사회에 필요한 전문의를 양성해야 한다고 봐. 임기 내에 끝낼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작은 해놓을 계획이야. 기동훈= 저는 4년차가 되니까 전문의 시험을 잘 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는 게 목표라면 목표이고 대전협 활동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싶어요. 개인적인 계획은 없네요. 이제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4년차도 업무 로딩이 늘어났으니 열심히 근무해야죠. 후배들이 전공의 특별법 연착륙을 위해 선배들이 희생을 감수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주면 고맙죠. 이윤성= 하하하, 후배들이 선배들의 희생을 몰라준다고 섭섭해하진 말라고. 다 그런 거니까. 기동훈= 하하, 네. 그건 욕심이겠죠? 어쨌든 대전협 차원에서 3~4년차의 일방적인 희생이 되지 않도록 도와줄 방안을 고민하고 있긴 합니다만 만만치 않네요.
2017-01-03 05:00:58병·의원
기획

"인정받는 의사가 목표" vs "내가 불행하면 무슨 소용"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요즘 애들은 왜그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수천년 전에도 존재했던 세대갈등. 2017년, 붉은 닭의 해라는 정유년. 의료계에도 어떤 세대간 시각차가 있을까. 는 신년을 맞이해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53년생)과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84년생)이 함께 대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윤성 회장은 의과대학 교수 세대의 고충을, 기동훈 회장은 젊은의사들의 고민을 풀어놨다. 인터뷰 장소는 이윤성 회장이 있는 서울의대 인근 카페로 잡았다. 교수와 전공의가 만나다 이윤성= 내가 53년생이야. 생일이 빨라서 용띠야. 내 아들이 77년생인데 기동훈 회장이 84년생이네.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내 아들과도 세대차를 느끼는데 이해관계가 있는 젊은의사들과는 오죽하겠어. 하지만 그게 세상인걸. 기동훈= 아, 저희 아버지가 52년 용띠이신데 아버지뻘이시네요. 세대간 갈등은 정말 어디에나 있어요. 제가 응급의학과 3년차(기 회장은 공중보건의사로 군복무 후 전공의 수련 중이다)인데 지금 인턴들과도 세대차를 느끼는걸요. 사실 제가 인턴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공의 선배가 권위주의적인 측면이 강했는데 요즘은 제가 느낄 정도로 바뀌었어요. 심지어 교수도 권위적이고 경직된 모습을 보이는 분들의 비중이 크게 줄었어요. 이윤성= 그래도 의료라는 특성상 도제식 교육이 사라질 순 없을거야. 아마 외과계는 더 그렇겠지. 기동훈= 네, 그 부분은 100% 공감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의료에서 도제식 교육은 남아있을 것 같아요. 이윤성= 과거 의대도 교과서도 없을 때는 마당쓸고 밥하고 했겠지. 이후 면허제도가 생기고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점차 제도적으로 흘러가게 된거야. 사실 도제식은 의사를 만들기에 좋은 시스템은 아니라고 봐. 명의를 만나면 나을 수 있는 병을 나쁜 의사를 만나면 못 고칠 수 있으니까. 교육과 의료수준이 평준화된다는 게 환자에게 좋은 것이라고 봐. 기동훈= 네, 맞아요. '새마을시대'를 거쳐온 교수와 'QOL'를 생각하는 전공의 이윤성= 요즘 젊은 의사들은 뭐랄까.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때 우리 때와는 확실히 달라. 나만 해도 빨리 의과대학 졸업하고 돈 벌어서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잘 살아야겠다는 게 목표였거든. 요즘 친구들은 그 당시에는 쓰지 않던 '삶의 질(QOL:Quality of life)'에 대해 얘기하더라고. 기동훈= 네, 젊은 의사들이 QOL를 따지는 건 맞아요. 과거에는 레지던트 4년만 버티면 사회·경제적인 측면을 보장해줬지만 이젠 그렇지 않잖아요? 그러다보니 더욱 본인의 삶의 질을 따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윤성= 그럴 수 있지, 근데 좀 걱정되는 측면도 있어. 내가 몇년 전부터 의과대학 수업시간에 20년후의 바라는 모습을 얘기하라고 했더니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신만의 오디오방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천편일률적인 답을 내놓더라고. 물론 여전히 젊은의사 중에도 특이한 한두명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우리 때와는 달라졌어. 우리 시대의 성공이란,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었어. 알다시피 그땐 우리 사회 캐치프레이즈가 '잘 살아보세' 였잖아. 자신의 삶의 질 보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 하지만 요즘은 확실히 삶의 질이 최우선이더라고. 기동훈= 네, 요즘에는 의사로서의 사회가 요구하는 사명감 보다는 개인적인 삶에 대한 성취감으로 미래를 선택하죠. 삶을 추구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여전히 외과, 흉부외과 등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선택하는 의사들이 있잖아요? 소수이긴 하지만요. 저만해도 솔직히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짧은 생각에 피부과를 선택지만 적성에 안맞아서 응급의학과로 바꿨거든요. 뭐랄까. 피부과라는 학문 자체가 저랑은 안맞았던 것 같아요. 어차피 수련을 받는 4년동안 어떤 과를 선택했을 때 더 행복할까 생각해보고 응급의학과를 택했어요. 물론 응급의학과도 오프가 확실하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과이긴 하지만 근무 강도는 확실히 세죠. 이윤성= 그래도 성적이 좋았나봐? 요즘 피부과 경쟁률 치열할텐데… 기동훈= (웃음)하하, 성적은 그저 그랬지만 인턴을 열심히 했습니다. 이윤성= 그래, 사실 '소명'이라는 게 객관적이진 않아. '국가에 대한 충성도' 사실은 허구라고 봐. 객관적인 정보나 자료가 부족했던 과거와 지금은 다르지. 요즘에는 어떤 과의 수입이 어느정도라는 등의 객관적인 정보가 쏟아지니까 따지는 것도 많아지기 마련이지. 엄밀히 말하면 젊은 의사가 힘든 것을 거부한다기 보다는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원한다고 봐. 더 힘들고 위험한데 그에 대한 보상이 없으니까 기피하는 거지. 게다가 의사 수가 증가하면서 비교대상도 더 많아졌고. 기동훈= 이제는 본인이 직업적으로 성취감을 얻으면서도 가족과 시간도 충분히 보낼 수 있는 걸 원해요. 솔직히 돈이 많아도 쓸 시간이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저희 또래 친구 아버지들의 삶만 봐도 그래요.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자녀 등 가족들과의 교감이 없다보니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색하고 불편해지는 거죠. 본인들은 몸바쳐 일했는데 시간이 흐른 어느날, 남은 게 없는 느낌. 그런 걸 보면서 나는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아요. 이윤성= 그래, 우리 때에는 캐치프레이즈가 '잘 살아보세'였잖아. 회사에 한번 들어가면 끝까지 다녔고 회사는 끊임없는 희생을 요구했지. 지금 젊은 세대는 안그렇겠지만. 미안하지만 늙어봐. 지금은 미래의 자녀와 잘 놀아주고 싶다고 해잖아? 그럼 자녀들이 '행복했어'라고 말할까. 글쎄, 20~30년후 그 세대에선 또 다른 이야기를 할꺼야. 그게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아니겠어? * 이윤성 회장과 기동훈 회장의 대담은 편에서 계속됩니다.
2017-01-02 05:00:58병·의원

인증원, 30일 병원 개선전략 사례 발표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이규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의료기관인증을 통한 병원서비스 개선전략 사례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의료기관 인증제를 통한 의료 서비스 질 개선 방법을 공유하여 의료기관내 질 향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회는 현대유비스병원과 윌스기념병원, 제주한국병원, 인천사랑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컨설팅 및 인증조사를 받은 병원의 인증준비와 인증 참여를 통한 개선 사례 발표 및 실제 조사위원과의 대담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증원은 지난해 11월 개원 이래 72개 의료기관에 대해 인증조사를 마치고 68개 기관에 인증을 부여했다. 중소병원의 인증을 돕기 위한 컨설팅 서비스는 37개 기관이 신청해 20개 기관에 대해 실시했다.
2011-09-18 15:34:44병·의원

