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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내 민간치료 보험청구 논란 종지부…재판부 '진료' 인정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며 민간치료사들을 고용해 언어 등 발달지연 아동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손보험금 청구와 관련된 법적다툼이 1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재판부는 국가자격이 아닌 민간자격증을 가진 놀이치료사와 인지치료사 등의 치료행위 또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의료행위라고 인정하며, 의료계 손을 들어줬다.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2민사부는 보험회사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상대로 제기한 7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소아청소년과 전문의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에 심리발달클리닉을 부설하고, 언어재활사와 놀이치료사, 인지치료사 등을 고용해 언어발달 속도가 늦는 아동을 대상으로 치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A씨는 아동의 보호자들이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진료비를 '언어치료(비급여코드 MZ006)'로 청구했다.보호자들은 해당 영수증에 기반해 보험금을 청구했으며, B보험회사는 보험계약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했다.하지만 B보험사는 뒤늦게 해당 치료가 국가자격인 언어재활사뿐 아니라 민간자격인 놀이치료사, 인지치료사 등의 자격을 소지한 치료사에 의해 진행됐다는 점을 알게됐다.보험사는 민간자격증 소유자의 치료행위는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A씨에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했다.B보험사는 "만약 민간자격증 소유자의 치료가 의료행위로 인정된다 하더라도, 국민건강보험법이나 의료급여법에 따라 인정되는 비급여 대상 진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이어 "A씨는 심리발달클리닉 프로그램이 법정 비급여 진료행위에 해당하는 것처럼 꾸며 진료비를 청구하고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게 하는 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고객들에게 지급한 보험금 합계인 7억154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금 지급을 요청했다.이는 보험사가 민간자격증을 문제 삼아 놀이치료의 실손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첫 사례로, 의료계에도 큰 논란을 불러왔다.당시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미술치료와 놀이치료가 무자격자에 의해서 행해졌다고 언급하는 것은 학문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이들은 국가에서 정한 자격증이 없을 뿐 학사와 석사를 마친 치료사로 치료 효과는 이미 학계에서 입증됐다"고 지적했다.이어 "일방적으로 지급을 거부하면서 치료사 탓으로만 여기는 보험사의 태도는 직무 유기"라며 "보험사의 이 같은 태도로 인해 치료사와 치료에 대한 신뢰를 잃은 보호자들과 그 자녀들이 치료의 시기를 놓친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법원도 의료계 주장을 받아들였다. 언어재활사가 아닌 작업치료사나 놀이치료사의 치료 역시 정부가 인정하는 비급여 진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법원도 의료계 주장을 받아들였다.언어재활사가 아닌 작업치료사나 놀이치료사의 치료 역시 정부가 인정하는 비급여 진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재판부는 "A씨는 발달지연 아동들을 직접 진찰한 뒤 클리닉에서 프로그램 치료를 받도록 했고 진단의 배경 및 결과와 장단기 목표 등이 기재된 계획서를 작성하기도 했다"며 "프로그램 진행 도중에서 지속적으로 아동들을 진찰 및 검사해 의사의 지시 감독하에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또한 해당 병원에는 다수의 언어재활사가 고용돼 민간치료사와 함께 근무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구체적인 치료계획과 진행경과 등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치료를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기각 판결을 내렸다.■ 개원가 "기각 판결 환영…실손보험 넘어 급여로 편입돼야"의료계에서는 "당연한 판결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한은희 대한소아청소년행동증진학회 보험이사(김포 우리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의료계에 굉장히 고무적인 판례"라며 "발달지연 아동 관련 업계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0~19세 발달지연 환자는 2018년 6만4085명에서 2022년 12만618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자란 아이들에게 언어 지연이나 사회성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지출한 발달지연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190억6754만원에서 2022년 1185억872만원으로 급증했다.한은희 대한소아청소년행동증진학회 보험이사(김포 우리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의료계에 굉장히 고무적인 판례"라며 "발달지연 아동 관련 업계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한은희 이사는 "보험회사는 국가자격증이 아닌 놀이치료사, 인지치료사 등이 진행한 치료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는데 이번 판결로 언어치료사가 주도한 놀이치료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며 "이에 따라 의사 지도 아래 진행된 놀이치료 역시 당연히 보험금이 지급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발달지연 아동들은 대부분 언어 및 대근육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역시 다학적으로 이뤄진다"며 "소아청소년과는 모두 의사 지도 하에 놀이치료가 진행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이번 판결은 보험사와 의료계의 이해관계가 밀접히 연관돼있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항소해 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한 이사는 "발달장애 아동 치료에 있어 새로운 판을 만들 수 있는 상징적 판결이기 때문에 양 쪽 모두 끝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또한 그는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놀이치료가 이번 판결을 넘어 국가가 책임지는 급여 영역으로 편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발달지연은 대부분 주 4~6회 치료가 진행되는데 한 번의 치료당 8~10만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 달에 최소 200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한다. 장애로 진단돼 정부 지원 바우처로 치료받는다 해도 월 최고 25만원에 그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정부 지원은 미미한 수준.한 이사는 "언제까지 실손보험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발달장애 아동의 놀이치료가 급여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골든타임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는 급여 영역과 실손보험 영역을 나눠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아동병원협회 최용재 회장 또한 "현재 확인되는 발달지연 아동 수는 30여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사회보험체계 미비로 환아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발달 지연과 장애를 가진 영·유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 개입, 또 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으로 정부 지원 또한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4-06-24 05:30:00정책

