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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GLP-1 자살 논란…세마글루타이드만 '덜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정리되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에 대한 자살, 자해 위험 가능성 논란이 재조명될 조짐이다.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FDA의 자체 부작용 조사보다 규모가 큰 세계보건기구(WHO)의 부작용 글로벌 데이터데이스에서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충동 조짐이 관찰된 것.특히 다른 계열 당뇨병 약제 및 비만 치료제와의 비교에서도 유의마한 위험도 상승이 나타난 데다가 특히 항우울제와 병용 시 그 위험도가 4배 상승해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미국 뉴욕 주커힐사이드병원 게오르기오스 쇼레차니티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WHO 데이터 기반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약제 관련 자살 위험도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20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23385).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제품사진.당뇨병로 시작한 GLP-1 계열 약제는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만약으로 전세계인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문제는 광범위한 투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GLP-1 투약 후 자살 충동 위험 사례들이 보고되기 시작했다는 점.2023년 7월 유럽의약품기구(EMA)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 규제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2023년 9월까지 총 201건)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불붙은 바 있다.올해 4월 EMA는 그간 자료를 종합 분석해 자살 충동과 GLP-1 사용간에 인관관계가 없다고 결론내려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게오르기오스 등 연구진은 실제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WHO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례 대조 설계를 통해 타 약제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참여자는 2023년 8월까지 누적된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리라글루타이드에 기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가보고 이상반응(ADR)을 경험한 전세계 환자로 데이터는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분석됐다.2000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접수된 ADR 총 3617만 2078건 중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에 대한 자살 또는 자해 ADR 사례는 각각 107건, 162건이었다.타 약제와의 민감도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사고 보고(ROR 1.45) 위험이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며, 항우울제(ROR 4.45) 및 벤조디아제핀(ROR 4.07)을 병용한 경우엔 그 위험도가 4배 가량 상승했다.당뇨병 약제와의 비교도 진행됐다.세마글루타이드를 다파글리플로진과 비교했을 때 자살 보고 위험도는 5.6배(ROR 5.56), 메트포르민과의 비교했을 때는 3.9배(ROR 3.86) 상승했고, 지방 흡수를 저해하는 비만약 올리스타트와 비교했을 때는 4.2배(ROR 4.24) 상승했다.연구진은 "타 약제와의 민감도 분석 결과 유독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사고 보고가 불균형적으로 높았다"며 "많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리라글루타이드 관련 자살 및 자해 ADR에 대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된 자살 사고 신호에 대한 긴급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4-08-23 05:30:00학술

세마글루타이드 누명 벗나…"정신의학적 위험성 낮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GLP-1 계열 약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오젬픽)의 자살 등 정신의학적 위험에 대한 누명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올해 초 네이처 메디슨에 공개된 세마글루타이드 대 비-GLP1 수용체 작용제 항비만 약물과의 자살 충동 관련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 위험도가 더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이어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감시위원회도 인과관계 없음으로 결론 내린 것.이번엔 타 당뇨병 약제와의 비교에서도 신경학적·정신의학적 위험도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오면서 각종 의혹에 쐐기를 박았다.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제품사진.영국 옥스퍼드의대 정신의학과 리카르도 데 조르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의 12개월 신경학적 및 정신의학적 코호트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10일 게재됐다(doi.org/10.1016/j.eclinm.2024.102726).살빼는 약으로 돌풍을 일으킨 세마글루타이드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처방되면서 잘 알려진 위장관계 부작용 외에 자살 충동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실제로 2023년 유럽의약품청과 올해 초 미국FDA까지 인과관계 조사에 나서면서 의혹이 확산됐지만 누적된 처방 데이터의 분석 결과가 속속 공개되면서 서서히 의혹을 벗는 분위기다.조르지 등 연구진은 미국에서 1억 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TriNetX US Collaborative Network의 전자건강기록 데이터를 사용해 다른 계열 당뇨병 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정신의학적 위험 가능성을 평가했다.2017년 12월 1일부터 2021년 5월 31일 사이에 제2형 당뇨병으로 약제 중 DPP-4 억제제 계열인 시타글립틴, SGLT-2 억제제 계열인 엠파글리플로진, 설포닐우레아 계열인 글리피지드를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성향 점수를 일치시켜 콕스회귀분석으로 위험도를 비교했다.신경학적, 정신의학적 질환은 뇌염, 파킨슨, 인지 부족, 치매, 뇌전증, 발작, 편두통, 불면증, 신경 장애, 근신경 접합부/근육질환, 두개내 출혈, 허혈성 뇌졸중, 알코올 남용, 대마초 오남용, 자극제 오남용, 니코틴 오남용, 정신병, 조울증, 우울증, 불안, 강박, 자살 등으로 설정했다.세마글루타이드와 성향 점수가 일치한 시타글립틴 그룹은 총 2만 3386명, 엠파글리플로진은 2만 2584명, 글리피지드는 1만 9206명이었다.분석 결과 다양한 항목에 걸쳐 세마글루타이드는 신경학적 및 정신의학적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는 대신 인지 부족과 관련된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시타글립틴과 글리피지드 대비 인지 부족 위험도는 28% 낮아졌고(HR 0.72), 치매 위험도는 시타글립틴 대비 48%가 낮아졌다(HR 0.52).특히 세마글루타이드는 니코틴 오남용에서 세 약제 대비 모두 위험도를 유의하게 낮췄다(HR 0.72~0.82)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12개월 동안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의 위험이 더 높은 것과 관련이 없었다"며 "반면 인지 부족 및 니코틴 오남용과 관련된 잠재적인 유익성이 나타난 만큼 향후 임상시험에서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는 "GLP-1이 소화기관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전은 불분명하다"며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GLP-1 투약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현재 우울감이 심하게 있는 환자들에게 GLP-1 제제를 최우선으로 선택한다"며 "오히려 다른 비만 치료제들이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2024-07-19 05:30:00학술

