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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의학교육, 80년대 졸업정원제 경험

메디칼타임즈=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과장 1986년 3월이었다. 예과 2년을 마치고 본과수업을 위하여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의 압박감을 잊을 수 없다. 학업에 대한 부담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그런데 3월 첫 강의시간에, 교실에 들어가니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1984년에 입학할 때는 졸업정원 160명, 여기에 졸업정원제로 10%인 16명을 더 선발하여 176명이 입학하였다. 그러나 그전에 졸업정원제로 30% 추가인원을 선발한 상태이었고, 이중 많은 학생들이 유급을 하여, 1986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1학년 교실은 160명 정원인데 출석번호는 278번까지 있었다. 그러니 오전 9시 강의시작인데 도착은 8시에 했지만 강의실에는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뒷 자리 구석진 곳에, 교수님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 겨우 자리를 잡아서 첫 수업을 받게 되었다. 칠판도 가려서 잘 안보이고 필기도 제대로 못할 상황이었다. 필기를 하지 못하는 온라인 수업과 같은 상황이었다. 맨 뒤에 자리 잡은 동기들은 글자가 보이지 않으니 망원경을 들고 수업을 듣는 말도 안되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대학졸업 정원제는 대학의 정원보다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고 초과 인원을 중도에 강제 탈락시켜 졸업 시에 정원을 맞추는 교육정책이었다. 과열 과외와 재수생 문제에 대한 해소 대책으로 1981년 입학생부터 졸업정원제를 전면 시행하였다. 졸업정원제는 대학 여건에 대한 고려 없이 획일적으로 시행되면서 많은 비판이 따랐고, 1987년에 폐지되었다. 한 마디로 준비안 된 밀어 붙이기식 정책이었다. 당연히 교육 환경은 매우 부실하여 일찍 가지 않으면 강의실에 입장이 안되었고, 해부학 실습은 실습용 카데바가 부족하여 겨울방학 때 겨우 할 수 있었다. 그것도 카데바 1구에 10여명이 달라 붙어서 한 기억이 난다. 이후 임상실습은 학생을 교육하는 교수들의 부족으로 전공의가 교육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경우는 교수님이 시간이 없어서 오전에 잠깐 실습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실습교육을 받았다는 기억을 할 수가 없다. 준비안 된 정책으로 너무나도 가혹한 환경에서 학교를 다녔다. 지금 과거의 악몽이 반복이 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경험하지 못한 국민들은 이해가 안될 것이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학교 다닐 때 부족한 임상교육은 전공의 수련을 하면서 많이 보충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말도 안되는 환경에서, 살인적인 근무-주당 120시간 이상 근무-하면서도 공부하고 환자들을 돌보면서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 전문의 시험을 통과는 했지만 환자들은 예외인 경우가 많았고, 학창시절 교수님이 해주신 '환자는 교과서대로 아파주지 않는다'는 말씀을 되새기며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공부는 계속해야 했다. 전문의를 취득한 후 10년 정도 세월이 지나서야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동안 시간은 항상 부족하고, 쫓기듯 이 살면서 매일 의사로서 뭔가를 보충하지 않으면 안되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았다. 의과대학 입학하고, 의사면허 시험을 통과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전문의를 취득한다고 하여도 이후의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따라서 양질의 의사를 기대한다면 의과대학에서 교육 환경을 제대로 준비해야 하고, 의사면허증 취득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런 관리는 공무원들이 아닌 전문가들이 해야 한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의과대학을 졸업 후 경제적인 지위가 보장되려면 상상이상의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런 노력하지 않고 경제적인 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을 속이는 방법밖에 없다. 교육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육 내용이다. 의과대학 교수가 학생 수를 나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임상교수인 경우 진료를 빼면 가능할 수도 있다.  전문의가 되고 난 뒤 약 10년이 지나야 환자가 시야에 제대로 들어오는데 교수는 이런 과정보다 더 엄격한 과정을 통과해야 하며, 본인도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지경인데 보건복지부 차관은 의과대학 교수 1000명 증원이라는 이야기를 너무나 쉽게 이야기 한다.  여기에 졸업정원제를 이미 경험하여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공무원들의 오만한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향평준화를 생각하고, 교육환경도 제대로 준비안 된 상태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면, 운이 좋아서 의사국가고시는 합격할지 몰라도 국민들은 양질의 진료는 바라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지금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이 발표하는 정책을 신뢰를 할 수 없다. 이유는 이전에도 여러 번 정책 발표 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바 있으며, 예산확보,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이 제목만 발표되고 있고, 의료정책에 문외한인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의 책임 없는 결정이 반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인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한 거버넌스를 통한 정책 결정과 책임 있는 수행이 필요하다. 국민들도 선입견을 버리고 한국의 의료문제만 아니라 인구감소, 지방의 소멸, 교육불평등, 지방과 수도권, 도시와 시골의 삶의 인프라의 불평등, 다문화가정의 문제 등의 다가오는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을 함께 해야할 시간이다.
2024-03-26 05:30:00오피니언