아동병원협회 발달증진학회 창립..."자폐치료 제도개선 총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아동병원협회가 발달장애 관련 학회를 창립해 아동 치료를 위한 정책적, 재정적 근거 마련에 돌입했다.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 초대 박양동 이사장(좌)과 김영훈 회장.(우) 모습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는 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학술대회 겸 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 창립식을 개최했다.학회 창립식에서 초대 이사장에 박양동 병원장(CNA서울아동병원)과 회장에 김영훈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등이 선출됐다. 임기 3년.박양동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최근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를 통해 28만명의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관심과 개선 목소리가 높아졌다. 발달장애 아동의 조기진단 시스템과 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학회를 창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학회는 건강보험법과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장애아동지원법 등을 근거로 아동 치료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 중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박 이사장은 "발달지연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통해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전제하고 "발달지역 관련 질환 유병율과 치료 데이터화를 우선 진행해 사회 여론화 작업을 선도하겠다"며 실용성에 입각한 근거중심 학회 성격을 분명히 했다.첫 작업으로 대학병원에서 운영 중인 10개 거점행동발달증진센터 확대를 들었다.독일과 미국, 일본 등은 100여곳의 발달지연 장애아를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박 이사장은 "현재 발달지연 아동은 최상위층에 국한해 지자체 바우처 제도로 지원하고 있다. 치료 후 교육과 상담이 중요하다. 모든 아동 지원을 위해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자폐증 아동의 인지 치료와 언어 치료는 비급여로 전액 본인부담이다. 환자와 부모는 한 달에 350만원이 넘는 진료비를 감당하고 있다. 2조원에 달하는 식대는 급여화 하면서 왜 발달장애 아동 치료비를 비급여로 남겨둬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암 등과 같이 발달장애 아동 진료비를 산정특례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번 달 발표 예정인 필수의료 강화 방안의 허술함도 지적했다.박 이사장은 "최종 방안을 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일부 진료과와 질환에 대한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위기에 빠진 소아청소년과와 아동병원의 회생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복지부 땜질식 처방 소청과 회생 불가 "발달장애 아동 외면하지 말아야"김영훈 회장은 "미국은 발달장애 세부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에서 발달장애 아동도 중요한 문제"라며 "학회 창립을 통해 치료 비용을 줄이면서 의료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아동병원협회 학술대회를 겸한 학회 창립식에는 의료인과 병원 종사자 300여명이 참석했다.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는 문호를 개방한 다학제 운영을 명문화했다.소아청소년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의사를 비롯해 임상심리사와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및 특수교수 등 발달장애 아동 치료에 필요한 모든 전문인력을 정회원으로 정관에 규정했다.배석한 강은식 인증평가이사(봉키병원 대표원장, 소청과 전문의)는 "그동안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의사의 책무를 방기했다. 소아청소년과 상황이 어렵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양동 이사장은 "기존 학회가 학술적 연구에 집중했다면, 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는 근거 창출을 기반으로 제도 개선 등 회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복지부는 발달장애 아동의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2022-11-05 05:30:00병·의원

건보공단, 퇴원환자지원제도 우수 요양병원 3곳 포상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A요양병원 환자 지원팀은 집이없는 환자에게 행정복지센터와 연계를 통해 임대주택을 신청해줬다. 또다른 치매 퇴원환자 B씨에게는 치매환자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해 거주지 수리 서비스를 제공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요양병원 장기 입원환자의 퇴원 후 안정적인 지역사회 복귀를 위해 지역자원 연계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요양병원 3곳을 선정해 이사장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건보공단은 요양병원 장기 입원환자 지원제도를 우수하게 수행한 요양병원 3곳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건보공단은 요양병원 입원 후 120일이 지난 입원환자 중 퇴원이 예정되어 있고 지역사회 자원 연계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2019년 11월부터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요양병원 퇴원환자 지원제도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각 1인 및 기타 환자지원에 필요한 인력(약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병원 내 환자지원팀에서 수행한다.환자지원팀은 요양병원 장기 입원환자의 의료 외 경제적‧사회적 욕구를 반영해 환자 및 보호자와 심층 상담 후 퇴원 환자의 원활한 지역사회 복귀를 위해 지자체‧보건소 등이 운영하는 복지 프로그램 등의 지역자원을 연계하고 있다.제도 시행 이래 현재까지 전국 요양병원 1455곳 중 환자지원팀을 설치한 병원은 855곳으로 환자지원팀에서 퇴원환자지원 심층평가를 실시한 환자는 총 2700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노인장기요양 이용지원, 거주환경 개선, 일상생활 돌봄지원 등 연계한 지역자원은 총 676건이다.건보공단은 퇴원환자를 위한 요양병원의 지역자원 연계 활성화를 위해 노인장기요양 이용지원 외에도 지자체, 민간단체 제공 돌봄서비스 등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요양병원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건보공단 관계자는 "퇴원환자가 병원이 아닌 살던 집에서도 지속적인 건강 돌봄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요양병원 퇴원환자지원 제도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9-23 11:22:50정책

한림대동탄성심, '소아재활' 전문 재활치료 리모델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재활치료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 19일 재활치료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리모델링이 마무리됨에 따라 3개월간의 공사기간 치료인원이 제한됐던 재활치료를 다시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이번에 리모델링한 재활치료실은 ▲열전기 치료실 ▲수 치료실 ▲도수치료실 ▲성인 운동치료실 ▲소아물리치료실 ▲심폐치료실 ▲성인작업치료실 ▲인지치료실 ▲일상생활동작(ADL) 치료실 ▲소아작업치료실 등이다. 모든 시설이 환자의 안전과 편리한 치료에 초점을 맞춰 개선됐으며, 특히 소아치료실은 방음벽 및 충격 방지 소재를 강화하는 등 소아환자를 위한 안전강화에 주력했다. 동탄성심병원 재활치료실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 물리치료사 10명, 작업치료사 4명, 언어치료사 2명 등의 인력이 상주하며 전문적인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당일 입·퇴원이 가능한 소아 낮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정수진 교수는 "현재 소아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적어 발달지연 문제를 겪고 있는 소아와 보호자들이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자 편의와 안전에 맞춰 개선된 재활치료실에서 사경 및 사두증 클리닉 등 전문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여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10-20 16:27:14병·의원