"뇌전증 환자 매일 1~2명씩 사망…거점 뇌전증병원 필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뇌전증센터학회는 국내 뇌전증 환자의 사망률 등을 근거로 포괄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국내의 뇌전증 환자의 장기 생존율이 50%에 불과하고 매일 한 두명의 사망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대다수의 뇌전증 환자들이 우울증과 불안증, 자살 충동 등 여러 정신사회적 문제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사례를 참조해 포괄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21일 대한뇌전증센터학회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거점 뇌전증지원병원을 통한 뇌전증 환자의 포괄적 진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뇌전증은 뇌신경세포에 과도한 전류가 흘러서 반복적으로 신체의 경련발작이 발생하는 뇌질환으로 한국에만 약 36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뇌전증은 항뇌전증약을 투약하는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약 30%의 환자가 약물 난치성 뇌전증을 겪고 있다는 점.치료되지 않고 환자를 방치할 경우 돌연사율은 17배가 높고 중증 난치성 뇌전증은 돌연사율이 30배가 높아 매일 한 두명의 젊은 뇌전증 환자가 사망하는 실정이다.이와 관련 홍승봉 뇌전증센터학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은 "뇌전증 환자의 14년 장기 생존율은 50%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뇌전증이 발생하면 근육 경직 과정에서 근육이 융해되기도 하고 호흡 곤란으로 저산소증이 발생하는 등 신체 손상율이 일반인 대비 최대 10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홍승봉 뇌전증센터학회장그는 "뇌전증은 우울증, 불안증, 자살에 대한 생각까지 여러 동반질환, 정신사회적 문제를 수반한다"며 "우울증은 30~50%, 불안증은 20~40%, 자살생각이나 계획은 20~30%에서 보고되고 이외에 실업, 해고, 차별까지 개별 환자가 겪어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강조했다.뇌전증은 단순히 질환으로 끝나지 않고 정신사회적 문제를 수반하기 때문에 뇌전증 수술, 정신사회적 지원, 진료 시간 증대와 같은 포괄적인 뇌전증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한국의 환자 진료는 2~5분으로 매우 짧아서 미국, 유럽, 일본의 포괄적 치료의 개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홍 회장은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90% 생존이 가능하다"며 "뇌전증도움전화를 통해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지만 병원간 상담 실적이 크게 차이가 나고 국내 의료진조차 포괄적 뇌전증의 치료 개념과 중요성을 몰라 뇌전증 도움전화를 잘 안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각 지역에 거점 뇌전증지원병원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미국은 260개의 뇌전증센터에서 전문 상담을 지원하고 일본은 28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에서 상담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일본의 상담 서비스는 2015년부터 시작됐고 향후 49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에서도 뇌전증 진료 상위 20개 병원을 지원시스템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일본의 경우 환자 한사람 당 진료 시간이 30분, 일본국립뇌전증센터의 의사 수는 29명, 간호사는 83명에 달한다.홍승봉 회장은 "미국은 진료 시간이 최대 60분에 달하는 반면 국내의 진료시간은 2분에서 5분에 불과해 환자들이 의사 눈치 보기에 바쁘다"며 "거점 뇌전증지원 병원에 뇌전증 지원 코디네이터를 한명씩 배정한다면 약물·수술치료 설명 및 뇌전증 인식 개선 활동, 다른 의료기관 진료 연계, 지자체 협력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한국 의료가 선진국 수준이 되려면 질병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과 생활까지 돌보는 포괄적 치료가 빨리 도입되고 정착돼야 한다"며 "뇌전증은 질병의 고통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2중 고통을 받고 있어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제도가 도입된다면 포괄적 치료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는데 확실한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2024-06-21 12:01:58학술

세마글루타이드 자살 위험 높인다? "오히려 더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37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당뇨병학회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관련 논란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가능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실제 리얼월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 대비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군의 자살 위험이 최대 70% 가량 낮아졌다.4일 정한나 교수(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는 미국 TriNetX 의료기록 플랫폼 기반의 후향적 코호트 분석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당뇨병약으로 시작해 비만약으로 더 잘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는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자살 위험성이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실제로 2023년 7월 유럽의약품기구(EMA)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 규제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2023년 9월까지 총 201건)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와 관련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2019년에 76만여 명의 사람이 자살로 사망했고 특히 15~30세의 젊은 나이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을 차지한다"며 "OECD 국가 연령 표준화 자살률을 볼 때 표준 인구 10만 명당 평균 10.6명인 데 반해서 대한민국은 22.6명으로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2022년 국내 사망 원인 순위 중에 자살은 여섯 번째로 높았고 여전히 10~30대에서는 1위, 그리고 40~50대에서는 2위를 차지한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사고 발생이 보고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것인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 분석 결과 오히려 타 약제 대비 위험도가 73% 가량 낮았다(HR 0.27).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임상은 자살 시도 환자를 제외해서 시행했고, 사용 지침도 자살 충동이 있을 때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자살 시도가 발생할 경우에는 약제 사용을 중단해라라고 설명하고 있는만큼 약제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정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GLP-1 수용체 작용제 이외의 비만 또는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할 때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와관련 올해 초 네이처 메디슨에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가 실렸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연구는 미국 59개 의료 기관에서 1억 명 이상의 환자 전자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시행했다"며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자살 충동의 발생 및 재발과 세마글루타이드의 연관성을 비-GLP1 수용체 작용제 항비만 약물과 비교해 평가했다"고 밝혔다.연구 대상군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로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비-GLP-1 계열 비만약을 투약한 사람을 포함했고, 이전에 자살 충동이 없으면서 GLP-1 제제 사용 경험이 없는 대상군(세마글루타이드군)에 6만 7804명, 비-GLP-1군에 16만 4967명을 포함했다.두 번째 분석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 중 2017년에서 2021년 사이에 세마글루타이드(n=2만 7282) 또는 비-GLP-1 제제를 투약한 사람(n=154만 5603)을 1대 1로 매칭해 처방 후 첫 6개월 이내에 첫 번째 혹은 재발성 자살사고 발생 비율을 비교했다.정 교수는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0.11%로 비-GLP-1군의 0.43%에 비해 자살 위험도(HR)는 0.27로 유의하게 낮았다"며 "성별, 연령군 그리고 인종에 따른 이런 하위군 분석에서도 모두 일관되게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전에 자살 충동이 있었던 사람들의 재발의 위험을 살펴보았을 때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위험도는 0.44로 비-GLP-1 사용군에 비해 낮았다"며 "자살 충동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서도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위험도는 0.27로 유의하게 낮았다"고 강조했다.이러한 특성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비슷했다.정 교수는 "제2형 당뇨병 군에서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세마글루타이드군 위험도는 0.36으로 비-GLP-1 사용군 대비 낮았고, 하위군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다"며 "자살 사고의 재발에 대해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의 위험도는 0.51로 낮다"고 밝혔다.그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3년까지 추적한 결과를 보았을 때 먼저 첫 번째 자살 사고의 발생은 6개월째와 1년째에는 각각 0.13%, 0.19%로 비-GLP-1 사용군 대비 1/3에 그쳤다"며 "2년째와 3년째에는 세마글루타이드군이 0.37%, 0.47%로 역시 타 약제 사용군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그는 "세마글루타이드 사용과 관련해서 자살 사고의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있었다"며 "이와 달리 실제 처방 데이터를 상용해 비-GLP-1 사용군과 비교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은 오히려 자살 사고의 발생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5-06 13:34:35학술