고신의대, 제2의 서남의대 안되려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제대로 교육 받고 싶어요."지금으로부터 6년 전, 2017년 서남의대가 폐교 수순을 밟을 당시 서남의대 학생이 한 말이다. 당시 서남의대생의 가장 큰 걱정은 과연 의대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여부였다.최근 고신의대 학사운영 파행 논란 소식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과거 서남의대 학생들의 호소였다. 실제로 고신의대 학생들 또한 당장 2학기 수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2023년, 고신대 본교의 재정난이 의과대학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5월, 기초의학교실 교직원 임금체불에 이어 의과대학 운영비를 미지급하면서 파행 운영 논란이 제기됐다.교직원이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즉각 문제제기에 나서면서 임금 체불은 해결했지만 고신대 대학본부의 재정난이 즉각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근본적인 대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특히 교직원 임금 체불 하루 전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는 점과 의과대학 수업을 진행하는 데 필수적인 '학사 운영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학본부 측의 학사운영에 대한 의지에 물음표가 달린다.특히 학사 운영비는 당장 의과대학 수업에 초청할 외래강사료, 실습수업에서 모의환자 섭외료 등 비용 지원이 끊기면 수업에 차질을 빚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씁쓸함을 더한다.지난 1학기 수업을 마치면서 불안감이 높아진 고신의대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TF팀을 꾸려서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고 나섰지만 좀처럼 대학본부 측에서 속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불안감이 높아진 고신의대 154명의 교수진은 2학기부터 의과대학 회계를 분리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학생들은 2학기 등록금 납부거부 운동까지 들고 나섰다. 고신의대 교수진들은 2학기 외부강사 섭외를 모두 마치고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기대하고 있지만 학사 운영비 지급에 차질이 생기면 또 다시 파행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의과대학 교육 일선에 있는 교수들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의과대학은 미래 임상의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인만큼 10년후 의료현장을 책임질 의료진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더욱 우려가 높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한 대학의 경영난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의료계, 지자체 등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하지 않을까. 제2의 서남의대 사태를 막으려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해법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3-08-21 05:00:00오피니언

새파란 기억, 코드블루

메디칼타임즈=이진구 학생(을지의대) 얼마 전에 기나긴 실습이 끝난 본과 4학년이다. 우리는 실습을 돌며 저마다 다른 경험과 기억을 갖게 되고 나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 하나 있다. 그건 의학적 지식도, 교수님의 호통도 아니다.바로 첫 코드블루다."코드블루, 코드블루, 8xx호, 순환기내과, 성인"당시 나는 내과 실습 중이었고 전공의 선생님에게 콧줄 삽입법을 교육받고 있었다. 코드블루가 울리고 전공의 선생님은 "따라오려면 얼른 따라와"라며 정말 빠른 속도로 뛰어갔다.8xx호는 일반병동이었고 중환자실이 아니었다. 그건 의식이 온전한 환자가 갑자기 심장이 멈췄다는 걸 뜻했다. 10명이 훌쩍 넘는 의사와 간호사가 정말 부산하게 움직였다. 어느새 내가 따라가던 전공의 선생님은 가슴압박을 하고 있었고 더 이상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안색의 환자는 침상에 누운 채 내 앞을 지나 처치실로 옮겨졌다.내 앞에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의사, 받는 환자 말고도 초점을 잃은 나의 눈동자 앞으로 계속해서 지나가는 간호사와 폐동맥색전증으로 보이는 CT 사진이 띄워진 모니터, 그리고 보호자인 환자의 어머니가 있었다. "하나 뿐인 자식이에요. 제발 살려주세요"라며 어머니는 주저 앉았다.10분 쯤 되었을까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쯤 환자는 자발 순환이 회복되었고 집중 치료를 위해 더 큰 병원으로 전원되었다. 그 환자는 40대 여성, 심정지의 원인은 폐동맥색전증이었다.나는 그 이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드나드는 여러 상황들을 보게 된다. 중환자실에서, 응급실에서, 일반병동에서.그때마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느낌을 받았다. 붓으로 머릿속 도화지에 무언가를 그리려 하는데 물감이 투명해서 아무 것도 써지지 않는다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대부분의 의대생은 실습을 거치며 코드블루를 한 번 이상은 겪게 된다. 나는 전공의 선생님을 빠르게 뒤따라 갈때만 해도 코드블루는 '열심히 실습에 참여하는 의대생으로서 필요한 경험'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 앞에서 환자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모습을 본 이후 이건 의대생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필요했던 경험이었다.의사는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 그래서 의대생은 더더욱 그 경계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생각을 많이 해야되는 것 같다.죽음의 문턱에서 환자와 함께한 건 의대생인 나에게 가장 강렬한 형태의 환자와의 교감이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환자의 죽음에 무덤덤하지 않으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없다고. 급박한 상황에서 냉철한 판단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의도로 나온 말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무덤덤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직도 그 코드블루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 삶과 죽음, 그 경계에 있는 파란색 도화지 위에 여전히 다른 색을 칠하지 못하는 나는 아직 새파랗게 어리다.
2023-06-26 05:00:00오피니언