요양병원 퇴원 관리한다던 건보공단…현황 파악 혼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요양병원 퇴원환자를 위한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가 시작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케어 정책의 일환으로 '요양병원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책임기관간 연계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1월부터 정책을 시행했지만 제도 참여를 위해 '환자지원팀'을 꾸린 요양병원 조차 환자 현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1월부터 요양병원 퇴원환자 지역사회 서비스 사업을 추진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제도 계획과 평가, 홍보 등을 맡아 사이버 교육 영상까지 제작, 유튜브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10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커뮤니티 케어 추진과 요양병원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요양병원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와 '요양병원 입원환자 신고'를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 모두 커뮤니티 케어 추진의 일환인 만큼 그동안 이를 맡아 수행해 온 건보공단이 책임 기관으로서 사업 추진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퇴원 환자의 지역사회 연계의 경우 '환자지원팀'을 꾸린 요양병원만 가능하다. 이때 환자지원팀은 상근하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각 1인 및 기타 환자 지원에 필요한 인력(약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조직을 뜻하는데 해당 조직을 구성해야만 '요양병원 지역사회 연계료'라는 건강보험 수가 청구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 환자지원팀을 꾸려 지역사회 연계가 가능하고 수가를 청구할 수 있는 요양병원은 얼마나 될까. 취재 결과, 책임기관 역할을 맡고 있는 건보공단은 관련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수가 설계와 신고 업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맡고 있다는 이유인데 건보공단은 이를 두고서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환자지원팀 신고와 수가 설계 업무를 심평원이 맡고 있어 원활한 제도 수행을 위해 업무협력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한 연계시스템이 아직 구축 중에 있어 파악하지 못했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가 심평원에 문의해 확인한 결과, 제도가 시행된 지 열흘 가까이 시행된 현재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 참여를 위해 환자지원팀을 꾸려 신고한 요양병원은 전체 1560여곳 중 약 150여곳이었다. 건보공단 급여보장실 관계자는 "수가설계와 환자지원팀 신고는 심평원이 맡고 평가와 전산, 계획을 세우는 것은 건보공단이 맡기로 했다"며 "따라서 환자지원팀은 현재 요양병원이 심평원에 신고하게 돼 있다. 이 자료를 건보공단에 연계하게 돼 있는데, 현재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원환자 신고는 건보공단 요양기관정보마당에 신고하게 돼 있는데 이는 요양병원들로부터 11월부터 신고를 받고 있다"며 "복지부 고시상 내년 1월부터는 신고를 하지 않으면 비용을 청구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고시 유예기관의 내용도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건보공단이 업무추진에 직접적인 정책 대상인 요양병원은 정책 시행에만 집중된 채 제도를 허술하게 설계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장은 "정부가 요양병원 개선 대책으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나"라며 "제도를 부분적으로 맡아 수행하니 혼선이 빚어지는 것 아닌가. 퇴원환자의 지역사회 연계를 말하면서 정작 업무 연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국민들이 이를 문의하면 건보공단은 심평원에 문의하라고 할 것인가"라며 "제도 시행에 있어 직접적인 대상자에게 정책의 유예기간을 줄 수 있지만 제도 책임자가 셀프로 유예기간을 설정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2019-11-11 05:00:58정책
현장

"회복기 재활의료체계 구현…노인의료 허브를 꿈꾼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대학병원과 요양병원이 집중된 일산 지역에서 맞춤형 재활치료를 선언하며 노인 회복기 재활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요양병원이 있다. 일산복음의료재단 소속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병원장 최성혜)은 재활전문 의료진이 첨단 로봇 등 최신장비를 이용해 뇌손상과 척수 손상, 뇌졸중,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하고 기능 회복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를 선언한 재활치료 특화 요양병원이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전경. 2015년 11월 개원한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은 일반적인 신생 요양병원과 달리 개원부터 노인과 청장년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내세우며 한 달 내 환자 재택 복귀율 60%를 달성과 유지를 지속하고 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은 11층 병원 건물 내 주차장 1~5층 등을 완비해 환자와 내원객의 편의와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켰다. 최성혜 병원장을 비롯한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과 신경과, 외과, 한방과, 당직의사(2명) 등 의사 8명과 간호사 39명,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및 언어치료사 40여명 그리고 행정직 등 총 90여명이 환자 중심 의료 및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재활치료 특화를 위한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열정은 지난해와 올해 정점을 찍었다. 재활 특화 독립보행훈련 시스템.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위해 간호사 당 환자 수 6명 기준을 이미 마쳤으며,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등 의료인력 과감한 채용도 계획 중이다. 개원 4년차인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성장 배경에는 환자 중심의 내실 있는 진료와 의료진 기숙사 지원 등 과감한 투자가 담겨있다. 2018년 기준, 입원환자 중 만성 노인환자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노인과 청장년인 재활환자다. 일당정액제라는 요양병원 틀에 박힌 수가체계에서 통증클리닉과 연하장애, 도수치료, 암과 고주파 온열치료 그리고 최근 도입한 첨단 재활로봇인 보행훈련장비 '로코맷'(Lokomat)과 기립훈련장비 '에리고 프로'(Erigo Rro) 등 재활을 극대화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제고시켰다는 평가이다. 올해 3월 개원 30주년 일산복음의료재단 기념식에 참석한 전직원과 가족들 모습. 