전재희 "외국인 환자 입원 상급병실로 제한"

메디칼타임즈=박진규 기자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은 22일 "외국인 환자들은 입원하기가 어려운 전문 의료기관에서는 5~10% 정도의 한도를 정해서 받도록 하고 병실도 상급병실로 제한하는 방안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이날 한국정책방속(KTV)와의 정책대담 방송 녹화에서 해외환자 유치와 관련, "일자리 창출이나 의료발전으로 보자면 블루오션인데 대형병원들이 의료수가가 비싼 외국인 진료를 우선으로 하면서 내국인 진료를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는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난치성 질환도 확대하고 생계형 소액 건강보험 체납자 보험료 일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애전환기 검진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는 당뇨나 심근경색, 노인 연령대에 자주 발생하는 병 등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5년을 주기로 발병률이 2배씩 늘어나는 치매의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66세 70세 74세 때 집중 검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차상위계층까지 바우처를 통해 치매 치료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분야 신성장동력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암과 같은 질병을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있기에 신약 개발에 집중할 수 있고 특히 의료기기는 우리의 강점인 IT BT NT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상표를 단 고급의료기기를 만들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약과 의료기기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책대담은 한국정책방송 KTV를 통해 25일 오전 8시에 방송되며, 9개 지역민방은 25일 오전부터 자체 편성시간대에 방송한다.
2009-01-23 06:49:20정책

인의협, 의대생 초청 창립20주년 기념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23일부터 25일까지 창립20주년을 기념해 '의과대학생과 함께하는 희망토크 4인4색' 강연회를 서울의대 동창회관에서 개최한다. 인의협은 이번 강연회에서 4일간 네명의 강사를 초청, 의과대학생들이 의사의 위상과 다양한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시야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첫날인 23일에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혜신 심리분석연구소 정혜신 소장을 초청, 의료 뒤집어 보기시간을 가졌다. 이어 둘째날인 24일에는 김양중 의료전문기자를 초청해 취재 뒷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키로 했다. 이어 서울의대 교수인 김용익 청와대 사회정책수석과 함께 사회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서울의대 교수인 황상익 한국생명윤리학회장을 초청해 역사 속의 의사이야기-국가폭력과 의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번 강연회는 4번 모두 강연자의 간략한 발제 이어 대담 형식으로 진행,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진다.
2007-07-24 09:02:43병·의원

"내국인진료 허용시 의료체계 손질 불가피"