Variation! 지식의 불확신을 날리는 마법 주문

메디칼타임즈=정현수 특정 집단이 공유하는 경험은 단 몇 단어들만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골학, 땡시, 포르말린 냄새. 이 단어들은 마법 주문이다. 어느 의대생을 붙잡아 외쳐도 공통적으로 해부학기에 대해 떠들게 만든다. 주변에 의대생이 있다면 쉽게 시전할 수 있는 하등 마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단어는 어떤가. Variation. 해부실습의 경험이 있다면 시전할 수 있는 조금 더 고급 주문이다. 읽는 그대로 발음하면 소리도 제법 그럴싸하다. 이 주문은 앞서 본 세 단어보다 더 강력한 공감을 끌어낼 확률이 높다. 이 단어만큼 해부학기에 한창인 의대생들을 혼란스럽게 한 단어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상지실습을 하던 따뜻한 봄날, 실습수업의 목표는 brachial plexus를 찾는 것이었다. 나와 실습 조원들은 몇 시간 동안 샅샅이 파낸(?) 끝에 말단 신경에 이르렀는데, 배운 것과 다른 방식으로 신경들이 합쳐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럴 때, 아직 dorsal과 ventral도 헷갈리던 병아리 의대생들은 집단지성에 의존했다. 이 집단지성은 '난 틀릴 수 있어도 동기 중 하나쯤은 정답을 외웠을 거야'라는 막연한 믿음을 먹고 자란다. 그런데 실습조의 집단지성 역시 실습에서 발견한 구조물과 달랐고, 위기에 봉착한 우리가 할 수 있던 최선의 방법은 질문하기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교수님께 질문드렸더니, 교수님은 'variation' 한 단어를 남기고 훌쩍 떠나셨다. Variation! 군더더기 없이 이 단어만으로 모든 형태가 정상이 되었다. 지식의 불확신을 깔끔하게 날리는 마법 주문. 이날 이후로도 우리는 이 단어를 수없이 접했고, 수없이 사용했다. 도무지 구조물을 찾을 수 없다면 variation, 구조물 모양이 이상해도 variation일 것만 같았다. 저명한 과학자이자 작가인 마이클 셔머Michael Brant Shermer는 '인간은 패턴을 찾는 동물이다'라고 주장한다. 낯선 무언가를 단순히 이미 아는 '패턴'의 variation 으로 치부해 버릴 때 느낀 큰 안정감은 위 주장의 좋은 근거일 테다. 해부실습에서 variation은 요긴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에 봉착했다. 임상의학이란 끝 없는 바다에 빠져보니 'A라면 B' 식의 직관적인 패턴에 모든 다양성을 담기에는 그 한계가 너무 컸다. 예컨대 '기침하면 감기'와 같은 단순한 틀로만 환자를 바라보고 치료하려는 안일한 생각 탓에 내 상상 속의 환자들은 끊임없이 사지에 내몰렸다. 이들의 값진 희생(?) 덕에 나는 환자의 나이, 성별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병력, 직업력, 종교, 경제적 사정까지 환자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 즉 환자 개개인의 다양성을 아는 것이 생(生)의 길로 인도하는 것임을 배웠다. 그렇기에 의대생은 더더욱 세상과 사람들을 배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장자'에 "여름벌레는 자신이 사는 여름만 고집하기에 얼음을 모른다"라는 대목이 있다. 의대라는 세상만 안다면 우리는 겨울의 굶주림과 추위를 모른 채 춤만 추는 베짱이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겨울을 살지 못하는 베짱이들에게 백날 얼음을 설명해봤자 자기의 세상을 초월해 추위를 이해할 가능성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해를 바탕으로 겨울 동물들의 처지에 눈물 흘릴 수 있는 철학자 베짱이는 거의 없다. 그저 우리는 눈물은 흘리지 못할망정, 세상에는 다양한 계절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계절들에 사는 다른 생명이 많음을 아는 것만으로 족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 다른 사회·세상에 사는 다양한 집단의 마법 주문을 여럿 익히는 것이다. 각 주문 뒤에 숨겨진 의미와 배경들을 알지 못해도 괜찮다. 다양한 패턴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와 의사 사이에 필요한 소통과 이해의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히려는 개인적인 노력(e.g. 독서, 대외활동)뿐만 아니라 의과대학의 교양수업 커리큘럼이 더욱 실용적으로 보강되어야 한다. 다양한 환자의 배경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좁은 세상 밖의 다채로움을 깨달을 때, 우린 비로소 병아리도, 여름 베짱이도 아닌 의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021-08-09 05:30:10오피니언