최성혜 병원장(경희의대 2007년 졸업, 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재활환자 재택 복귀를 위한 행위별수가 치료와 첨단 치료법을 접목해 장기간 입원하는 값싼 요양병원보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재활요양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의 자신감은 동일재단 소속 옆 건물에 위치한 일산복음병원(병원장 손정일) 의료 기술력이다. 급성기병원인 일산복음병원 우수 의료진을 토대로 MRI와 CT, 수술실, 응급실 등을 활용해 노인환자와 재활환자의 적극적 치료와 검사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입원환자 위급상황 발생 시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이 최근 도입한 첨단 재활로봇 보행훈련장비 또한 재활치료 주요 대상인 장애인 환자를 감안해 모든 의사들이 복지부의 장애인 주치의 사업 교육을 이수하며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일산 지역주민을 위한 보건소와 지역연계재활(CBR)도 매년 실천하고 있다. 일산 동구보건소와 연계해 어려운 소외계층 노인 및 재활환자를 방문한 재택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며 지역사회 병원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의 경우, 보건소에서 의뢰한 재활환자 2명의 재활치료와 수술, 퇴원까지 책임지는 사회공헌 활동에 이어 사회복지사를 별도 채용해 퇴원환자의 재택복귀를 코디하는 복지부 커뮤니티케어를 병원 내에서 실현한 상황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최성혜 병원장은 재활의료 체계 구현과 노인의료 허브 구축을 미래의 목표로 제시했다. 최성혜 병원장은 "다른 요양병원과 가장 큰 차이점은 30~40대 젊은 의사들이 재활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해 최선의 치료에 임한다는 것"이라면서 "입원환자들도 단순 치료보다 하루 빨리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강하다"고 답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의 목표는 노인의료 허브 구축이다. 최성혜 병원장은 "일산복음의료재단 내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과 일산복음병원 간 시너지를 활용해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구현하는 노인의료 허브를 꿈꾼다"면서 "급성기와 회복기, 유지기 그리고 재택의료까지 한 곳에서 이루는 재활의료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07-23 06:00:55병·의원
현장

충북권 첫 재활치료 특화 병원 "변화해야 생존한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1]청주 푸른병원 "협진 통한 전문재활치료 선도" 중증 재활환자 사회복귀를 목표로 지역 커뮤니티케어를 일찌감치 시작한 청주 푸른병원. 지난 2011년 11월 개원한 청주 푸른병원은 160병상 중 뇌졸중과 근골격계 재활 병동을 중심으로 특화된 충북권 첫 재활병원으로 지역주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청주 푸른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충북대병원 등 전국 대형병원 10여곳과 협약을 통해 전원체계를 확립하고 기존 요양병원에서 행하지 못하는 환자의 기능 회복과 재택 복귀를 선도하는 재활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청주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청주 푸른병원 모습. 병원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아급성 뇌졸중 환자 입원가능 기간 최대 9개월과 1일당 물리치료 횟수로 중추신경계 발달재활치료 2회 이상, 재활기능 치료 2회 이상, 근골격계 환자 입원 가능 기간 3주, 1일당 작업치료 횟수 2회, 주당 인지 및 언어치료 횟수 2~3회 등 시범사업 중인 재활의료기관과 동일한 진료시스템을 구사하고 있다. 병원 특화를 위해 재활의학과와 신경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내과, 치과 등 협진체계를 마련해 장기간 입원을 요하는 CVA(뇌혈관사고)과 희귀 난치성 환자 등 아급성 재활과 전문재활 치료를 결합했다. 의사 10명과 간호사 40명, 물리치료사 40명, 작업치료사 25명, 인지재활치료사 및 언어치료사 4명 등 의료진 120여명이 입원 재활환자 150명을 사실상 맨투맨으로 치료하는 셈이다. 중증 재활치료 특화 병원을 표방한 청주 재활병원 물리치료실 모습. 청주 푸른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재활환자를 배려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인력 20명을 투입해 40병상을 간병인 없는 간호간병 병동으로 전환했다. 지방병원으로 간호인력난을 몸소 체험하고 있지만 대형병원 대기 간호사조차 채용하는 능동적인 전략과 처우 개선을 병행하며 되레 간호간병 병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간호간병병동 간호사는 "중증 재활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24시간 보살핌이 필요하다. 대도시와 좋은 복지여건을 선호하는 젊은 간호사들의 기대치에는 부족하나 재활환자와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하환자 집중치료과 낮 병동은 청주 푸른병원의 숨은 비기. 청주 푸른병원은 대형병원 대기 간호사도 채용하며 지방병원 간호인력난을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간호간병 병동을 운영 중이다. 비디오 연하조영검사(VFSS)를 통해 중증 연하곤란 환자의 원내 내시경 경피적 위루술(PEG)을 원스톱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또한 소아와 성인 재활치료 낮 병동 운영을 통해 오전 입원, 오후 퇴원이라는 효율성과 편의성을 동시 높이며 환자들의 재택 복귀율을 현격하게 높였다. 여기에 개조한 복지차량 이용 이송 도우미와 입원환자 에스코트 서비스 등 환자에게 다가가는 재활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경영진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기조 아래 만성기협회를 통한 일본 재활병원 의료진 견학과 국내 선도병원 벤치마킹 그리고 보건복지부 재활 관련 수가와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노인과 중증재활 등 지역 주민 주택 보수사업 등 지역 커뮤니티케어를 이미 실천하고 있는 청주 푸른병원. 이중 의료진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등 재활치료의 중심인 의료기사를 대상으로 통합 워크숍과 치료중재 발표, 외부 교육과정 등 교육 프로그램을 경력 연차에 맞춰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다. 청주 푸른병원의 이 같은 노력은 일본 물리치료사 깜짝 방문으로 이어졌다. 뇌졸중 재활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 검색으로 청주 푸른병원을 방문한 20대 일본 물리치료사는 1일 실습으로 전문재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는 한국 의료진 모습에 감탄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청주 푸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하는 지역 커뮤니티케어도 이미 실천해 왔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황찬호 병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전문재활을 위한 의료진 노력이 안정적인 병원 운영으로 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인층과 재활환자 주택 개보수 사업 지원과 지역 보건소를 활용한 어르신 운동치료와 치매 예방교육 등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푸른병원 의료 생태계를 형성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황찬호 병원장(47, 충북의대 2005년 졸업)은 "재활 의료기관을 표방하면서 전문재활과 중증재활 특화에 정성을 쏟았다. 정부만 탓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면 발전도 없다"면서 "일반적인 요양병원과 다른 과감한 의료 인력과 장비 투자 그리고 국내외 벤치마킹 등이 청주 푸른병원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황찬호 병원장은 "의료진과 합심한 재활치료 특화 노력이 걱정 없는 안정된 병원 운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복지부의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이 본 사업과 재활치료 의료전달체계 확립으로 귀결돼 환자들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기를 희망한다"며 경영자로서 꿈과 소신을 밝혔다.