오젬픽‧위고비 '자살충동' 논란...유럽의약품청 인과관계 없음 결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노보노디스크)가 우울‧자살 충동 우려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국내 도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 유럽 규제당국이 자살충동과의 인과관계가 없음을 확인‧발표했기 때문이다.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제품사진.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약품청(EMA)는 산하 약물감시위원회(PRAC)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 약물들의 자살충동 위험을 경고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앞서 지난해 7월 GLP-1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를 둘러싸고 자살충동 부작용 문제가 제기 된 바 있다. 아이슬란드 규제당국에 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 약물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오젬픽을 투약한 인원에서 자살충동 관련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이 가운데 PRAC는 검토의 일환으로 의료기록, 임상시험, 시판 후 감시 데이터 및 GLP-1 약물과 관련된 논문 등을 분석했다.그 결과, GLP-1 계열 치료제들과 자살충동 사이에 평가할 만한 인계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다만, EMA는 GLP-1 치료제를 보유한 노보노디스크와 릴리 등에 앞으로 자살 충동이나 행동이 발생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전달했다.한편, 위고비와 오젬픽을 둘러싼 자살충동 부작용 우려를 씻어내면서 글로벌 GLP-1 치료제 시장에서의 노보노디스크 영향력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참고로 노보노디스크의 GLP-1 제품들은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40억 달러(약 33조24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국내 위고비 출시를 두고서 '글로벌 출시 우선순위에 있다'고 밝혀 당뇨병 및 비만 환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기대감보다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대한비만학회 임원인 서울의 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오젬픽과 위고비가 빨리 국내에 출시된다는 기대는 변함이 없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우선권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치료제 공급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는 위고비가 출시됐다는 점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글로벌 본사에서 국내 처방시장을 바라보는 등급이 이전에 비해 내려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올해 하반기에는 출시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임상현장의 주된 예상"이라고 덧붙였다. 
2024-04-15 12:09:27제약·바이오
분석