삼성서울 적자원인 불공정거래 때문?...교육시설도 미인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삼성서울병원의 삼성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회계 부정 의혹에 이어 성균관의대 임차료를 대납하고 있어 배임죄에 해당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영인 의원.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안산 단원갑, 보건복지위)은 21일 "삼성서울병원의 각종 법률 위반 의혹에 이어 성균관의대 일부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대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영인 의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2018년 3월부터 일원역에 신설된 삼성생명 건물에 6개층을 임차해 교수동과 행정동을 이전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일원역 건물은 성균관의대 일원캠퍼스로 불리고 포털사이트 검색에도 표기되어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건물 입주를 위해 2018년 인테리어비 105억원을 들여 에스원에 공사를 맡겼다. 그리고 2018년 58억원과 2019년 124억원 임차료와 관리비를 삼성생명 측에 납부했다. 성균관의대는 건물 6개층 임차면적 중 일부만(2개층) 사용한다는 병원 측 설명대로 계산하더라고 삼성서울병원이 학교 교육을 위해 비용을 내고 있다는 게 고 의원 주장이다. 성균관의대 일원캠퍼스에는 임상 교육장 등 교육시설로 운영 중인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의대 4년 본과 수업은 수원 성균관의대에서 진행하고, 2년 예과 수업은 일원캠퍼스 일부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성균관의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수업 시간표에 실습수업이 아닌 일반 이론 수업인 중재적임상연구설계와 의학논문작성법, 의학데이터과학개론 등을 일원캠퍼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균관대가 부유한 교육용 기본재산에는 서울 강남 일원동 부지와 건물은 보유(임차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에 따른 '대학설립 운영 규정'에 따르면, 교육용 기본재산으로 교지와 교사를 마련하고 보유와 처분하게 될 때에는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성균관의대 일원캠퍼스 내 안내판 모습. (고영인 의원실 제공) 고 의원실이 교육부에 확인한 결과, 성균관대는 교육부에 승인을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임차료 지급 사유가 분명한 곳에서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고영인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은 2019년도 15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운영 등 최근 3년간 10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적자를 이유로 한 해 1조 8천억원 가까운 의료매출을 기록하는 병원이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적자 원인은 삼성 계열사 불공정 거래와 함께 병원에서 벌어 딴 곳에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은 다른 법인인 성균관의대 목적시설 비용을 대납하고, 성균관대는 교육부에 신고 없이 교육시설을 운영해 당사자 모두 쌍벌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하는 두 기관에 대해 엄중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10-21 10:31:27정책

서울의대 성추행 김모 교수, 강단에 다시 서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모 교수가 징계 기간이 끝나면서 이후 의과대학 강단에 다시 서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건이 발행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당시 김 교수는 술자리 도중 전공의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김모 교수에게 진료정지 처분을, 서울대학교는 겸직교수직 해제와 더불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대학과 병원 겸직교수직이 박탈된 이후 병원 내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행위는 제한된 상태. 하지만 교수직은 유지하고 있어 대학에서 강의는 가능하다보니 의과대학 수업을 맡는게 아닌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의대 주요 보직자는 "규정상 서울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강단에 서는 조건에는 부합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김 교수가 강의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습수업에서 도움을 주는 수준에 그칠 뿐 직접 이름을 내걸고 수업을 하지는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의대차원에서는 본인이 자중해줬으면 하는 분위기"라며 "내부적으로는 해당 교수의 재임용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측 관계자는 "해당 교수는 징계 이후 진료는 물론이고 출근을 하지 않는다"며 "더이상 병원 의료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19-04-25 12:00:56병·의원