2019-01-29 05:30:58병·의원
기획

"재활치료 핵심은 재택 복귀…일본 사례로 시행착오 줄여야"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 초고령사회 일본 요양병원에서 답을 찾는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급성기병원 등을 방문해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는 일본 의료계 변화를 현장 취재했다. 이번 일본 취재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 희연병원 이사장) 주최 전국 요양병원 관계자 38명이 참석한 제72차 일본 병원 현지연수 동행으로 이뤄졌다. -편집자 주- [1] 전 병실 1인실 등 환자중심 아리요시병원 [2] 40년간 재활 집중 세이아이 리하빌리테이션병원 1976년 개원 이후 40여년간 장애 환자 치료에 집중하며 일본 최고의 재활병원으로 자리매김한 후쿠오카 세이아이 리하빌리테이션병원(이하 세이아이 재활병원)을 방문한 한국 연수단. 세이아이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 중인 노인 환자들. 210병상인 세이아이 재활병원은 뇌졸중 40%, 골절 12%, 치매 10% 등의 입원환자로 구성됐다. 특이점은 임직원 450명 중 재활에 필요한 의료기사가 150여명에 달했다. 물리치료사 65명, 작업치료사 64명, 언어치료사 24명 등이 회복기 재활치료에 정성을 쏟았다. 한국 연수단에게 재활치료 시스템을 설명 중인 의료진 모습. 세이아이 재활병원도 초고령 사회에 발맞춰 법인 차원에서 재활병원 외에 노인요양시설과 방문간호, 메디컬 피트니스 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노인환자의 재활치료부터 재택치료와 가정 복귀 후 체력 향상과 기능 회복 등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통합적인 의료시스템인 셈이다. 세이아이 재활병원의 노력은 재택 복귀율로 대표된다. 2013년 15%에 불과한 장애 및 노인환자 재택 복귀율이 2015년 3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간호사들은 이동식 선반에 놓인 컴퓨터에 구축된 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해 환자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개호노인시설인 '카토레아'. 재활병원 인근에 위치한 카토레아는 옥상 노천탕을 갖추며 온천 문화에 익숙한 일본 노인들의 감성과 케어를 접목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100명 정원에 의사 1명을 비롯해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간병인 등 일본 정부의 기준치보다 높은 보건의료 인력을 채용해 높은 질을 자랑하고 있다. 재활병원에 비해 치료 시간은 적으나 재택복귀를 목적으로 재활에 집중하며 의료진과 입소자 모두가 웃으면서 함께 노력하는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치매 등 노인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해 다양한 치료요법이 활용되고 있다. 세이아이 재활병원 운영 중인 방문간호는 한국 보건복지부도 벤치마킹 중인 아이템이다.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이 지역과 가정에서 요양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사의 지시 하에 간호사와 의료기사가 방문해 간호케어와 재활서비스를 제공해 자립을 촉진시키고 있다. 일본 병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료진 인건비는 경영 부담이다. 뇌졸중 등 노인환자의 재택복귀를 위해 재활 의료진을 150명 채용해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이아이 재활병원. 세이아이 재활병원 이바야시 이사장(의사)은 한국 병원장과 이사장은 월급날 잠을 못잔다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대해 "나는 잠을 못 자지는 않는다. 7개 재활병원을 운영하면서 인건비 비율은 60%를 차지한다"면서 "어쩔 수 없다"며 한국 병원들의 인건비 고민에 공감했다. 이바야시 이사장은 이어 "일본 역시 불필요한 검사 삭감 등 수가 관련 압박을 받고 있다. 회복기 재활수가는 경영에 도움을 준다"고 전하고 "재활 횟수를 늘려도 수가는 비슷한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참고로, 일본의 재활수가는 급성기와 회복기, 유지기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일본 정부는 재택 복귀율을 좌우하는 회복기 재활수가에 높은 가중치를 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세이아이 임원진은 일본 사례를 통해 한국의 시행착오가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이바야시 이사장과 나가요 원장, 이와세 시설장. 올해 재활병원 시범사업 이어 내년도 제도화를 앞둔 한국 의료 실상을 들은 세이아이 재활병원 임원진은 뼈 있는 충고를 남겼다. 이바야시 이사장은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모두 책임감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상식적인 재활의료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일본 사례를 통해 한국 재활의료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8-09-28 06:00:58병·의원

200억 투자한 산재병원의 승부수 "이번엔 시스템이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근로복지공단 산하의 산재병원들이 끝나지 않는 숙제와 씨름하고 있다. 수중물리치료를 위한 수영장 설치와 CT·MRI 업그레이드, 200억원에 달하는 리모델링을 감행한 공단 인천병원이 이번엔 선진화된 의료재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대병원과 함께 동 진료 및 연구를 시작했다. 재활분야 만큼은 국내 최고를 자신하면서도 "생각만큼 환자가 찾지 않는다"는 반성이 합동 연구의 시발점이 됐다는 게 병원장의 솔직한 답변. 산재병원이 가진 고민과 해결책을 들어봤다. 지난 16일 양유휘 인천병원장은 여전히 환자 인식과의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25m 길이의 레인 5개 규모의 수영장 시설과 2년간 약 200억이 투입된 재활관 증축 및 리모델링 준공식에 이어 재활분야 메디칼코리아 대상을 4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재활 분야의 하드웨어는 '최고'지만 실상은 그와 다르다는 게 그의 판단. 양유휘 인천병원장 양 병원장은 "산재병원이 치료 역량만 강화돼 있지 논문이나 연구 분야는 부족한게 사실이다"며 "연구 분야에서 서울대병원 만큼 활발한 곳이 없기 때문에 치료와 연구의 역량을 서로 교류하기 위해 이번 공동 진료 및 연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 기관이 합동 진료, 연구를 통해 어느 병원에서나 적용 가능한 양질의 산재 의료재활을 프로그램을 개발, 산재보험 지정 의료기관에 보급하겠다"며 "쉽게 말해 균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토록 재활의료서비스를 표준화하겠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줄기에서 보면 선진화된 의료재활 시스템 구축 최종 목표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산재병원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특명도 가지고 있다"며 "다른 병원들이 산업재해 환자를 초기 치료 후 산재병원이로 전원해야 하지만 그런 과정 협력 관계가 부족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지도와 시설, 수준이 별개의 문제다 보니 초기 치료를 맡은 병원들조차 산재 환자를 인지도가 떨어지는 산재병원으로 보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른바 시설과 같은 눈부신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양유휘 병원장은 "그런 환자들을 산재병원으로 오게 하려면 우리만의 특화된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산재병원이 대학병원만큼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산재병원하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재활프로그램을 만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산재병원은 만성질환자 등 장기환자(3년이상 64.2%)가 많고, 재활인증기관으로 전원 등 산재의료전달체계가 미흡해 아급성기 환자 유입이 적다. 게다가 전문재활치료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민간 재활요양 병원의 급증으로 산재병원은 건강보험환자 뿐 아니라 산재환자까지 민간병원과 유치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게 현실. 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은 ▲산재의료재활 표준화 ▲선진 재활프로그램 개발 ▲재활치료DB 구축 ▲재해유형에 맞는 의료재활 시스템 개발 등 산재병원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뒤집겠다는 승부수인 셈이다. 이자호 인천병원 재활전문센터장은 "산재병원의 시설과 수준이 좋다는 것을 모르고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가 늦게 오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서울대병원과의 교류를 통해 환자 인식 등에 대해서도 분석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급성기 환자들이 왜 우리병원을 오지 않는 걸 분석해 개선점을 찾는게 이번 1차 연도의 계획이다"며 "이런 작업이 향후 새로운 재활 수가 개발에 시발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병원에는 재활의학과 교수 2명을 포함해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총 12명의 서울대병원 진료진이 진료 및 연구 활동을 시작한 상황. 근로복지공단은 2016년에는 22명까지 인원을 증원해 외상재활치료 역량강화, 외상․급성기 치료능력 향상 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2015-07-17 05:35:31병·의원