세기의 비만약 GLP-1 제제 우울·자살 부작용 진실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인기를 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의 자살 충동 및 췌장 관련 부작용 이슈가 서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미국 FDA도 공식 조사에 나섰지만 누적되는 연구들은 '기우' 쪽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GLP-1은 음식 섭취 후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중 하나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위장관 부작용은 흔하고, 췌장염·췌장암의 발생 위험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오히려 췌장암의 위험을 낮춘다는 결론이 나왔다.GLP-1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부작용 논란 및 최신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들을 정리했다.■ 장 호르몬이 정서에 영향 미칠까? "가능성 있지만 희박"일반적으로 신약이 탄생하기까지는 기초연구부터 전임상, 1~3상, 신약 승인 이후의 시판후조사(PMS) 과정이 진행된다.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약물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소규모일수밖에 없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한계로 인해 신약 승인 이후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인종, 병용투약, 장기간 누적 투약 용량 등에 따른 새로운 부작용이 밝혀지기도 한다.최근 GLP-1 제제 관련 자살 충동 가능성을 부정하는 연구가 나오면서 관련 부작용 우려가 기우 쪽으로 기울고 있다.약물의 안전성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은 몇 년에서 10년 이상까지 다양하고 이는 개발된 약물의 특성, 처방 시장의 환경, 연구 및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미국에서 첫 상용화된 GLP-1 제제의 출시 시점은 2005년, 삭센다로 잘 알려진 성분 리라글루타이드가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시점이 20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부작용 논란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광범위한 투약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의 일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GLP-1 제제와 관련해 자살, 자해 이슈가 부각되면서 그간의 쟁점은 과연 장 호르몬이 정신 영역에서도 부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는지 여부에 집중됐다. GLP-1 제제 특성상 소화 불량, 메스꺼움, 변비, 복통 등의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지만 정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불분명했다.다만 최신 연구에선 GLP-1이 중추신경계 내에서 생산되고 말초에서는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중추신경계에 도달할 수 있어 장 운동뿐 아니라 식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온 바 있다.우려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해 7월 EMA가 자살 충동 우려에 조사에 나서면서부터. EMA는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나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을 투약한 환자에서 자살 충동과 자해가 보고됐다는 점을 언급, 조사에 착수했다.최근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2023년 9월까지 접수된 자살 충동 사례는 총 201건.다만 유해사례 보고가 부작용의 인과관계 증명을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EMA 약물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보고 사례 및 문헌 검토를 통해 현재로서는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 FDA 역시 잠재적인 안전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인과관계를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미국 FDA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등록된 2023년 7~9월 보고 목록.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GLP-1이 소화기관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맞지만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전은 불분명하다"며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GLP-1 투약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우울감을 느끼는 부분에는 체중 감소로 인한 무기력함, 주사 제형에 대한 거부감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GLP-1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개인적인 치료 경험에 비춰보면 GLP-1 대신 생활습관 교정이나 다른 비만약제를 사용할 때의 우울감 호소 사례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실제로 상용화된 다수의 비만 치료제들가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다른 비만치료제들이 더 높다는 것. 비만 관련 학회들도 정서적 불안 환자의 비만 치료 약제로 향정신성 계열 보다 GLP-1 계열을 우선 순위로 제시한다.한 이사는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현재 우울감이 심하게 있는 환자들에게 GLP-1 제제를 최우선으로 선택한다"며 "오히려 다른 비만 치료제들이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그는 "우울증 치료제 중에서 식욕을 늘려 체중 증가를 가져오는 약제들이 있다"며 "이런 약을 투약해 체중이 증가한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비만 약은 GLP-1이 거의 유일하고 그만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실제로 비만학회도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동반된 사람들에게 GLP-1 제제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지방 분해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지방흡수억제제 오르리스타트 두 품목을 비만치료제로 권고한다"며 "식욕 억제 효과를 위한 약제로는 GLP-1이 유일하게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축적된 연구로 의혹 씻는다…"자살 충동은 기우"최근 나온 연구들도 GLP-1의 의혹 불식에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고 있다.24일 공개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대학교 약리학과 만수르 토바이키 등이 진행한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관련 정신학적 부작용 분석 연구(DOI:10.1007/s11096-023-01694-7)는 GLP-1 제제의 정신과적 부작용 전체 보고건수의 1.2%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2021년부터 2023년까지 EudraVigilance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GLP-1 제제에 대한 모든 개별 사례 안전성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세마글루타이드(n = 1만 3956; 44.4%), 리라글루타이드(n = 1만 6748; 53.2%), 터제파타이드(n = 740; 2.3%) 등 총 3만 1444건의 유해 사례 보고가 확인됐다.GLP-1 제제 관련 연구 동향. 2023년에만 495건의 연구가 나올 정도로 연구진의 관심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전체 부작용 중 정신과적 부작용 보고는 372건으로 1.18%에 그쳤고, 이는 주로 불안감(n = 144; 38.7%)과 자살 충동(n = 73; 19.6%)에 기인했다.5일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공개된 실제 코호트 분석 기반 연구 역시 GLP-1의 안전성을 강력히 지지했다.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윌리엄 왕 교수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GLP1 제제 세마글루타이드 치료와 관련된 자살 관념에 대한 보고에 대한 우려가 유럽 규제 기관의 조사로 이어졌다"며 "이에 TriNetX Analytics Network의 전자 건강 기록에 대한 코호트를 통해 연관성을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자살 충동 위험 비율(HR)은 성향 점수와 일치하는 환자 그룹을 6개월간 추적 조사해 비교했고 연구 모집단에는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GLP-1을 제외한 다른 항비만약제를 받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24만 618명이 포함됐다.분석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은 기타 항비만약제 투약군 대비 자살 충동이 73% 감소(HR = 0.27)하고 자살 재시도도 56% 감소했다.이는 성별 및 연령과 민족에 따른 하위 분석에서도 일치된 결과를 나타냈다.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분석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가 기타 항비만약제 대비 자살 관념을 더 높인다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GLP-1 쓰면 췌장 망가진다? "오히려 췌장암에서 보호"GLP-1에 대한 췌장염 우려는 2013년 미국 FDA가 연관성 평가에 나서면서부터 다양한 후속 연구의 타깃으로 떠올랐다.미국 FDA의 요청에 따라 수행된 단기 생체 연구와 사례 보고서 검토는 GLP-1 제제의 급성 췌장염 증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췌장 관련 안전성 프로파일에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바 있다.작년 10월 JAMA에 공개된 연구(Doi:10.1001/jama.2023.19574)에선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리라글루타이드의 투약자와 다른 비만약 부프로피온-날트렉손 사용자간 위장 장애 여부를 비교한 결과 GLP-1의 췌장염 발생 위험은 9배(HR 9.09), 장폐색 위험은 4.2배(HR 4.22), 위 마비 위험은 3.7배(HR 3.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이달 4일 공개된 연구(doi:10.1001/jamanetworkopen.2023.50408)는 오히려 GLP-1이 췌장암에서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국제학술지 JAMA가 꼽은 올해 가장 많이 읽힌 연구 목록. GLP-1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성 검증은 광범위한 투약 및 관심의 척도로 해석할 수 있다.댄크너 박사는 선행 연구의 짧은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및 제한된 표본 크기와 같은 편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 5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관찰하는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제2형 당뇨병 환자 54만 3595명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총 1665명의 환자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3만 3377명(6.1%)의 환자가 GLP-1 제제를, 10만 6849명(19.7%)이 기저 인슐린을 사용했는데 기저 인슐린 대비 GLP-1 제제의 췌장암의 추정 위험비(HR)는 0.50로 절반에 그쳤다.이외에도 임신 중 GLP-1 사용에 대한 안전성 확인 연구, 말기 신장 질환이 있는 제2형 당뇨병에서의 안전성 확인 등 GLP-1의 안전성 프로파일 확인 연구는 현재진행형.이와 관련 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는 "GLP-1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안전성 프로파일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GLP-1이 위험한 약제라는 점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며 "GLP-1은 당뇨병치료제로 시작해 비만약제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투약됐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관련 연구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따라서 10만명이 투약하는 약제와 1000만명이 투약하는 약제에서는 밝혀지는 부작용 관련 이슈의 양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GLP-1의 안전성 프로파일 이슈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200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다양한 국가, 인종, 계층, 성별에 광범위한 투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GLP-1의 안전성 검증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중대한 위해로 평가되는 부작용이 없었던 만큼 이제는 오히려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릴 때가 됐다는 것.권위있는 JAMA, NEJM 등의 국제학술지가 2023년 주목할 만한 연구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중심으로 한 GLP-1 제제를 꼽은 것도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아진 활용성과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한 이사는 "GLP-1 계열에도 여러 성분이 있지만 적어도 2010년도를 기점으로 투약되기 시작한 성분은 어느 정도 안전성 검증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비만 약물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의료진들은 리라글루타이드 등의 GLP-1 약제는 안전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정도로 타 약제 대비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2024-01-30 05:30:00학술

"CRPS 환자 9%만 국가지원…향정약으로 겨우 버텨"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 대부분이 국가 지원조차 받지 못한 채 향정신성의약품 등에 의존하며 자살까지 이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치료 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가 3분의 1이 넘는다는 점에서 사회적 배려가 시급하지만 장애 등급도 불가능한 상태라는 점에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대한통증학회 전영훈 회장 대한통증학회는 17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37개 병원에서 25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상당수 환자들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회에서 고립돼 있었다. 직장을 잃는 것은 물론 지원이 전부해 고통스러운 일상을 버텨가고 있었던 것. 실제로 251명의 환자 중 63.2%는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또한 통증 점수는 70% 이상이 7에서 10까지로 사실상 중증 외상과 같은 수준까지 이르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이들의 건강 상태는 심각하게 위험한 상황에 있었다. 실제 평균 수면시간을 조사하자 평균 수면시간은 4.9시간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이 4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이렇듯 일상 생활이 붕괴되면서 경제적 상황도 매우 심각했다. 응답자의 84%가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고 마찬가지로 84%는 사회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전무하다는 응답을 내놨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을까. 이들은 42%가 가족들에게 의지해 살고 있다고 답했고 15%는 대출로 버티고 있다고 했으며 모아둔 돈을 쓰고 있다는 환자가 13%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국가 지원을 받고 있다는 환자는 9%에 불과했고 산재보험 등이 17%로 뒤를 이었다. 그러한 면에서 이들은 대부분이 향정신성의약품 등에 기대며 통증을 버텨가고 있었다. 정신과를 찾아 마약성 진통제 등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환자 중 약물 복용 실태를 조사하자 정신과 약물과 마약성 진통제를 모두 복용하고 있다는 환자가 56%에 달했다. 이외 마약성 진통제를 먹고 있다는 환자가 25%, 정신과 약물을 복용중인 환자들이 10%로 사실상 10명 중 9명은 독한 약에 의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대한통증학회 주요 임원들 대한통증학회 임윤희 홍보이사(인제의대)는 "설문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이 질환 자체로도 큰 고통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도 매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며 "특히 신체적 문제 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제로 자살 충동 등까지 일고 있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통증학회는 최근 대법원에서 CRPS 환자의 통증을 신체적 장애로 인정한 것을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다. 이미 국제질병분류체계(ICD-11)에서 CRPS 자체를 한 부분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치료에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증학회 전영훈 회장은 "만성 통증의 경우 계속 방치해 신경 이상이 중추까지 확산되면 이를 되돌리기가 불가능해진다"며 "그 전에 통증 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상당수 환자들이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고 정신과 진료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설문을 바탕으로 CRPS가 최소한 장애로 인정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9-11-18 05:45:55학술