|초점|부실교육 온상 서남의대 결국 폐교…남은 변수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초점|교육부, 서남대 폐교명령 설립 직후부터 끊임없이 부실교육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서남의대가 결국 폐교된다. 내년부터 근처 의대로 편입하게 된 학생들은 교육부의 결단에 환영의 뜻을 보내면서도 새로운 환경에서 커리큘럼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대학 측이 교육부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절차를 밟게 되는 변수도 남아있다. 20년 부실교육 온상 서남의대 결국 '폐교'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지역 의료자원 확보를 명분으로 서남의대 설립을 허가했다. 서남의대는 설립과 동시에 재단 설립자의 사학비리로 끊임없이 부실교육의 온상으로 지적받아 왔다. 서남의대는 산하에 남광병원이라는 수련병원까지 있었지만 병상 이용률이 2.8%, 한 달에 환자가 30명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병원신임평가위원회는 수련병원 자격을 박탈했고 학생들은 광주 보훈병원, 광주 기독병원, 예수병원을 전전하며 실습수업을 받아야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서남대를 정상화하기 위해 460억원 규모의 자산을 투자해 학교를 인수할 대상자 구하기에 나섰다. 여기에 명지병원과 전주 예수병원이 뛰어들었지만 무산으로 돌아갔다. 이후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온종합병원이 대학 인수에 나섰지만 서남대 그 자체 정상화 보다 '의대'에만 관심을 보여 교육부는 정상화 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폐교 절차는? 교육부는 1년여에 걸친 인수전을 뒤로하고 결국 '폐교'라는 칼을 빼들었고 이를 13일 공식화했다. 내년 1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서남대 학생들의 편입학을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의대생도 마찬가지로 전북에 있는 전북의대, 원광의대로 나눠 편입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우선 전북의대와 원광의대의 편입학생 수용 여부 수요 조사를 하고 서남의대 재적생의 특별 편입여부, 희망 대학 등에 대해서도 수요조사를 할 예정이다. 수요 조사 결과에 따라 학생 배치를 한다. 별다른 편입시험 없이 기존 성적과 면접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게 원칙이다. 학생이 특정 대학에 몰리면 해당 대학이 정한 입학전형 방법으로 적정규모의 학생만 선발할 수 있다. 학생들은 교육부의 '빠른' 결단을 환영한다고 했다. 서남의대 한 학생은 "폐쇄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라서 교육부의 결정은 환영한다"며 "구체적인 편입 일정과 방법 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편입 절차 과정에서 변수는? 커리큘럼·소송 교육부는 약 2개월여 안에 편입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변수가 남아있다. 하나는 편입할 대학의 커리큘럼 조정 문제다. 서남의대 또 다른 학생은 "편입할 의대의 커리큘럼을 세부적으로 조율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현재 예과 2학년의 커리큘럼은 원광의대와 9과목이 맞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편입해도 한 학년을 유급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결국 전북의대 편입을 원하는 학생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커리큘럼이 맞지 않는 것을 해결하려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편입할 대학과 커리큘럼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협의를 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또 다른 변수는 대학 측이 교육부의 학교 폐쇄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 서남대 교직원 일부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청와대 앞에서 교육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어서 법적 절차를 밟지 않는다는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교육부 폐쇄 명령이 행정 절차이기 때문에 대학 측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며 "절차 위반 여부, 폐쇄 사유 적법성 등을 물을 수 있는데 교육부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학생들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에 대한 답을 신속히 낼지라도 가처분 신청 결과를 불복한 쪽이 본안 소송에 들어가게 되면 편입 절차가 기약 없이 길어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청문까지 다 거쳤기 때문에 절차적 하자는 없지만 폐쇄 사유 부분에 대해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법적 절차를 밟는 게 누구를 위한 절차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학은 학생들이 있어야 존재하는 곳"이라며 "학생을 볼모로 수업도 하지 않고 법적 절차를 밟게 되면 학생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월 28일까지 근무한 사람에게만 연금이 3월부터 바로 나온다"며 "현재 서남대 교직원 2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인데 사직서가 수리되면 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7-12-14 05:00:58병·의원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첫 신입생 모집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정부지원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동국대가 30일 후기대학원 모집공고를 통해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첫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30일 동국대에 따르면, 올해 가을학기부터 학과가 운영되는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은 ▲의료기기 R&D 기획 ▲인허가 ▲마케팅 ▲품질관리 ▲기술경영 등 의료기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양성과 고품질 의료기기 개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의료기기 사업화ㆍ기술전략 전문가 과정'과 '의료기기 경영ㆍ창업 전문가 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기 운영은 2년 4학기 과정이며, 연간 석사과정 30명의 인원을 선발하게 된다. 올해 첫 학기의 경우 20명(전일제 10명ㆍ부분제 1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수업은 부분제 학생을 고려해 야간 또는 주말 혼합형으로 진행되고, 동국대 서울 필동캠퍼스와 일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에서 각각 이론수업과 실습수업이 이뤄진다. 동국대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의 정규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1ㆍ2학기는 의료기기 개발 전주기에 대한 공통 필수 과목 중심으로, 3학기는 각 트랙별 심화 과정으로 진행된다. 또 강사진은 교내 교수진과 의료기기 실무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외부 강사진으로 구성했다. 동국대는 재학생들이 방학 중 해외 유수대학 단기 연수프로그램과 국내 의료기기업체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는 실무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졸업 후에도 졸업생 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기 위한 커뮤니티를 도입하고, 4학기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특허 기술이전 등을 동국대 의료기기개발 촉진센터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창업 희망자는 동국대 창업지원단과 연계해 창업을 지원하는 등 졸업 후 'After Care System'을 도입한다. 특히 동국대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의 가장 큰 혜택은 장학금에 있다. 전일제 학생은 학비 전액을, 계약학과로 입학하는 부분제 학생도 학비 반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동국대는 성적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 해외 단기 연수 프로그램 참여에 필요한 학비와 생활비 등 기본 경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2013-04-30 14:40:17의료기기·AI