탈기저귀·욕창 제로·억제 폐지 "노인도 내일 있다"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처음 탈기저귀운동을 할 때만 해도 돈 몇 푼 아끼려고 그러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울산 소망요양병원(원장 손덕현)은 지난해부터 탈기저귀를 선언했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노인 상당수는 배변과 배뇨를 스스로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기저귀를 채우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로 인해 노인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수치심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손덕현(50) 원장이 탈기저귀운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노인들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탈기저귀운동은 말처럼 쉬운 게 결코 아니다. 병원 간호사, 간병인들이 희생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노인들의 배뇨, 배변 시간을 체크하고 화장실까지 부축해야 하며, 꾸준히 배뇨, 배변 훈련을 시켜야 한다. 어떻게 보면 성가신 일로 치부할 수도 있다. 손 원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요양병원을 비교해 보면 진료적인 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게 노인의료에 대한 철학"이라고 환기시켰다. 그 만큼 일본은 노인들의 존엄성을 최우선에 두고 진료에 임한다는 것이다. 노인의 존엄성 회복을 위한 소망요양병원의 도전은 탈기저귀운동만이 아니다. '욕창 제로' '억제대 폐지' '낙상 제로'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손 원장은 "이런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원 모두가 인식을 바꾸고, 의미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일부 거부감도 있었지만 이젠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노인 존엄성 회복을 위한 4무 운동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았다. "돈 몇 푼 아끼려고 이러느냐" "소망병원은 환자들에게 좋은 병원이지만 직원은 힘든 병원이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일부 간호사들은 사표를 던지고 나갔다. 구인난이 심각한 지방 요양병원에서 이런 운동 자체가 무모한 것일 수도 있지만 손 원장의 뚝심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은 봉직의 선생들이 자발적으로 욕창 제로팀, 배뇨팀을 만들어 노인 존엄성 회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손 원장 입장에서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또 소망요양병원은 다른 요양병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간호사 아카데미라는 게 있다. 소망요양병원 간호사들은 6주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중간 간부가 된다. 손 원장은 "중간 간부에게 걸맞는 철학과 역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유명 강사 초청 강의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리 능력과 경력이 있어도 아카데미를 거치지 않으면 승진 대상에서 탈락한다. 경력직 간호사로 입사했다 하더라도 계급장을 떼고 이 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로 예외란 없다. 간호사 아카데미를 시행한 결과 조직력과 주인의식이 크게 높아졌다. '우리 병원은 아무나 채용하지 않는다'는 긍지와 자부심도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두달에 한번 독서토론회. 소망요양병원 소통과 목표 공유의 장이다 소망요양병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의료진과 여러 직종간 커뮤니케이션. 소망요양병원 의사와 간호인력, 재활치료실장, 영양사, 상담팀, 사회복지사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진료통합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환자의 영양 상태, 간호 문제, 재활치료 방향 등을 논의한다. 이런 진료통합 회의는 이상적인 진료모델이지만 대학병원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시스템이다. 병원장의 소신과 내부 소통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다. 소망요양병원은 2005년 3월 80병상으로 개원해 지금은 247병상으로 성장했다. 손 원장은 소망요양병원을 개원하기 이전 부산 구서동에서 7년간 내과의원을 운영했다. 하루 외래환자가 300명에 달할 정도로 잘 나가는 원장이었다. 그러던 중 버림받는 노인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노인의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제대로 된 요양병원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굳혔다. 전혀 외부의 도움 없이 대출을 받아 소망요양병원을 개원한 후 손 원장은 1년 6개월을 꼬박 병원 진료실에서 생활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IMF 사태가 터졌다. 그 다음해에는 요양병원 일당정액수가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진료수입이 급감했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간 기능 혼재로 인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들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의사와 여러 직종간 진료통합 회의. 환자중심 진료의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2005년 요양병원을 개원하자 그가 동네의원을 개업했던 부산지역에서 찾아온 환자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손 원장에게 진료 받기 위해 부산 구서동에서 한 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오는 찾아온 노인환자들도 한 둘이 아니었다. 손 원장이 그만큼 최선을 다해 진료해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도 손 원장은 매일 새벽 회진을 돌면서 일일이 노인환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눈높이를 맞추고, 따뜻한 말을 건넨다. 긍정의 힘,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손 원장의 회진 철학이다. 손 원장은 "노인의료에서 좋은 약을 처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에게 퇴원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동기 부여가 된다"면서 "어르신들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망요양병원은 재활중심이다. 이 때문에 재활의학과 전문의 2명에 물리치료사 23명, 작업치료사 19명, 언어치료사 1명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손덕현 원장은 "요양병원은 인생을 마감하는 곳이 아니라 적극적인 재활을 통해 가정으로 복귀하고 그 곳에서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내일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단언했다. 소망요양병원이 재활중심을 표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어 그는 "이제 한국 노인의료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면서 "요양병원이 어르신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장애가 있지만 자립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사명감 갖고 일하는 요양병원 적지 않다" "대부분의 요양병원은 정말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하고, 노인의료의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 소망요양병원 손덕현 원장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노인의료의 모델은 요양병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요양병원 입원료 차등과 일당정액수가는 의료의 질 향상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기능이 정립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혼선으로 의료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요양병원이 1천개를 돌파했다. 이에 대해 손 원장은 "이는 요양병원 진입을 정부가 방관하고, 정책적인 일관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덕현 원장은 "노인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인들이 적지 않다"면서 "정부도 좋은 요양병원 모델을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2-03-26 06:37:06병·의원