메디칼타임즈=박진규 기자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7일 "경제자유구역내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가 허용되면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등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전면 재검토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CBS 뉴스레이다와의 대담에서 외국병원의 내국인 진료 허용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공공의료가 안정화된 후 국민 여론수렴을 통해 결정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고경화의원의 인간광우병 문제제기에 대해 "국정감사에서는 질문을 안하고 바깥에서 언론에게 늦은 시간에 배포한다는 것은 뭔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일부에서 국민 연금을 폐지운동을 벌이는데 대해 김장관은 "누구나 노인이 되고 이 노인이 그냥 소외되고 가난에 쳐 박힌 노인이 아니라 제3의 인생이 되도록 하기 위한 유일한 제도는 국민연금제"라며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와 관련, "방향 감각이 조금 혼란스럽다. 국회의원으로서 질문만 하다가 반대질문은 못하고 답변만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장관의 발언은 사회적 파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책임 있게 답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정형근 의원의 집중 공격에 대해 "국정감사는 현안 정책에 대해서 지적할 건 지적하고 또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방파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보는 것은 국정감사의 취지에 맞지 않는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소 정치적인 계산으로 흐른다는 것은 좀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대담 주요 내용 - 지난 월요일 장관으로서 처음 국정감사를 받아보셨는데 그동안 공격수 입장으로 있다가 수비 위치에서 보시니까 어떻습니까? ▷ 방향 감각이 조금 혼란스럽다. 국회의원으로서 질문만 하다가 반대질문은 못하고 답변만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장관의 발언은 사회적 파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책임 있게 답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 국감중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의 설전이 상당히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의원의 질문에 대해서 혹시 미진했던 부분이라든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악연이라고까지 표현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국정감사는 현안 정책에 대해서 지적할 건 지적하고 또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방파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보는 것은 국정감사의 취지에 맞지 않는 점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저도 부족한 점이 있었겠지만 국민에 대해서 보건과 복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정책을 부실하게 준비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다소 정치적인 계산으로 흐른다는 것은 좀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국감에서 어쨌든 가장 관심사였던 것이 국민연금, 건강보험, 그리고 PPA와 혈액 파동... 특히 국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 많았거든요? 특히 인간광우병 문제가 가장 궁금한데 이건 어떻게 된 것입니까? ▷ 인간 광우병은 고경화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좀 아쉽다. 국정감사장에서는 한번도 질문한 적이 없다. 보건복지부에 질문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래서 국정감사를 하는 거고... 그런데 국정감사에서는 질문을 안하고 바깥에서 언론에게 늦은 시간에 배포한다는 것은 뭔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 그러면 지금 고경화 의원의 주장 같은 경우에 이 시약으로 인해서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었는데 사실상 없는 겁니까? ▷ 아주 단순히 말씀드리면 광우병... 주로 영국과 유럽에서 발병하지 않았나? 진단시약을 회수만 했고 진단시약을 투입할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조사를 안 했다. 그게 한국 언론에도 몇 번 발표가 된 것이다. 그럼 그것을 보건복지부한테 확인했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 불안감을 그렇게 높이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 이번에 장관께서 가셔서 한 조치 중 젊은 직장 여성들에게 상당히 호응을 받았던 것이 자연분만이라든가 미숙아에 대한 정부지원을 확대하는 것... 그리고 출산 장려정책... 이런 것들인데... 국가가 이런 출산 정책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것들인데... 