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장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분별잠혈검사(대변잠혈검사)에 헬리코박터 항원검사를 추가해도 위암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만 국립대만대 의과대학 내과 이치아 리 등이 진행한 위암 예방을 위한 분별잠혈검사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의 결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30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4.14887).분변잠혈검사(Fecal Immunochemical Test, FIT)는 대변에 포함된 혈액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주로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사용된다.대장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분별잠혈검사(대변잠혈검사)에 헬리코박터 항원검사를 추가해도 위암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암이나 용종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대변을 통해 혈액이 배출될 수 있는데 FIT는 이와 같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혈액을 탐지할 수 있다.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균은 위장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변을 통해 배출될 수 있어 위내시경 대신 분변에서 헬리코박터 항원 검사를 진행,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연구진은 FIT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항원검사를 결합해 제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위암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2년마다 대장암 검진을 위한 분별잠혈검사를 시행하는 50~69세의 대만 거주자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대변 항원검사(HPSA) + FIT 또는 FIT 단독에 무작위로 할당해 2014년 1월 1일부터 2018년 9월 27일까지 진행했고 최종 후속 조치는 2020년 12월 31일에 이뤄졌다.24만명 적격 참가자 중 6만 3508명이 HPSA + FIT군에, 8만 8995명이 FIT 단독 검사군에 초대됐고, 초청된 참가자 중 실제 검사율은 HPSA + FIT의 경우 49.6%, FIT의 경우 35.7%였다.HPSA 양성 반응을 보인 1만 2142명(38.5%)의 참가자 중 8664명(71.4%)이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며 91.9%에서 제균을 달성했다.두 그룹의 위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HPSA + FIT 그룹은 0.032%, FIT 단독은 0.037%로 대동소이했다.위암 사망률 역시 HPSA + FIT 그룹이 0.015%, FIT 단독 그룹이 0.013%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연구진은 "대만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FIT와 HPSA 검사 및 FIT 단독을 비교한 결과 HPSA 추가는 암이나 위암 사망률을 감소시키지 못했다"며 "다만 검진 참여도와 추적 관찰 기간의 차이를 고려했을 때 위암 발생률은 HSPA + FIT 그룹이 다소 낮았다"고 결론내렸다.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Reuters Health) 대장내시경검사가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최근 연구에서 발표됐다. 이에 따라 그간 대장암의 발견과 예방을 위해 내시경검사 받기를 두려워했던 사람들에게는 격려의 메세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은 선종이라고 알려진 전암 용종들을 대장내시경 검사로 ㅜ제거한 경우 대장암으로 사망할 위험성을 53%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NEJM에 게재했다. 이론적으로 선종을 제거하면 종양을 예방함으로써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선임저자인 Ann Zauber는 용종 제거의 장기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선종을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생과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 모두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것이 장기간의 용종절제술의 효과"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 연구로 인해 사람들이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아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고 부언했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20명의 미국인 중 한 명에서 대장암이 발생한다. 미국에서 매년 약 14만명이 대장암으로 진단되며 약 4만 9000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한다. 전 세계적으로 대장암은 3번째로 흔한 암이다. 1980년에서 1990년 사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조사해 감시역학과 최종결과(SEER: Survei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국가 암추적 작업에서 나온 사망률 추정치와 비교했다. 23년 간의 추적기간 동안 원래 대장내시경검사로 선종이 제거되었던 2602명의 사람들에서 대장암의 발생률은 정부 연구결과에서 나온 추정치의 53%로 낮았다. 이와 함께 사망자 또한 정상적으로 25명의 사람이 대장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에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절제를 받았던 군에서는 12명만이 사망했다. 이렇게 낮아진 이유에는 용종을 처음에 제거했던 사람들의 81%가 용종의 재발과 성장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결과이다. 한편, 스페인 연구진에 의해서 행해진 또 다른 연구가 같이 게재되었는데, 비교적 저렴하고 비침습적인 대변선별검사 또한 대장의 용종을 발견하는데는 대단히 효과적인 검사로 밝혀졌지만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보여주지 못했다. 결과를 고려하면, 두 가지 방법들 모두 대장암 환자를 좀더 발견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논문의 사설에서 노르웨이 텔레마크병원 Mette Kalager 박사와 오슬로대학병원의 Michael Bretthauer 박사는 "우선순위로 대장내시경을 사용해 모든 사람에게 60세에 한번 대장내시경검사를 제공해 사람들을 고위험군 또는 저위험군으로 분류하도록 하는 것이 매력적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저위험군의 환자들은 더 이상 선별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반면에 선종을 가지고 있는 고위험군의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검사하자는 것이다. 정부 후원기관인 미국예방업무심의위원회는 50세에서 75세 사이의 사람들에게는 다음의 3가지- 매 10년 마다의 대장내시경검사, 매년 마다의 대변잠혈검사 그리고 매 2~3년 마다의 대변검사와 함께 연성 S상결장경검사- 중에서 하나를 택해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진행된 COLONPREV 연구는 자발적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10년간 한번의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았던 군과 매 2년마다 대변에서 면역적검사로 잠혈반응검사(FIT)를 시행했다. 여기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했던 두 군사이의 10년 사망률을 비교하고자 하는 것이다. 첫 검사 후 대장내시경 군인 2만 6703명 중 30명에서 대장암이 발견되었으며, 2만 6599명의 FIT 군에서는 33명이 발견되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하지만 대장내시경 군에서는 FIT 군에 비해 2배나 많은 진행된 선종들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선임저자인 카나리아스대학병원의 Enrique Quintero 박사는 비교적 저렴한 대변잠혈검사가 첫 번째 검사에서 진행된 선종의 절반 정도를 발견해 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번 FIT 검사에서는 좀 더 많은 선종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연구의 마지막 년도인 2021년까지는 사망률은 조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