국내 요양병원 2호…15년간 한눈 팔지 않고 한우물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15년간 노인의료 한 길로 매진한 요양병원의 자존심' 용인 효자병원은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1997년 개원한 용인 효자병원. 우리나라 요양병원 2호다. 올해로 15년째를 맞고 있지만 노인의료에 충실한 요양병원을 만들자는 설립 목표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2000년 대에 들어서면서 요양병원들이 점점 특화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재활을, 일부는 암재활을, 일부는 완화의료를 특화해 나갔다. 그러나 효자병원은 노인의학에 기초를 두고 각 분야별 전문성을 확보하는데만 힘을 쏟았다. "노인병원은 노인의료기관이다. 노인의료에서 출발해 그걸 전문화해야 한다. 노인의료 기초를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분야를 전문화하는 것은 곤란하다." 효자병원 한일우 원장의 지론이다. 효자병원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한 원장의 이런 철학이 잘 녹아 있다. 1병동은 기억장애병동이다. 급성기 혹은 심한 행동심리증상을 보이는 치매환자, 급성기 섬망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2병동과 3병동은 와상환자병동. 이 중 2병동은 신체적 합병증으로 인해 전문적인 모니터링과 치료를 요하는 와상환자들이, 3병동은 신체적 합병증이 비교적 적은 환자들이 입원한다. 5, 6병동은 일반환자병동으로 뇌졸중, 파킨슨, 내과적 합병증, 말기암환자, 치매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의료진도 이들 환자 진료에 맞게 치매, 뇌졸중, 파킨슨 및 운동장애, 노인의학, 노인정신의학을 전공한 신경과, 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포진시켰다. 전문재활 치료팀을 보면 재활의학과 전문의 1명에 물리치료사 9명, 작업치료사 2명, 언어치료사 1명이 고작이다. 전체 병상이 348개에 달할 정도로 규모 면에서 결코 작지 않지만 요양병원의 기본에 충실하자는 취지에서 전문재활 치료팀을 확대하지 않고 적정 인력만 유지하고 있다. 노인간호 전문성 강화 전문재활 특화가 유행처럼 번질 때에도 효자병원은 전혀 한 눈 팔지 않았다. 이 인력으로도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재활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게 한 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가정전문, 정신전문, 정신보건, 호스피스, 치매, 노인간호, 상처간호 등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간호사들을 각 병동에 배치해 노인간호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했다. 여기에다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신경임상심리사를 두고 있으며, 3명의 사회복지사들은 각 병동별 전담 사례관리와 병동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의사와 여러 직종간 진료 커뮤니케이션체계도 본받을만 하다는 평가다. 기억장애병동은 매주 병동회의를 여는데, 여기에는 병원장과 병동장, 재활의학과장, 병동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들이 모두 참석한다. 문제 환자에 대한 치료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치매환자 교육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나머지 병동은 매월 한차례 병동장와 근무자들이 병동회의를 갖는다. 효자병원의 또다른 특징은, 한일우 원장의 표현을 밀리자면 "지독하게 교육 시키는 병원"이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 연수교육을 시행하고, 간호사 연수교육 경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 원장도 간호사들과 함께 라운딩을 돌면서 욕창, 파킨슨 등 전문 트레이닝을 시킨다. 한 원장은 "레지던트를 트레이닝하는 마음으로 간호사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효자병원은 신경계질환 치료의 전문성, 노인간호 전문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한 원장은 "아무리 건물과 시설이 우수해도 결국 운영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서 "병원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끌어올려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한 원장 스스로도 학자 스타일이다. 그는 요양병원 원장이지만 대학교수 못지 않은 학계 이력이 화려하다. "노인의학의 질 제고 원칙 고수" 한 원장은 1987년 용인정신병원에 근무하다가 1996년 1년간 미국에서 치매 연수를 받고 귀국한 이후 줄곧 효자병원 원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1997년 치매연구회를 만들었고, 2002년에는 치매학회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올해 4월에는 치매학회 이사장에 취임한다. 여기에다 대한신경과학회 감사,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이사, 대한노인병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한 원장은 "효자병원이 의료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고 내실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인의학 기초를 튼실히 하자는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원장은 "노인의료에 집중한 게 결과적으로 보면 병원의 맷집을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이런 게 효자병원 직원들의 자부심"이라고 덧붙였다. 한일우 원장은 "요양병원은 급성기병원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통합적인 환자 평가와 치료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의료적 전문성을 제고해 환자에 맞는 치료지침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양병원 기능 정립 위해 세가지 필요하다" 한일우 원장 효자병원 한일우 원장은 요양병원 발전을 위해서는 세가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원장은 꼽은 첫번째 문제점은 일당정액수가. 그는 "아직 우리나라 노인의료는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할 단계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료기술과 진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접목시켜 나가야 하는데 일당정액수가는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노인의료에 대한 위상과 역할을 제고해야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한 원장은 "요양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폐렴은 당연히 요양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급성기병원으로 전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요양병원의 기능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듬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2-02-29 06:39:46병·의원

아시아 노인의료 발전을 위한 교류 장 열린다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과제와 의료기술 및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아시아 만성기의료협회가 발족되고, 제2회 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 (The 2nd Asian Congress of Medical and Care Facilities, 이하 AMCF 2010)가 한국에서 열린다. 제2회 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가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김덕진) 주관으로 오는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2010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에는 각국의 노인의료 분야 전문가 1,500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올해 개최되는 AMCF 2011에서는 ‘고령사회를 극복하는 포괄적 접근(Overcoming the Challenges of the Aging Society)’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7개국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치매, 뇌졸중, 낙상 및 골절, 내과적 문제의 관리, 보완대체의학, 영양 및 삼킴, 완화의료, 욕창, 재활 등에 관한 150여 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다. 특히 심포지엄은 노인들의 주된 질환이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는 치매와 뇌졸중에 대해 아시아의 각 국가들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이에 대응하는 의료적 접근과 사회 정책적 접근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 이번 학회에서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경영자,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뿐만 아니라 행정관리자와 노인의학을 전공하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아시아 노인의료 발전을 위한 뜻 깊은 학문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제2회 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의 참가자 뿐 아니라 2만 여명의 방문객이 참가하는 부산국제실버엑스포와의 동시 개최를 통해 완성도 높은 국제행사가 될 것이다. 등록이나 초록 제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www.amcf2011.org 를 방문하거나 AMCF 2011 사무국으로 연락하면 된다.