어떤 점들이 보충돼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제일 중요한 것은 아기를 갖고 낳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기쁘고 자부심을 가지고 아기를 낳아서 건강하게 기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가치를 부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두 번째는 아기를 갖고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여성들에게 그것 때문에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박탈당하고 경쟁력이 제한 당하고 하는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 - 국민 연금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국민 연금을 폐지하자는 이런 운동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고..무엇이 핵심이라고 보십니까? ▷ 국민연금을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것이고 우리사회가 고령사회.. 노인이 많은 농촌사회를 생각해봐라 아까 말씀 드렸는데... 누구나 노인이 되고 이 노인이 그냥 소외되고 가난에 쳐 박힌 노인이 아니라 제3의 인생이 되도록 하기 위한 유일한 제도는...그 뒷받침은 국민연금이다. 가난과 소외에 처해 있는 노인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적인 존엄성은 유지할 수 있는 기초 생활 보장이 될 수 있는 국민연금제도.. 국민이 함께 사랑도 주고 물도 줘야 클 수 있다. 이렇게 국민들에게 불신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경제 여건이 안 좋은데 강제 체납을 함으로서 생활에 부담을 준다. 이런 것에 대한 이질감 거부감이 있었고 이 외에도 태생적인 문제가 있었다. 처음에 조금만 내도 많이 준다. 이랬다가 점점 더 좀 더 내라 받는 것을 줄여라 그래야 유지가 된다 이러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왜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았느냐 이래서 거부감도 있고.. 그리고 혹시 방만하게 기금을 운영하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도 있는 것 같다. - 복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작 예산을 배정할 때 사회 복지 예산에 대해서 재경부라든가 기획예산처 에서는 어떤 것 같습니까? 내년 예산에서 이 부분이 배려가 되는 것 입니까? ▷ 우선 말씀드리면 얼마 전에 2005년도 예산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을 합쳐서 예산안이 보고가 되지 않았나.. 국회에... 그런데 복지예산이 14.4% 증대되었다 이렇게 이야기 한다 . 이것은 조금 설명이 필요하다. 이렇게 많이 증가된 것은 아니고 기금 그 중에서도 국민연금을 지급받는 분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국민연금.. 당신들이 절약해서 모아서 낸 돈을 되돌려 받는 것인데 그것을 말하자면 정부가 세금으로 걷어 들인 것 중에서 다시 돌려주는 것처럼 이렇게 해서 일부 여론과 언론이 나눠먹기가 시작한 것 아니냐 성장 잠재력을 결과적으로 갉아 먹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정부의 일반 회계가 늘어난 것은 그런 정도는 훨씬 못 미친다. 그래서 이 얘기를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과 지원은 국민 통합과 사회 통합을 위해서 꼭 필요하고 성장 잠재력을 위해 필요한데 각론에서는 지원하라고 하는데 총론에서 모아놓으면 너무 많고 성장잠재력 갉아먹는 것 아니냐 나눠먹기식 아니냐 이런 여론과 언론이 있는 것에 대해서 다소 걱정이 되어서 지적한다. -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외국의 기업들을 유치시키기 위해서 재경부에서는 경제자유구역내에 외국인이 설립하는 병원 허용...재경부에서는 추진하고 있는데요 복지부에서는 이것을 반대하고 있는데 복지부가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경제 자유 구역... 발전해야 하고 또 우리 동아시아에서 금융의 허브... 경제자유구역이 왕래가 활발하고 경제가 발전하는 이런 지역이 되는 것을 왜 바라지 않겠나? 그런데 여기에 외국인 병원을 개설해서 외국인들만 상대하면 우리 국내에 대한민국 보건 의료 체계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그런데 외국인 병원을 열어서 내국인을 진료하고 또 내국인에 대해서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의료 병원을 통해서 영리를 추구한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발생하지 않겠나? 누구는 건강 보험없이 돈 내고 거기서 진료를 받고 건강 보험으로 국내 병원에서 진료 받는 사람은 마치 2등 국민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이런 점이 걱정이고 그 외에 그러면 대한민국 건강 보험 체계 또 모든 병의원이 요양기관으로 당연히 지정된다. 법에 의해서... 이런 보건 의료 체계가 전반적으로 재검토 될 수 밖에 없다. 저희가 주장하는 것은 내국인 진료 그것은 그것대로 재정경제부가 주장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건강보험체계가 더욱 증비가 되고 그래서 이른바 보장성이 넓어져서 MRI.. 초음파 검사 이런 것이 확대되서 국민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그 다음에 국립의료원이나 대학 병원 이라든지 서울 시립병원이라든지 보건소... 이런 곳이 재정지원이 충분히 되어서 공공보건 의료가 발전되고 안정화 될 수 있는 이런 길..이것을 같이 가는 조건 이럴 때 국민들 속에서 토론도 발생하고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2004-10-07 12:28:56정책