|수첩|'스페인 독감 100년'과 타미플루 부작용 이슈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약물 안전성 이슈가 다시금 불거졌다. 지난 연말 타미플루 복약 후 나타난 환각 증상으로 10대 청소년이 추락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신경학적 이상반응에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것이다. 해당 연령군에서는 정신 부작용을 걱정해 치료제 복용을 거부하거나 중단하는 기피현상이 급속도로 번져나간다는 게 문제였다. 실제 이러한 부작용을 우려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 처방 거부 움직임까지 이어졌다.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폐렴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약 복용을 불안해 하는 해프닝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정작 걱정은 부작용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발생하기 힘든 사건들에 두려움으로 정상적인 진료와 처방에 제한이 생긴다면 국민 건강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사태를 우려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독감 치료제의 신경학적 이상반응 이슈가 터진 2018년은, 전세계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 대유행 사태 100주년을 맞는 해와도 겹친다. 인류 최대 재앙 가운데 하나로 손 꼽히는 '스페인 독감'은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없었던 1918년 첫 발생해 2년간 전세계 5000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보고했다. 때문에 각국 정부는 작년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에 어느때 보다 국제 공조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와중에 불거진 타미플루의 안전성 문제는 추후 인플루엔자 감염 관리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10년전 신종 플루 대유행 당시 등장한 타미플루에 보고된 흔한 이상반응 대부분은 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이나 간독성, 두드러기 등의 피부증상이 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금껏 드물게 보고된 타미플루에 의한 환각·환청 사례들이 어린이나 20세 미만의 청소년층에 집중됐다는데 혹시 모를 유해반응에 여지를 남긴 것이다. 여기서 자살 충동 등 신경학적 부작용 문제로 홍역을 치른 또 다른 약물 사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금연치료제 챔픽스(바레니클린)는 승인 직후인 2009년부터 안전성 이슈로 줄곧 처방에 발목이 잡혔다. 타미플루 사례에서 비슷하게 챔픽스를 복용한 극소수의 인원에서는 자살생각과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위험이 드물게 보고됐기 때문이다.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금연 열풍이 강했던 국내에서도 금연치료제의 이러한 신경학적 부작용 문제는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오기 충분했다. 결과는 어찌 됐을까.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조사 결과 직접적인 약물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한채 제품에 삽입됐던 부작용 경고문은 결국 빠졌다. 2016년 챔픽스의 대규모 시판후조사(PMS)인 EAGLES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 이슈가 됐던 신경 이상반응을 어느 정도 해소시킨 것이다. 타미플루는 현재 한국로슈를 비롯해 52개 제약업체에서 163개 품목이 생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FDA를 비롯한 일본 후생성 등에서는 문제가 된 연령층에서 보고되는 신경학적 이상반응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약물 인과관계에는 무게를 두지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명한 것은 의료 전문가들이 타미플루가 환각을 일으키는 부작용 기전이나 연령에 의한 영향은 아직까지 정립된 것이 없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문제로 수년간 처방을 금지했던 일본에서도 작년 청소년층에 타미플루의 투약 재개를 결정했다.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 시즌에는 감염 확산이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된다. 국내에서는 혹시 모를 유해반응 문제로 치료를 기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부작용과 관련한 국민 불안증을 보며 보건당국에 현명한 가이드라인 대처법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걸까. "모든 약은 예기치 못한 유해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의 득과 실을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한 의료진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2019-01-10 12:00:55오피니언

"졸피뎀, 자살행동 증가" 식약처 경고문구 추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수면유도제 졸피뎀(Zolpidem) 성분 약제의 자살 충동 의혹과 환각 부작용이 제기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약제의 허가사항 변경을 추진한다. 식약처는 졸피뎀 성분 수면제 복용시 정신과적 질환의 병력 유무와 무관하게 자살행동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보고됐다며 내달 허가사항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4일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는 졸피뎀 약제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성인 대상의 역학연구에서 약 복용시 주요 우울증 등의 정신과적 질환의 진단된 병력 유무와 무관하게 자살행동이 증가함이 보고된 바 있다"는 내용을 경고 문구에 추가키로 했다. 다만 졸피뎀과 자살행동 간 인과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주로 우울증 환자에서, 자살 충동을 포함해 우울증 악화가 진정제/수면제 사용과 관련해 보고됐다"며 졸피뎀이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짓지는 않았다. 이외 이상반응으로 ▲때때로 감각이상, 떨림 ▲시각혼탁, 매우 드물게 시각 장애 ▲때때로 관절통, 근육통, 근경련, 경부통 ▲대사 및 영양장애 등이 허가사항에서 추가됐다. 또 상호작용으로는 CYP3A4 유도인자와 병용투여 할 경우, 이 약의 약력학적 효과 감소가 관찰됐다. 허가사항 변경 반영 일자는 다음 달 1일부터다. 대상 품목은 환인제약 졸피람정, 초당약품 자니로정, 코오롱제약 코닉스정, 영진약품 졸피록스정, 종근당 종근당주석산졸피뎀정, 한국파마 파마주석산졸피뎀정, 대웅제약 졸피아트정, 고려제약 졸피움정, 한미약품 졸피드정, 서울제약 서울제약주석산졸피뎀정, 사노피 도미졸정, 산도스 산도스졸피뎀정, 명인제약 졸피신정, 보령제약 졸뎀속붕정, 명문제약 스틸렉스정, 유니메드 스립정까지 19개 품목이다. 식약처가 자살 가능성을 경고 문구에 추가한 것은 졸피뎀이 자살 충동과 관련성이 있다는 의혹이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졸피뎀 처방 관련 투여일에 대한 심사를 강화키로 한 것도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 예방의 일환이다. 심평원은 최근 3개월간 졸피뎀 성분 등 향정신성약물 처방의 투여일을 집중 심사한 심평원은 모의 조정을 거쳐 9월부터 실제 심사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2017-08-07 06:00:55제약·바이오