2011-04-21 09:04:16병·의원

간병서비스 제도화…내년부터 비급여에 포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내년부터 병원급 간병서비스 이용료가 건강보험의 비급여 항목에 포함된다. 보건복지부 유영학 차관(사진)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서비스 육성 및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의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복지부가 상정한 보건복지분야 5대 유망 서비스 선진화 방안을 의결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환자가족의 돌봄부담을 경감하고 간병인의 일자리 제공을 위한 간병서비스 제도화가 추진된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06년), 총 간병인력 수요는 11.7만명인데 반해 유료 활동간병인은 2.4만명(충족율 21%)으로 잠재적 간병 수요 충족시 최대 9만명의 추가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건보공단에서 진행중인 간병인 병원 시범사업(5월~12월)을 거쳐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내년부터 간병서비스 이용료를 본인이 전액 부담하는 건보 비급여 항목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간병인 지출도 의료비 항목에 합산해 청구함으로써 연말정산시 소득공제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기존 간병인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간병인력 기준도 마련함과 동시에 병원과 간병인을 위한 대국민 포털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외에도 돌봄서비스와 보육서비스, 장기요양서비스, 지역사회서비스 등을 사회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대폭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영학 차관은 “사회서비스 산업 인프라 구축차원에서 장애아동 재활치료 전문인력인 언어치료사 등 전문자격 도입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보건의료분야 서비스 일자리 확충방안은 별도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2010-05-27 12:16:02정책

인건비 뛰는데 환자는 줄고 진료비 덤핑까지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이후 요양병원의 일부 환자들이 요양시설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요양병원들이 환자 유치를 위해 본인부담 덤핑경쟁까지 서슴지 앉자 경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인건비 상승 경향이 간호사에서 물리치료사 등으로 확대되면서 그야말로 3중고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대한공립치매요양병원협의회(회장 염진호)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의 A요양병원 관계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면서 노인 입원환자들의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할인해주는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에서 요양시설까지 가격할인경쟁에 가세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대부분의 환자 보호자들은 여러 병원의 시설과 비용을 비교한 후 입원할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한 푼이라고 비싸면 환자들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환자 본인부담금을 낮춰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인하하는 것 자체가 불법행위일 뿐만 아니라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료비를 내리면 수입이 줄어 경영을 하기 어려운 지경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체 입원환자 가운데 5~10%, 많게는 20%까지 요양시설로 옮겨가고 있어 요양병원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B요양병원 원장은 “장기요양 판정을 받은 노인들이 요양시설로 전원하는 이유는 요양병원에 있으면 간병비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여기에다 요양병원들까지 진료비를 인하해 환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간호사에 이어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의 인건비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요양병원들은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C요양병원 원장은 “의료의 질을 높이고, 수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인력을 충원하려다보니 간호사,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작업치료사의 몸값이 뛰고 있다”면서 “수입은 늘지 않고 있는데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위안이 있다면 요양시설로 빠져나간 일부 노인환자들이 다시 요양병원으로 되돌아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B요양병원 원장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요양시설로 전원하면 가장 큰 문제가 의료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다보니 시설로 갔다가 되돌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08-08-30 06:50:35병·의원
기획

"코·목 진료로 감기환자 볼거면 개원 안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특별기획] 톡톡! 개원가 ⑨ 소리이비인후과의원 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소리이비인후과의원. 2~4층 규모로 수술실, 입원실도 갖췄다. '우리는 귀 질환만 보는 이비인후과입니다' 청담역 부근에 위치한 소리이비인후과는 이름처럼 '소리'와 관련된 귀 질환만 진료하는 이비인후과다. 2층부터 4층까지 각 층별로 진료실, 소리청각재활센터, 수술실 등을 갖춘 그야말로 '귀'진료만을 위한 의료기관. 인공와우수술 300케이스 돌파 이비인후과하면 주로 코, 목과 관련한 감기환자 진료를 연상하기 쉽상이지만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대표원장(48)은 "코, 목 진료를 시작하면 귀 진료에 대해 집중할 수 없다며 애초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의 고집 덕분에 2002년 7월 개원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310케이스의 인공와우수술을 시술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리이비인후과는 개원 당시만해도 대학병원에서만 시술하던 인공와우수술을 개원가에서 시작, 1년에 인공와우수술 건수 125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년간 인공와우수술을 해온 대학병원에서도 현재까지 시술 건수가 700건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전 원장은 "얼마전 한 (전문지)기자가 심평원 자료에서 모든과를 통틀어 보험청구 전국 1위를 차지했다며 취재를 하기위해 찾아왔더라"며 "소리이비인후과에서 외래 100명을 진료하면 일반 이비인후과에서 외래 300명을 진료하는 것과 같은 부가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맨위 청각검사를 실시하는 모습. 가운데 원내 비치된 다양한 보청기, 맨 아래 와우청각수술 등을 시술하는 수술실. 그러나 2002년 개원 당시만해도 대학병원 교수로 있던 전 원장은 주변이들로부터 "분명히 망할 것이다" "잘될 리가 없다"는 등의 우려섞인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게다가 의사 3명이 함께 '귀' 즉 청각 관련 진료만 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한두명은 감기환자도 함께 보는게 어떻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단다. 전 원장은 "대학병원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인공와우수술 후 사후 관리가 부족한 현실에 문제를 많이 느껴, 내가 직접 개원해서 이 분야에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추진하게 됐다"고 귀 질환 전문 이비인후과의 개원 취지를 밝혔다. 소수일지라도 환자들의 욕구가 높은 진료이므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문화·특화된 '귀' 질환 진료 소리이비인후과는 와우인공수술 이외에도 귀와 관련된 모든 진료 및 수술을 하고 있다. 만성중이염, 어지럼증, 청각재활, 유전성 난청, 고심도 난청, 언어재활치료 등 질환에 대해 특수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귀 질환에 있어서는 대학병원 몫지 않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진료, 검사, 수술이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청각 기능 진단 의료기기를 비치하는 등 전문적인 진료를 위한 장비를 갖추는데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전국 어디서도 볼수 없는 귀 질환에 대해 전문적인 개원 구조가 탄생했다. 특히 보험진료 중심인 이비인후과에서 보청기라는 비보험진료를 모색, 수익창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원장은 "감기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비인후과 개원가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야한다는 것은 이미 대세로 접어들었다"며 "감기 이외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특정 진료에 대해 특화시키고 전문화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소리이비인후과가 이만큼 전문화된 진료를 하는 데는 의료 인력의 전문화가 갖춰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 직원 30명 중 석·박사출신의 청각사 5명, 언어치료사 7명에 간호사를 5명 고용하는 등 의료인력은 곧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인건비 지출도 아끼지 않는다. 소리이비인후과의원 전영명 대표원장. 전국 14개 지점 갖춘 네트워크로 성장 이렇게 시작한 소리이비인후과는 올 1월부터 본격적인 네트워크화를 추진, 현재 14개 지점을 갖춘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앞으로 의료의 질을 유지해 가며 80여개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 원장이 네트워크를 추진한 것은 청각치료를 받기위해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지역별로 청각 진료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 그는 환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도 전문성을 요하는 귀 질환에 대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전 원장은 보청기 착용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케어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 이에 대한 캠페인을 추진중에 있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도 국민들은 청각에 대한 중요성이나 진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범사회적인 캠페인을 통해 '청각'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치료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도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청각 관련 진료시장은 아직 태생기"라며 "범사회적인 캠페인을 통해 청각의 소중함을 알려 청각진료에 대한 저변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07-05-04 07:43:54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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