4.15 총선 '진료실 선거운동' 가능

메디칼타임즈=이창열 기자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가 오는 4ㆍ15 총선을 앞두고 정치세력화를 위해 진료실을 선거운동본부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선거법 위반 여부가 주목되나 개정 선거법에 따르면 무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국회를 통과 오는 총선부터 적용되는 선거법에 따르면 ▲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개진 및 의사표시 ▲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관한 단순한 지지ㆍ반대의 의견 개진 및 의사표시 ▲ 통상적인 정당활동행위 등은 선거운동 기간 전후를 불문하고 가능하다. 특히 의사가 진료실내에서 내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특정 후보 지지ㆍ반대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나 그 방법은 구두로만 가능하며 별도의 유인물을 배부하는 경우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또한 대한의사협회(시도 및 시군구의사회)는 선거운동이 가능한 단체에 해당되어 후보자를 초청하여 대담 및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으며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ㆍ반대할 것을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 아울러 단체설립목적과 관련이 있는 사안에 대하여 후보자에게 서면 질의하여 회신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사실을 통상적인 고지ㆍ안내방법에 따라 소속 회원에게 알리는 것은 무방해 후보를 검증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총선 참여를 주제로 오는 9일 제9차 전국 반모임을 통해 자세한 선거관련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2004-03-20 06:11: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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