"의료기기 전문인력 사관학교로 우뚝"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동국대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은 의료기기 인허가(RA)ㆍ품질관리(QA)에서부터 치료재료 및 신의료기술 경제성 평가에 이르는 의료기기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사관학교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동국대 의료기기 개발촉진센터 김성민 센터장은 지난 8일 보건복지부 지원사업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주관기관으로 동국대가 선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의 가장 큰 미션이자 목표가 의료기기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 양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설립에 최종 참여신청 제안서를 제출한 대학은 서울대ㆍ성균관대ㆍ동국대 세 곳이었다. 서울대ㆍ성균관대와 비교해 학교 브랜드 인지도에서 열세를 보였던 동국대가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유치에 성공한 배경에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있었다. 김 센터장은 "대학원 유치에 앞서 약 250곳에 달하는 의료기기업체를 조사해 업계에서 필요한 실무적인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대학원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과 유사한 해외 5개 기관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약 70개 의료기기업체와 인턴십 참여 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현장 실무형ㆍ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제시한 점이 타 학교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9월 개교하는 동국대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의 실습수업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동국대 일산병원과 의대ㆍ약대ㆍ한의대ㆍ간호대가 어우러진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및 의료기기 기술개발 촉진센터에서 이뤄지는 만큼 교육효과 또한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센터장은 "교육생들이 동국대 일산병원에서의 실습 및 참관수업과 수시로 이뤄지는 의료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임상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의료기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교육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 인허가, 치료재료ㆍ신의료기술 경제성 평가, 마케팅 등 의공학, 의학, 경영, 법학 등 다학제 간 융합지식이 총망라된 커리큘럼을 담당할 교수 및 강사진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전담 교수는 올해 가을학기에 2명을 이미 배정했고, 내년 봄 학기에 1명이 신규로 참여한다. 또 강의에는 경영대ㆍ법대, 약학대학, 산업공학과 등 교내 교수들과 식약처, 심평원, 보의연(NECA), 특허법무법인, 의료기기 컨설팅업체 등 외부 강사진과 의료기기업계 실무 종사자들이 참여한다. 특히 한 강의 당 프로그램 전담 강사 1명을 포함한 최대 3명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각 분야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성민 센터장은 "동국대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이 의료기기업계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또 국내에 단 한곳 밖에 없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 사관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3-04-30 06:30:59의료기기·AI