향정약 일색 수면제 시장…안전한 수면제 없을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안전한 수면제는 없을까. 아니 안전성 이슈가 처방약 선택의 기준으로 부각될 필요는 없을까. 최근 연예인의 벤조디아제핀 과량 복용에 따른 입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면제의 부작용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강병욱 서카딘 PM 시사 프로그램이 졸피뎀(Zolpidem)의 자살 충동 의혹과 환각 부작용을 조명한 이후 이번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제의 부작용에 초점이 모아진 것.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졸피뎀 처방 관련 투여일에 대한 심사를 강화키로 한 것도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 예방의 일환이다. 향정신성 수면제의 수난 시대. 역설적으로 부작용 이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향정약 수면제 천하인 국내 현실에서 수면제의 안전성과 수면의 질을 부각시켜야 할 필요는 없을까. 수면호르몬 멜라토닌을 이용한 수면제로 시장에 문을 두드린 건일제약 서카딘 PM을 만나 수면제 처방시 고려해야 할 점을 들어봤다. 서카딘은 어떤 수면제인가?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들의 적응증은 수면개시장애 또는 수면유지장애의 개선이지만, 서카딘의 적응증은 수면의 질 개선으로 기존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들과는 컨셉이 다른 약제다. 수면구조로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수면구조에서 렘수면 단계에서는 꿈을 꾸면서 기억을 강화하고, 인지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고, 논렘수면의 깊은 수면 단계(Slow Wave Sleep: SWS)에서는 혈압을 조절하고, 면역기능을 회복시키고, 호르몬을 조절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또한, 2013년 Science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치매유발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는 깊은 수면 단계에서 뇌의 Glymphatic System에 의해 빠르게 제거된다고 한다. (Science. 2013 June 28; 340(6140): 1529–1530) 고령이거나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보통 잠들기 어렵고, 수면 중 자주 깨고, 깊은 수면단계가 짧은 특성을 보인다. 이런 환자들에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를 투여하게 되면, VLPO(ventrolateral preoptic area)의 GABAergic 뉴런들을 활성화시켜, 수면개시나 유지에는 도움을 주지만, 깊은 수면단계를 더 감소시키고, 뇌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기억력감퇴, 낮 시간대 무기력증, 숙취효과, 중독성, 반동불면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게 된다. 서카딘은 비향정신성 약물로 수면구조 상 깊은 수면을 보존하면서, 치매유발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청소하고, 혈압을 조절하고, 면역기능을 회복시키고, 호르몬 조절을 돕는 동시에, 뇌의 활성을 억제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들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서카딘의 적응증은 수면의 질 개선으로 기존 수면제의 적응증과는 다르다. 멜라토닌의 수면까지의 작용 기전을 설명해 달라 기존 수면제와는 달리 멜라토닌은 circadian process(시간생물학에 따라 수면-각성 주기가 반복되는 과정)에 작용하여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수면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이 주로 작용하는 부위는 뇌의 생체시계라 불리는 Suprachiasmatic Nucleus (SCN: 시신경 교차상핵)이다. SCN의 가장 강력한 자이트게버 (Zeitgeber, 생체시계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빛인데, 멜라토닌은 빛과 반대로 움직인다. 해가 지면 망막을 통해 들어온 신호가 SCN에 전달되고, Paraventricular nuclei (PVN, 뇌실곁핵)을 거쳐 Pineal gland (송과선)에 도달하면, Pineal gland에서 멜라토닌을 분비하게 된다. 뇌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멜라토닌 리셉터가 2개 있는데, 멜라토닌 리셉터 1은 수면을 유도하고, 멜라토닌 리셉터 2는 수면위상을 조절한다. 따라서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거나, 수면위상전진증후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Advanced Sleep Phase Syndrome: ASPS), 수면위상지연증후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 delayded sleep phase syndrome: DSPS)등 수면위상증후군에 사용할 수 있는 수면호르몬이다. 서카딘의 주요 임상 결과는? 서카딘의 임상 개발은 Haimov et al 1995, Garfinkel et al 1995 및 Leger et al 2004의 대조 임상연구에서 서카딘이 고령의 불면증 환자에서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는 관찰에 기초했다. 현재까지 서카딘은 전임상시험 및 다수의 임상시험을 통해 연구됐다. (Wade et al 2007, Lemoine et al 2007, Luthringer et al 2009, Wade et al 2010 and Wade et al 2011) 서카딘은 내약성이 매우 우수하고 안전해 임상시험에서 이상반응 발생률과 참여 중단률이 낮고 국내외의 시판 후 안전성 데이터에서도 보고된 이상약물반응 발생률도 낮게 나타났다. 서카딘은 수면의 질과 수면 잠복기 개선에 효과적이며 낮 시간대 활동성과 삶의 질도 개선시킨다. 장기간 임상시험(26주 이중맹검)에서 서카딘은 수면 잠복기, 수면의 질, 아침 각성상태를 개선했고 금단 증상과 불면증 재발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는 3주 후 관찰된 수면 잠복기 개선 효과가 최대 3개월까지 증가하고 최대 6개월까지 유지되었다고 보고됐다. 또한 6개월간 내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Wade et al 2010, Wade et al 2011) 서카딘의 부작용이 적은 이유는? 서카딘은 기본적으로 인체에 존재하고 있는 내인성 멜라토닌을 주성분으로 한 약물이므로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들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 서카딘은 비향정신성 약물로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들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서카딘의 적응증은 수면의 질 개선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기존 수면제의 적응증과 다른 점이다.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들은 수면 개시나 유지에 문제가 있을 때, 필요 시 복용이지만, 서카딘은 최소 3주이상을 매일 복용해야 수면의 질 개선에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에선 멜라토닌이 건강기능식품으로 팔린다. 국내에서 허가 받은 멜라토닌은 서카딘이 유일하다. 해외에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 멜라토닌은 대부분 속방형 제형으로 반감기가 30~60분 내외, 작용시간이 3~4시간 내외다. 해외에서 유통되고 있는 멜라토닌 건강기능식품은 시차증이나, anti-oxidant effect에 사용되고 있지만 아무런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단순한 건강기능식품이다. 반면 서카딘은 서방형 기술로 반감기를 4시간으로 늘리고 작용시간을 8~10시간으 로 연장시켜 생체 멜라토닌과 유사한 형태로 방출되도록 개발된 약제다. 해외에서 해외에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 멜라토닌의 용량은 다양하지만, 서카딘은 dose finding study 결과 2mg을 투여했을 때 내인성 멜라토닌 방출 형태와 가장 유사한 결과를 얻어서 2mg으로 출시를 하게 됐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멜라토닌이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효과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미흡한 반면, 서카딘은 이스라엘 Neurim사에서 개발하여 유럽의약품기구(EMA)를 통해서 2007년에 허가되어 현재 전세계 50여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 된 전문의약품이다. 해외에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 멜라토닌 보다 서카딘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할 수 있다. 국내에선 향정약 수면제 처방이 빈번한 편이다. 인식 개선을 위한 제언은? 전 세계적으로 노인환자들에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 투여가 수면개선보다는 부작용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는 일시적으로 수면개시와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 복용 시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수면장애 치료의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수면장애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인지행동치료나 수면위생을 통한 생활요법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러나 수면센터가 없는 병원에서는 인지행동치료를 하기가 사실상 힘든 게 사실이다. 따라서 비교적 환자들에게 교육하기 수월한 수면위생교육과,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 대비 깊은 수면을 보존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서카딘과 병행치료가 기존 향정신성 수면제 치료의 대안이 됐으면 한다.
2017-07-04 05:00:44제약·바이오