"예수병원 괜찮네!" 가슴 쓸어내린 서남의대 학부모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서남의대의 부실한 실습교육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이 학위 취소 당할 위기에 놓이자 이제는 학부모들이 나섰다. 최근 서남의대가 예수병원과 학생 실습병원 협약을 맺자 즉각 병원에 달려가 현황과 시설을 점검한 것. 1일 예수병원에 따르면 서남의대 비대위와 재학생, 학부모들은 최근 병원을 직접 방문해 실습 환경을 점검했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최근 서남의대와 학생 실습병원 협약을 맺은 뒤 서남의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병원을 방문했다"면서 "설명회를 통해 병원의 현황을 전했다"고 말했다. 서남의대가 남광병원에서 광주 기독병원, 광주 보훈병원을 거쳐 예수병원으로 학생 실습병원이 변경해 학생들이 떠돌이 수업을 받게 되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예수병원은 병원의 역사와 시설을 강조하며 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창영 원장은 "예수병원은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창립된 이후 긴 역사 동안 대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전라북도 도민으로, 의사의 한 사람으로 후배의사를 사랑하는 태도로 학생들에게 최상의 수업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예수병원의 자신감에 대해 학부모들도 다소 안심하는 모습이다. 이날 설명회를 들은 한 학부모는 "그동안 우려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됐다"며 "앞으로 예수병원과 서남의대의 협조가 잘 이뤄져 의료인 양성의 산실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남의대 학생들은 오는 13일부터 예수병원에서 실험 실습수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수병원은 서남의대 학생들이 또 다시 부실 실습 논란에 휩쌓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병원의 실습 기재와 교육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아울러 서남대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13-02-01 11:50:24병·의원

"의사실기시험, 문제없습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기자 기자 "강원의대는 이미 만발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4년후가 아니라 1년후 의사실기시험이 도입된다해도 문제없습니다" 오는 2010년 의사실기시험제도 도입과 관련해 준비에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의 질문에 이정희 강원의대 학장은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실 의사실기시험 준비에 있어 지방의대들이 서울 주요의대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은 지방의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정희 학장은 강원의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의사실기시험제도가 시행되면 지방의대들의 국시 합격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뿐"이라며 "강원의대는 몇년전부터 임상실습의 중요성을 인식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어떤 상황이 닥친다고 해도 이겨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원의대는 지난 2004년부터 표준화된 환자(SP)를 직접 면담한 후 진단과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임상수행능력평가(OSCE)를 도입하는 등 임상실습수업의 비중을 확대중에 있다. 이정희 학장은 "강원과 충청지방의 의대들이 모여 '강원·충청 OSCE 컨소시엄'을 조직하고 표준화환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서울 주요의대에 비해 전혀 불리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의사실기시험의 도입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꼭 추진해야할 필수적인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이 필요성을 느껴 속속 실기시험을 도입하고 있는 지금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선 안되다는 것이 이 학장의 설명. 이정희 학장은 "의사실기시험은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의사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관문"이라며 "찬반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진행중에 있지만 분명한 것은 실기시험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계 의학계의 흐름이 실기시험 도입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 더이상 도입을 지체하면 경쟁에서 뒤쳐지게 된다"며 "다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서울 유명의대는 유명의대대로 지방의대는 지방의대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실기시험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이정희 학장은 "시험의 도입은 당연한 명제지만 시험방식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타당한 시험방식을 적용해야 시험의 권위가 세워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한 시험이 시행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각계 전문가들의 피드백, 즉 시험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완벽한 평가방식은 없는 만큼 끊임없는 연구와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6-07-27 07:05:40병·의원

제주의대 "부실교육 우려는 기우일 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제주의대(학장 이창인)가 교원수 부족으로 인한 부실교육 우려에 대해 실상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제주의대는 교수부족으로 파행적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2006 신규공채로 총 25명의 교원 충원을 계획했으나 결과가 충실치 않아 이렇게 파장이 커진것 같다"며 "하지만 우려하는 만큼 교육환경이 열악하지 않으며 단계적인 채용으로 교육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상황은 점점 개선되어 나갈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제주의대는 "현재 제주의대에는 기초교수 20명과 임상교수 50명 등 총 70명의 전임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며 "70명의 전임교수면 전문의가 아닌 일차 진료를 담당할 의사를 교육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의대는 "현재 계획된 공채가 진행되면 조만간 총 100명이 넘는 전임교수가 확보될 것"이라며 "이는 40명의 의학과 학생에 비한다면 현실적으로 적다고 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창인 제주의대 학장은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핵의학 분야의 경우 전임교수가 없어 부분적으로는 진료과 전공의 교육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아주 특수한 의학분야이기 때문에 학생들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신설의대로써 미흡한 점이 많지만 이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인 방안이 수립되고 있다"며 "절대로 우려처럼 교육상황이 나빠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의대는 공중보건의가 실습수업 등에 강의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 "타 대학에서 강의지원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자격에 하자가 있는 경우는 결코 없다"며 "공중보건의가 강의를 하는 경우도 단연코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2006-01-19 10:25:34병·의원