자살 충동 누명 푸나…졸피뎀, 수면제 처방 선호도 1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졸피뎀이 자살 충동과 관련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수면제 처방 선호도 1위는 졸피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어지럼증이나 무기력증, 두통 등 부작용 호소 1순위는 벤조디아제핀 계열로 나타나 오히려 졸피뎀과 같은 비벤조디아제핀 계열은 '상대적'으로 내성·의존성 등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메디칼타임즈가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 340명을 대상으로 1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수면제 처방 패턴 설문조사 결과, 수면제 처방 선호도 1위는 졸피뎀 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는 가정의학과 110명, 내과 130명, 신경정신과 40명 등 총 340명이 응답했다. 분석 결과 처방 성분은 졸피뎀 79%(스틸녹스, 졸피드 등), 트리아졸람(할시온, 졸민정 등) 6%, 기타 15%(독세핀염산염, 알프라졸람, 트라조돈) 순이었다. 제제 순으로 보면 향정신성의약품이 97%였고, 비향정신성의약품은 처방 비율은 3%에 그쳤다. 내원 환자 중, 13.7%의 환자가 불면증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하였으며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비중이 많은(60~80%미만)과는 정신과, 정신건강의학과였다. 불면증을 판단하기 위한 전문적인 검사(수면다원검사, 고밀도 뇌파검사) 외에도 여러 진단 기준(ISI, PSQI, K-GSES, PSAS 등) 에 따라 판단(12%)이 가능하지만, 실제 대다수(88%)는 의료진과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불면증을 진단받고 있었다. 쉽게 말해 의료진의 개인적인 견해에 따라 불면증을 판단하고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실제 수면제를 처방하는 비율은 평균 55.2%였으며, 50% 이상 수면제를 처방하는 과가 전체의 68%에 달했다. 50% 이상 수면제를 처방하는 과 분석 결과, 내과가 39% 가장 많았고, 이어 가정의학과가 26%를 기록했다. 수면제 처방에 있어서 의료진의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요소는 부작용으로 전체의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적인 면에서의 불만족을 표시한 응답자는 전무했다. 모든 의료진이 수면제 처방시 복약 지도를 시행했지만 구두로 설명하는 경우가 97%(정확, 또는 적당한 설명), 제작물을 통한 정확한 설명은 3%에 그쳤다. 환자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 52명 중 가장 큰 부작용으로 어지럼증(15%)과 졸림(11%)을 호소했고 이외 두통, 몽롱함, 무기력의 부작용이 뒤따랐다. 처방 환자들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약물은 벤조디아제핀제제(79%), 비벤조디아제핀제제(9%), 비향정제제(9%),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부작용 호소에 따른 처방 패턴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응답자 88%는 약물 교체나 용량 조절, 추가 설명을 했을 뿐 처방 중단은 12%에 그쳤다. 약물 교체는 주로 비벤조디아제핀을 비향정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4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벤조디아제핀을 비향정 약으로 교체하는 경우 37%, 기타 약물 교체 10%, 용량 조절·추가 설명이 6% 순이었다. 벤조조디제핀 계열을 처방하는 의사가 부작용으로 약을 교체하는 순서는 벤조→비벤조→비향정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81%, 벤조→비향정→비벤조 계열로 바꾸는 사례가 19%였다. 대한수면학회 주은연 교육이사는 "졸피뎀에 따른 자살충동이나 부작용이 우려할 만큼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증상만 잡기 위한 수면제 장기 복용은 의존성이나 내성 등 후유증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2016-11-29 12:00:59병·의원

제약사 힘에 밀리면 환자가 피해…"강제실시권 필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제약사는 건강, 인권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하며 이를 감지할 수 있는 독립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가 제약사의 건강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지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강제실시권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건강정책학회 세미나가 열린 한양의대 전경 비판과 대안을 위한 건강정책학회는 25일 한양의대에서 '의약품 접근에 대한 제약회사의 건강권 책무'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를 맡은 서울대 이주영 교수는 "이윤추구는 기업의 기본적인 생리다. 하지만 약은 공공재이며 사회적 인프라, 기업활동 육성을 위한 법 제도 아래에서 건강증진을 위한 약을 개발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리지널약을 생산하며 특허권을 갖고 있는 제약회사는 인권, 건강권에 대한 책임감을 더 크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독점권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약을 많이 갖고 있는 GSK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GSK는 우울증약 '팍실'을 1998~2003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였다. 청소년 자살 충동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18세 미만에게는 판매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1999~2003년에는 다른 우울증약 '웰부트린'이 체중 감량이나 성기능 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했다. 당뇨병약 아반디아의 안전성 연구결과는 식품의약국(FDA)에 제대로 보고하지도 않고 판매 승인을 받기도 했다. 결국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GSK에 30억 달러의 과징금을 물고, 5년간 미국 정부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명령했다. 벌금액수만도 한화로 3조 420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들이 계속 제기되자 GSK는 자정 노력에 들어갔고 비영리단체가 평가하는 약물접근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교수는 "현재 세계 10대 다국적 제약사들은 의약품 접근성에 대한 자체 규범 내지는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스스로 의약품 접근권에 대한 기업활동의 영향을 평가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방지하고 시정해야 한다. 평가는 의약품의 충분한 공급, 지리적 및 경제적 접근성, 문화적 수용성 등 다양한 차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의 건강권, 인권 규범 이행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책임을 묻고, 강제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인권적 의무 규제를 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 있는 규범이 필요하다. 국가가 제약회사 책무성을 위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강제실시권'"이라고 주장했다. 강제실시는 특허를 가진 자의 동의 없이 강제로 정부가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약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 정부가 협상력을 발휘해 정해진 보험 재정 안에서 약가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약사의 파워에 밀려 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생겼으면 강제실시권이라는 정책적 옵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06-26 06:30:56학술

GSK, 미국서 3조4000억원 규모 과징금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 세계적인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미국에서 30억 달러(약 3조4200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물게 됐다. 의약품 부당판촉 등이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이는 제약업체에 부과된 과징금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GSK가 자사 의약품을 부당 판촉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안전 정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해 30억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고 2일 발표했다. 10억 달러는 형사 벌금, 20억 달러는 연방정부 및 주정부와의 민사 합의금이다. 제임스 콜 미 법무부 부장관은 "이번 과징금은 미 의료 역사상 규모나 범위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다. 의료 사기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는 당국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GSK는 우울증 치료제 '팍실'이 청소년 자살 충동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18세 미만에겐 판매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1998∼2003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벌였다. 1999∼2003년에는 다른 우울증 치료제 '웰부트린'이 체중 감량이나 성기능 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했다. 또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의 안전성 연구 결과를 FDA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의사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강연료를 지급하고 사냥 여행, 자메이카 하와이 여행, 마돈나 콘서트 티켓 같은 뇌물을 제공하며 로비 활동을 펼쳤다. 앤드루 위티 GSK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직원을 해고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SK는 9월까지 현금으로 과징금을 낼 계획이며, 5년간 미국 정부의 감시를 받는다.
2012-07-04 12:45:28제약·바이오

체중감소약제 '큐넥사' 운명 22일 결정된다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WebMD) 미국식약청(FDA)에 의해서 안정성 우려로 한때 승인이 거부되었던 체중감소를 위한 약제 큐넥사(Qnexa)가 22일 FDA 자문위원회에서 제2의 기회를 가질 것 같다. 두 번째는 마법처럼 술술 풀려나갈 것인가? Qnexa 제조사인 Vivus사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며, 첫 1년 임상시험을 마친 후 두 번째 1년 동안 Qnexa를 복용했던 환자들의 새로운 안정성 자료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위원회, 결국은 FDA이지만 이들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어려운 문제이다. Qnexa는 현존하는 2개의 승인된 약제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하나는 식욕억제제인 phentermine과 다른 하나는 간질과 편두통에 쓰이는 topiramate로 이루어졌다. topiramate의 라벨에는 눈에 대한 문제들, 땀과 체온의 감소, 체액의 산성화, 자살 충동 및 치명적인 독성 등 무시무시한 부작용들이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Vivus사의 새로운 자료들은 FDA가 가장 우려하는 안정성 문제인 심장질환 위험 및 선천적 결함이 추적상에서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 충동의 증가도 정신적 지체 또는 체액의 산성화도 우려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임상시험들에서 주요 문제들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성에 관한 성가신 문제들이 모두 없어진 것은 아니다. Qnexa의 안전성에 대한 FDA의 분석에는 몇 가지 불길한 언급들이 포함되어 있다. Qnexa를 복용하는 사람들에서 심박수가 증가하고 체액의 산성화가 실제 있었다는 점으로 FDA는 Qnexa가 이미 심질환 위험도가 높은 비만한 사람들에서 심장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킬지에 대한 결론은 오직 장기간의 연구만이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임상시험들 중에 우려할 만한 수의 여성들이 임신하지 않기로 동의하고 규칙적인 임신반응검사를 받았음에도 임신이 되었다. Qnexa의 한 성분은 임상시험 중에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선천적 결손과 연관되어 있다. 미국 여성들의 36%가 비만하기 때문에 많은 임신한 여성들이 Qnexa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Qnexa는 FDA에 승인을 요청한 용량을 복용하는 사람들에서 평균적으로 체중의 6.6%가 감소했다. 반면에 승인을 위해서 FDA는 적어도 5% 정도의 체중감소를 요구하고 있다. 한 연구에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사람들의 62%에서 적어도 체중의 5%가 감소했으며, 이는 위약군의 3배에 달한다. FDA의 표준치에서는 35%의 사람들이 5%의 체중감소가 있어야 한다. 2년간 추적에서 첫해 체중이 감소했고 Qnexa를 계속 복용했던 사람들 중에서 일부가 위약군보다는 덜하지만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Qnexa가 FDA가 원하는 최소한의 효과는 넘어섰다 할지라도 새로운 FDA 위원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안정성 자료들이 제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지난 위원회에서는 10대 6으로 승인이 부결되었다. 이번에는 22명의 위원들이 투표할 예정이며, 그들 중 12명이 지난 해의 위원들이며, 그들 중 7명이 반대를 5명이 찬성한 바 있다.
2012-02-21 11:49:04제약·바이오

금연약 챈틱스, 중년 성인 심질환 위험 증가

메디칼타임즈=윤현세 기자화이자의 금연 약물 ‘챈틱스(Chantix)’를 복용하는 건강한 중년 흡연자의 경우 심장마비 또는 다른 심각한 심장 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4일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지에 실렸다.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챈틱스에 대한 14건의 임상시험을 분석. 약물을 복용한 사람의 경우 위약 복용자에 비해 심각한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72% 더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약 8200명의 건강한 중년 성인에 대한 연구결과 위약 투여 그룹과 챈틱스 복용 그룹간 사망자의 수는 동일했다. 그러나 입원이 필요한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은 챈틱스 복용 그룹이 7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5세 미만으로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심각한 심장질환의 발생 비율을 1% 정도로 낮은 편이었다고 영국 이스트 앤글리아 대학 연구팀은 밝혔다. 챈틱스는 2006년 처음 시판된 약물로 분석가들의 기대가 높았었다. 그러나 자살 충동 등의 문제를 유발함에 따라 FDA가 2009년 블랙박스 경고 문구 삽입을 명령한 바 있다. 챈틱스의 연간 매출은 약 8억불 정도이다.
2011-07-05 08:42:25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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