신설 지방의대 만성적 인력난 '교수가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최근 제주의대가 교수 미충원으로 공보의가 실습수업을 담당한 것과 관련, 강원의대, 서남의대 등 신설지방의대들도 인력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의대들은 교수가 턱없이 부족해 시간강사들이 대부분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간강사마저 부족한 교과과목에 대해서는 시간강사를 초빙해 오는 식으로 인력난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의대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교수를 충원하려는 노력을 해봤지만 좀처럼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다고 설명한다. 강원의대 관계자는 "계속되는 인원확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은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신설의대인데다가 지방에 있어 지리적 요인이 좋지 않은 만큼 좀체 오려고 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의과대학학장협의회가 발간한 '2004-2005 의과대학교육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원의대의 경우 전임교수가 있는 과목은 기초와 임상과목 34과목중 단 4과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부분의 과목들이 전임교원보다 많게는 4배이상 비전임 시간강사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자료는 지난해 1월 발간된 것이어서 현 시점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열악한 교육환경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의대측은 "인근 한림대와 비교해 교수수가 50%에 채 미치지 못해 많은 강의를 시간강사들이 강의하고 있다"며 "그나마 수도권에서 가까운 강원도니 이정도로 버텨갈 수 있지만 타 지방 신설의대들은 더 심각한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의대는 최근 총 11명의 교수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채워지지 않은 인원이 갑자기 채워질수 있겠냐는 것이 강원의대 관계자의 푸념이다. 제주의대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과대학교육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대의 기초와 임상과목을 포함한 34개 과목중 전임교수가 있는 과목은 단 3개에 불과했으며 산부인과, 피부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마취과, 재활의학과, 기생충학과, 법의학과 의료관리학과, 의공학과는 전임교원이 단 한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제주의대 관계자는 "서울의대 등 국립의대에서 외래교수들이 강의를 돕고 있어 강의에 큰 차질은 없다"며 "계속해서 충원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의대는 심각한 인력난으로 최근 공중보건의가 실습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바 있다. 신설의대인 서남의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남의대측은 구체적 수치 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남의대 관계자는 "아직 졸업생수나 동문수가 그리 많지 않아 인력충원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자리가 잡혀가면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의대들의 경우 대부분의 강의를 시간강사가 대체하고 있고 시간강사마저 모자라 서울의대 등 국립의대 전임의들이 초빙강사식으로 강의를 하고 있어 자칫 부실교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대의대의 한 교수는 "의과대학의 특성상 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이 없을 것"이라며 "경륜이 풍부한 교수진의 부재는 향후 의과대학의 미래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인력난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의대교육평가로 인한 불이익이 가해질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한 위원은 "평가항목 및 평점은 철저한 비공개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할수는 없지만 교원부족 등의 이유로 의대인정평가에서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향후 인정평가까지도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다면 의대평가에서 또 한번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로 의대 자체가 도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06-01-18 12:00:48병·의원

제주의대, 기초교수 미충원 '공보의가 강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제주의대가 교수를 모집하지 못해 공중보건의가 파트타임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등 파행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의대는 최근 2006년도 1학기 교원 공채 접수 결과 모집인원의 50%를 채우는데 그쳐 이번 학기에도 교원을 채우지 못했다. 공채결과 총 정원 25명중에 지원자는 불과 14명에 그쳤으며 마취통증의학과, 핵의학과, 성형외과학과, 생리학과 등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특히 핵의학과의 경우 지난 2005년 2학기때에도 지원자가 전무해 실습수업 등에는 공중보건의가 틈틈히 강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초학문이 아닌 안과, 성형외과의 경우도 이번 공채 모집결과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져 상황은 점차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의대 관계자는 "핵의학은 기초학문으로써 중요한 학문이지만 교원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힘들다"며 "교수가 부족한 과목들은 서울대를 비롯한 다른 국립대학들로부터 강의를 지원 받으며 버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설의대의 경우 인력모집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전국 어느 의대나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2-3년전에 비해 자체교수를 절반이상 충원하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몇년안에 정상화 될것으로 예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제주의대 핵의학과의 한 교수는 "공보의들이 한 강의를 완전히 맡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습강의 등에는 참석해 강의를 돕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을 일러주며 돕는 것일뿐 파행적 수업으로 해석하지는 말아달라"고 전했다.
2006-01-16 12:17:49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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